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먹어봤니? 식도락내일로, 강릉부터 부산까지

문화산책/여행 2015.03.04 00:11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난 것은 언제인가? 12년도 대학내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은 어떤 시간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취업? 토익? 아니다. 여행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란 답변이 1위를 차지하였다. 대학생들에게 여행하면 내일로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물론 문화재관람이나 무전여행도 좋지만 식도락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내일로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강릉 안동 경주 부산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강릉>

겨울내일로에 강원도가 빠지면 섭하다. 겨울 어느 때라도 눈을 볼 수 있는 강릉이 첫 여행지이다. 강릉고 주변에 위치한 초당순두부마을. 듣도보도 못한 짬뽕순두부를 파는 집이 있다. 순두부집 사장님이 식사로 짬뽕을 드시다 개발하셨다는데, 순두부전문점으로 점심에만 짬뽕순두부를 판매한다. 순두부보다는 치즈의 식감을 닮았는데, 풍성한 해물과 고소한 두부가 배를 알차게 채워준다. 순두부를 다 먹고 말아먹는 공깃밥도 일품!

강릉이 워낙 넓어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저녁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파온다. 강릉에는 딱 하나 있는 수제버거집으로 택시에 타서 강릉에 유명한 수제버거집 가주세요라고 말만하면 갈 수 있다는 폴앤메리. 많은 버거들이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모짜렐라치즈버거이다. 햄버거에 치즈밖에 없는 듯 버거 사이로 엄청난 양의 치즈가 흘러나와 있다. 맛도 물론 있지만 버거높이가 너무 높아 쓰러트려 먹어야 한다는 것이 흠이다. 또 바로 앞이 바다인지라 바람이 날카롭지 않다면 식후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강릉에 하나밖에 없는 시내에 가 어두운 골목골목을 지나면 일명 마약떡볶이가 나온다. 주문을 하면 떡볶이 뿐 아니라 튀김과 순대까지 같이 제공된다. 떡꼬치소스보다 새빨간 양념을 의외로 맵지않고 달콤하니 계속 손이 간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안동>

한옥,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 이다. 강릉에서 기차를 타면 오후 4~5시경에나 안동에 도착한다. 하회마을은 다음으로 미루고 꽃그림들이 특히 예쁜 벽화마을에 들렀다 안동찜닭을 먹으러 가보자. 안동찜닭은 아예 시장 안에 찜닭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매콤하고 진한 간장양념에 잘익은 닭고기와 짧조롬한 당면, 포슬한 감자가 입맛을 돋운다.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맛있겠지만 닭 한 마리가 성인남성 3명분이니 그 이하라면 반 마리씩 판매하는 집을 찾아가길 권한다.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월영교를 꼭 찾아가야 한다. 찜닭골목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월영교는 너무도 아름다원 볼거리여행을 싫어하는 이도 만족스러운 것이다.

아침 해가 밝으면 당장 안동하회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자. 안동역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한옥에 관심이 없더라도 마을 안 낙화암을 꼭 올라가보길 바란다. 강을 건너 산을 올라 낙화암에 오르면 공기도 시원할뿐더러 하회마을과 이를 둘러싼 산들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안동에 유명한 것이 또 있는데 헛제사밥과 간고등어이다. 헛제사밥을 제사를 치루고 남은 음식들을 모아 주는 것인데 여러 나물과 전, , 밥까지 한상 차림처럼 먹을 수 있다. 둘 다 그리 특별한 맛을 선사하진 않지만 한 끼 식사로는 나물 데 없다.

전국 3대 빵집으로 소문난 맘모스베이커리가 안동에 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엄청난 인파가 모이지만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 집의 트레이드마크인 크림치즈빵을 쫀득하면서 느끼함 없이 고소하고 달콤한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있다. 케익류는 하나같이 일품이다. 보통의 생크림케익과 다르게 덜 달지만 느끼함없이 가벼운 크림이 일품이다. 시트도 촉촉하여 한 입을 먹자마자 부드러운 그 맛에 취해버린다. 안동소주의 경우 그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소주를 좋아하는 이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은 향이 나는 독한 소주라고 평가한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경주>

