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블레이드 러너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10.05 17:40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1982년, 가장 주목받던 감독과 배우가 만났다. <에일리언>의 리들리 스콧과 <스타 워즈>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가 그들이었다. 해리슨 포드는 명실상부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였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일리언>을 연출한 이후 형의 죽음 등 여러 곡절이 있었으나 주목받는 신예 감독임에 틀림없었다. 거기에 최고의 SF 소설 작가인 필립 K 딕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까지 만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탄생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천8백만 달러의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3천2백만 달러를 거두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 <ET>가 1천만 달러를 투입해 무려 북미 4억 3천만 달러, 전 세계 7억 9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평론가들 역시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혹평했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극장에서 내린 후, DVD 등 2차 시장에서 뜻밖의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놀라운 시각적 효과, 탐정물과 SF가 섞인 기묘한 분위기, 악역 룻거 하우어의 열연은 DVD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알음알음 영화팬들 사이에 <블레이드 러너>라는 이름이 다시 퍼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1992년에 감독판(Director's cut), 그리고 2007년 감독 리들리 스콧이 전면적 재편집을 한 최종판(Final cut)이 나오게 된다. 이후 로저 이버트를 비롯해 많은 평론가들이 자신의 평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블레이드 러너>를 SF와 사이버펑크의 시금석이라 칭한다. 흥행 실패와 초기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 러너>가 위대한 영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1. 눈부신 시각효과

<블레이드 러너>는 CG가 없던 시절 만들어진 영화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작업은, 모형과 페인팅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되레 억지 CG를 사용한 후대의 작품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


2. 독특한 분위기

<블레이드 러너>는 SF 느와르, 사이버펑크의 시초격 되는 작품으로 불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천루, 음울하면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거리들, 안드로이드 등의 소재와 작곡가 반젤리스의 음악이 적절히 어우러져 '어둡고 건조한 미래도시'를 성공적으로 묘사해냈다. 이런 분위기와 감성은 후일 근 미래를 다룬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게임 <폴아웃> 등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3.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

영화는 인조인간 레플리컨트를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레플리컨트가 얼마나 인간과 같은지, 과연 레플리컨트를 죽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과연 레플리컨트보다 인간다울까?'라는 의문이 떠오르며, 동시에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역시 동반된다.


새로운 전설,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같은 대작의 후속작은 정말 잘 만들어도 소위 '본전치기' 이상하기는 어렵다. <대부 2>는 좋은 속편이었으나 <대부>의 흥행과 평가에 미치지는 못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 <2010 - The Years We Make Contact> 역시 마찬가지였다.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을 맡은 드니 빌뇌브는 이런 부담 때문에 감독직을 고사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원작을 망치는 작품이 될 거라 상상하기는 어렵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보증수표 해리슨 포드, 가장 핫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 영화계 최고의 작곡가 한스 짐머, 신인을 넘어 거물 감독이 된 드니 빌뇌브까지.

그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사람은, 역시 감독인 드니 빌뇌브다.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프리즈너스>, <컨택트> 등 호평 받은 영화를 여럿 연출했지만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 마치 십 수년 전의 놀란 감독을 보는 듯하다. 현재 소설 <듄>의 영화화 감독, 그리고 새로운 <007> 시리즈의 감독으로 물망이 올라있는 만큼 영화팬이라면 드니 빌뇌브의 행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두 주역, 라이언 고슬링과 해리슨 포드 (출처: https://flic.kr/p/VVVoZT)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레플리컨트와 대결하는 블레이드 러너들의 이야기다.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 분)는 레플리컨트 군대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 분)와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는 월레스의 음모를 분쇄하려 한다. 과연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전작의 훌륭한 현대적 계승이 될지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0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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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후기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09.30 23:58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무료로 개방되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동대문 DDP를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필자는 동대문 DDP에서 진행된 행사에 방문하였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평양시장에게 편지보내기 라는 이상한 행사로 주목 받았던 바로 그 전시회다.
여론의 물매를 맞긴 했지만 예술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꽤 큰 축에 속하는 전시행사이다. 


1번 DDP와 2번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주전시장으로 지정 되어 전시 중이며
DDP에서는 일반적인 전시물을,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설치예술을 중심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위와 같다.

입구에 있는 매표소.

들어가자 마자 있는 기념품점 같은 곳인데 전시중인 품목들에 대한 설명과 여러가지 도시건축학적인 설명들이 써있다.

한국어 버전과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버전이 있다.

전시물중엔 신기한 건축물이 있었다. 계단형 옆으로 펴지는 큐브형 건물 등 상상을 초월하는 디자인이 있었다.

더 많은 신기한 건물들이 많지만 전시회에 참가하여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외국에 있는 건축양식들과 도시 구성을 보여주어 그 도시에 가보지 않더라도 어떤 문화 및 환경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친절히 설명 되어있다. 

