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서평

현직 CEO가 던진 화두,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13. 07:00

집에 컴퓨터를 갖고 있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이야기는 DEC사의 회장인 Ken olson1977년에 한 이야기다. 나는 현재 집에서, 컴퓨터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미래 예측은 실패가 아니라 거짓말에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는 기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기술이 발전하고, 쏟아지고, 합쳐지고 있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예측은 물론이고 내일 발표할 전자기기에 대한 스펙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다.


<출처: 다음 책>

그러나 궁금하다.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최근에 출간된 안랩 CEO 김홍선씨의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책은 그러한 호기심을 채워준다. 주된 내용은 그의 주종목인 IT이다. IT라는 말은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 등장하는 IT는 어렵지 않다. 이 책에서 IT는 스마트폰, 태블릿PC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고 흥미있는 놀이로 다가온다.

다른 미래를 예측하는 책은,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미래 예측 '보고서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 여러 개의 수치가 나열되어 있고, 많은 기술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보고서들에는 정작 중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미래를 살아가는 것은 새로운 기술들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인데, 많은 미래 예측 보고서들이 이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내가 오늘 읽은 것은 미래를 생각해보는 이었다. 김홍선CEO 본인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로 미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예측을 한다기보다는 미래를 한번 생각해보는 책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누가는 과연 누구일까. 이 책에서는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를 의미한다. 미래를 예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주체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 이야기가 다소 추상적일지는 몰라도, 분명 의미 있는 메시지가 있다.

이 책에는 사람과 인간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두 단어 사이에 정확한 의미 차이는 모르겠지만, 사람이라는 말에서 더 정감이 느껴진다. 앞으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그 안에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미래는 현재의 삶 속에 답을 숨겨두고 있다. 미래의 정답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노현탁 / 건국대 기술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