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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23 [인터뷰] 공씨책방, 이 도시의 역사

[인터뷰] 공씨책방, 이 도시의 역사

  531, 신촌점 공씨책방에서 장화민 대표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장화민 대표는 부드러운 어투로 공씨책방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공씨책방은 1972년부터 운영되어 온 중고책방이다.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신촌점과 성동점으로 나뉘는 일이 있었다. 공씨책방은 오래된 헌책방으로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공씨책방은 시간과 추억을 저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새겨진 공씨책방, 장화민 대표와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을 소개한다.


Q. 장화민 대표님이 생각하는 공씨책방은 어떤 모습인가요?

A. 헌책방와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없어져 구하기 힘든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공씨책방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촌이라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공씨책방과 다른 헌책방, 중고책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살펴본다면, ‘어떤 책을 주로 취급했는가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책방이 많았는데, 대부분 참고서나 교과서를 주로 취급했습니다. 그렇지만 공씨책방은 일어나 독일어 등의 원서를 주로 취급했습니다. 이는 공진석 창업주가 문학을 좋아해서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해외원서를 취급하는 서점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것 역시 공씨책방의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공씨책방은 오래 운영된만큼, 고객에 대한 의미가 각별할 것 같습니다. 공씨책방에게 고객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공씨책방의 주 고객층은 5-60대로, 노교수님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논문을 찾으러 주로 방문하십니다. 공씨책방에게 고객은 늘 반가운 분들입니다. 퇴근 후에 오시는 분들이 공진석 창업주와 함께 문학이나 정치에 대한 토론도 하고 좌담회도 간간히 열리곤 했습니다. 또 독립영화를 하시는 분들이나 연극을 공연하시는 분들이 찾아오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씨책방은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 이야기의 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이사를 하게 되면서 끊기게 되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어떤 분께서 학생시절에 봤던 교과서를 구하려고 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절판된 책을 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공씨책방에서 그 책을 구했을 때의 기뻐하는 모습들이 하나하나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들의 기쁨이 공씨책방을 운영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공씨책방에 있는 수많은 책들 중 가장 특별한 책은 어떤 책인가요?

A. 시집이나 역사책, 고문헌들이 더 특별합니다. 꼽자면, 조선시대에 나온 목판인쇄본인 사서삼경과 윤동주 시집 초판본 등이 있습니다. 희소성과 역사성이 있는 책이 특별합니다.

 

Q. 최근 공씨책방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건물을 옮기는 일이 있었는데요. 건물을 옮겨야 했을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A. 일단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많은 책들을 다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였습니다. 공간확보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또한 신촌하면 공씨책방이라는 정체성이 있었는데, 신촌점과 성동점 두군데로 나뉘게 되니 연결이 안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현재 성동점에 분점을 내긴 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것은 공씨책방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성동점 공씨책방의 문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건물이 본래 사무실 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동인구가 별로 없고, 휴일에는 건물 정문이 폐쇄되어서 고객들이 일부러 직접 찾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신촌점도 지상에서 지하로 옮겼는데, 이 역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Q. 공씨책방을 한 단어또는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세요!

A. ‘이 도시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씨책방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진경 작가님이 직접 써주신 글에도 쓰여 있듯이, 긴 시간동안 고객들과 함께 해온 만큼, 그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