외국 도시 뿐만아니라 한국의 도시들의 도시 구성 계획과 구성요소가 설명 되어있다.

위 사진은 세종시의 도시 설명인데 스마트 에너지 도시에 대한 내용이다.

일상속에 당연하다고 생각 되었던 도시건축물들이 다 의미를 갖고 있었기에 새로운 시각으로 건물들과 도시의 구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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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타고 다녀온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7.09.05 00:34

창밖너머로 가을냄새가 불어온다. 가을이다. 바야흐로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상쾌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나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 다녀왔다.






1. 다함께 즐기는 '송도세계문화축제'


  8/25일부터 9/2일까지 열린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는 올해로 7번째를 맞았다. '송도맥주축제'라고도 불리는  축제는 음악과 먹거리를 함께 즐길  있는 우리나라 대표 맥주축제이다올해에는 자그마치  77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국내맥주를 비롯하여최고의 수제맥주 제조 전문가가 만든 '송도수제맥주'다양한 수입맥주를 모두 생맥주로    있다다른 축제와는 달리 무료입장이라 사람들이 더욱 반기는  하다해가 저물면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연인친구가족들을 구분짓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밖으로 나와 축제를 즐겼다어린 아이들과 그의 반려견이 함께 뛰어 놀았다  쪽에는 자전거라이딩을 마친  보이는 분들이 헬멧도 벗지 않은채 서둘러 돗자리를 펴고 맥주를 마시는 풍경이 보였다마침  뒤의  할머니께선 자리에서 일어나 울려퍼지는 트로트에 몸을 맡기고 춤을 췄다.


2. 지구촌의 다양한 맥주와 먹거리


 축제에는 카스,아사히,파울러너,밀러,스텔라 등의 맥주브랜드가 참여했다. 특히 오비맥주의 대표브랜드 카스는 축제를 공식 후원하면서 카스야구게임과 포토존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여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맥주는 500ml 4000~5000 대였다. 맥주와 함께 어울릴 만한 통바베큐, 송도치킨, BBQ, 오사카꼬치, 족발,큐브스테이크,오꼬노미야끼 등의 여러 먹거리들도 준비되어있다. 여러 셰프들의 푸드트럭도 줄지어 손님을 맞았다. 축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음식 가격대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다. 준비해간 돗자리를 잔디에 펴고 음식과 맥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기분좋은 저녁이었다.


▲ 카스 생맥주와 푸드트럭 음식을 먹어보았다



3. 매일 콘서트와 불꽃놀이, EDM파티까지


오후 6시부터는 먹거리와 함께 즐거운 콘서트도 관람할 있었다. 여러 아티스트와 가수들을 섭외한 퍼포먼스와 공연이 열렸다. 전인권 밴드, 산울림, 김경호, 크라잉넛, 딥플로우&던밀스, 도끼, 더콰이엇 등의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트로트뮤지컬, 시민참여형 이벤트 등이 준비되었다. 특정계층을 겨냥하지 않고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만한 콘서트였다. 외에도  타악기를 체험해볼 있는 체험부스와, 샌드아트체험부스, 그리고 '잉카안데스' 음악을 이용한 특별공연과, 인디언 장신구를 구경할 있는 기념품샵 등 다양한 볼거리로 풍성한 축제였다.


매일  930~10 사이에 불꽃놀이가 터졌다사랑하는 가족연인아이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불꽃놀이는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밤하늘에 수놓은 불꽃 놀이가 일품이었다메인 공연이 끝난 후에는 EDM파티가 진행되었다모두가 노래와 하나되어 즐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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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그리고 김영하

문화산책/서평 2017.09.03 23:05

독서가가 아니라도 김영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특히나 최근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해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등단한 그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그리고 지금까지도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이전에 한국 문학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들글 작법을 사용해 독자적인 김영하만의 문학 세계를 만들어냈다

첫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는 자살 조력자인 주인공이 등장하며, <퀴즈쇼>에서는 인터넷 채팅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김영하의 작품을 호평하는 사람도혹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등장이 한국 문학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법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김영하 작가는 환상적인때로는 순문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탈 현실적인 기법을 사용한다독자에게 장르소설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줄 정도로 말이다이와 같은 경향은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과 단편 <옥수수와 나>와 같은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원작 소설과 작가 김영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책을 읽자마자 영화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손에 다시 탄생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어떤 모습일까?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출처네이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정보)


