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에세이

스마트폰 제대로 쓰려면 사용자가 스마트해져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8. 10:33

많은 사람이 인터넷의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소통하고 소비하고 활동하는 것을 이미 일상으로 느낀다. 이런 Web 2.0의 흐름에서 모바일 기술의 발전은 온라인 채널에 실시간성이란 날개를 달아줬다. 모바일의 실시간성을 통해 온라인 네트워크는 일방향의 정보 제공 형태에서 벗어나 음악, 영상, 텍스트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휴대전화, 컴퓨터, TV 등 디바이스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다.

이러한 기술적인 혁신으로 사회는 주도적인 리더가 집단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집단 지성을 통해 움직이는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한다. 이는 기술이 사회에 효과적으로 정착하여 하나의 문화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시간성의 날개 달아준 모바일 기술

한 집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려면 소통은 필수적이고,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구성원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정성 있고 신속한 소통을 이루는가가 관건이다. 소통이 원활한 집단은 그만큼 실행력도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요즘 SNS가 각광받는 것이다.

SNS를 통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 가능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적절하게 소통하며 대응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심에 스마트폰이 있다. 모바일의 실시간성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생활의 편의성은 현격히 증가했고, 이제는 스마트폰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다.

스마트폰만큼 사용자도 스마트해져야 

그러나 소통의 도구인 스마트폰이 오히려 대화의 단절을 초래하는 역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편리함과 행복함은 동의어가 아니다. 사람은 이른 아침 눈을 뜸과 동시에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 놓지를 않는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지배되고 있는 느낌이다.

 


<출처: http://www.imcreator.com/free/tech/woman-typing-on-her-phone>

 

소통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스마트폰이 역설적으로 소통을 단절한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 기기를 진정하으로 '사용'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을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도구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 하고, 기기가 중심이 되는 삶의 방식을 좇는다. 

원래의 삶의 방식은 사라졌고, 혼자 조용히 사색하고 집중하고, 무언가를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스마트폰은 소통을 위한 도구이지 소통의 주체가 아니다. 이러한 본질을 놓치고 기기에 얽매여 오프라인 소통을 소홀히 하는 것은 정작 필요한 소통에 집중하지는 않고 왜 소통이 중요한지만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강력한 무기는 잘못 사용하면 주인을 겨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 무기를 적에게 향하게 할지 자신에게 겨눌지는 그 주인에게 달렸다. 스마트폰이라는 환상적인 무기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삶의 방식을 스마트하게 바꾸게 하려면 절제와 통제가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네트워크의 폭을 넓히는 것은 사용자의 창조성과 열정이 더해질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마트한 세상. 기계는 스마트해졌지만 인간은 과연 스마트해졌는지 곱씹어보자.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공공행정학부/경영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