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그리고 김영하

문화산책/서평 2017.09.03 23:05

독서가가 아니라도 김영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특히나 최근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해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등단한 그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그리고 지금까지도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이전에 한국 문학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들글 작법을 사용해 독자적인 김영하만의 문학 세계를 만들어냈다

첫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는 자살 조력자인 주인공이 등장하며, <퀴즈쇼>에서는 인터넷 채팅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김영하의 작품을 호평하는 사람도혹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등장이 한국 문학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법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김영하 작가는 환상적인때로는 순문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탈 현실적인 기법을 사용한다독자에게 장르소설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줄 정도로 말이다이와 같은 경향은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과 단편 <옥수수와 나>와 같은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원작 소설과 작가 김영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책을 읽자마자 영화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손에 다시 탄생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어떤 모습일까?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출처네이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정보)


살인범이 치매에 걸렸다주인공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것은 인생이 던지는 짓궂은그리고 잔혹한 농담의 일종이다단편적인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영화 <메멘토>와 유사점이 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원신연 감독은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을 연출하며 스릴러 영화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주연은 설경구, 설현, 김남길, 오달수가 맡았다. 영화 GV 행사에서 김영하 작가는 '설경구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결기, 독기가 느껴진다.'라고 평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매끄럽고 잘 읽히는 작품이다. 스릴러적 요소도 지니고 있기에 영화의 몰입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오히려 그 때문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면혹은 영화를 봤다면 이 글을 통해 김영하 작가의 다른 작품을 살짝 들춰보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짐작해보자. <살인자의 기억법>과 김영하 작가가 낯설다면그의 작품에 취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살인자의 기억법이전에 가장 유명했던 김영하의 작품이자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제목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유명한 프랑수아즈 사강의 변론에서 따왔다고 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사강이 마약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그는 자신을 변론하며 이렇게 말했다제목과 일맥상통하게 소설에는 자신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주인공은 자살 카운슬러다자살하고 싶은 사람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주는 사람하지만 결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는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그에게도 일종의 신념이 있는 모양이다직업정신이라고나 할까.

액자식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주인공이 자신의 의뢰자들 이야기를 소설로 적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특별한 주제도기승전결도 존재하지 않는다그저 유디트라고 불리는 의뢰자와 그녀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나간다.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지극히 비일상적이며 일탈적이다하지만 극단적인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며 도출되는 혼란과 허무감은 역설적이게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특히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수차례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90년대 중후반한국은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혼란의 시기였다. IMF 경제 위기가 닥쳤으며 PC 통신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보급되기 시작했다일본 문화가 수입되기 시작했고 서태지를 중심으로 낯선 장르의 음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위기그리고 새로운 물결이 한국에 몰아닥치고 있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그 시기의 혼란정체성의 상실허무의 감정을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다.


2. 빛의 제국

<빛의 제국>은 김영하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자 만해 문학상 수상작이다하지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검은 꽃>, <살인자의 기억법>의 인기에 가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빛의 제국>은 남파 공작원 김기영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그는 1984년 운동권에 잠입할 목적으로 남한에 파견되었다허나 계획이 흐지부지되고 20여 년간 그는 평범한 한국인 김기영으로 살아가게 된다.

2005년 어느 날그는 24시간 안에 북한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아내그리고 20년간 남한에 새긴 자신의 모든 흔적들을 뒤로하고 그는 사라져야할 처지에 놓인다. <빛의 제국>은 이념의 갈등그 속에서 이미 평범한 소시민이 되어버린 스파이 김기영의 하루를 쫓으며 이념 갈등이라는 거시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개인의 삶을 다룬다.

<빛의 제국>은 지극히 한국적인 작품이다. 21세기에 냉전식의 이념갈등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한국뿐이다. 김영하 작가는 '20년 전 북한에서 파견된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평범한 한국의 남성으로 전락한 그를 보여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빛의 제국>은 '이런 독특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는 작가가 김영하 말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작품이다.

