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중한 나만의 웨딩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웨딩의 A-Z’, 김정아 웨딩 플래너를 만나다

파워인터뷰 2017.04.28 22:50

요즘 유행하는 웨딩 트렌드가 뭐지?’

...누가 내 결혼 준비 도와줬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서 안랩 기자단은 특별하고 새로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결혼 전 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해 주는 웨딩 플래너와의 인터뷰인데요. 웨딩 플래너가 천직이라고 느껴질 만큼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했던 '더퍼스트플랜'의 김정아 대표님과의 인터뷰, 함께 볼까요?

 

Q01. 결혼하기 좋은 계절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 봄의 신부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을 생각한다며 봄,가을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예산을 생각하신다며 오히려 비수기(여름,겨울)도 좋아하세요. 예산과 컨셉을 고려해서 택일을 결정하시는게 현명하겠죠 요즘 야외예식도 많이 하시니 날씨를 생각하신다며 봄이나 가을을 추천해 드리고 예산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1,2월 또는 7,8월도 추천해드립니다.

Q02.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웨딩 트렌드가 무엇인가요?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는 여행&웨딩이에요. 대표적인 예로는 제주도스냅과 허니문스냅 입니다. 예전에는 실내스튜디오 촬영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제주도 또는 가까운 동남아를 가셔서 야외스냅 촬영을 하세요. 오히려 허니문을 예식 전에 가시면서 촬영을 하고 오시는 경우도 많아졌답니다. 해외여행을 간 김에 촬영까지 하고 오는 거에요. 똑같은 느낌의 스튜디오촬영보다는 요즘 예비부부 들은 두 분만의 특별한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여행과 함께하는 스냅 촬영이 최근에 뜨고 있는거죠.

Q03. 과거와 현재의 웨딩 차이점이 어떻게 다른 지, 미래의 웨딩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 결혼식의 하객이 대략 400~500명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셋트의 예물, 이불, 반상기, 은수저의 예단3총사, 밍크코트 등 준비해야하는 사항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하객도 200~250명으로 점점 적어지고 있고 예물도 커플링으로 간단하게 예단도 필요한 물품이나 또는 생략하는 등 예식 문화가 전반적으로 검소하고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스몰 웨딩과 하우스 웨딩입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는 더더욱 간소화되고 합리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또한 나를 알고 내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해주는 지인들과 가족들만이 모인 결혼파티가 되는거죠 

 

 

Q04. 웨딩 플래닝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1년에 100팀 이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최근까지 한팀, 한팀 모두 기억에 남고 특별해요. 한분을 진행하면 가족에 친구들까지 주변분들 모두를 진행하게 되다보니 시간이 지나도 계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내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오히려 제가 감동을 받았던적이 있는데 중국에서 오신 신랑, 신부님이었습니다. 6년전 쯤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와서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했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제가 운영하고 있던 블로그를 보고 저의 도움이 필요해서 중국에서 연락을 했다고 하셨어요. 하객을 70명 정도 예상을 하시는데 그 당시에는 하우스 웨딩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제가 직접 카페 같은 곳을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찾다가 잠실에 있는 더 다이닝 호수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신부대기실부터 주단이며 생화장식이라던가 챙겨야할게 많더라구요. 그사이 제가 미리 준비를 끝내놓고 두분이 웨딩 촬영을 하러 한국에 오셨습니다. 촬영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블로그 하나만 믿고 계약금을 보내고 서울까지오셨는지 물어봤어요. 근데 신랑님 대답이 저는 김정아 팀장님 한 분만 믿고 한국에 왔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오직 저만 믿고 멀리한국까지 오셨다니 책임감과 감동이 함께 오더라구요. 지금까지도 그 말이 순간순간 생각나고 저를 믿고 찾아오시는 신랑신부님들의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답니다.

