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서평
여행 떠나며 읽기 좋은 알랭 드 보통의 책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6. 07:00
알랭 드 보통은 '불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의 책으로 어느새 한국인에게 친숙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 '여행의 기술' 역시 많은 한국인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 중 하나로 여행자에게 입소문이 나있다.
여행자뿐 아니라, 많은 지식인과 네이버에서도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그 영향력이 크다. 한 지식인은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이라는 소재를 빌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책'이라고 소개할 만큼 '여행의 기술'은 여행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소재로 문화, 예술, 철학, 미학 부분까지 넘나드는 광범위한 책이다.
여행의 8할은 심리이다 |
즉, 항공편명 CA1103편 이후 우리의 기대 속의 여행은 바로 호텔이지만, 실제로는 가장자리가 닳아빠진 고무 매트가 깔린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찾고, 입국 심사대의 긴 줄을 기다리고, 또 공항을 나가자마자 호텔까지 찾아가는 아주 힘들고 피곤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여행에 대한 우리의 설레임은 여행을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천장에 줄줄이 매달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을 볼 때 최고조에 이른다. 이 설레임을 이어, 여행자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그 순간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이다. 이처럼 우리는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어쩌면 여행으로 인한 우리의 심리 때문에 여행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행의 시간에 따른 챕터의 구성 |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그 순간에 이 책을 펼쳐 보면 현재 자신의 심리와 생각을 잘 정리하고 표현해놓았다고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중간중간에 펼쳐본다면, 여행지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과, 약간은 철학적이어서 흥미가 없을 수 있는 미학적인 부분까지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어 여행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Ahn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