 

3. [단편]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에 실린 단편이다. 2012년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출간했을 때 작가 본인이 자선 대표작으로 내놓은 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 나는 독신 작가이다어느 날 아침 고등학교 친구였던 미경에게 만나자고 전화가 오지만 그는 소설 마감을 핑계로 만남을 미룬다그리고 곧 또 다른 고등학교 친구이자 신부인 바오로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하루에 두 번이나 옛 친구를 내칠 수 없었던 는 그와 만나 술을 마신다바오로는 자신의 신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미경과 잤다는 이야기를 하고 떠난다.

는 소설의 발단과 말미에 새의 그림자를 상상한다그림자는 ’ 정신의 어떤 것을 상징한다주인공은 그 그림자를 피하려 한다그저 주변을 유유히 관조하는 소설가로 남고 싶어 한다하지만 흔들림은 그림자라는 모습으로 그 앞에 나타난다.

주인공은 그림자에 대한 모순된 욕망을 가지고 있다그림자를 기피하지만 동시에 친구들이 가진 멋진 그림자를 부러워한다약점을 보이기 두려워하지만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우리들처럼 말이다.

 

4. [단편] 옥수수와 나

<옥수수와 나>는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며신간 소설집 <오직 두 사람>에 실린 단편소설이다소설은 자신을 옥수수라고 믿는 사람에 대한 농담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이제 그거 아시잖아요?” “글쎄저야 알지요하지만 닭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주인공은 소설 작가다그리고 그에게 작품을 독촉하는 직원은아이러니하게도 이혼한 전 아내 수지다새로 온 출판사 사장은 주인공의 팬이라며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소설을 써 줄 것을 부탁한다주인공은 친구인 철학교수에게 출판사 사장과 수지의 관계에 대한 의심을 털어놓는다.

<옥수수와 나>를 끝까지 읽으면소설 첫 장에 나오는 옥수수에 대한 농담이 섬뜩하게 느껴진다분명 나는 옥수수가 아닌데왜 닭은 나를 쫓아올까나는 옥수수인가 사람인가?

<옥수수와 나>는 장편 <살인자의 기억법>과 여러모로 닿아있다두 작품 모두 인간의 근원적인 믿음내가 라는 믿음을 전복시킨다. 이젠 무얼 신뢰해야 하는지 조차 알기 어렵다현실이라는 닭은 우리를 옥수수로 알고 계속 쪼아 먹으려고 한다왜곡된 현실과 타자 속에서 우리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아니그럴 수는 있을까?

 

허무그러나 삶.

제가 이십대 후반에 쓴 소설에 나타난 허무주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젊어서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지만지금까지 계속 보신 분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거예요앞으로도 저는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출처: 도정일(2008), <글쓰기의 최소원칙>, 경희대학교출판국)

김영하 작가 자신의 말마따나그는 허무주의자다허무주의를 담은 문학은 자칫 진부해지거나 속 빈 강정이 되기에 십상이다하지만 김영하는 무언가 다르다.

그의 작품은 환상적이면서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면서도 굉장히 현대적이며 한국적이다. 마치 한국의 누군가는 김영하의 작품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독자들은 그에게서 굉장히 현실적인 허무를 느낀다이른바 공감할 수 있는 허무주의인 것이다.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에서 김영하는 많이 변했다이제까지의 그가 허무혼란고통의 과정을 그렸다면 <오직 두 사람>에서의 김영하는 그 이후의 삶을 그린다날카로운 필치로 필사적인 우리의 삶을 구구절절이 묘사한다이전의 작품이 그가 생각하는 세계라면최근작들은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다김영하 작가는 마치 우리에게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내연모, 드라마에선 안 보인 매력 책으로 보기

문화산책/서평 2013.06.02 07:00


<출처: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공식 홈페이지>

방영 전부터 이민정 신하균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매력들을 책 안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응준 작가의 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출처: YES24 홈페이지>

 

'내연모'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여당 국회의원인 새한국당의 김수영과, 노처녀 야당 국회의원 진보노동당의 오소영의 정치 성향을 뛰어 넘은 사랑이야기다. 두 사람의 만남은 새한국당의 언론법 날치기 사건에서 시작된다. 새한국당이 언론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고 하자 진보노동당 대표인 오소영이 소화기를 들고 열어주지 않는 문을 열으려고 하던 중에 김수영에 머리를 치게 된다. 각종 포털 검색창엔 '김수영 뇌진탕' '오소영 소화기' 등 검색어가 오르내리게 되면서 김수영과 오소영의 대립적인이면서 운명적인 인연은 시작된다. 이 둘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두 의원의 보좌관들의 깨알 같은 사랑이야기도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출처: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공식 홈페이지>