살인범이 치매에 걸렸다주인공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것은 인생이 던지는 짓궂은그리고 잔혹한 농담의 일종이다단편적인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영화 <메멘토>와 유사점이 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원신연 감독은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을 연출하며 스릴러 영화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주연은 설경구, 설현, 김남길, 오달수가 맡았다. 영화 GV 행사에서 김영하 작가는 '설경구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결기, 독기가 느껴진다.'라고 평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매끄럽고 잘 읽히는 작품이다. 스릴러적 요소도 지니고 있기에 영화의 몰입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오히려 그 때문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면혹은 영화를 봤다면 이 글을 통해 김영하 작가의 다른 작품을 살짝 들춰보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짐작해보자. <살인자의 기억법>과 김영하 작가가 낯설다면그의 작품에 취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살인자의 기억법이전에 가장 유명했던 김영하의 작품이자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유명한 프랑수아즈 사강의 변론에서 따왔다고 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사강이 마약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그는 자신을 변론하며 이렇게 말했다제목과 일맥상통하게 소설에는 자신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주인공은 자살 카운슬러다자살하고 싶은 사람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주는 사람하지만 결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는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그에게도 일종의 신념이 있는 모양이다직업정신이라고나 할까.

액자식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주인공이 자신의 의뢰자들 이야기를 소설로 적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특별한 주제도기승전결도 존재하지 않는다그저 유디트라고 불리는 의뢰자와 그녀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나간다.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지극히 비일상적이며 일탈적이다하지만 극단적인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며 도출되는 혼란과 허무감은 역설적이게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특히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수차례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90년대 중후반한국은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혼란의 시기였다. IMF 경제 위기가 닥쳤으며 PC 통신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보급되기 시작했다일본 문화가 수입되기 시작했고 서태지를 중심으로 낯선 장르의 음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위기그리고 새로운 물결이 한국에 몰아닥치고 있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그 시기의 혼란정체성의 상실허무의 감정을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다.


2. 빛의 제국

<빛의 제국>은 김영하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자 만해 문학상 수상작이다하지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검은 꽃>, <살인자의 기억법>의 인기에 가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빛의 제국>은 남파 공작원 김기영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그는 1984년 운동권에 잠입할 목적으로 남한에 파견되었다허나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20여 년간 그는 평범한 한국인 김기영으로 살아가게 된다.

2005년 어느 날그는 24시간 안에 북한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아내그리고 20년간 남한에 새긴 자신의 모든 흔적들을 뒤로하고 그는 사라져야할 처지에 놓인다. <빛의 제국>은 이념의 갈등그 속에서 이미 평범한 소시민이 되어버린 스파이 김기영의 하루를 쫓으며 이념 갈등이라는 거시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개인의 삶을 다룬다.

<빛의 제국>은 지극히 한국적인 작품이다. 21세기에 냉전식의 이념갈등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한국뿐이다. 김영하 작가는 '20년 전 북한에서 파견된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평범한 한국의 남성으로 전락한 그를 보여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빛의 제국>은 '이런 독특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는 작가가 김영하 말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작품이다.

 

3. [단편]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에 실린 단편이다. 2012년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출간했을 때 작가 본인이 자선 대표작으로 내놓은 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는 독신 작가이다어느 날 아침 고등학교 친구였던 미경에게 만나자고 전화가 오지만 그는 소설 마감을 핑계로 만남을 미룬다그리고 곧 또 다른 고등학교 친구이자 신부인 바오로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하루에 두 번이나 옛 친구를 내칠 수 없었던 는 그와 만나 술을 마신다바오로는 자신의 신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미경과 잤다는 이야기를 하고 떠난다.

는 소설의 발단과 말미에 새의 그림자를 상상한다그림자는 ’ 정신의 어떤 것을 상징한다주인공은 그 그림자를 피하려 한다그저 주변을 유유히 관조하는 소설가로 남고 싶어 한다하지만 흔들림은 그림자라는 모습으로 그 앞에 나타난다.

주인공은 그림자에 대한 모순된 욕망을 가지고 있다그림자를 기피하지만 동시에 친구들이 가진 멋진 그림자를 부러워한다약점을 보이기 두려워하지만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우리들처럼 말이다.

 

4. [단편] 옥수수와 나

<옥수수와 나>는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며신간 소설집 <오직 두 사람>에 실린 단편소설이다소설은 자신을 옥수수라고 믿는 사람에 대한 농담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이제 그거 아시잖아요?” “글쎄저야 알지요하지만 닭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주인공은 소설 작가다그리고 그에게 작품을 독촉하는 직원은아이러니하게도 이혼한 전 아내 수지다새로 온 출판사 사장은 주인공의 팬이라며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소설을 써 줄 것을 부탁한다주인공은 친구인 철학교수에게 출판사 사장과 수지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털어놓는다.

<옥수수와 나>를 끝까지 읽으면소설 첫 장에 나오는 옥수수에 대한 농담이 섬뜩하게 느껴진다분명 나는 옥수수가 아닌데왜 닭은 나를 쫓아올까나는 옥수수인가 사람인가?

