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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人side

국제해킹대회 우승한 최고의 해커 만나다

세계 최고 해커를 겨루는 마지막 결정전에서 마지막 60초에 승부가 갈렸습니다. 한국의 'CParK'팀이 경기 종료를 1분 앞두고 마지막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스페인의 '우비우비판다스(Woobi Woobi Pandas)'를 누르고 막판 극적 역전극을 펼치면서 1위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세계 최고 해커 결정전 '코드게이트 2009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한국의 'C-Park'팀이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주역에는 안철수연구소 ASEC 조주봉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축하 드려요^0^)

전세계 41개국 1,750팀의 내로라 하는 해커들과의 숨막히는 현장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돌아 온 장본인을 만나기 위해 U양은 ASEC으로 출동~!!



Q: 조 연구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분이 대학생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팀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 졌나요?

A: 사실 최대 허용 팀원의 수가 4명이었는데, 저희는 3명으로 구성을 했어요. 인해전술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에서였죠. 그만큼 알짜배기들로 뭉쳤어요, 하하^^ 해킹동아리에서 만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손발이 잘 맞아요, 중요한 건 팀원 수가 아니라 호흡이지요.

세상의 변화 속도에 맞추어 재빠르게 정보를 캐치 해가며 실력을 쌓는 젊은이들과 함께하면서, 스스로의 동기부여도 얻을 뿐 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워요.

[참고] CPark팀은 조주봉 연구원 이외 박찬암, 김우현 씨는 각각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 신분입니다.


Q: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작년에 이 팀원들과 함께 데프콘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 대회에 참가했었는데요. 문제를 다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패하고 말았어요.

나중에는 주최측에서 잘못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이번에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참가하는 동안,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A: 우선,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았어요ㅠㅠ 24시간이라 하면 무지 길게 느껴지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아요. 다들 1분1초가 아까운 마음에 모니터에서 눈을 뗄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독해~+_+)

뜬 눈으로 밤새며 빵 부스러기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은 물론,심지어 화장실도 몰아서 가야 했어요^^; 게다가 저는 대회 전날, 아기가 밤새 울어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아침에 지하철까지 붐비는 바람에 1시간이나 지각을 했거든요
잠을 제대로 못 잔 게 제일 괴로웠던 것 같아요^^;

Q: 혹시 'C-park'만의 우승전략을 가지고 있었나요?
A: 전략이라기보다는, 이건 비밀인데...^^ 어느 시점부터는 저희 팀이 꾸준히 3등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사실 미리 한 문제를 풀어 둔 상태였지만, 후반부의 극적 우승을 연출하기 위해서 일부로 패스워드 등록을 안 하고 있었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팀원들끼리는 1등을 확신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게임 종료를 15분 앞두고 스페인의 판다스 팀이 한 문제를 풀어낸 것입니다. 청천벽력의 상황에 너무 당황했을 뿐 더러, 몇 시간이나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못 풀었던 문제들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거의 포기를 했죠.

그런데 이 때, 자축의 환호성이 들려오던 바로 그 순간! 대회 종료 10분을 앞 둔 상태에서, 몇 번이나 실패했던 문제가 기적적으로 풀린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1분이 남았는데...

대회 종료 전까지 패스워드 입력을 마쳐야 하는데, 긴장되는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진땀이 흐르더군요^^;

코드를 입력을 마치자마자, 기자들이 몰려들어 플래쉬를 터뜨렸는데...아...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Q: 주위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다들 많이 축하를 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부끄럽고 어색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하구요. 관심도 받아본 사람이 받는 거죠^^;
(겸손하시기까지ㅎㅎ)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해킹=범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 해 있습니다. 해외의 해커들이 본인들의 기술을 과시하거나 범죄성을 띄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국내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만큼 업계에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공유가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구요. 이러한 환경 탓에, 해킹이나 보안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들의 능력이 빛을 발할 기회를 잃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보안이라는 것은 해당 업체들에만 해당되는 개념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녹아 들어야 하는 개념인데, 이러한 보안의식이 과연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리적 해커나 보안인력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이 가능한 환경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인 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를 거머 쥔 'C-PARK'팀은 물론, 안랩의 이름 또한 빛내준 조주봉 연구원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U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