김수영이라는 캐릭터는 소위 '잘나가는' 집안에서 '잘나가는' 아들이다. 아버지는 서울대 교수, 형은 의사, 김수영 자신은 판사를 하다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한 편 오소영이라는 캐릭터는 아픈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오소영은 자신의 언니 오문영이 야당 국회의원직을 지내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언니의 딸인 오보리를 키우게 된다. 언니에 대한 또 정치에 대한 아픔과 목표를 가지게 된 미모의 여성이다.

 

두 사람이 엮어가는 사랑 싸움과 정치 싸움에는 오묘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공통점을 말하자면 정치나 연애나 모두 마음을 얻어내는 해위라는 것이다. 정치인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해, 그리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정치와 사랑, 어울리지 않는 두 키워드를 통해 흥미진진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한국의 로맨스 소설에서 다루지 않은 요즘 시대 정치를 소설에 접목 시킨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민감할 수 도 있는 정치적인 문제를 작가는 김수영과 오소영, 서로의 관점을 동등하게 서술하면서 독자에게 선택과 이해의 폭을 제공한다. 또 소설속에서 오소영이라는 정의감에 가득 찬 캐릭터가 소화기를 들고 여당의 날치기 법을 막고 성희롱하는 국회의원에게 소화기를 뿌리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민들을 감동 시키는 등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상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쾌감을 제공한다. 

 

반면 드라마와 다른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작가의 필력이다. 소설 속에 이런 구절들이 적혀져 있다.

'인간이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일가, 아니면 시간이 인간속에 존재하는 것일까. 새 한마리는 온 우주 속의 그저 한 말 새일 뿐이지만 그 한 마리 새가 죽으면 그 새 한마리에게는 온 우주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렇다면 우연과 운명이 인간을 결정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우연과 운명을 결정하는 것일까. 이는 인생을 규정하는 가장 케케묵고 강력한 논쟁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연과 운명의 실체는 바로 인간이지 우연과 운명 그 자체일 수 없다. 우연과 운명이 뭔지를 따지기 이전에 인간은 시간 속에서 우연과 운명을 행동한다.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우연과 운명인 것이다.'

'인간들은 한심하다, 경찰서 벽시계는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할 리 없는 그 진리를 되새겼다. ... '

'아처의 대명사 크산티페가 욕을 퍼붓는 걸로는 분이 안 풀려 양동이로 구정물을 끼얹자 소크라테스는 흠뻑 젖어 이렇게 히죽거렸다고 한다. 천둥이 친 후에는 비가 오는 법이지. ...'


소설에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드려다 볼 수 있는 구절들이 많이 있어 소설을 더 풍부하게 음미할 수 있고,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과 지식들이 소설의 질를 높여 준다. 내연모는 흥미로운 소재, 극적인 상황전개, 작가의 필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학작품이다.


소설 '내연모'는 뻔한 사랑이야기에 진부해 하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책 표지에는 사과가 하나그려져있는데 사과의 반은 초록색, 반은 빨간색이다. 사과의 겉모습은 확연히 다르지만 그 맛은 똑같듯이, 정치도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치적 색은 다르지만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마음은 한 마음인 것처럼. 남 녀 서로 생김새와 생각은 다르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처럼. Ahn

 


대학생기 고은정 /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성공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연인끼리 읽어보면 좋은, 연애 전문 작가 알랭드보통의 책