Q05. 웨딩 준비에 보통 소요되는 시간과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평균적으로 6~8개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랜시간은 3년 정도 걸리신 분도 있었어요. 급하게 오시는 경우도 짧으면 한 달 정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예산과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상했던 금액과 지출해야 되는 금액의 차이가 클 경우에는 걱정부터하시고 결혼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에, 예산과 스타일을 말씀주시면 그 예산 범위에서 예비부부님들에게 어울리는 맞춤형 웨딩 플래닝을 진행해드리지요.

Q06. 결혼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팁이나 유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세요.

결혼을 준비하는데 예산부터 꼼꼼히 계획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두분이서 예산잡는게 어려울때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으세요. 웨딩홀부터 웨딩촬영, 허니문등 ...두분이서 어디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가격이 어는 정도인지 예상을 못하시는 경우가 많으실텐데 그때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으신다면 효과적이실거예요. 웨딩박람회든 또는 컨설팅에 예산을 요청하시는건 쉽고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거든요. 혼자서 고민하지마세요 ^^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대화와 양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준비가 신부님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할 때 대부분의 신랑님들은 소극적이고,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적극적인 신부님과 달리 지치고 힘들어하시는 신랑님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의 경우 대부분 신랑님들이 신부님들에게 맞춰 주시지만 가끔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생기면 트러블이 생기는거죠. 결론은 두 분이서 결정해야할 파트를 나누어서 결정권을 갖는 거죠. 그럼 서로 배려가되고 양보가 되고 함께하는 결혼준비가 되고 행복한 시간들로 추억되지 않을까요~

Q07. 대표님이 꿈꾸시는 웨딩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결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레스는 어떻게, 예식장은 어디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예식과 같이 표면적인 요소에 대해 로망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웨딩 플래너를 하면서 웨딩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는 결혼을 저의 드림 웨딩으로 삼고 있습니다.

 

 

웨딩을 준비하다 보면 신부님이 진짜 내 동생, 언니 같이 느껴져요. 최고 예쁜 신부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Q08. 웨딩 플래너를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 동기를 소개하기 전에 플래너와 컨설턴트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해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웨딩 쪽에는 컨설턴트와 플래너 두 분야로 나뉩니다. 컨설턴트는 주로 스케줄만을 체크 해주는역할을 한다고하면 , 플래너는 처음부터 결혼식까지 동행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두 직업 사이에 이러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웨딩 플래너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저는 원래 시계 디자이너였습니다. 예고에서 예대로 진학하면서 계속 미술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시계 디자이너가 된 경우였죠. 시계 디자이너를 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 드레스에 대한 환상이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져 웨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는 결국 직업을 바꾸게 된 동기 부여가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대형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 처음부터 시작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국장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립해서 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웃음) 웨딩플래너는 여성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일에 만족하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웨딩 플래닝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예식 당일, 신부님이 식장에 입장하는 신부님의 뒷모습을 볼 때 가장 뭉클하고 뿌듯합니다.

Q09.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와 더퍼스트플랜에 소속된 웨딩플래너는 감동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 웨딩플래너는 여러팀의 결혼준비를 도와드리지만 그분들께는 단 한명의 웨딩플래너랍니다. 결혼준비시간들이 행복했던 기억들로 추억 될 수 있게 모든 분들께 행복과 감동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또한 예식후 감사전화를 받을 때 웨딩플래너가 받는 가장 큰 선물이구요.

Q10. 웨딩 플래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인성, 직무적 자질은 무엇인가요?

직무적 자질로 따지면 센스와 책임감입니다. 신랑신부님은 플래너를 믿고 평생에 한 번뿐인 두분의 결혼식을 맡기며 행복한 결혼준비를 꿈꾸실거예요. 우스개소리로 결혼준비가 처음이라서 말씀들을 하시는데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수 있는 센스, 예쁜드레스와 적합한 헤어메이크업을 추천해주는것도 플래너의 몫이거든요 .그리고 직업의 특성상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대부분의 시간을 신랑신부님과 함께하기에 자기 시간이 적은 직업이죠. 24시간 신부님들의 질문과 이야기를 소통해줄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웨딩은 '이루어진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애를 하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꿉니다. 이 때 결혼을 꿈으로 비유하고 싶은데요. 결혼을 하기 전 결혼이란 언젠가는 이루지만 아직은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상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인생의 또다른 시작인 웨딩은 이렇게나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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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신풍속도, 트위터로 만나 노총각 탈출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인맥은 별개일까? 

