사이버 테러 막는 망분리 솔루션 어떻게 구축할까

해킹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과거에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벌어졌던 해킹이 이제는 금전을 목적으로 한 해킹으로 탈바꿈했다. 정보는 돈이 되고, 중요한 정보일수록 그 가치는 커진다. 3.20 사건 외에도 크고 작은 보안 사고가 빈번한 요즘, 개인정보 보호는 또 하나의 뜨거운 이슈이다. 


하나에 10원 꼴로 팔려나간다는 개인정보, '중국에 이미 내 개인정보는 다 팔려갔다'는 웃지 못할 말이 현실인 2013년 현재. 어떻게 하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더 나아가서 어떻게 하면 해킹사고를 예방하고 정보보호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뜨거운 이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6월 20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 페어 2013'에는 비집고 들어가야 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3.20 사건 이후, 사이버 테러를 대비해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망분리'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망분리 시장 규모는 200억원, 2016년에는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13년 2월 18일, 정부에서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망분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도 망분리 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 


개인정보보호 페어 2013의 A트랙 마지막 시간, 정보보호의 화두로 떠오른 망분리 솔루션에 대해 안랩의 권진욱 부장의 <효율적인 망 분리 도입을 위한 가이드>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다음 내용들은 발표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망분리 솔루션은 왜 핫한 이슈가 되었나


기존의 사이버 테러는 단일한 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감염 PC에 국한된 피해를 입히고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사이버 테러는 다르다. 모듈화된 악성코드가 사용되고 그 악성코드가 업데이트되며(Advanced), 장기간에 걸쳐 취약한 곳을 찾기 위해 은닉하며 한번 공격이 시작될 경우 2차, 3차 공격이 이루어지고(Persistent),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한 대상을 탐색해 공격하는(Targeted Threat) APT가 행해지고 있다. 


3.20도 마찬가지로 APT 형태의 사이버 테러였다. 다양한 기술과 여러가지 공격 방식으로 특정 대상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하는 APT공격.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으로는 방화벽, 차세대 방화벽, 침입차단시스템(IPS), 유해 사이트 차단 시스템, 안티바이러스 등이 있으나, 이들만으로는 더이상 고도로 지능화된 APT에 대응할 수 없다. 


뚫으려는 자의 방식이 발전한다면 막으려는 자의 방식 또한 발전하는 법. APT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망분리 솔루션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3.20 이후 망분리에 관한 관심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알려진 공격에 대해서만 대비할 수 있었던 이전 보안 솔루션에 비해, 망분리는 인터넷으로부터의 보안 위협 자체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보안 위협 또한 차단할 수 있고 여러 보안 솔루션으로 구성된 보안 체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보안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망분리 솔루션은 APT의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떠오르며 핫한 이슈가 되었다. 




망분리란 무엇인가


망분리란, 인터넷 영역과 업무 영역을 동일한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방식 대신 

물리적 또는 논리적(가상화) 기술을 이용하여 네트워크 및 PC를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네트워크 망을 나누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내부의 자료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망분리 솔루션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해킹 대처 방안을 수립해 시법사업을 완려하였고, 2010년부터 망분리 사업을 진행, 확대하고 있다. 2010년 이전까지는 물리적 망분리에 관심이 있었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논리적 망분리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물리적 망분리는 2대의 PC를 이용하거나, 망분리 전환 장치를 이용하거나, 멀티 PC를 이용하는 것으로  실행할 수 있고, 논리적 망분리는 SBC(Server Based Computing)방식이나 터미널 서버를 이용하는 것으로 실행할 수 있다. 


