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에세이

요즘 대세 SNS, 핵심은 무엇보다 물 관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9. 10:17

소셜미디어는 이제 생활이 되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는 사적인 도구인 동시에 미디어의 역할을 동시에 하며 24시간 우리와 함께 한다. 하지만 기업의 담당자들은 이 도구를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소셜네트워크의 문제인 만큼 소셜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법.

이를 논의하기 위해 47 국내 SNS 비즈니스 실무자들의 페이스북 모임인 엣지랭커(http://www.facebook.com/groups/edgeranker/)가 제 2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싸이월드 파운더 형용준 전 대표가 'SNS의 대세는 물관리다!'를,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의 저자 송인혁씨가 '어떤 메시지들이 퍼져나가는가?'를 발표했다. 또한 각 기업 담당자가 SNS 마케팅에 대해서 자유 토론이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를 업으로 하는 만큼 자신의 경험과 실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과 새로운 시각들이 쏟아져나왔다.

 
<출처: 엣지랭커(http://www.facebook.com/groups/edgeranker/)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이들을 모이게 한 것은 '소셜'이었으며 '소셜'이라는 주제에 대해 '소셜'이 토론한다는 점이었다. '소셜' 가진 힘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소셜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셜이 가진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 메시지가 퍼져나가는 구조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강연의 주요 내용 

SNS의 대세는 물관리다!

- 싸이월드 파운더 형용준

 

'던바의 법칙을 아시나요?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로빈 던바 교수는 침팬지 고릴라 등의 사교성을 연구하다 대뇌의 신피질이 클수록 교류하는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인간에 적용하면 신피질 크기를 감안할 때 친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수는 약 150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호주나, 뉴기니의 원시부족을 관찰해본 결과가 그 집단의 크기가 150명 정도라는 것과, 군대의 구성원이 200명정도일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어 이를 뒷받침했다. 요약하자면 아무리 발이 넓은 사람이라도 진정한 친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는 150명이란 것이다. 이른바 '던바의 법칙'이다.

이는 SNS 또한 예외가 아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몇 천 명, 몇 백 명의 친구 수와는 상관없이 모두 150명의 긴밀한 친구만은 항상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싸이월드도 초기의 서비스는 대학친구, 회사 등 가까운 사람들 위주의 정보 공유로 시작했다소셜네트워크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친구만 많으면 OK? 

SNS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진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는 그 본질이 조금 왜곡되어 있다. 초기 언론의 무차별한 보도(대세는 SNS다 등)를 통해 이용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다양한 SNS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싸잡아 이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 사람들 또한 보도를 보고, ‘! 그럼 나도 뒤쳐질 수 없지라며 가입을 하기 시작했고, 친구들 또한 무분별하게 늘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밀한 친구를 제외하고 단순히 친구 수만 많아서는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파악하기가 힘들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의 꿈이 무엇이냐?’고 여자 친구가 물어볼 때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물어볼 때와는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관계에 따라 사실을 말할 수도, 겉치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심각한 병에 걸려 병원을 찾는 질문을 한다고 하자. 잘 모르는 사람들 즉, 지식인 서비스와 블로그는 이제 믿을 수 없다.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일지도 모르는 정보보다는 내가 알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과 어떤 관계에 놓여있냐에 따라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SNS 안에서의 친밀도와 신뢰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SNS, 물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일종은 물관리(?)와 같이 일정한 거름망을 통해 좀더 신뢰할 수 있는 관계들(이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되어야 하고, 여기에서 얻는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더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업 초기에는 클로즈 베타 서비스로 철저히 아는 사람을 통해 초대장을 발송하고 관심사 등을 통해 카테고리화 시킨 후 개방하여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SNS들을 살펴보면 폐쇄적으로 시작하면서 관심사와 콘텐츠 네트워크 위주로 확장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이들이 실제로 성공을 거둔다. <핀터레스트>라는 사진 기반 SNS는 클로즈 베타를 통해 여성위주의 물관리를 하였다. 그 결과 현재 미국 사용자 중 82% 여자(남자가 하면 게이라는 얘기를 듣기도)라는 현상을 낳았다. 이 현상이 중요한 이유는 여들이 패션, 홈데코, 육아 등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관련된 사진들을 공유하며 이것이 결국은 쇼핑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또한 비즈니스 기반 SNS로서 구인구직 활동에 소셜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1인당 회원의 가치가 페이스북보다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정하고 좀더 세분화한 정보와 콘텐츠(직업을 찾기 위한 자세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 한 것이다. 신생 SNS<Path> 는 아예 '진짜친구의 수를 50명으로 규정하고 가족과 친밀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좀더 사적인 정보들이 유통되게 한다. 사적인 정보는 곧 믿을 수 있는 정보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유망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메시지들이 퍼져나가는가?