경주는 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어느 곳을 가던지 택시기사님들이 맛집을 잘 알고 계시는데 경주는 먹을 곳이 없다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음식보다는 안압지와 첨성대를 야경으로 보길 추천한다. 안압지의 경우 커다란 연못과 정자들이 은은하게 화려한 빛은 내뿜는다. 몇몇 게스트하우스나 자전거가게에서 자전거를 렌탈하여 안압지에서 첨성대 코스를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부산>

부산하면 부산오뎅, 씨앗호떡, 비빔당면 등 길거리음식이 유명하다. 이를 제쳐놓고 흔하지만 특별한 가게들을 소개한다. 부산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남포동. 그곳에 제 1호 질소아이스크림집이 있다. ‘플라스크13년도 초 문을 열어 질소아이스크림을 첫 선보였고 현재 4호점까지 생겨났다. 달기만 한 일반 질소아이스크림과 다르게 은은한 단맛과 각 재료별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이 곳의 장점이다. 메뉴는 가장 기본인 우유와 요거트, 딸기요거트, 티라미스, 크림블레가 있다. 딸기요거트는 생딸기우유를 차갑게 먹는 듯 딸기씨가 알알이 씹히고 티라미스는 티라미스베이스 위에 카카오가루를 토핑하고 초코소스가 든 주사기를 꽂아준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림블레를 추천해주는데 이 또한 은은하게 달고 크림블레베이스 위에 뿌린 설탕을 토치로 녹여 얇은 설탕막을 만들어준다.

 

 

 

 

 

휴가철 앞서 갈 만한 센스쟁이만 아는 해운대모래축제

문화산책/여행 2010.06.16 08:10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부산 해운대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해운대 가는 길은 주차장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아직 해수욕장이 개장하기도 전인데 해수욕장을 빼곡히 메운 인파와 이미 주차장이 된 도로. 궁금증 많은 필자가 또 그 원인을 찾으러 카메라만 하나 달랑 메고 떠나보았다. 
 
지난 6월 4일부터 시작하여 6월 7일까지 4일 간 부산 해운대에서 모래 축제가 열렸다. 사실 필자도 6월 5일에서야 이 정보를 입수하여 정말 급히 6월 6일 현충일을 맞이하여 가보았다. 부산에 사는 필자도 올해 처음 알게 된 해운대 모래 축제. 하지만 이미 2005년부터 꾸준히 매년 열려온 꽤 큰 행사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초여름 6월임에도 한여름 같은 날씨 덕분에 축제를 찾은 인파는 더 많았다. 

 

모래 축제는 부산국제무용제와 동시에 열려서 이렇게 두 행사장이 난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밤에 간다면 아마 두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모래 축제는 See Sand, Feel Sand, Enjoy Sand. 즉 모래를 보고, 느끼고, 즐기는 컨셉의 문화 행사이다.


See Sand라는 컨셉 하에서는 공연, 콘서트,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Feel Sand 컨셉에서는 모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njoy Sand에서는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모래 위의 신나는 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처럼 해운대 모래 축제는 전국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축제로서 연령, 계층의 구분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축제이기 때문에 많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선호하는 축제 중 하나이다.

이번 축제에서 준비한 관람 테마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판타스틱한 모래 조각의 세계, 하나는 개막 축하쇼와 무대 공연, 마지막 하나는 샌드 페스티벌 퍼레이드이다. 아쉽게도 개막 축하쇼와 무대 공연 그리고 퍼레이드는 필자가 간 6월 6일에는 하지 않았기에 내년에 보도록 하고 지금부터 모래 조각들을 관람해보자.


우선 가장 눈에 띄고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관람객이 일렬로 늘어서서 관람하는 용 조각부터 보자. 처음에는 저기 꼬리 부분에 나 있는 뼈 같은 것을 보고 공룡이라고 생각했으나 앞으로 가면서 계속 보니 용이었다.