<옥수수와 나>는 장편 <살인자의 기억법>과 여러모로 닿아있다두 작품 모두 인간의 근원적인 믿음내가 라는 믿음을 전복시킨다. 이젠 무얼 신뢰해야 하는지 조차 알기 어렵다현실이라는 닭은 우리를 옥수수로 알고 계속 쪼아 먹으려고 한다왜곡된 현실과 타자 속에서 우리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아니그럴 수는 있을까?

 

허무그러나 삶.

제가 이십대 후반에 쓴 소설에 나타난 허무주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젊어서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지만지금까지 계속 보신 분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거예요앞으로도 저는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출처: 도정일(2008), <글쓰기의 최소원칙>, 경희대학교출판국)

김영하 작가 자신의 말마따나그는 허무주의자다허무주의를 담은 문학은 자칫 진부해지거나 속 빈 강정이 되기에 십상이다하지만 김영하는 무언가 다르다.

그의 작품은 환상적이면서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면서도 굉장히 현대적이며 한국적이다. 마치 한국의 누군가는 김영하의 작품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독자들은 그에게서 굉장히 현실적인 허무를 느낀다이른바 공감할 수 있는 허무주의인 것이다.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에서 김영하는 많이 변했다이제까지의 그가 허무혼란고통의 과정을 그렸다면 <오직 두 사람>에서의 김영하는 그 이후의 삶을 그린다날카로운 필치로 필사적인 우리의 삶을 구구절절이 묘사한다이전의 작품이 그가 생각하는 세계라면최근작들은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다김영하 작가는 마치 우리에게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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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부터 덩케르크까지. 놀란 감독의 영화를 알아보자!

문화산책/컬처리뷰 2017.08.07 00:14

 

흥행 보증 수표’,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현 영화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만큼 이 칭호가 어울리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영화 미행’, ‘메멘토로 주류 영화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는 다크 나이트 3부작,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를 통해 명실 공히 21세기 최고 흥행감독이 되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당시의 놀란 감독 (출처: https://flic.kr/p/cwC99S)다크 나이트 라이즈 당시의 놀란 감독 (출처: https://flic.kr/p/cwC99S)


한국에서 놀란 감독의 흥행은 다소 아쉬웠다. 초기작인 메멘토’, ‘인썸니아의 경우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에 그쳤으며 전 세계 2억불의 흥행을 거둔 배트맨 비긴즈역시 국내에서는 90만 관객 정도 밖에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 다크 나이트이후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인식은 완전히 변했다.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광기어린 연기, 이제껏 없었던 어둡고 진중한 배트맨, 그리고 영화 내의 철학적인 메시지는 한국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다크 나이트는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슈퍼 히어로 영화 2위에 자리 잡았다. (당시 1위는 동년에 나온 아이언맨 1이다.)

이후 한국의 영화 시장이 커지며 놀란 감독 영화의 한국 성적은 세계 다른 나라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좋아졌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약 639, 인셉션이 약 582, 2014년의 인터스텔라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따라서 전 세계 영화 팬이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본격 전쟁영화를 맡은 것은 처음이라 불안하다는 여론도 있지만, 그보다 놀란 감독이 이번엔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라는 기대를 가진 팬이 더 많은 듯하다. 혹시, 덩케르크에 관심이 가지만 아직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하라! 놀란의 주요 작품을 통해 놀란의 영화세계와 덩케르크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자.

 

1. 메멘토

 

메멘토는 놀란 감독의 정식 데뷔작이다. ‘미행등의 독립영화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메멘토를 극장가에 내놓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시간을 교차시켜 극적 긴장감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메멘토부터 그는 이런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레너드는 아내가 강간,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10분 이상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앓게 된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아내가 살해당할 때의 모습, 그리고 범인이 존 G라는 것뿐. 레너드는 10분 동안의 기억을 이어가려 애쓰면서 범인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놀란은 주인공 레너드가 겪는 혼란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바로 영화의 시간을 뒤섞어버리는 것이다. 주인공 레너드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관객들 역시 평범한 사고방식으로는 영화의 인과를 파악하기 어렵다. 물론 시간을 중구난방으로 뒤섞은 것은 아니고, 일정한 법칙에 따라 섞여있다.

독특한 편집과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영화 메멘토는 전문가와 평단 뿐아니라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후 놀란 감독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인 감독이 된다.

 

2. 다크 나이트

 

메멘토이후 놀란 감독은 인썸니아등의 영화를 연출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워너 브라더스에게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를 연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것이 바로 다크 나이트 3부작의 첫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 이 영화는 배트맨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 2억불의 흥행을 달성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비긴즈의 흥행에 고무되어 놀란 감독에게 차기작을 맡긴다. 그 작품이 바로 히어로 물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는 모든 부분에서 호평받을 만한 영화지만, 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조커와 배트맨의 대립이다. 전작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만의 정의관을 구축한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라는 인물은, 그런 배트맨의 완벽한 안티테제다. 조커는 배트맨이 정의라고 믿었던 것들,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철저히 파멸시키며 배트맨을 궁지로 몰아간다.

