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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여행

-30도를 피부로 느끼는 얼음 축제 하얼빈 빙등제

이상 기후로 동장군이 물러설 줄 모르는 요즘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 중국 안에서도 하얼빈은 러시아에 가까이 있어 러시아만큼 추운 곳이다. 밤에는 -30도까지 내려가고 한낮에도 -20도인 하얼빈. 그곳에서 제대로 즐기는 한겨울 축제의 현장으로 가보자.


 중국 속 러시아? 하얼빈

중국의 최상단에 위치한 하얼빈은 중국에 속해 있지만 오히려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기도 하다. 당장 시내의 건물 형식도 대부분 러시아 건축양식일 뿐만 아니라 한 블록에서 3~5명의 러시아인은 족히 만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러시아 제 용품과 식료품을 팔고 있으며, 많은 간판과 식당 메뉴가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병행 표기한다. 그래서일까? 관광객인 내 눈에는 이런 하얼빈의 모습과 러시아의 추운 날씨가 오버랩되어 하얼빈은 중국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러시아에 가까웠다.

 낮에는 온통 하얀 세상, 빙설제

하얼빈에서는 매년 겨울 세계 빙등제와 빙설제 두 개의 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이 때문에 하얼빈의 겨울은 많은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무엇 때문에 영하 20~30도의 추위를 뚫고 그 많은 인파가 하얼빈으로 오는 것일까? 첫째 이유는 빙설제이다. 하얼빈은 1 365일 중 절반 이상이 꽁꽁 얼어 있는 도시이다. 그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의 눈을 봤느냐는 상관없이, 하얼빈에 오는 이들이라면 그 설량(雪量)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엄청난 설량으로 만들어낸 축제가 빙설제. 올해는 이탈리아와 연계해 마르코 폴로가 처음으로 동방 세계에 왔을 때의 스토리를 조각해 놓았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 역시 위 사진처럼 큰 규모로 조각해놓아서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는 빙등제만큼의 명성은 얻지 못했지만, 내가 방문한 1 6일에만 두 곳의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왔다. 아마도 몇 년 이내로, 빙등축제만큼의 명성과 지위를 얻지 않을까?

 하얼빈의 밤을 알리는 빙등 축제


하얼빈 빙등축제는 하얼빈을 가로지르는 쑹화강 건너편에서 12월 말부터 2월까지 열린다. 올해 1 5일에 개막식을 했는데, 아쉽게도 나는 하루 뒤인 6일 하얼빈에 도착했다. 빙등축제는 얼음으로 만든 각종 건축물 내부에 조명이 켜지는 오후 4시부터가 피크이다. 빙등축제 건축물은 모두가 얼음으로 만든 것들. 그 규모와 디테일, 그리고 즐길거리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내부에 다니는 공주님이 타고 다닐 듯한 마차와, 루돌프 사슴들은 어린아이들의 동심과, 하루쯤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또한 아마추어 사진가들 역시 물 만난 물고기마냥 여럿 볼 수 있으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아닐까? 하지만, 해가 진후 영하 30도의 추위는 어쩔 수가 없으니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중국은 큰 땅 덩어리만큼이나,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민족이 공존하는 곳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큰 중국 땅을 모두 돌아볼 수는 없는 터, 그렇다면 그때그때 열리는 중국 핵심 도시의 세계적인 축제에 참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짧은 기간이지만, 중국이라는 커다란 테두리가 아닌 그 도시만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Ahn

해외리포터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