요즈음 온라인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사용자도 늘어남에 따라 이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그 중에는 인연을 결혼까지 이어가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있다상대를 잘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소셜 네트워크는 인맥을 넓히는 데 무엇보다 유용한 수단이다 

IT 회사인 안랩에도 물론 이렇게 온라인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이들이 있다트위터에서 관심 분야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다가 아내를 맞은 전상수 차장과, 인터넷 카페 활동을 하다 배우자를 만난 차민석 책임이 바로 그들

날씨가 좋은 어느 날그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판교에 있는 안랩 사옥을 찾았다이들은 "세상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와 같은 온라인을 통한 만남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을 통해서라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방법보다는 어떻게 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 아내와는 처음에 어떻게 만났나요?

전상수 차장: 저는 와이프를 트위터에서 팔로잉(트위터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친구로 추가하는 것)과 팔로워(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친구로 추가하는 것)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책의 인용구나 책을 읽은 후의 느낀점들을 굉장히 많이 올렸기 때문에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서 팔로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회사에서 와이프가 사는 창원에 갈 일이 생겼을 때 처음 보게 되었고 12월에 청혼했고, 3월에 상견례를 하고 4월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차민석 책임: 저는 엄밀히 말하면 SNS가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서 제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저는처음에 와이프가 마음에 들어서 제가 먼저 접근했습니다. 인터넷 카페의 종류는 20,30대의 싱글들이 함께 맛집과 멋집을 찾아다니는 카페였고 저는 운영진이었습니다.

 

- 온라인에서 기대했던 모습과 오프라인에서 처음 본 모습이 다르진 않았나요?

전상수 차장: 저나 와이프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 자기 자신의 사진이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만났을 때 와이프가 저는 사진과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트위터에서 몇 달 동안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이 주는 이미지와 말해왔던 상대의 느낌과 실제로 만났던 사람의 느낌이 모두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었기 때문에 많이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차민석 책임: 저는 사실 오프라인에서 먼저 보고 온라인으로 연락처를 교환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 질문과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제 와이프는 글도 별로 남기지 않았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 카페에서 크게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카페 운영진도 했었고 카페에 글도 많이 쓰고 사진까지 공개를 해 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오프라인 자리에서 와이프를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는 와이프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후에 메신저를 하면서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그렇게 결혼 준비기간까지 모두 다 포함해서 1년 정도 만났습니다. 

- 최근 게임이나 메신저 같은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상수 차장: 트위터는 그 사람이 오랫동안 써온 글을 모두 볼 수 있는 타임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을 굉장히 오랫동안 볼 수 있습니다. 제 와이프가 책 이야기를 꾸준히 올렸던 것처럼 그 사람이 꾸준히 올리는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가령 남들이 보기에는 이렇게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단순한 만남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희는 처음 만날 때까지 서로 나이도 알지 못했고 그저 저와 관심사가 같아서 만난 것뿐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방법은 아주 다양한 여러 방법들이 있는 것이고 그 중에 한 방법이 소셜 네트워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나 차민석 책임 같은 만남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차민석 책임: 저는 사람이 어떻게 만나느냐보다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기가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인터넷에서의 만남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수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상수 차장(좌)과 차민석 책임연구원(우)

 

- 온라인을 통해 아내를 만났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의 반응은?