조커의 배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말 그대로 미친 연기를 보여준다. 광기어린 배트맨에 대한 집착, 목적 없는 범죄를 소름끼치게 연기하며 배트맨의 정의에 대비되는 혼돈그 자체인 조커의 모습을 보여준다.

 

3.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는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놀란의 영화지만, 전형적인 놀란의 영화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우주 SF영화이며, 상당한 과학적 지식을 요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란 감독은 우주 SF영화를 완벽하게 자기화시켰다. 그는 메멘토’, ‘프레스티지’, ‘인셉션등을 통해 시간을 왜곡시키는 편집 기술이 자신의 장기임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는 그런 놀란 감독의 장기와 상대성 이론, 블랙홀 등의 과학적 사실이 만나, 훨씬 더 타당한 연출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놀란 감독은 사랑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다. 난해한 과학적 사실과 복잡한 세계관 속에서도, 감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온전히 보전하고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누군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터스텔라는 복잡하지만 생생하다.

 

4. 덩케르크

지금까지의 놀란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동안 놀란 감독의 영화가 복선이 난무하는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라면, 덩케르크는 장대한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복선과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재앙과 같은 전쟁 그 자체,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 자체를 다루고 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폭발, 총격과 유사한 OST를 사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전쟁 한 가운데 와 있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한다. 거기에 주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발휘되는 놀란 감독의 편집까지 더해졌다. '놀란 감독은 이런 영화까지 소화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부르는 영화, 바로 덩케르크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른 놀란 감독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그 동안 놀란 감독의 퍼즐을 푸는 데 익숙해져 있던 관객이라면, 덩케르크라는 영화는 많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혹은 취향이 아닐 지도 모른다. 관람 전에 이 점을 꼭 유념하도록 하자.

 


덩케르크 관람포인트

1). 스토리보다는 상황과 인물의 감정에 집중.

2). 대사를 주의 깊게 듣자.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는 만큼 한 마디가 중요하다.

3). 비주얼, 음향, 음악에 몸을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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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여행지 "꼬란(Koh Larn)"

문화산책/여행 2017.08.06 02:20

태국의 숨겨진 보물섬 

"꼬 란(Koh Larn)"

 

학생인 나는 최대한 절약해서 배낭 여행 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돈 2,000원을 아끼기 위해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잠을 자고, 옷 한 벌로 3주를 연명했던 적도 있다.


▲ 방콕에 도착하기 전 설레는 마음


방콕으로 향하기 전날 밤에도 내심 기대를 하며 갔다. 얼마나 가난한 여행이 될까, 이번 여행은 어떠한 방식으로 나를 단련시킬까. 그러나 도착해서 처음으로 마주한 방콕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방은 하룻밤에 300( 9,000)이었으며, 구색이 갖추어진 팟타이는 50( 1,500)이었다. 물론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 로드의 물가지만, 부유한 동네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가격과 비슷할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싼 물가와 가격대비 상당히 괜찮은 의식주를 보니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바다를 보고 싶다, 꼬란에서

여행자의 천국인 방콕에서 처음 생각했던 가난한 여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가난한 여행을 하지 못할 바에는 제대로 된 천국을 맛보고 싶었다. 여행지에서 내가 원하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그 지역에서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나 역시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째 머물고 계신 분들 혹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물어본 결과 여러 후보가 나왔다. 그중 내가 가장 끌렸던 곳은 방콕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면서, 바다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꼬란 섬이었다.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떠한 선택도 틀린 답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그 후회마저 추억이 되는 것이 여행이다. 그래서 나는 바로 다음 날 아침 꼬란 섬으로 향했다.


▲ 꼬란 섬으로 떠나기 전 방콕의 야경

 

 꼬란 섬으로 가는 길

꼬란 섬을 들어가려면 유명한 여행지 파타야로 가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나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파타야까지 가는 택시를 잡았다. 가격은 1인당 400( 12000) 이었다. 카오산 로드에서 파타야까지 거리가 약 140KM인 것을 고려하면 방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다.

택시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려 파타야 워킹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위킹스트리트는 파타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해가 떠 있을 때는 평범한 거리지만 밤만 되면 본색을 드러내어 세계에서 가장 문란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위킹스트리트를 뒤로 한 채 10분 정도 걸으면 꼬란 섬으로 가는 배가 정박해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뱃삯은 30( 900) 정도로 따로 예약하지 않고 배에 타면서 돈을 내면 된다. 배는 낡지도 그렇다고 튼튼해 보이지도 않는 보통의 배였지만, 비가 내려 높아진 파도에 비하면 더없이 초라해 보였다. 날씨와 상관없이 배는 출발하고 배 맨 앞에서 출렁거리는 높은 파도를 보니 꼬란 섬이 더욱 기대됐다.