-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저자 송인혁

 

디지로그(Digilog)? 이젠 다이얼로그(Dialog)!

2006, 이어령 선생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쳐 디지로그라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이 Digilog도 길고, 둘의 경계가 사라져 Dialog, 즉 대화만 남았다. -점 소통에서 점-, -면 소통으로 발전하면서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기계적인 연결이 되었던 것이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이어진 소셜네트워크의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한 예로 매스미디어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어떤 사건이 나고 이를 통보하는 것에 불과 했지만 소셜미디어는 현재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퍼트림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하는 형태가 되었다.

 

나와 우리, ME-WE 세상

그 동안 우리는 역할로서 중요했다. 회사 안의 부서에 따라 직책이 정해지고 학교에서 어떤 걸 전공하느냐에 따라 역할을 받고 제한된 일을 수행하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익명의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관심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전적으로 소셜네트워크라는 기술이 관심사가 비슷한 서로를 발견하게 해줄 발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괴짜들의 세상이 도래하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 즉 괴짜들이 힘과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독특한 생각들을 하며 흩어져있던 괴짜들을 찾는 발견비용이 감소하였기 때문에 어떤 카테고리가 되었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열정은 E =MC2 이상으로 강력하다   

서울 시내 완소라는 음식점이 있다. 이 가게를 무턱대고 찾아가면 365일 닫혀있는데 이곳은 사람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찾아오게 만든 독특한 형태의 가게이다. 당연히 예약제로 진행되며 메뉴 따위(?)는 없고 오신 손님들의 옷차림이나 분위기에 따라 즉석에서 메뉴를 결정하여 만들어 준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닫혀있는 가게와 자신을 위한 요리를 보며 특별한 시간을 느끼게 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이루게 된다. 나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지는 ME-WE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What에서 Why로 메시지가 이동한다 

지금까지의 커뮤니케이션은 'What'을 먼저 강조하는 메시지 구조를 가졌다. 무엇을 살 건지를 알려주는 것이 광고 메시지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왜 하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사람들의 내부에 감춰진 강력한 동기들을 이끌어 내야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의 삼성 광고들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연예인 위주의 광고가 없어졌다. 다만 동기를 자극할 수 있게 ‘Why계속 물어보고 이를 어떻게 제품에 실현했으며 그 후에 제품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구조를 가졌다. 이를 골든 서클이라 한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메시지를 전파하면 굳이 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동기에 대한 강한 인상이 남기기 때문에 입소문 혹은 공유를 통해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묶는가가 관건

큐레이션은 주로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보기 좋게 배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이 개념이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수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묶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관심을 끌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알랭드 보통의 경우
“The school ot lif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주요 소재는 좀더 괜찮은 친구되기’, ‘죽음에 대처하기’, ‘사랑을 지속하는 방법등으로 카테고리화해 있다.

프로그램이 관심 주제 별로 묶여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모이게 되고 또한 이것은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터놓는 일종의 파티와 집단상담 방식이기 때문에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큐레이션이 잘 되어있는 포맷이 하나 개발되면 이 메시지는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Ahn

대학생기자 이현승 / 한양대 중국학과
 
밤에는 태양보다 촛불이 밝은 법입니다.
들불을 놓기 위해 촛불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글, 사진 / 대학생 기자 이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