전상수 차장: ‘그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네가 트위터를 열심히 하더니 거기서 결국 만났구나’,  나도 트위터 할 껄 그랬다’,  나도 하는데 나는 왜 여자친구가 없느냐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트위터는 굉장히 작은 세계지만 그곳에 투자한 시간이나 노력을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차민석 책임: ‘마침내 그 곳에서 만나는구나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도 전상수 차장과 비슷하게 pc통신으로 20년 넘게 온라인 모임을 즐겨 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이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 트위터와 같은 매체는 다소 익명성이 있는데, 이러한 매체는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요?

전상수 차장: 만나는 방법은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 사람이 올리는 글을 다 읽어봐야 합니다. 또한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아는 척 하거나 거짓임을 알아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게 서로 관심분야로 처음 만나서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몇인지 같은 개인적인 것들을 묻는다면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소개팅과 같은 만남보다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차민석 책임: 물론, 이성을 만나기 위해 카페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초반에만 활동을 하다가 금방 나가버리십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몇 년씩 남아계십니다. 예를 들면, 저는 인터넷 카페에 30회까지 연재한 글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모두 다 찾아서 읽어 본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굳이 소개팅처럼 호구조사를 하지 않아도 제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믈론 머릿속의 모습과 실제 모습과의 괴리감은 있겠지만 글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 수가 있습니다. 

- SNS를 통한 만남에서 가장 조심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상수 차장: 저는 어떤 사람을 팔로잉하기 전에 상대가 쓴 한 달 동안 정도의 글을 모두 읽습니다. 그 결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관심이 무엇이고, 그 사람의 또 다른 팔로워가 누구인지 까지도 본 후에 괜찮으면 팔로잉을 합니다. 만약 그 사람의 평판이 별로라면 팔로워가 없거나 매우 적겠죠.

차민석 책임: 인터넷 카페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쓴 글들을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도 현실에서처럼 위험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글을 보면 어느 정도의 평판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위험한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소셜을 통한 만남에 대한 생각은?

전상수 차장: 제 결혼식에서 축하 연주를 해 주신 분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분이었습니다. 이것도 제가 얻은 소셜 네트워크의 소중한 인맥 중 하나입니다. 15년전에는 이러한 것들은 접속과 같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신기합니다.

차민석 책임: 제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부터 만난 친구들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온라인에만 갇혀있는 친구들이 아니고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셜을 통한 만남은 어떻게 보면 수단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다 보니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어떤경로로 알게 된 친구들인지 보다는 어떻게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만남이야말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죠? Ahn

 사내기자 장은별 / 안랩 UX/TW팀

대학생기자 김소정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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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짝사랑 그녀를 얻은 동료의 실제 결혼 생활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고,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싶고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법! 하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남녀가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산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군가 말하길 결혼은 '크런치가 들어간 초콜릿'이라고. 연애 당시에는 그렇게 달콤하기 그지 없었던 마음이 결혼이란 제도 안으로 들어온 후부터는 입안이 쓰기도 하고 목도 마르는 것이 마냥 달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결혼하는 사람 모두에게 그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이들이 있다. 연하남을 사로잡은 박광순 과장, 14년 짝사랑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조성권 대리, 그리고 전 안철수연구소 직원과 신구 안랩인으로서 부부가 된 공익선 선임까지. 평생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믿음과 신뢰로 화합하길 약속한 이들 신혼부부를 만나 그들만의 독특한 프로포즈 이벤트, 그들이 생각하는 결혼의 미덕 등을 들어보았다 

 

14년 짝사랑한 그녀와 결혼에 성공하다 (조성권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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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14년 동안 한 사람과 연애가 가능했나?

지금 아내를 두고 혼자 짝사랑했다가, 연애했다가 또 헤어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작 연애 기간은 그렇게 긴 게 아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랜 시간 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웃고 울길 반복하는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렵게 재회해 결혼에 골인했다. 원래 나는 강한 독신주의자였다. 하지만 아내를 만나 '같이' 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씩 변화했다. 짝사랑을 하면서 어떻게 사람이 사람 땜에 이렇게 가슴 아플 수 있는지 신기했다. 집이 가까웠는데 매일 그 집을 바라보며 저 너머에 그 친구가 살고 있다는 걸 믿기지 않아 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다. 지금은 결혼까지 했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하다. 가끔 이 때의 기억을 말하며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 때 몰라준 게 아직도 억울하니까.