2009년까지는 국가 기관의 망분리를 2대 PC를 이용하는 물리적 망분리를 원칙으로 했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논리적 분리가 허용이 되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논리적 망분리가 검토되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논리적 망분리 도입이 본격화 된 상태이다. 또, 정통망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평균 1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 보유 사업자, 혹은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 전년 매출액 100억 이상인 사업자는 온 오프라인 경로에 상관 없이 망분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망분리 방식 비교 및 고찰


제일 간단한 방식은 물리적 망분리 방식이다. 새로운 망을 구축하고 인터넷만 쓸 수 있는 PC를 따로 두는 것이다. 물리적 망분리는 물리장비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보안의 가시성 확보가 쉽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USB를 통한 감염이다. 인터넷망에서 USB를 통해 업무PC로 전달되는 케이스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공공기관에서 물리적 망분리를 도입할 경우 보안 USB를 사용하거나 두 영역간의 파일 교환을 위한 부가적인 망 연계 솔루션을 같이 도입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랜카드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되면 업무서버와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망분리 효과를 볼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있다. 물론, 물리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설치공간이 필요하고, 설치한 장비만큼 소비전력도 늘어나게 된다. 또한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논리적 망분리 방식으로는 서버 기반과 PC기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서버 기반의 논리적 망분리 방식은 인터넷을 연결하는 망 쪽에 가상 서버를 두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악성코드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가상서버에만 영향을 미칠 뿐, 업무서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물리적 망분리 만큼의 예산이 필요하고, 다양한 인터넷 환경에 대한 호환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PC 기반의 논리적 망분리 방식은 기본적으로 사용자 PC와 인터넷 망 사이에 망분리 게이트웨이를 두는 방식이다. 낮은 비용으로 물리적 망분리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고, 영역 전환이 편리하여 편의성이 좋다. 또한 구축 기관도 짧은 편이다. 그러나 다양한 PC에 대한 호환성 검증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이 가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각 기업이나 기관의 업무 스타일에 맞추어 최적의 망분리 방식을 적용해 구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망분리를 구축할 수 없는 사례도 존재한다.




망분리 구축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할 것인가?


망분리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안 제품을 도입하는 것과는 다른 프로세스를 필요로 한다. 첫째로 환경분석을 해야하고, 구축을 한 뒤에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환경분석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을 분류하는 단계이다. 쉽게 말해서, 사용자가 사이트에서 쓰는 소프트웨어들, 사용자가 접근하는 인터넷, 우리 업무 서버가 어떤 것들에 접근하는지, 혹시 외부와는 연결이 되어야 하는지, 내부 업무망쪽의 PC들은 어떻게 업데이트 할 것인지 등등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즉 요구사항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망분리 게이트웨이 구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업무 및 사용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망분리 환경을 구성하고, 사용자의 업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환경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망분리 솔루션 및 제반 시스템을 구축한다. 파일럿 운영, 시범 설치를 통해 계속해서 장애를 최소화 한 뒤에 점차 확산을 시키는 것이다. 망분리 솔루션, 망 연계 솔루션을 구축하고 메일 서버를 분리하는 등의 작업이 구축 단계에서 행해진다. 이렇게 인프라 구축을 하고 나면 안정화 단계를 거치게 되면 망분리 솔루션을 통한 보안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로 보안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다른 일반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비해 힘들고 손이 많이 가지만, 망분리 구축을 하면 많은 보안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업무서버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방법이라니. 그럼 망분리만 된다면 보안 이슈는 사라지는 것 아닌가? 애석하게도, 망분리 솔루션이 모든 보안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은 아니다. 그럼 소용 없는 것 아닌가? 그건 또 아니다. APT에는 분명히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다. 


보안위협은 계속해서 새로워질 것이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방법도 결국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떄가 온다. 뚫으려는 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막으려는 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공격에 대한 대응을 찾아낼 것이다. 망분리는 분명 현재 APT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고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안의 세계에서 영원히 확실한 방어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존재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늘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허를 찌르는 공격에 한 번 당하면 반복해서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망분리 솔루션이 효과적인 대응이 되지 못하는, 위태로워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늘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여러가지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닐까. Ahn



대학생기자 강정진 / 숙명여자대학교 컴퓨터과학과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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