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 딛고 희망 키워가는 캄보디아 방문기
식민지, 독재, 에이즈 등 불행 거듭된 역사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캄보디아는 1975년, 공산주의자인 폴포트가 독재 정치를 자행했다. 그가 조직한 크메르루즈는 반대파 학살을 이유로 약 30만 명이 넘는 캄보디아인을 무참히 학살했다. 당시 대부분의 지식인을 비롯해 안경을 꼈거나 손에 굳은살이 없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민족 학살이 자행되었다. 어린 아이들은 공산화 교육을 받아 고문, 살해 현장에 가해자로 투입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으로 인해 현재 캄보디아 전체 인구 중 한 세대가 사라져버렸고 그 부재는 캄보디아 회생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 되고야 말았다. 4년 뒤 1979년, 폴포트 아래 있던 지금의 훈센 총리가 베트남과 손잡고 공산주의 이상을 품던 크메르루즈 정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때 베트남이 캄보디아에 들어와 10년 간 캄보디아 정권을 통치하며 남은 경제를 무너뜨렸고 유엔군을 통해서는 에이즈가 퍼져나갔다. 한때 에이즈에 감염된 인구가 4%에 달한 적도 있었다. 갖은 치료 노력으로 현재는 1.5% 정도로 낮아졌다. 한편, 경제의 30%가 섬유 산업이지만 세계 경제 위기 때 캄보디아 경제도 무너져 섬유 공장의 60% 이상이 문을 닫고, 섬유 산업에 종사한 많은 여성 또한 도시의 유흥 산업에 몰려들면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감사하게 하는 걸 감사해라?
기자는 캄보디아를 다녀올 기회가 생겨 캄보디아가 어떠한 나라인지 취재함과 동시에 봉사 활동을 했다. 6월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해 이철 선교사가 운영하는 헤브론 병원에 도착해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철 선교사는 “캄보디아는 알다가도 잘 모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땅”이라며 이는 아픈 역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맑은 아이들, 아직 희망은 있다
9박 10일 동안 우리 선교 봉사 팀은 캄보디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봉사 활동을 하고 캄보디아 여러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캄보디아 문화를 알아보았다. 처음 사역지인 스와이렝에 도착해 노래와 율동, 부채춤으로 우리나라 문화와 기독교 복음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몰려와 함께 노래하고 색종이 붙이기, 클레이 만들기, 풍선 만들기, 사진 찍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매우 순수했고 우리 팀을 무척 신기해하며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편으로는 소위 '88만원 세대'인 우리나라 20대로서 캄보디아 아이들 같은 순수한 마음, 어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믿음, 길이 없더라도 길을 만들면서 걸어갈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20대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