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현장속으로

가장 좋은 치유법, 나를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하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14. 07:00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다른 사람, 낯선 사람 즉,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차리며 행동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하며 때로는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당신은 그러하지 않는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기를 바란다.

11월 8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주)카카오 사무실 내 카페에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방송인 김제동씨가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는 서울시와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가 만든 치유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의 주제가 다소 무거운 만큼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고 흘러갈 것인지 매우 궁금했는데 김제동씨는 '외모'라는 키워드로 조금 특별한 강연을 시작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도대체 눈이 몇 센티이면 잘생긴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생김과 못생김의 기준은 없다. 눈이 커야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만 봐도 키가 커야 꼭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 민족은 말을 타는 기마족의 후예다. 이 땅을 누가 지켜왔나? 말에 몸을 꼭 붙이고 날아오는 화살을 잘 피해 살아남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이 이 땅을 지켜왔다. 외모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주눅들지 않는 것을 ’혁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혁명‘을 통해서 치유가 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부터가 혁명이다.

혁명은 웃음이다

혁명은 바로 ‘웃음’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 했을 때나 상상치 못 했던 일이 발생했을 때, 또는 행복이나 즐거움을 만났을 때 웃는다.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혹은 놀랄 일을 만났을 경우 사람들은 웃게 된다.

고정된 선입견이 없을 때 사람들은 많이 웃게 되고 이럴 때 ‘혁명‘이 일어난다. 선입견이 가장 없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린아이다. 예전에 초등학생이 출연진인 '환상의 짝꿍'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출연한 아이들에게 으레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한 어린이의 대답을 듣고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그 아이의 대답은 "꿈이요? 그런 게 꼭 있어야 살 수 있나요?’ 였다.

이 때, 사람들이 지금까지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고정된 선입견이나 강박이나 압박을 깨어내고 혁명을 만드는 순간 그것은 자연히 해결이 되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꿈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을 응원해본 적이 있는가?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는 매우 관대하고 때로는 무자비한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듯이 예의를 차리거나 혹은 류현진의 야구경기를 보면서 류현진을 응원하듯이 나를 응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자신을 응원하고 나를 항상 옳다고 말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치유‘의 핵심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잘 갖추고 행동하듯이 나에게도 그렇게 행동해보고 나를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하고 잘 응원해주자. 그래야 나도 치유가 되고 남에게도 더 잘할 수가 있게 된다. 백일 된 아기에게는 막 뭐라고 요구하거나 윽박지르지 않는다. 핑계대거나 추궁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도 그래보자. 예의를 갖추고 나에게도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한다면 고정된 틀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 또한 한 발짝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자. 내 감정 즉, 나에게 좀 더 집중해서 나를 지지해주면 그것으로 된다. 내가 나의 엄마가 되고 나를 100일 된 아기처럼 대하는 순간, 그런 나를 잘 보듬어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치유가 끝난다. 나를 100일 된 아기처럼 대하고, 나 또한 백일 된 아기처럼 고정된 선입견을 갖지 말고 때로는 자유롭게 나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자. 그것 자체가 혁명이 되고 나에게는 매우 큰 치유가 된다. 스스로 자신에게 이런 마인드로 다가가 보자.

“내가 너 같아도 그렇겠다. 잘했어! 옳지!”Ahn


   대학생기자 / 동국대 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