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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현장속으로

스마트폰 앱 개발하며 느낀 이대호 홈런의 가치

최근 학교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가 있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에서 간단한 액션(Action)으로 파일이 전송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Z'의 광고에도 나온 적이 있다.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좀더 특화시켜 'MBCM(Mobile Business Card Manager)'로 명명했고, 서로 다른 사용자가 가진 명함이 간단한 액션으로 교환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프로젝트는 크게 설계, 구현, 보충/수정의 3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단계인 설계 단계에서는 문과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원할 것인가, 그 기능을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과 답을 계속적인 회의와 토론으로 도출해야 한다. 이 과정은 전체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이러한 요구사항 도출이 끝나면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는 말 그대로 요구사항 명세서를 바탕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추상적으로 머물러 있던 것을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단계인 구현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우리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알고리즘을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듯이 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명함이 교환될 것인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맨 처음 설계에서 센서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구현 도중에 많은 제약 사항이 생겨 수차례 알고리즘을 바꾸기도 했다. 또한 그렇게 교환된 명함 정보들이 구글 계정에 있는 주소록에 저장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구현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결국 이런저런 방법을 써가며 구현을 완료하였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렇게 구현이 끝난 뒤, 마지막 단계로 이 프로그램을 정제하고 보충, 수정하는 단계를 거쳤다. 이것은 사후 점검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 약 20일의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을 하나 완성했다.

프로그램을 완성했지만 구현 단계에서 부딪힌 어려움처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팀원과의 의사소통을 비롯해 기술적 문제도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숙고를 거듭해 프로젝트롤 완성할 수 있었다.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이 더 값진 이유 

 

얼마 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가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전대미문의 세계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도 대단하지만 그의 인생 스토리를 보면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는 2001년 촉망 받는 고졸 오른손투수로 롯제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큰 시련을 겪었다.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큰 부상을 입은 것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이러한 시련 앞에서 방황하고 포기하기보다는 우용득 감독 밑에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다.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해야 하고, 큰 부상이라는 악재가 뒤따랐음에도 이대호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고, 2004년 시즌 132 경기에 출전해 2할 4푼 8리에 20홈런 68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2006년 타율 3할3푼6리 26홈런 88타점을 올리며 타격 3관왕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그리고 2010년 그는 전대미문의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을 만들었고, 더 나아가 7년 만에 40홈런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집념 하나로 이룬 성과이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참 많았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했다면 아마 어떤 결과물도 남지 않고 우리의 노력은 증발되었을 것이다.
이대호 선수도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그 순간 좀더 편한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기록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위대한 스포츠 선수나 학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안정된 의사의 직업을 포기하고 기업인의 길로 들어선 안철수 교수가 그러했고, 평발을 딛고 일어선 박지성 선수가 그러했으며, 굳이 이런 사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는 저마다의 시련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얼마 전 우리를 지도하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김수동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든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없다. 쉬운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분명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을 택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도 나 자신을 뛰어넘을 수도 없다."

교수님 말씀을 듣고 이대호 선수를, 지금까지 나약했던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긍정적 사고를 가진다면 어떠한 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Ahn

대학생기자 이종현 / 숭실대 컴퓨터학부
감성이 없었던 시절 유일하게 브라운 아이즈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 브라운 아이즈의 2집 앨범명은 'Reason 4 Breathing?'이었습니다. 
지금도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 자신에게 'Reason 4 Breathing?'라고 외치며 하루 하루를 가슴 떨리게 살고 있고, 그 정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가슴 떨리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