백사장에서 진행되는 행사여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혹시 축제가 엉망이 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직접 가보니 이렇게 용 모양 모래 조각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일렬로 질서 있게 관람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공중 질서도 점점 나아져가는 것 같아 뿌듯하였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용모양 조각의 부분 부분에 이렇게 싸인펜으로 칠한 것 같은 느낌의 채색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싸인펜이 아니라 색돌? 같은 것이어서 더 흥미로웠다. 만약 저기 있는 저 까만 것이 색돌? 색모래?라면 정말 섬세하지 않은가? 마치 정말 싸인펜을 모래 위에 칠해놓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관람객도 다들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저 색칠한 부분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이왕이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었는지를 설명해주는 표지나 설명서, 또는 안내원이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세계의 명물 퍼레이드



용 조각의 앞머리 부분으로 오면 거대한 산을 몇 개 볼 수 있다. 이 산들이 바로 전세계 주요 명소들을 조각해 놓은 조각들이다. 위 사진은 중국 북경의 천안문.


다음은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뉴욕에 있지만 그것을 만든 곳은 프랑스이다.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선물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뉴욕에 있는 것은 그 당시에 대서양을 건너 온 자유의 여신상이 아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안에 철근과 다른 기타 부분을 교체하였다. 모래 축제의 자유의 여신상도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횃불이 망가져버렸다.


다음은 프랑스의 명물인 에펠탑. 에펠탑은 에펠이라는 건축가가 지었는데, 한때는 저 고철 덩어리가 프랑스 정부의 근심거리였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조명을 설치하고 페인트 작업을 다시 하여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에펠탑의 에피소드처럼 해운대 모래 축제가 하루 빨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해수욕장 개전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핑계로 하여 바다를 구경하고 가족들과 함께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다 밖에서 만나는 바닷속 동물



앞의 작품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각종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모인 공간이다. 사진에선 작아 보이지만 사람 손으로 만들려면 몇 일은 족히 걸릴 크기이다. 거북이를 비롯해 많은 동물이 조각되어 있었으며 어떤 조각은 만들다가 실패를 하였는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파괴하였는지 손상된 것도 몇 작품이 있었다.


같은 거북이라도 이렇게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오른쪽 거북이는 마치 거북선 같다. 볼록볼록 튀어나온 거북이 등 껍질을 톡 건드려 보고 싶으나 전시 작품이라 참았다.


문어와 같은 해산물을 삽과 물만으로 밟아도 안 무너질 것처럼 튼튼하게 만들어 놓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장 여유로워 보이고 가장 깔끔한 작품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돌고래를 좋아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 번쯤 모래축제에 참가해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See Sand 부분에서는 이렇게 관람만 가능하지만 Enjoy Sand 부분에서는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도 있으니 특히 어린이에게는 더 없이 좋은 체험 학습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부산이라는 문구를 작품에 넣어서 다시 한번 부산을 홍보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내리쬐는 햇볕을 표현한 것일까? 뜨거운 햇볕 안에 새겨진 부산이라는 글귀가 마치 이번 여름에는 부산으로 놀러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가 항상 밟고 사는 모래(흙)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 무언가를 보러 오고, 그 무언가에 둘러싸여 서로 소통하는 이런 축제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한다.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한국 배낭여행 꿈인 일본법인장 만나보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최근 부쩍 한국으로 여행오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명동엘 나가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구별이 안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 대한 태도는 특별합니다. 축구나 야구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이 벌어지는 날이면, 일본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다며 투혼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비즈니스로 눈을 돌려 보면, 일본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의 가장 큰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개인 보안시장만 해도 3000억에 달하며, 자국 보안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안랩도 2000년부터 일본 시장에 첫 수출을 한 이후 2002년에 법인을 설립하여 자립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안철수연구소의 시큐리티페어 행사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멀리 바다건너 일본에서 부산을 방문한 야마구치 이치로 안랩재팬 법인장이었습니다. 야마구치 법인장은 지난 2007년 12월 안랩 일본법인에 합류를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잠깐 시간을 내어 야마구치 법인장과 최근 근황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Q. 일본에서 이곳 부산까지 오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오는 7월 7일, 일본법인에서 안랩데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 본사에서 하고 있는 행사와 비슷하게 일본 전 지역의 고객을 초청하여 최신 보안 동향과 안랩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그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 지 벤치마킹 하려고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네트워크 제품의 매니지웨어 툴을 개발하신 분과 미팅이 있는데, 이분과의 미팅이 잘 끝나서 일본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부산은 처음 방문하신 것인가요? 
제가 부산에 처음 온 것이니 제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부산이 과거부터 일본과의 교류의 관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오사카, 고베 등 항구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Q. 2007년에 안랩저팬 법인장을 맡으셨습니다. 보안기업에서의 잔뼈가 굵으신데요, 한국 기업을 경영하면서 일본 기업들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일본기업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어요. 안랩에 입사하기 전에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입니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면서 일본기업들을 고객으로 경험하면서 느낀 것인데요, 일본은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국민성 때문인지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일로 추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기업들은 최첨단, 최신 기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인터넷 인프라나 보안에서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앞서있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한국 직원들이 일본 법인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인터넷뱅킹 등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만큼 따라주지 못하니깐 불편하고 답답할 것 같아요.  