▲ 꼬란 섬으로 들어가기 전 세차게 내리는 비

▲ 꼬란 섬에 도착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배

 

 꼬란 섬. 후회 없는 선택지

꼬란 섬의 주요 이동수단은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너나 할 거 없이 오토바이다. 하루에 300( 9,000)이며, 이틀 정도 빌리면 더 싸게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다. 꼬란 섬에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빌려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의 물가가 비싸듯이 꼬란 섬의 숙박비는 섬이라는 특성상 카오산 로드보다 약 1.5배 수준으로 비싸 조금은 걱정이 됐다. 그러나 섬 전체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내 안심이 됐다. 꼬란 섬은 식당도 식당이지만 꼬란 섬 중앙에 위치한 야시장이 꼬란 섬의 묘미였다. 꼬란 섬의 야시장은 여러 개의 음식이 있는데 보통 가격대가 30( 900)으로 형성돼 있었다. 종류도 다양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야시장의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삥이라는 꼬치였다. 돼지고기를 다져서 양념을 바른 다음 숯불로 구운 것인데, 4개에 900원 정도로 배불리 먹어도 3,000원 이상을 먹을 수 없었다. 밤에는 바닷가의 파도가 넘실대는 부둣가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무삥, 치즈가 들어있는 어묵꼬치, 닭튀김, 새우구이 등을 먹었다. 꼬란 섬에는 편의점도 들어와 있어 마실 것들을 사도 한 끼의 가격은 10,000원을 넘지 않았다.

 

▲ 꼬란 섬의 야시장 음식


꼬란 섬은 특성이 제각각인 여러 곳의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았다. 섬의 지름이 4km로 크지 않은 섬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하루 동안 다 돌 수 있다. 아침부터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오토바이를 탔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목적지도 없이 마음껏 달리다가 해변이 나오면 오토바이를 세우고 수영을 했다. 수영하다가 풍경이 익숙해지면 몸이 젖은 채로 오토바이를 다시 탔다. 물기를 닦을 필요 없이 바람을 맞으며 오토바이로 달리다 보면 옷이 마른다. 그렇게 옷이 마를 때 즈음, 또 다른 매력의 해변에 도착해 수영했다. 이렇게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수영을 하다가 배고파질 때 즈음에는 낮에 열리는 야시장에 가서 허기를 채운다. 비록 온몸이 타 구릿빛 피부로 변했지만, 비로소 진정한 자유인이 된 것 같았다.


▲ 꼬란 섬의 아름다운 해질녘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는 법

태국에 와서 방콕에 있는 수많은 여행지를 남겨두고 짧은 여행 기간 시간을 내어 꼬란 섬에 간 것은 정말이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처음 태국에 입국할 때는 돈 없는 학생 신분으로 구질병에 걸려 어떤 힘든 여행이 될지 기대 아닌 기대를 했다. 그러나 태국은 여행자가 어떤 사람이든 두 팔을 벌려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해주었다. 옷이 마르지도 않은 채 다음 해변을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조만간 다시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꼬란 섬만큼 좋은 곳들이 많지만 이번 여행에서 다 둘러보지 못했다. 누군가는 여행에서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다음 여행을 올 핑곗거리를 남겨두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삶도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 살아가면서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진 채 천천히 삶을 여행한다. 비록 땀으로 젖어 옷이 마르지 않은 채로 다음 목적지로 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땀도 결국에는 바람에 날려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핑계를 대도 좋다. 결국은 목표에 도달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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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아르바이트 파헤치기

문화산책 2017.08.02 13:48


 

 

 

 

 

 

 

 

직접 들어보았다! 이번 하계 방학 동안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학생을 인터뷰 한 내용이다.


Q: 어떤 계기로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하게 되셨나요?

A: 저는 올해 4학년이고,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졸업하고 싶었어요.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 기회이고, 돈도 벌고 행정업무 경험도 할 수 있는 것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Q: 본인이 생각하기에 관공서 아르바이트가 소위 말하는 꿀알바가 맞나요?

A: 꿀알바인것 같아요, 일이 어렵지 않고 근무시간이 길지도 않아요. 경험도 쌓을 수 있고요!

Q: 아직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단순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은 사람은 충분히 고려해서 지원하세요!

Q: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A: 강력히 추천합니다!



*해당 내용은 작성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차원인점 감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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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특별한 자장가, ASMR

문화산책/에세이 2017.07.29 14:14

  밤이 깊었다.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떼도 고요해졌다. 하지만 당신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다. 머릿속으론 이미 양을 수백 번도 더 세었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낮에 마신 커피를 탓해볼까, 열대야를 탓해볼까. 애써 두 눈을 감아보지만 그럴수록 더 말똥말똥해진다. 자장자장. 어릴 적 베갯머리에서 어머니가 다정스레 불러주신 자장가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똑딱이는 시계 초침이 더 선명하게 들리고, 다가오는 아침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 밤. 이대로는 또 뜬 눈으로 해를 맞이할 게 뻔하다. 특효약이 필요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당신을 재울 특별한 자장가를 소개한다.

