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먹어봤니? 식도락내일로, 강릉부터 부산까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난 것은 언제인가? 12년도 대학내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은 어떤 시간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취업? 토익? 아니다. 여행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란 답변이 1위를 차지하였다. 대학생들에게 여행하면 내일로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물론 문화재관람이나 무전여행도 좋지만 식도락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내일로 여행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강릉 – 안동 – 경주 – 부산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강릉>
겨울내일로에 강원도가 빠지면 섭하다. 겨울 어느 때라도 눈을 볼 수 있는 강릉이 첫 여행지이다. 강릉고 주변에 위치한 초당순두부마을. 듣도보도 못한 짬뽕순두부를 파는 집이 있다. 순두부집 사장님이 식사로 짬뽕을 드시다 개발하셨다는데, 순두부전문점으로 점심에만 짬뽕순두부를 판매한다. 순두부보다는 치즈의 식감을 닮았는데, 풍성한 해물과 고소한 두부가 배를 알차게 채워준다. 순두부를 다 먹고 말아먹는 공깃밥도 일품!
강릉이 워낙 넓어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저녁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파온다. 강릉에는 딱 하나 있는 수제버거집으로 택시에 타서 “강릉에 유명한 수제버거집 가주세요”라고 말만하면 갈 수 있다는 폴앤메리. 많은 버거들이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모짜렐라치즈버거이다. 햄버거에 치즈밖에 없는 듯 버거 사이로 엄청난 양의 치즈가 흘러나와 있다. 맛도 물론 있지만 버거높이가 너무 높아 쓰러트려 먹어야 한다는 것이 흠이다. 또 바로 앞이 바다인지라 바람이 날카롭지 않다면 식후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강릉에 하나밖에 없는 시내에 가 어두운 골목골목을 지나면 일명 마약떡볶이가 나온다. 주문을 하면 떡볶이 뿐 아니라 튀김과 순대까지 같이 제공된다. 떡꼬치소스보다 새빨간 양념을 의외로 맵지않고 달콤하니 계속 손이 간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안동>
한옥,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 이다. 강릉에서 기차를 타면 오후 4~5시경에나 안동에 도착한다. 하회마을은 다음으로 미루고 꽃그림들이 특히 예쁜 벽화마을에 들렀다 안동찜닭을 먹으러 가보자. 안동찜닭은 아예 시장 안에 찜닭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매콤하고 진한 간장양념에 잘익은 닭고기와 짧조롬한 당면, 포슬한 감자가 입맛을 돋운다.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맛있겠지만 닭 한 마리가 성인남성 3명분이니 그 이하라면 반 마리씩 판매하는 집을 찾아가길 권한다. 저녁을 먹고 해가 지면 월영교를 꼭 찾아가야 한다. 찜닭골목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월영교는 너무도 아름다원 볼거리여행을 싫어하는 이도 만족스러운 것이다.
아침 해가 밝으면 당장 안동하회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자. 안동역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야 한다. 한옥에 관심이 없더라도 마을 안 낙화암을 꼭 올라가보길 바란다. 강을 건너 산을 올라 낙화암에 오르면 공기도 시원할뿐더러 하회마을과 이를 둘러싼 산들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안동에 유명한 것이 또 있는데 헛제사밥과 간고등어이다. 헛제사밥을 제사를 치루고 남은 음식들을 모아 주는 것인데 여러 나물과 전, 국, 밥까지 한상 차림처럼 먹을 수 있다. 둘 다 그리 특별한 맛을 선사하진 않지만 한 끼 식사로는 나물 데 없다.
전국 3대 빵집으로 소문난 ‘맘모스베이커리’가 안동에 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엄청난 인파가 모이지만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 집의 트레이드마크인 크림치즈빵을 쫀득하면서 느끼함 없이 고소하고 달콤한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있다. 케익류는 하나같이 일품이다. 보통의 생크림케익과 다르게 덜 달지만 느끼함없이 가벼운 크림이 일품이다. 시트도 촉촉하여 한 입을 먹자마자 부드러운 그 맛에 취해버린다. 안동소주의 경우 그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소주를 좋아하는 이가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은 향이 나는 독한 소주‘라고 평가한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경주>
경주는 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어느 곳을 가던지 택시기사님들이 맛집을 잘 알고 계시는데 경주는 ‘먹을 곳이 없다’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음식보다는 안압지와 첨성대를 야경으로 보길 추천한다. 안압지의 경우 커다란 연못과 정자들이 은은하게 화려한 빛은 내뿜는다. 몇몇 게스트하우스나 자전거가게에서 자전거를 렌탈하여 안압지에서 첨성대 코스를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출처: 대학생기자 서은율
<부산>
부산하면 부산오뎅, 씨앗호떡, 비빔당면 등 길거리음식이 유명하다. 이를 제쳐놓고 흔하지만 특별한 가게들을 소개한다. 부산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남포동. 그곳에 제 1호 질소아이스크림집이 있다. ‘플라스크’는 13년도 초 문을 열어 질소아이스크림을 첫 선보였고 현재 4호점까지 생겨났다. 달기만 한 일반 질소아이스크림과 다르게 은은한 단맛과 각 재료별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이 곳의 장점이다. 메뉴는 가장 기본인 우유와 요거트, 딸기요거트, 티라미스, 크림블레가 있다. 딸기요거트는 생딸기우유를 차갑게 먹는 듯 딸기씨가 알알이 씹히고 티라미스는 티라미스베이스 위에 카카오가루를 토핑하고 초코소스가 든 주사기를 꽂아준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림블레를 추천해주는데 이 또한 은은하게 달고 크림블레베이스 위에 뿌린 설탕을 토치로 녹여 얇은 설탕막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