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안 하고도 일할 수 있는 스마트한 직장 시대

현장속으로/세미나 2011. 10. 27. 09:22

무거운 눈꺼풀에 힘주며 집을 나서는 이른 아침, 회사로 향한다. 종일 업무와 싸우며 지친 몸을 질질 끌고 퇴근한다. 이렇게 늘 피곤과 싸우는 출퇴근 시간엔 버스와 지하철은 사람들로 꽉 찬다. 짜증이 폭발할 때가 많다. 그런데 좋은 소식! 이런 수고로움을 할 필요가 없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회사로 가서 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아니면 자택 인근 원격 사무실에 출근하여 업무 수행하는 근무 등 바로 스마트워크 시대가 오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워크는 근무 장소에 따라 이동/현장 근무, 재택 근무, 원격사무실 근무, 직장 근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동/현장 근무는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현장에서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이다. 재택 근무는 말 그대로 자택에서 업무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구비해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원격사무실 근무는 자택 인근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직장 근무는 직장에서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및 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 특징이다. 이렇게 스마트워크는 사무실 공간 축소, 출퇴근 시간 및 거리 단축, 탄소배출 감소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함으로써 이뤄진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도 보안의 위협에 노출되는 경우가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월 19일 '스마트워킹 코리아 2011(Smart Working KOREA 2011) 컨퍼런스'에서 안철수연구소 전략제품개발실 김기영 실장이 '스마트워크 보안 위협 극복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스마트워크 안에 ‘보안’ 있다

스마트워크를 보안 관점으로 보기에 앞서 대상이 정말 스마트워크인지 고민부터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야 보안을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스마트워크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스마트워크의 결과적인 이슈들 중심에 늘 보안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계인 스마트워크에는 보통 재택근무, 모바일 근무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가 추가됐으니 바로 스마트워크센터이다. 안철수연구소가 판교로 이사를 간 후 을지로나 여의도에 있는 고객이 회사까지 오는 것이 어렵다. 이런 문제들에 부딪힐 때마다 판교와 여의도 중간에 일할 곳이 생기면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즉, 스마트워크센터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워크와 관련된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의 사례를 보자. KT의 자료를 보면 ‘Olleh 스마트워킹 서비스는 단순한 솔루션 판매가 아닌, 컨설팅+솔루션+매니지드 서비스가 연계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 한다’고 나와 있다. 여기서 컨설팅이 들어갔다는 것이 신선하다. 상황에 따라 적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컨설팅에서 보여준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말고 다른 부분을 보면 명시적으로 보안을 언급한다. 또 한 가지는 ‘실시간 협업 솔루션’이다. KT에서 ‘실시간 협업 솔루션’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보안과 굉장히 밀접하기 때문에 아마도 최대 장벽이 협업 솔루션이고 최대도구가 보안, 솔루션이 될 것 같다.

보안 문제 해결은 다 펼쳐보고서 시작하자
 
일단 보안 문제가 터질 경우, 기본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 개를 깊숙하게 파고드는 방식이 좋긴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때는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길 바란다. 문제를 해결할 때,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 꺼내놓고 관계되는 모든 것들도 털어놓고서 솔루션을 찾아 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한 가지만 해결하려고 하다가 다른 곳에서 터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중 또 다른 곳에서 터진다. 이는 문제를 파악할 때보다 해결하려고 할 때의 수가 더 많아서 그렇다. 공격하는 사람들은 얻을 것이 있다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공격을 한다는 특성에 비롯된 것이다.

스마트워킹이 좋기만 하지 않은 이유

 
보통 우리가 기대하는 스마트워크의 효과는 교통문제 개선, 환경문제 개선, 공간 효율과, 연료절감, 육아 비용 절감 등이 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것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나타났다.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가 되면서 스마트워크의 상당부분이 조금 어렵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소비가 된다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는 전국의 PC방을 놔두고 스마트워크센터를 계속 짓는 것이 과연 환경개선과 연결이 될까? 이는 스마트워킹의 공간효율화 효과가 발휘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크를 사용하기 전에 직접 대면하는 시스템과 유사한 것을 하기 위해 드는 커뮤니케이션 비용, VDI나 SBC를 사용할 경우 유발되는 통신비용 등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른 한 가지 고민되는 문제는 PC와 스마트 기기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PC로 하는 일과 폰으로 하는 일이 분명히 다르다. 사실 터치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은 간단한 입력과 터치 몇 번 하는 것이 중심이다. PC도 그것이 가능하지만 문서 작업이 중심이 된다. 문서 작업은 스마트폰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아이패드가 있지만 발표 자료는 거기서 만들지 않는다. PC에서 만든다. PC에서 만든 발표 자료를 아이패드에 옮겨 넣긴 한다. 이렇게 스마트 폰과 PC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스마트워크를 제대로 적용하는 데 중요하다.

스마트 기기와 PC의 다른 점 중 하나는 응답 속도이다. PC의 응답 속도는 연산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 기기는 그보다 어떤 변화, 이슈,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응답 속도를 뜻한다. 그리고 PC는 데이터를 만들고 처리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 반면 스마트 기기는 내용을 플레이(Play)하는 것이 중심이다.

스마트워크의 걸림돌, 보안 위협

또한 스마트워크는 PC와 모바일 기기에 크게 의지하며 나아갈 텐데 여기서 보안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PC는 한번 공격이 뚫리면 해결책이 없다는 ‘APT 공격’에 유의해야 한다. APT 공격의 첫 단계는 침투인데, 일단 뿌려 놓고 본다는 것이 특징이다. 침투를 한 다음에는 안에서 마음대로 작동한다. PC의 소유자 권한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것이 깨지게 된다. 이럴 경우 식별할 수 없어 손 쓸 방도가 없다.

또한 스마트 기기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협도 대비가 필요하다. 사실 보안 이슈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기기의 활용을 꺼린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공격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100개가 넘어가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는 이유는 무료 앱에서 비롯된다. 공격자가 그럴듯한 앱으로 포장해서 올리면 스마트 기기 이용자들은 무료라는 사실에 너도나도 내려받는다. 그렇게 퍼지기 시작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그뿐 아니라 통신비용이 비싸지면서 와이파이 활용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공격자가 노릴 수도 있다. 악성 AP의 이름을 바꿔서 무료로 연결해주면 이용자들은 공짜라고 좋아하며 연결한다. 그럴 경우 변조, 공격도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 분실의 위험성도 있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생략을 하는 자동 로그인이 설정돼 있어 이로 인해 쉽게 흘려 나가는 개인 정보 및 자료들이 어마어마하다. 이렇듯 스마트워킹에서도 보안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입체적 인식이 보안 위협 대응의 시작

스마트기기와 PC의 보안을 위한 해결책은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보안을 입체적으로 생각하며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PC에 들어가는 백신 엔진도 모바일 악성코드를 같이 잡는다. 보안 문제를 각각, 따로따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天網恢恢 疎而不漏(천망회회 소이불루.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엉성한 것 같아도 빠져 나가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보안도 그와 같기를 바란다. 하늘의 그물처럼 겉으로 보기엔 편리하고 쉬워서 보안이 안 되고 빠져나갈 것 같은데 정작 공격을 하면 다 막히는, 그런 보안을 바라며 노력하고 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