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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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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로 살아남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벤처기업의 5년 생존 확률을 1%라고 한다. 그러면 10년 생존 확률은 0.01%이다. 안랩은 0.01%의 확률을 뚫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보안을 책임지는 회사로 자리잡았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는 안랩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0.01%를 뚫기 위해 어떠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잘 보여준다. 무엇이 지금의 안랩을 만들었으며 0.0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내가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안랩이 능력보다 가치관을 먼저 본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기업문화는 가치관보다 “효율”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가치관보다 먼저 업무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안랩의 관점은 달랐다. 능력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성을 보았다. 그래서 안랩..
대학생이 쌓는 스펙, 기업이 원하는 스펙 스펙(Spec)은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직장을 구할 때나 입사를 치를 때 요구되는 학생부, 외국어 공인성적, 수상 경력, 다양한 대외활동, 자격증 등의 평가요소를 말한다. 경쟁자들 사이에서 나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좀더 많은 걸 갖추기 위해, 누구나가 아닌 나만의 경쟁력 있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활 내내 스펙(Spec)을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스펙(Spec)은 마약과도 같다. 스펙을 쌓기 위해 비싼 돈을 내고 학원을 다니는가 하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가고, 심지어 '어떤 동아리에 들면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동아리를 찾아 다닌다. 이러한 행동은 언제쯤 끝이 날까? 자격증을 취득하면? 원하는 ..
오래 살아남는 기업의 성장통 처방전 “사람만 ‘성장통’을 겪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장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이 성장통을 잘 견뎌낼 때 오랜 시간 기업이 건재할 수 있습니다.” 신철균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가 최근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을 찾아 ‘기업의 성장통 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로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른 성장통의 원인과 해결책을 설파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기별로 성장통을 겪으며, 이 성장통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처방이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 신 교수는 기업의 성장통을 크게 세 가지 시기별로 나누어 각각의 원인과 처방을 진단했다. 첫 단계는 기업의 태동기로서 기존 시장에 대한 무모한 도전과 자사 제품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기업의 성장통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태..
안철수, CEO 퇴임 후 첫 전사 이메일에 담긴 의미 안철수연구소(안랩) 창업자이자 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는 2011년 11월 14일 600여 명의 안랩 임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가진 안철수연구소 지분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교수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그가 퇴임하던 날 이후 처음이다. *퇴임사 전문 http://www.ahnlab.com/company/site/about/founder_retire.jsp 이번 결심은 CEO 퇴임만큼 안랩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발언 이 일으킨 사회적 파장을 보면 이는 안랩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한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언젠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기업가 유일..
국가대표 SW V3가 외국 기업에 팔렸다면? 올해 6월 1일은 V3가 23세 생일을 맞은 날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우리나라 IT 보안을 지켜온 V3가 외국 기업에 팔릴 운명에 처했었다면 어떤가? 역사에 가정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게 거의 진리인 터에 웬말? 하지만 놀랍게도 그건 그저 가정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내게 영혼을 파십시오 1997년, 안철수연구소에 글로벌 백신 업체인 M사에서 인수 제의가 들어왔다. “동양에서 요트는 부를 상징한다죠?" 라며 1천만 달러를 거론한 M사에 당시 직원들도 술렁술렁거렸다. 돈벌이, 비즈니스로만 생각하는 이가 경영자였다면 당연히 V3는 팔렸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CEO 안철수는 단번에 “NO"를 외치며 이를 거부했다. 그에게는 영혼을 팔라는 말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가 회사를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