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서평

추상적인 미래를 구체적인 현재에서 찾아라

초바위 2013. 9. 29. 14:00

미래를 예측한다?

가장 단적인 예로 미래를 예측해서 로또 번호를 맞출수 있을까?

다소 허황되고 추상적이어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의 저자 안랩 김홍선 CEO는 그만의 대답을 제시한다. IT 보안기업의 최선두자 안랩, 그리고 그곳의 CEO의 눈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출처: 다음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꼭지마다 그에 해당되는 사례가 있다. 특정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그 경험으로부터 배웠을 수도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다른 책에서 나와 있는 말처럼 추상적이지 않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변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는 말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다. 즉,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라는 질문의 대답은 시대 코드를 읽고 해석하면서 자신을 깊이 바라보는 우리 각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변화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IT 시대에 있으며, 이는 권력주의의 종지부를 찍고 수평적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라이프에 내재된 가치를 우리 삶 속에 유연하게 적용하는 융합과 스마트의 시대다. 선진국의 기술 동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더 나가가 그는 지금은 개방성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경제 체제. 다시 말해 전문성이 최우선으로 평가받는 수평적 관계가 세계적 추세이므로 창의력과 혁신 가능성을 갖춘 전문 중소기업이 더욱 절실하며, 공정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기업가 정신 역시 살아 날 수 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해서는 “요컨대 교육의 목표는 졸업장이나 외형적 스펙이 아니다, 각 개인의 잠재 역량을 발견하고 끄집어내는 데서 찾아야 한다. 또한 이들의 성공에는 창의력과 다양성이 발휘되는 사회 환경이 뒷받침되었다.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발적 커뮤니티, 다양한 싦허 프로젝트가 가능한 환경, 생각하는 훈련에 도움이 되는 활발한 토론 문화다. 과연 우리가 그런 환경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해보았는지 자문해보았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교육혁신의 필요성을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는 안주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실례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대만계 미국인 선수인 제러미 린(Jeremy Lin)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코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세계를 뒤엎었다. 언제 방출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후보 생활을 전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농구에 대한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불굴의 노력은 한순간 주어진 기회를 거머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다져진 충실한 기본기와 장대 숲을 헤집고 다니는 그의 스피드는 많은 이들을 열광시켰다.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해라.”

이 책을 보고 있자면, 신기한 점이 있다. 혜민 스님도, 김홍선 CEO도, 개인적으로 운좋게 만났던 삼성전자 전무도 모두 같은 말을 한다. 

“네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해라.”

20대의 나이에 흔히 하는 고민인 '돈이 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어떤 면에서 이 책은 대답을 준다. 그는 "자신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고, 수많은 잠재적인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지 않은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을 길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일을 재미있게 해볼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 않은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사회 변화를 탐구하는 삶 속에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독려한다. 

 

마지막으로 IT 기업의 리더인 만큼 IT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주제에서 그는 <모바일 웨이브>의 저자 마이클 세일러의 말을 인용하여 “데스크톱 컴퓨터의 경우 소프트웨어는 책상 위에 있는 큰 바위처럼 고체 형태로 존재한다.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책상으로 가야만 했다. 노트북은 소프트웨어가 ‘액체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다. 와이파이가 흘러나오는 작은 샘이 있는 커피 하우스에 앉아서, 와이파이로 만들어진 시냇가나 오아시스를 따라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술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소프트웨어를 가열하여 우리 주위를 감싸는 '기체형태'로 변화시킨다.” 라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정보의 생명주기라는 개념을 들어봤는가? 그는 '지금까지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주력해온 결과 정보의 생명주기를 책임질 주인의식이 실종된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정보가 영구적으로 저장되는 디지털 시대에 정보의 폐기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러한 개념의 생각은 처음 느껴본 거라서 너무나 놀라웠다.

 

이 책에는 글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의 김홍선 CEO의 생각과 조언이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책이라는 것이 주는 즐거움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우리가 김홍선 CEO를 직접 만나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책은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이며, 그와 내 생각이 만나는 장소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그의 관점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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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 이승건 /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