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탁소, 디지털 장의사, “개인정보 모두 지워드립니다”

하루에 몇 통씩 울리는 스팸전화, 메일을 꽉 채워 지우기도 버거운 스팸메일. ‘개인정보’는 더 이상 ‘개인’ 소유가 아닌 듯하다. 인터넷 이용과 개인정보 수집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용자는 더욱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세탁소, 디지털 장의사라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름마저 생소한 이 서비스, 도대체 무엇인가!?


개인 정보 삭제 서비스, ‘디지털 세탁소’


<사진출처 : 미디어 오늘>

‘디지털 세탁소’를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개인 정보 삭제 서비스’로 말할 수 있다. SNS 및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이나 글 등을 지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개인 기록이 자동적으로 삭제되거나, 필요시 SNS에 남긴 댓글까지 모두 삭제가능하다. 게시판 상 부정적인 글의 경우에는 ‘밀어내기’ 방법으로 SNS에서 눈에 띄지 않게 도와준다. 여기서 ‘밀어내기’란 긍정적인 글을 올려 불쾌한 게시 글을 밑으로 내리는 작업이란다.

선진국의 경우, 대표적 디지털 세탁소로는 ‘레퓨테이션닷컴’, ‘리무브유어네임’ 등의 업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타크루즈’, ‘맥신코리아’ 등의 업체 디지털 세탁소 서비스를 운영중에 있다. 디지털 세탁소 서비스는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아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 백 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과거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준다는 장점아래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취업 준비생, 일반인까지 디지털 세탁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사이버 언더테이커, ‘디지털장의사’


<사진출처 : 네이버>

‘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세탁소 서비스 운영과 함께 신종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디지털 장의사’를 ‘사이버 언더테이커(cyber undertaker)’라 칭하며 대중화 되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는 세상을 떠난 이후 온라인에 그대로 남아있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나타난 직업이다. 의뢰자는 사망 전 본인의 블로그 및 SNS등 각종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정리하도록 디지털 장의사에게 의뢰한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가족들 도 고인을 위해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다고.

중앙시사매거진(2014년 9월 17일 자)에 따르면,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 사람들의 사례 중 이성친구와 교제 과정이나 채팅 등을 통해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이 퍼진 경우가 있었다. 고교생인 C양은 7년 전에 장난삼아 했던 화상채팅이 무단으로 녹화돼 유포되고 있는 걸 친구를 통해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이미 파일공유사이트를 통해 널리 퍼진상태였다. C양은 “어렸을 때 했던 철없는 행동이 이렇게 크게 문제를 일으킬 줄 몰랐다” 한 디지털 세탁소 사이트를 방문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 장의사의 보완점도 있다. 국내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의하는 건 가능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상 제3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건 불법이라 디지털 장의사 제도를 도입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디지털 세탁소와 디지털 장의사의 등장은 ‘개인 정보 유출’ 및 ‘개인 사생활 관리’에 신경 쓰는 이용자가 많아 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잊힐 권리’를 주장해 이 서비스를 옹호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이용 전에 개인정보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서비스의 등장. 달갑지는 않지만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많기에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대학생기자 김가현


"혼자 핀다고 봄인가요,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fkdhs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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