문화산책/서평 2012.08.04 07:00

알랭 드 보통, 불안, 공항에서의 일주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등 어느 순간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고, 이로 인해 알랭 드 보통붐이 일어났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를 한 번 쯤은 들었거나, 그의 작품을 한번쯤 스쳐지나 가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도대체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아주 지적으로 풀어낸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대부분의 연애소설들은 아주 통속적이고 뻔하다. 물론 중간 중간 예상치 못할 뻔 했으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약간의 슬롯들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이다. 읽은 뒤에도, 마치 친구의 연애상담을 해준 것 같이 한번 읽고 잠깐 생각을 하면 끝이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의 연애소설인 우리는 사랑일까?’는 통속적인 연애소설을 아주 지적이고 유식하게 해석해놓았다. 아주 평범한 소설이 될 수도 있는 엘리스와 에릭의 연애를 다룬 소설을 알랭 드 보통이 어떤 이유로 엘리스는 에릭을 사랑하는지, 아니 사랑하는 척하는지, 그리고 에릭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엘리스를 옆에 두고자 하는지를 풀어놓았다.

기본적으로 소설은 엘리스와 에릭의 연애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라인에 따라 흘러가지만,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사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알랭 드 보통의 깊이 있는 지식과 인용구가 삽입되어 해당 사건과 주인공들의 행동의 이유를 철학적으로 분석해놓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은 아주 지적이고 철학적인 소설이라고 불리운다.

소설의 한 부분을 인용하자면, 엘리스와 에릭의 연애는 항상 엘리스가 에릭을 더 많이 사랑하는 관계이다. 이를 알랭 드 보통은 아래와 같이 관계라는 철학적 요소로 풀어 설명해놓았다.

관계란 스스로 균형을 잡고자 하는 원초적이고 잔혹한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방정식으로 나타냈을 때, 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양쪽에서 40단위에 이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자.

엘리스 20 단위 + 에릭 20 단위 = 관계 40 단위

40 단위라는 값은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잔인한 점은 총량을 양쪽이 똑같이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양쪽이 20단위씩 노력을 내놓는 관계가 가장 합리적이겠지만, 원래 한쪽이 상대방보다 더 많이 노력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떻게, 또는 왜 그럴까? 덜 노력하는 편은 어떻게 정해질까? 상대가 얼마나 신경 쓰느냐를 측정하는 몹시 냉소적인 감각에 따라서 그렇게 된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재고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얼마일까?’ 상대가 거부하고 사랑이 끝나기 직전까지 얼마만큼 밀어붙일 수 있을까


알랭 드 보통과 정이현 작가가 나눠 쓴 책, 사랑의 기초 


혹시 책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어봤는가? 이 책은 남자의 입장과 여자의 입장에서 각각 서로 다른 책으로 쓰여져 있다. 필자는 알랭 드 보통과 정이현 작가가 공동 집필한 책 사랑의 기초도 이와 비슷한 모티브로 쓰여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대신 사랑의 기초는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게 된 젊은 연인과 이미 아이가 있는 오랫동안 같이 산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리나라의 작가인 정이현 작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알랭 드 보통은 오랫동안 같이 산 부부 중 남편의 입장에서 책을 썼다.

그래서 사랑의 기초는 결국 두 권의 책이 한 세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연인들에게 추천하면서도 안타까운 점은 책의 결말이 너무나도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즉 연애 소설을 읽으면서 꿈꾸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참 단 몇줄의 글로써는 결론짓기 힘든 결말이어서 필자도 연인과 서로 나눠가며 읽으면서 “이 책 결말이 이상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그동안 어떤 부분이 부족했나를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여름 카페에 앉아 연인끼리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시간을 죽이기 보다는 서로 책을 사서 나눠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랩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책, 이제 즐겁고 맛있게 먹자! 무슨 책 읽을까?

문화산책/컬처리뷰 2009.10.20 14:49

[책 : 일정한 목적으로 쓴 글 및 참고 자료 등을 덧붙여 묶은 것이다.
서사(書史), 서질, 서적(書籍), 서전(書典), 서책(書冊), 책자(冊子), 문적(文籍), 전적(典籍), 편적(篇籍) 혹은 도서(圖書)로도 불린다.]

이는 책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우리는 흔히 위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글쟁이들의 글을 책이라 부른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러한 책을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체를 변화시키는 마력을 가진 신기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삶을 변화 시킬 만큼의 다양한 정보를 내포하는 책들은 그 종류만 해도 정말 다양하다.