 

 

1. ASMR, 너는 누구니?

   어릴 적 부모님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누워 귀청소를 받곤 했다. 귀 가까이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묘한 간질거림. 손길에 귀를 맡기고 두 눈을 감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버렸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미 그 때부터 ASMR은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을.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다. 시각, 청각 등의 오감과 관련된 자극에 반응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부르는 말이다. 용어가 낯설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백색소음(white noise)이다. 빗소리, 에어컨 소리, 바람소리 등이 백색소음에 포함된다. 이들은 귀에 쉽게 익숙해져 작업을 방해하는 일이 거의 없고, 외려 거슬리는 소음을 덮고 집중도를 높이기도 한다.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볼 때에 완전히 조용한 곳보다는 카페 등지를 더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ASMR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ASMR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즐거운 소음이다.

 

2. ASMR의 세계로

   ASMR은 처음엔 미국, 호주 등지에서 퍼져 나갔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ASMR을 검색하면 컨텐츠가 무수히도 많이 나와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ASMR을 느끼게 하는 자극을 트리거(Trigger)라고 하는데 종류는 다양하다. ASMR을 나누는 기준은 크게 말을 하냐 안 하냐, 상황극이냐 아니냐이다. 이들 중 대표적인 ASMR 네 가지를 소개하겠다.

 

1) 자연 소리 (Nature sounds)

 

   자연물 자체의 소리를 들려주는 ASMR로 우리에게도 가장 익숙하다. 밤바다 파도 소리, 모닥불 소리, 깊은 숲 속 바람 소리 등 인공적이지 않은 소리다. ASMR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두 눈을 감고 귀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을 하고 있자면 정말 지금 내가 누워있는 곳이 어느 한적한 풀숲인 것만 같다.

 

2) 물체 소리 (Tapping)

 

 

 

  대표적인 물체소리는 태핑이다.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물체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기법이다. 태핑 뿐 아니라 물체를 이용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종이를 구기거나 책장을 넘기는 등 바스락거리거나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반복해서 낸다. 이런 단순한 소리가 듣는 이에게는 편안한 익숙함으로 다가간다.

 

3) 상황극 (Roleplaying)


   상황극 ASMR은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을 설정하고 조곤조곤하게 말을 하며 이끌어가는 ASMR이다. 주로 청자가 귀 청소, 마사지, 상담 등을 받는 의뢰인 입장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귀를 간지럽히는 속닥거림은 금세 잠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다만, 낯선 이의 목소리가 불편할 수 있기에 자신과 잘 맞는 제작자를 찾아야 한다.

 

4) 속삭임(Whispering)

 

 

   속삭임 ASMR은 종류가 다양하다. 몽글몽글, 도담도담 등 부드러운 발음의 단어를 반복하며 수면을 유도하는 단어 반복 ASMR, 속닥이면서 자신의 일상을 말하는 ASMR 등 상황을 설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말하는 ASMR이 모두 포함된다. 조용조용 속삭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잠에 빠진 스스로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이외에도 먹방(eating sound), 말하지 않고 입으로 내는 소리 등 다양한 종류의 트리거들이 있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는 트리거를 찾아 ASMR의 세계로 한발짝 다가가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 ASMR 의 그림자

 

   앞서 ASMR의 좋은 점만 열거했지만 모든 것엔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다. ASMR에도 여러 부작용이 있고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ASMR을 더욱 즐겁게 누릴 수 있다.

   먼저, 대표적인 부작용은 중독성이다. ASMR을 들어서 잠이 잘 오는 게 아니라 ASMR이 없으면 잠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에 듣던 소리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무감각해지게 되고, 더욱 더 강한 자극을 찾는 것이다. 약에 내성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로 인해 중독성이 더욱 강해진다.

   또한, 청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ASMR을 들을 때는 조용한 상태에서 소리에만 집중하기에 청각이 예민해진다. 이로 인해 작은 소음에도 잠에서 쉽게 깨거나 할 수 있다. 또한 이어폰을 이용하는 ASMR의 특성상 이어폰의 사용이 잦아지고 길어질수록 청각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정적인 컨텐츠의 도구로 악용하는 사례다. 이 경우 ASMR은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본래의 목적과는 동 떨어져 쾌락만을 강조하는 사례일 수 있다.