Q. 1년 반동안 일본법인을 이끌어 오시면서 한국이나 한국 기업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제가 한국 기업에 입사하기 전에는 양국의 역사문제에 대해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안랩 일본법인장을 맡으면서 한국인의 생각, 문화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서 한국 드라마, 한국 가수 등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법인의 한국 직원들이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갈때 저를 꼭 데리고 갑니다. 

한국 남자들이 군대를 가다 보니, 조직에서 선후배 관계라던지 상하 관계 등의 선후배 관계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이런 것이 없거든요. 직원들도 저에게 사장님이라 하지 않고 "야마구치 상"(이 대목에서 '유상무상무상'이 생각났다) 이라고 부르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에게 저는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을 같이하는 협업관계에 있는 것이죠. 이런 기업 문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감명받은 것은 한국인들은 정말 끈기가 있다는 것이이에. 올 초에 일본에 있는 고객사에 침해사고가 일어났는데,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3일 밤을 꼬박 새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정말 이런 분들과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Q. 그렇다면, 좋아하는 가수나 음식은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돼지국밥, 삼겹살, 곱창입니다. 일본에 있을 때에도 비빔밥, 국밥 등을 자주 먹는데, 이 음식들이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이라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맛이 달라요. 아, 그리고 한국 음식들이 술 한잔 생각나는 음식들이라 꼭 술과 곁들이게 되는데, 그것 때문에 술값이 너무 많이 나갑니다.

제가 가고시마 출신 인데, 이곳이 예전부터 한국의 문화가 많이 유입되었던 곳입니다. 제가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아마도 제 선조들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어쩌면 한국인의 피도 섞여 있는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술자리에서 이러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하하하.

배용준 씨가 일본에 한류를 전파한 이후,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한국문화가 인기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방신기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고요. 아마도 이렇게 한류 스타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일본에서는 한류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엔화가 강세라,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많이 오는데요 엔화강세가 약화되더라도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활발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요.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로 IT에 대한 투자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안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보안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지금까지 지켜온 정보 자산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지킬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보안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보안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안랩 법인이 일본에서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하나씩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통신사업자와의 ASP 서비스 모델로 백신을 공급하는 방식이 그것인데요, 글로벌 기업들이 할 수 없는 틈새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안랩의 강점이 PC보안에서부터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등 통합보안에 있습니다. 충분히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일본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이신지요?
일본법인은 중소기업이 매우 강하고 또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그 기업들이 요구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이것은 대기업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20여명의 일본 직원들이 안랩 본사의 500명과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중소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보안 서비스나 솔루션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안랩"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일본에서 안랩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일본 법인장을 맡으면서 생긴 것인데,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로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일본에는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배낭여행자를 위한 길이 있는데, 우선 일본에서 먼저 완주한 후에 한국도 도전할 것입니다.



비비크림이 일본인들에게 무척 인기가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김과 비비크림을 가족들에게 선물로 줄 것이라는 야마구치 일본 법인장. 일본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그가, 일본에서 성공한 "안철수연구소"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Ahn


[야마구치 이치로 (YAMAGUCHI Ichiro, 山口一郞) 일본법인장 약력]

- 1959년생
- 일본 立命館(리츠메이칸)대학 졸, 와세다대학 MBA
- 일본 Olivetti 주식회사 (1982~1991)
- Cisco Systems 주식회사 (1992~2001)
- Mirapoint Japan 주식회사 (2001~2003)
- NetContinuum, Inc. (2003~2007)
- 안철수연구소 일본법인장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