1. 다양한 자기계발서

자기개발서, 20대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책의 종류 중 하나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마음이 뒤숭숭하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는 꼭 자기개발서를 선택한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순간, 정말 신기하게도 무슨 일이든 경험하고 부딪혀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자신감이 넘쳐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해 보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20대, 공모전에 미쳐라!"라는 책을 통해 많은 공모전과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대학 생활 동안 남부럽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 새로운 분야, 철학

'철학책'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없고 딱딱한, 옛날 사람들의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 부분도 충분히 공감한다. 나는 위에서 소개한 자기개발서를 통해 철학책을 접했다. 책은 또다른 책을 낳는 것이다. 많은 자기개발서를 펴낸 이지성 작가의 자기개발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철학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다양한 종류의 철학책을 독자에게 알린다. 동/서양의 철학책을 구별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철학책을 이야기한다.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은 우리나라 말이지만 외계어 같다는 느낌을 받아 매우 곤란하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그들의 생각을 접해 보면서 책 한 권을 다 읽고 생각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아직 많은 철학책을 접해 보진 못했지만 처음 철학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추천한다. 



3. 전공에 관한 상식

나는 과학도다. 하지만 내가 접하는 전공 서적에 관련된 지식만 알고 있을 뿐 그 외의 과학 상식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 수준이다. 과학에 관련된 상식은 과학을 전공하는 이에게는 필수 조건이다. 물론 과학을 전공하는 자들 말고 다른 사회 분야를 전공하는 자들도 그들과 관련된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딱딱한 전공 서적을 통해 접하는 전공 내용보다 다양한 컬러감과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된 책을 통해 접하는 전공은 더욱 기억에 잘 남는다.
또한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련되어 추천된 책을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위의 '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를 추천한다.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들을 서술해 실로 도움이 많이 된다.



4. 소설을 통한 상상력과 여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머리 아프고 답답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경우 나는 가벼운 소설을 즐겨 읽는다. 책을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나 '도가니'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리 소설도 즐긴다. 추리 소설의 급박하고 빠른 전개에 뺘져들다 보면 스트레스를 한 순간 잊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머리 아픔뿐만 아니라 답답했던 마음도 가라앉는다. 
 
또한 한 달 간의 용돈을 모아 사둔 소중한 책들을 책장에 꽂고, 그렇게 모아진 책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흐뭇함도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인 듯한다. 다양한 재미와 다양한 즐거움으로 느낄수 있는 책, 오늘 한번 그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많은 화학물질을 혼합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는 것이라는,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으로 멋진 꿈을 제조할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나서

문화산책/서평 2009.10.06 18:00


"엄마를 부탁해"
작가 신경숙이 쓴 독특한 제목의 이 소설을 라디오 광고 방송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엔 '무슨 책 제목이 이러지?' 하는 생각에 무심히 지나쳤지만,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며 가을을 느꼈는지 메마른 마음에 따뜻한 감정을 심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을 펼쳐보기 전 제목을 다시 본 나는 '아.. 이거 읽고 눈물 한번 쏙 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그렇듯 엄마라는 단어 속에는 가슴 뭉클한 그 무언가가 들어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총 네 개의 장과 하나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시선의 흐름을 주도하는 화자가 교체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각 장의 화자는 '너', '그', '당신'으로 바뀌면서 '엄마'의 존재성을 입체화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런 독특한 문체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 어려웠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들기보다 단어 하나하나 속에 가슴 따뜻한 작가의 내면과 우리들의 엄마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 질 때쯤 딸, 아들 , 남편 등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에 푹 빠져들었다. 




책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와 함께 자식들을 보기 위해 서울로 온 어머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혼잡한 지하철 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쳤고, 이를 몰랐던 아버지는 홀로 지하철에 오른다.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자식들은 때론 서로를, 때로는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돌이켜보기도 한다.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감동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극적인 장치나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코끝이 찡해짐을 느낀다.