 

-결혼하기 전 아내에게 한 감언이설은? 

짝사랑하는 14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언이설을 했다. 정말 많은 편지를 썼고 그림을 그렸고 책을 쓰기도 했다. 매일같이 하루에 하나씩 편지를 써서 제본을 하고 3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매일 써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 MT 때도 게임방에 가서 쓰기도 했다. 그런데도 당시에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해 바로 주지 않았다. 그녀 생일에 케익을 들고 집 앞에 서있다 못 주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먹은 적도 있다.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

오래 알았던 사이다 보니 프로포즈를 하기도 좀 애매해서 잘 준비를 못 했다. 근사한 식당에 가서 웨이터에게 미리 반지를 맡겨놓는 정도였다. 무릎 안 꿇었다고 나중에 아내가 살짝 불만을 표했다 

-언제 결혼한 것을 실감하나?

회식 자리에서 회식이 늦은 시각까지 이어질 때 '신혼인데 일찍 들어가봐야 되는 거 아니냐'며 주변에서 신경을 써줄 때, 이제 나도 유부남이구나실감한다.

 

-만약 일과 결혼이 부딪히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가령 지방이나 해외로 발령이 나서 따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물론 결혼 전나는 너의 꿈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많이 고민이 될 것 같긴 하다. 서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쿨하게 보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결혼의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똑같은 점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 것 같다. 퇴근할 때 누군가 날 기다린다는 생각이 들면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하지만 친구들과 늦게까지 만나느라 집에 일찍 들어가지 못 할 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결혼을 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거다. 지금까지 자유롭게 혼자 판단하고 영위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양쪽 집안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게 아직은 자연스럽지 않고 현실적으로 힘들기도 하다. 부부싸움은 남자들이 좀 져주는 게 좋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정말 쉽지는 않다. 져주다가도 한 번씩 울컥 하곤 하든데, 열 번 져주다가도 열한 번째 울컥하면 열 번 져준 게 무효가 되더라.

 

요즘 대세 연상연하 커플 (박광순 과장)

 

-남편이 2살 연하인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회사 동료가 운동 동호회의 친한 회원을 소개했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상견례를 하고 그 후론 그야말로 고속도로였다. 부모님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평소 엄마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람은 데려오지 말라고 했다. 연하남을 사귄다고 했더니올레~”를 외치셨다. 사실 2살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똑같이 70년대 생이니까 세대차이도 별로 나지 않고. 또 요즘 워낙 연상연하커플이 대세라 주변에서도~ 능력 좋다이런 반응이다.

 

-프로포즈는 어떻게 받았나?

상견례 이후 여행을 가서 받았다. 신랑이 풍선도 띄우고 촛불도 켜고 했다. 사실 나는 프로포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코드가 맞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결혼하기 전 연애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나?

너무 안 만나봐도 지금 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 과거게 했던 실수를 하지 않고 상대를 더 배려하지 못 했던 것을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니까.

 

-며칠 동안 모든 것에서 벗어나 싱글이 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나?

여행! 딱 일주일 동안 교토나 경주로 가고 싶다. 사람들은 고정관념이 있다.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봤다고 하면 누구랑 함께 했냐고 묻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혼자 하는 시간이 정말 편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때 다들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는 거다. 

-부부가 한결 같은 마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을 하고 나면 정말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같은 공간에서는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니까. 진심으로 정신적인 공유를 하려면 초심 잃지 말고 서로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

 

-결혼의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줄 한 사람이 있다는 것과 종족 보존을 통한 사회공헌? 하하. 사실 결혼을 해서 어떤 점이 좋고 안 좋냐보다도 행복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연애할 때 원하는 것만을 얻는 자유로움에서 타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통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 상대의 가족과, 그가 속한 조직 등을 배려하고 생각하며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힘들기도 하다.

