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따라 길따라 경주 옥산서원 답사기
요즘 한국사가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은 물론이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한국사가 자격증을 획득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나라 국민이라면 자기 나라의 역사는 꼭 알아야하고, 후세에도 계속 알려야 한다. 그 이유는 역사가 그 나라의 힘이고, 경쟁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관련 도서를 꺼내 들었다. 그 책에도 역사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기록물이 역사를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삼국사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 적혀있다. 삼국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삼국사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이 삼국사기는 현재 경주 옥산서원에 보관하고 있어, 그 곳으로 향했다.
옥산서원에 가는 길은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주변이 시멘트로 덮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보다 역사적 내용이 담긴 서적이 공기 좋은 산으로 두른 곳에 있으니 뭔가 때묻지 않은 느낌이었다.
최근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이를 기념하는 나무 벤치가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 앞에 설치되어있다. 벤치에 앉아서 정면을 주시하면 옥산서원의 기와와 붉은 기둥을 볼 수 있지만, 그 뒤를 보면 자계천과 웅장하면서도 예술가가 깎아 놓은 듯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옛 선비들이 본 광경을 나의 눈에도 담을 수 있다.
옥산서원에 들어가기 전, 잠시 옥산서원의 설명문을 읽었다. “이 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 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세웠다. 이언적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그의 성리학은 퇴계 이황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종묘에 명종의 공신으로 모셔져 있다. 그가 타계한 후 1572년에 경주부윤 이제민이 지방유림의 뜻에 따라 서원을 창건하였으며 1574년에는 선조에게서 ‘옥산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5년에 흥선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에도 헐리지 않고 그대로 살아남은 47개의 서원과 사당 중 하나이다. 서원 건축의 역사로 보면 옥산서원은 초기의 건축물에 해당하는데, 당시에 지어진 서원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구성을 따랐던 데 비해, 이 서원은 틀에 짠 듯 질서 정연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했다던 이 성원의 원규만큼 이 건축물에서도 긴장과 절제가 묻어난다. 정문인 역락문을 들어서면 누각인 무변루가 있고, 강당인 구인당의 양쪽으로는 동재와 서재가 있으며, 강당 뒤쪽에 서 있는 것이 회재를 모신 사당인 체인묘이다. 동재의 오른쪽으로 지어진 여러 건물들은 서원의 살림을 맡았던 곳이다. 이곳 고직사는 다른 서원에 비해 유난히 규모가 커서 예전의 재산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고직사 뒤에 있는 문집판각은 목판을 보관하는 곳이다. 옥산서원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이며, 그 현판 뒤에는 아계 이산해가 쓴 다른 현판도 걸려 있다.”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을 지나 붉은 테두리의 좁은문을 통과하면 옥사서원의 현판이 걸린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옥산서원이라고 적힌 큰 현판이 눈을 집중시켰다. 이 날, 옥산서원에서는 어르신들의 회의가 있는 날인지 옥산서원 안에서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있었다. 옥산서원에 보관되어있는 삼국사기를 보기 위해 온 나로서는 어르신께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삼국사기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아무에게나 공개되지 않고, 합당한 목적이 있어야 꺼내어 볼 수 있다.”라는 말씀 이셨다. 하지만 옥산서원 초입에 새로 지은 기와에 이를 전시할 작은 박물관을 만들었으니 곧 문을 열거라는 말을 덧붙었다. 아쉽지만 그 만큼 삼국사기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옥산서원 주변 경치를 담기위해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았다. 무심하게도 하늘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집으로 향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의 평가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다. 그런 평가들을 떠나서 삼국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들을 수집하고, 공부하고, 기록하기 위해 고단한 노력들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그 때 있었던 일들을 남긴 글과 유적을 보고 거꾸로 되돌아가는 일을 통해 알 수 있으니, 살인 사건으로 탐정들이 단 몇 시간 전의 일을 알아가는 것도 힘든 일인 것인데 말이다.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의 일상들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추억들을 회상하는 것도 좋지만, 옛 조상들의 피와 땀이 담긴 역사적 순간들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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