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방 갈다'의 이명현 대표를 만나다.

7월 28일 삼청동에서 

'과학'이라는 주제로 남들과는 다르게 책방을 운영하고 계신 

과학책방 갈다의 이명현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과학책방 갈다'는 다양한 교양 과학 서적들을 직접 큐레이팅해서 

대중들에게 제공하는 독립서점입니다.

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눈길을 끌고 있는 곳입니다.



과학서점 갈다의 입구


서점 1층 내부 모습.


서점 2층 내부 모습. 칼 세이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Q. 정현 : ‘과학책방 갈다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명현 대표 : 저희는 주주가 110명인 주식회사를 만들었어요구성원 대부분이 과학자, 과학 저술가이고 그 외에도 IT 개발자, 소설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설립 전부터 친분을 유지하던 분들이에요구성원이 다양하긴 하지만, 모두 과학 저술을 기본적으로 하셨어요.  큰 마스터 플랜을 만들고 기획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해볼까?” 얘기하다가 생긴 것이에요처음에도 책방을 하겠다고 결집한 것이 아니라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뭐할까?”라고 여러 분들과 얘기하며 사안들을 압축시키다가 책방부터 하자라고 수렴되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주혜 : '갈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것인가요?


A. 이명현 대표 : 갈릴레오와 다윈에서 따온 것인데요. 처음에 책방을 하기로 하고, 홍대에서 관련 모임이 있었어요. 그 모임에서 책방이름을 이야기해보자 했는데, 서울대 장대익 교수님이 늦게 오시면서 문자로 멋진 것을 생각해봤다면서 ‘갈다’를 말씀하셨어요.국어사전에 나오는 갈다의 뜻을 다 적어서 보내셨고, 그 자리에서 토론을 하다가 저희 백여명분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책방이름 후보를 받았어요. 최종적으로 4-50가지의 후보를 두고 투표를 했습니다. 코스모스나 100만 광년 같은 것도 있었는데, 갈다는 밑에 설명을 길게 쓴 것에서 많은 의욕을 보여 어필을 하여 뽑히게 된 것 같아요. (웃음)

 

Q. 정현 : 과학책방 갈다와 다른 서점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A. 이명현 대표 : 기초 교양 과학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은 잘 없는 것 같아요. 문학 책방의 경우 문인들이 많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할 수 있는데, 교양 과학은 아무래도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죠. 일반적인 독립서점은 한 사람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에 비해 저희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시작한 만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어요.

 

Q. 주혜 : 책방외에 다른 기획안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이명현 대표 : 책방 말고 저희 맴버들이 모여서 술도 마시고 하면서 아지트로 만들자는 것도 있었고, Airbnb로 활용하자는 얘기도 있었고.. 상상할 수 있는 별별 얘기가 다 나왔어요. (웃음)

 

다양한 종류의 교양 과학 도서가 모여있는 신간 코너

Q. 연화 : 처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기 때문에 각자의 욕망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어서 갈다라는 공간이 더 풍성 해지는 것 같아요.


A. 이명현 대표 : 이건 양날의 칼인 것 같아요다양성을 가지면 생각이나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룰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저희 같은 경우에는 되게 간단한 룰인데, 일단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에 실행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편이죠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가 직접 할 시간이 없으면 못해요반면 약간 부족한 거 같아도, 당장 실행할 수 있으면 그거부터 해보는 것이죠. 해보고 안되면 관두고 (웃음)

 

페미니즘, SF, DVD 등 소재와 형태가 다양했던 1층 도서들


Q. 주혜 : 강연기획이나 특별전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이명현 대표 : 저희 맴버들은 각각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는 만큼 섭외는 수월해요이번에 웹툰 윤태호 작가님이랑은 오리진이라고 하는 교양만화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어요.강연기획은 갈다가 기획에서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있지만, 출판사에서 기획하는 것도 있어요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주제는 어떤 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커리큘럼을 짜기도 하죠.(웃음)주최자가 뚜렷하게 정해지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실행해요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독서모임이나 강연이 이루어지는 2층 카페 공간.


Q. 연화 : ‘작가의 방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명현 대표 : “현재성을 살리자는 취지 아래에 진행됐어요저희가 작가들이 모였으니까, 예약을 받아서 작가가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죠독립된 것처럼 작업을 하지만 따로 문을 만들지 않아 열려 있는 공간이에요.(웃음이 곳에서는 작가분들이 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도 있으며, 갈다를 찾아오시는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접점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폐쇄적인듯 개방적인 서점 내 작가의 작업 공간 '작가의 방'

 

Q. 연화 : 1층에 진열된 책들을 보니까 어린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던데, 갈다 서점에 방문하는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A. 이명현 대표 : 저희는 사실 처음부터 아이들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어요그냥 과학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저희가 따로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엄마 손에 끌려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에요.강좌 같은 경우에도 엄마 따라오는 아이들이 있긴 한데, 그냥 혼자 찾아오는 아이들이 더 환영이죠그래서 일부러 어린이 코너를 만들어 놓지 않고 작가별로 책을 진열하고, 그 작가분이 어린이를 위한 책도 쓰셨으면 같이 진열을 하는 식이죠그런데 아이들은 성인책이나 어린이 책이 섞여있어도 보면 딱 바로 어린이 책을 알아보고 그걸 고르더라고요. (웃음)

 

1층 서가에 비치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서적들


Q. 정현 : 갈다가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이명현 대표 : 지금으로서는 딱히 목표는 없어요. (웃음되는대로 적응해서 하자는 건데, 그래도 큰 지향점이라고 하면 과학이라는게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로 인식되고 향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저희는 모인 사람들이 다 책을 저술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책방을 열거나 자신의 서재에 대한 욕망들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게 실현이 되어서 책방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갖춘 거죠.지금 책방 말고도 컨텐츠를 중심으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결국에는 컨텐츠 생산 회사가 되는 것이죠. 컨텐츠를 전하는 방식으로 책 말고도 다양한 길을 열어 두고 있어요저는 이 책방이 완전히 메이커 스페이스로 바뀌어 버려도 상관없어요.


Q. 주혜 : 마지막으로 갈다의 정체성을 한단어로 표현해주신다면요?


A. 이명현 대표 : 과학을 현장에서 수행하는 사람도 있지만그것을 끄집어내서 사회 속에서 수행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과학을 삶 속에서의 문화로 보는 관점이 있어요그게 키워드가 될 것 같네요. 과학문화? 문화로서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명현 대표와 인터뷰 중인 안랩 기자단의 모습


인터뷰를 마친 후, 직접 갈다 서점 내부를 안내해주셨고 

현재 진행중인 칼 세이건 특별전과 다목적 지하실도 둘러볼 수있었습니다.


갈다에서는 10월달부터 8주동안 블록체인 문화사에 대한 강좌를 시작합니다. 

블록체인 관련 종사자분들이랑 해커, 사이버 펑크등의 역사적인 맥락부터 

테크니컬한 부분까지 함께 다루는 강좌이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인터뷰 후 안랩기자단과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신 이명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