 

소개팅녀? 알고 보니 옛 동료! (공익선 선임)

 

-부인도 안철수연구소 직원이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났나?

내가 안랩에 2005년에 입사했고 아내는 2006년에 퇴사를 했다. 같이 근무한 기간이 약 1년 정도밖에 안 되고 그 1년 동안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아내가 이직한 후 우리 둘을 다 아는 안랩 동료가 소개를 해줬다. 30살이 넘어서 소개팅을 하기 시작했는데, 만나면 성격이나 외모가 다 괜찮은데도나쁘지 않다는 느낌만 있을 뿐, 딱히 끌리는 사람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그런가 생각했고 그 때문에 좀 우울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니 떨리고 설레는 기분이 들더라. 사람마다 제 짝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내가 바로 내 소울메이트였던 거다.

 

-안랩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좋은 점은?

같은 회사를 다녔다는 사실을 그 전까지 인지하지 못 했는데 청첩장을 돌리면서 받는 사람이 겹치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나더라. 사내에 아내를 아는 사람이 많으니 감시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남자들이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들려주는 회사 이야기는 재미없게 마련인데, 아내가 전직 안랩인이다 보니 회사 일과 관련해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어 좋다. 또 아내가 회사 일을 잘 이해해준다.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

컴퓨터로 하는 일밖에 모르니 동영상을 만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놀러 가서 찍은 영상들을 구성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결혼 후에도 한결 같은 마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혼 후에는 연애할 때만큼 긴장하지는 않는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셋팅(^^)이 안 된 상태에서 마주치면 매우 당황스럽다. 신혼의 느낌을 유지하려면 조금 긴장하고 자신을 더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서 좀 걱정이 된다. 싸우는 것보다 푸는 게 문제이지 않나. 하지만 부부싸움은 누가 이겨도 상처뿐인 영광이기에 애초에 싸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일과 결혼이 부딪히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가령 지방이나 해외로 발령이 나서 따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 회사에는 핵심가치가 있다. 핵심가치가 있어야 어떤 고민되는 상황이 왔을 때 우선 순위를 따질 수 있다. 가정에도 문제가 생기면 판단 기준으로 삼을 핵심가치, 즉 가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절대로 가족은 떨어지지 말자라고 정했다. 행복하자고 같이 사는 거니까.

 

-결혼의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말 스케줄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니 좋다. 일부러 계획하고 약속 잡고 하지 않아도 되니. 또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는 것도 미덕이다. 최근 이사를 해서 페인트 칠을 다시 했는데 돈 주고 다른 이에게 맡겨도 되지만 일부러 우리가 직접 했다. 칠하면서 얘기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이런 게 행복인 것 같다. 굳이 어디를 놀러 가고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아도 집안의 소소한 일을 함께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연애할 때 못 해본 것, 요리 등은 함께 하면 재미있고 행복하다. 일상에서 이런 것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사내기자 하동주 /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주임연구원

'착한 아이'라는 뜻이지만 '착잡한 아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착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동주 연구원은 오늘도 안철수연구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다.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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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날 "저 결혼해요" CC발표에 경악

지난해 4월 1일, 만우절에 일어났던 일이다. 회사 내에서 미모의 여사원으로 뭇 총각 사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J모 양이 깜짝 발표를 했다. J양의 소속 부서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J양은 부서 사람들에게 "저, 5월에 결혼해요."라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처음에 어리둥절하던 직원들이 금새 안정을 되찾았다. "오늘이 만우절이잖아."라고 한 직원이 말했다. 이내 직원들은 "맞아. J양이 만우절에 거짓말로 웃길 줄도 아네요."라며 맞장구를 치며 웃음꽃을 피웠다. J양은 멋적은 표정을 짓고 그만 말문을 닫아버렸다. 거짓말이길 바라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J양의 만우절 발표가 끝나지 않았다. J양은 사내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총각 사원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아니던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사내 CSI 수사대가 그녀의 오늘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솔직담백하던 J양이 만우절이라고 결혼 발표로 속일 리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J양을 흠모해 온 총각 사원들에게는 사실이라면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니던가.

