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거리 지나 남산으로
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5월이다. 화창한 날씨아래 가벼운 옷차림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가벼운 산책을 다니고 싶은 날이다. 서울, 그중에서도 명동은 사람과 건물이 가득해 참 복잡한 곳이지만 이곳에도 산책하기 좋은 한적한 거리가 있다. 명동의 북적북적한 쇼핑거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맞은편에는 정 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만화거리가 있다.
만화거리는 명동과 남산 일대를 잇는 450m 정도의 오래된 거리를 만화문화 조성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만화의 거리 이름은 ‘재미로’다. 국내 만화작가 약 70여 명이 참여한 이 만화의 거리는 명동역 3번출구 상상공원에서 출발해 만화삼거리, 사연우체국, 재미운동장, 만화언덕의 5가지 만화정류장으로 이어진다. 이 정류장을 따라가 보면 만화 예술 골목길인 ‘도로도로 골목길’과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을 만날 수 있다.명동에서 남산까지 밋밋하고 평범했던 거리가 만화벽화와 다양한 케릭터 조형물, 유명한 만화 문구들로 꾸며져 무작정 걷는 길이 아닌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지는 길이되어 남산가는 길이 한층 더 재밌고 유쾌해졌다.
상상공원&만화삼거리
명동역 3번출구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곳은 만화거리의 제1정류장 상상공원이다. 상상공원은 만화의거리 시작점으로서 개방형 구조의 대형 상징 쉘터를 설치하여 휴식을 제공한다. 천장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한류 만화콘텐츠인 '궁'의 이미지를 활용해 전시하고 있다. 상상공원을지나 퍼시픽호텔 좌측으로 가면 제2정류장인 만화삼거리가 나오는데 한국만화의 라이벌인 만화가 허영만 이현세의 대표 만화를 대결구도로 해 호텔벽면에 전시했다.
한국파워웹툰&사연우체국
만화삼거리 옆 벽면에는 방치된 나대지 가림막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선정 12편의 대표웹툰이 전시되어있다. (제3정류장) 만화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한번쯤은 보았던 웹툰이 소개되어있다. 동행하는 사람에게 웹툰을 추천하며 이야기 나누는것도 좋겠다. 이 벽면을 지나면 공영주차장이나온다. 공영주자창에는 사연우체국이있다.(제4정류장) 사연을 받아 네컷의 만화로 그려 전시한다고한다. 지금은 레스토랑 두부사장님의 사연이 네컷으로 그려져 있다.
도로도로골목
사연우체국을 지나 재미운동장을 가기전에 좌측을보면 골목이나온다. 골목의 이름은 도로도로 골목이다. 참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로또로! 아니고 도로도로! 이 골목길의 계단을 사진의 소처럼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벽면에 아기자기한 그림을 볼 수 있다. 네가지 케릭터의 사랑,위로,행복,용기를 테마로 깃발이 있고 벽면액자가 있다. 귀여운 케릭터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골목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겠다.
재미랑
도로도로골목을 다시내려와 만화언덕쪽으로 걷다보면 우측에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을 발견한다. 지하1층~3층, 옥상으로 구성된 재미랑, 최근 주목받는 한국 만화가 9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지하1층에는 주호민의 '신과함께', 하일권의 '목욕의신', 윤필의 '검둥이이야기'가 미디어아트로 전시되어있다. 디지털 인터렉티브체험을 할 수있다. 1층에는 홍승우의 '비빔툰', 김송의 '미슐랭스타'가 전시되어있다. 2층에는 앙꼬의'나쁜친구', 윤태호의 '미생', 홍연식의 '불편하고 행복하게', 김금숙의 '아버지의노래'가 전시되어있다. 미디어아트를 통한 생생한 만화체험 뿐만아니라 만화가의 작업스케치, 스크랩자료 등을 볼 수있어 만화에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다.3층은 작가 커뮤니티공간이며 종종 작가와 팬미팅을 할 수 있다. 옥상은 만화다락방이다. 자유롭게 만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무료로 이용가능하니 종종와서 만화책을 읽어도 좋겠다. 아! 유명만화가 그려진엽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공휴일 휴관/ 9시~18시 이용가능
만화 포토존 & 만화언덕 그리고 남산
만화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야하는 곳, 만화포토존에는 익살스러운 벽화도 있고 '안녕자두야'의 케릭터도 있다. 재미운동장 앞에는 '달려라 하니'의 케릭터도 있다. 만화 속 케릭터와 사진을 남긴다면 이또한 재밌는 추억이 어디있을까? 기념사진을 찍고 남산쪽으로 쭉 걸어올라가면 만화언덕이 나온다. 만화언덕에는 40개의 케릭터가 벽에 액자처럼 붙여져있다. 밤에는 이 케릭터액자가 밝게 빛나 아름다운 전시를 보여준다. 만화언덕을 지나면 서울애니메이션 센터가 보인다.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는 또다른 만화케릭터의 즐거움을 얻는다.
5월 가정의달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 그리고 내곁에 있는 가족, 친구와 함께 만화의 거리를 통해 어릴 적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무심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갔던 남산이아닌 다양한 이야기와 웃음으로 가득한 만화의 거리를 지나 남산으로 가는것도 참 좋겠다.
대학생기자 손지혜/ 세종대학교 디지털 콘텐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