특히 넷째 장에 펼쳐지는 엄마의 회상이 인상 깊다.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1인칭 화자로 시선을 주도하는 넷째 장은 엄마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통합된 전지적 시각의 이야기다. 가장 슬프고 기억에 많이 남는 장인 듯하다. 이곳에서 엄마는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이동하며 딸, 아들,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 같았던 시누이에게 가 그들과 독백을 나눈다. 이 내용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가 어머니이기 전에 마음 약하고 여린 여자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
나는 넋을 잃고 성모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한 방울
너의 감은 눈 아래로 흘러내렸다.
너는 비틀거리며 뒷걸음 치듯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사를 보려는지 사제들이 줄을 지어 네 곁을 지나갔다.
너는 성당 입구까지 걸어나와
긴 회랑과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광장을 망연히 내려다 보았다.
그제야 여인상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한 마디가 너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에필로그 '장미 묵주' 부분>


 

소설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도 감동 그 자체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로 시작하는 에필로그 <장미 묵주>는 마지막을 깔끔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울적하고 슬픈 마음을 다스려준다. 미켈란젤로의 명조각상 피에타상 앞에서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며 애원하는 큰딸 '너'의 마지막 명장면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두 손으로 보듬는 모성에 대한 사랑이다. 울적해지는 가을,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책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마음을 살찌우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많은 화학물질을 혼합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는 것이라는,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으로 멋진 꿈을 제조할 것이다. 


500명의 안철수가 경영하는 안철수연구소?! (서평)

안랩人side/안랩컬처 2009.06.20 15:50
 
  
지금까지 기업의 장대한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밀려오는 지루함을 참기 힘들었던 것은 나뿐일까? 에세이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2008, 김영사)는 종전의 기업 성공 스토리와는 분명 다르다.


우선
안철수 의장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 표지에서도 명시했듯이, 지은이는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다. 또한 이 책은  안철수연구소가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받는 기업이 되었는지,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주는 책이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어있는 재미있는 일화 몇 개만 보더라도 안철수연구소를 간접 경험하기엔 충분하다.


episode 1 - 1천만 달러와도 바꿀 수 없는 꿈


97년 M사 본사로부터 목적이 불분명한 초청을 받고 제품을 팔 수 있다는 기대감과 경계심을 갖고 도착한 미국.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M사는 V3와 천만 달러의 거래를 제안했다. 안철수 당시 사장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거액의 돈이기는 했지만 안철수연구소의 목적은 돈을 버는 데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거절은 당연했다. 이 해프닝은 안철수연구소가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으로 반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당시 안철수 사장과 함께 미국에 간 직원의 눈으로 서술된 내용이다.


episode 2 - 안철수연구소는 만능해결사 ?

손자를 찾아달라는 전화부터 백신을 말 그대로 모니터 위에 올려두고 치료가 안 된다며 항의하는 고객까지. 안철수연구소에는 보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컴퓨터 사용법을 묻는 전화에서부터 심지어 안철수연구소를 만능해결사로 여기는 듯한 전화가 적지 않게 걸려온다. 어느새 안철수연구소라는 기업은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episode 3 - 해외에서도 이어가는 윤리경영

2006년 일본 내를 강타하고 있던 웜 '위니'로 인해 정보 유출 사고가 속출하며 파장은 일본 사회 각계로 확산되었다. 위니의 여파가 상상 이상으로 커지자 안철수연구소 일본 법인은 전용 백신을 업계 최초로 일반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일본의 유력 언론사들은 관련 내용을 긴급 취재해 보도하는 등 위니 전용 백신 무료 제공은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일본 시장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의미 있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인상적인 광고 하나 


10년 가까이 된 위의 광고 이미지 때문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충격만 안은 채 탄생 비화를 알아보지는 않았는데 책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2000년에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백신 기업에서 통합보안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CI를 바꾸었다. 본격적인 변화를 위해 바뀐 CI를 알리는 광고가 필요했다. 이때 강한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커뮤니케이션팀은 CEO의 파격적인 변신을 제안했다. 안철수 당시 CEO는 평소 모습과 너무 달라 선뜻 수락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수용했다. 직원들을 위해 CEO가 먼저 변화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 내외부에 던진 강한 메시지였다.

책에는 이 밖에도 수많은 생생한 일화가 담겨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아름다운 과정과 지혜를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Ahn

대학생기자 이정원 /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을 놓고 행동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 되고 싶어서 오늘도 부지런히 방황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