사내 CSI의 조사가 시작될 무렵, 사내 소식통인 커뮤니케이션팀의 이 과장이 소문을 듣고 별도로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J양이 얼마 전 신촌에서 영업부서의 신입사원 K군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과장은 영업부서 직원들을 각개격파로 J양과 K군의 동태를 수소문했다.

이 과장은 K군이 유력한 용의자라는 것을 직감하고 K군을 심문했으나 자백하지 않았다. 이 과장은 J양에게 발길을 돌려 그간 탐문의 실타래를 풀며 K군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J양은 결국 K군과 CC(Company Couple 사내 커플)라고 자백했다.

즉시 이 과장은 사내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에 J양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사내 총각들의 심적 충격과 동요를 감안해 J양의 CC가 K군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긴급속보> J양, 전격 결혼 발표, 총각 사원들 '패닉'


안랩의 대표 미녀이자 커뮤니케이션팀의 든든한 용병인 OO팀 J 사우가 오늘, 전격 결혼 발표를 했습니다.


평소 안랩의 뭇 남성들에게 인기짱~!! 이었던 J 사우의 결혼발표 소식에 6층이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는데요.

왜?? 하필 만우절인 오늘~!! 결혼발표를 했는지, 더구나 결혼상대가 사내에 있다는 쇼킹~쇼킹~ 한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들려 "과연 이 결혼 발표가 정말인지, 만우절 거짓말은 아닌지" 사실 취재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J 사우가 5월의 신부가 된다고 합니다. 이미 청첩장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하네요... 상대는... 제가 아직 취재중인 관계로 (물론, 아는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확인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당시 사내 자유게시판 중에서 -


사내 게시판에 J양 결혼 발표 소식의 글이 올라가자, 신랑이 누군지 문의하는 댓글과 전화가 빗발쳤다. 패닉상태의 총각들을 물론 전직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 동안 은밀하게 수사를 하고 있던 사내 CSI가 결국 K군의 존재를 사내에 알리고 말았다. 

K군은 얼굴이 빨개친 채로 지나가는 직원 마다 질투의 눈빛과 축하의 인사를 동시에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K군도 사내에서 여직원들로부터 멋진 총각으로 인정받던 시절이었으니 사내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당시 뭇 총각들을 두번 울린 CC 사진 공개 모습

사내에서 촉망받던 선남선녀의 결혼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결혼식과 함께 J양 팬클럽도 자진 해산했다. J양은 미모 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주량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내 마라톤 대회에서 J양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1위를 하는가 하면 사내 주당클럽과의 소주 대결에서도 주당들을 모두 녹다운시킬 정도였다. 숫적 열세의 주당 대결이 벌어지면 커뮤니케이션팀에 용병(?)으로 참전해 상대팀을 제압하던 J양이었다.

J양의 결혼 발표 후 총각 사원들은 밤마다 쓰디 쓴 소주만 들이켰다는 후문이다. 아름답고 찬란한 5월의 신부를 바라보는 총각들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지금은 평화로운 사무실 풍경이다. J양과 K군은 결혼 1주년에 맞춰 2세를 선적했다. 배려심깊고 성실한 K군과 밝고 싱그러운 J양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다시 찾아 온 만우절.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작년에 있었던 J양 결혼 발표와 공황 상태를 추억하며 다시 한번 웃음을 짓는다. 큰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준 J양의 만우절 이벤트를 생각하니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다.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만우절이기 때문이다. <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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