 

 

   지금까지 ASMR의 세계로 함께 발을 디뎌보았다. 글로만 보아서는 아직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것 같아 보이다가도 부작용을 생각하면 겁이 날 수도 있다. 양면을 머릿속에 잘 넣어두고 적절히 즐긴다면 분명 ASMR은 당신께 편안한 밤을 선물할 것이다.  

또한 과연 ASMR이 음악, 독서 등과 같이 새로운 컨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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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걷기 좋은 판교, 안랩 대학생 기자단이 가보다

문화산책 2017.03.18 07:27

주말에 걷기 좋은 곳이라는 소문에 , 

안랩 대학생 기자단이 판교로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산책의 묘미! 포켓몬GO도 함께 해보았습니다


평일과 대조된 모습. 주말의 판교는 무거운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걷기 좋아보였습니다.


안랩 앞에 도착하니, 포켓몬고를 켜놓은 핸드폰에 징- 알람이 뜨네요!


*출처: 포켓몬GO 게임 화면 캡쳐 (대학생 기자단)


한가롭게 산책을 하니 회사 앞, 거리, 조형물 등에서다양한 포켓몬들이 출몰했어요


*출처: 포켓몬GO 게임 화면 캡쳐 (대학생 기자단)


지도를 이용해서 보니, 판교에는 참 많은 포켓스탑이 있었어요. 


Lv.1으로 시작했던 저는 판교를 산책하며 플레이만했는데도

Lv.8이 됐습니다.


*출처: 포켓몬GO 게임 화면 캡쳐 (대학생 기자단)


판교에는 정말 많고 예술적인 조형물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 조형물들은 대부분 포켓스톱이다보니, 열심히 걸어서 찾아다녔습니다.

덕분에 보상도 얻고, 눈도 줄겁더군요!




평일에는 판교 IT인들로 북적하다는 이곳!

주변 경치가 너무나도 평화로워, 잠시 쉬어가기도 했답니다.



또한  많은 편의시설과 체험장소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 들의 웃음이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판교를 한바퀴 산책하니,

현대백화점이 보였습니다.


백화점에도 많은 볼거리 들이 있었어요.

열심히 산책한 저희는 신나게 먹고, 신나게 구경했답니다!


먹고 일어날 때야 비로소 우리가 많이 걸었음을 체감했습니다.

다리가 많이 땡기더군요.ㅜㅜ


*출처: 삼성 S헬스 어플리케이션


저 정도나 걸었다고 나오다니...!

평소 운동이 부족한 우리였지만

주말을 이용해 좋은 산책이 된것 같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곳 판교에 오셔서 

걸어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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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Hot!! 내가 만난 싱가포르

문화산책 2017.03.02 15:12

'안랩 대학생 기자'의 싱그러운 싱가포르 여행기!!

 

DAY 1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7시간에 거쳐 도착을 했다!

공항 내부에서는 덥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매우 더웠다...

2월 싱가포르의 날씨는 평균 최저기온은 23.5도, 평균 최고기온은 31도..


숙소까지 도보 5분을 걷다보니

등에서 그냥 막, 막 그냥 땀이 났다.

처음 간 곳은 바로~

리틀 인디아!!

싱가포르 속에 '작은 인디아' 이다


정말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어느새 밤이 되었고

싱가포르의 첫 야경을 맞이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먹어봐야할 TOP7 중 하나인

타이거 맥주를 먹었는데

정말 시원했다! 아직도 처음 먹었을 때 놀랐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DAY 2

 

빠른 기상과 동시에 차이나 타운으로 향했다.

역시 날씨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됐고..


싱가포르의 물가는 비싸지만 정말 맛있게 많이~ 먹었다.

꼭 카야 토스트를 먹어보라고 해서 본점을 찾아갔다.

정말 정말~ 맛있어서 당황했다..

바로 카야잼을 구매하고 가방에 넣었다.


먹고 Gardens by the Bay로 출발!!

여기는 아바타의 바오밥 나무를 모티브하여 나온 슈퍼트리부터 시작하여

멋진 곳이다.

밤이 되면 더욱 멋있어지는 곳

 

 

DAY 3

River Safari에 도착을 했고

처음 겪는 테마여서 기대가 무척 컸다.

 

 

귀여운 팬더

 


간 곳은 clarke quay!!

지금까지 중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곳이다.

계속 걸었기에 다리가 아팠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가 더 컸다.

인턴십을 끝내고 바로 출발해서 그런지

휴가가 꿈만 같았다.

이제 마지막 날


 

DAY 4

 

밤 비행기를 타려고 이동을 하였고

밤에도 너무 더웠다.

가격은 비쌌지만 모든 사람을 위해 싱가포르 항공에서 샤워를 하였다.

이용시간은 40분!!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한국으로 7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종합적으로 싱가포르는 날씨는 매우 덥지만

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다.

야경이 아름다운만큼 길거리 또한 깨끗하다.

아름다운 나라 싱가포르 꼭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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