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제대로 즐기려면 알아야 할 몇 가지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집을 나서면 꽉 막힌 도로는 계속 시계만 쳐다보게 만든다. 겨우 지각은 면했더라도 그 사실이 기분 좋은 하루, 편안한 하루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책상에 앉기도 전에 시작되는 상사의 잔소리에, 쌓인 업무가 벌써부터 우리를 짓누른다.
쳇바퀴 같은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나에게는 여행이다. 그리고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꿈의 휴양지’. 나에게는 보라카이였다. 학생 시절, 우연히 그 이름을 들은 이후로 보라카이는 그냥 ‘꿈의 휴양지’가 되어버렸다. 이번에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바다와 관련된 최고의 광고는 포카리 스웨트가 아닐까? 파란 하늘과 바다, 산토리니의 하얀 벽돌과 파란 지붕. 하지만 낭만이 꼭 산토리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하얀 모래밭,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하얀 뭉게구름이 있는 푸른 하늘. 당신이 로맨티스트라면 이러한 한 폭의 그림에 무엇을 더 넣겠는가?
해가 질 무렵, 해변에서 돛단배 한 척을 빌려보자. 돛의 색이 파랑이나 하양이면 더더욱 좋다. 오직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기에, 배의 양 날개에 자리잡고 누우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갔다가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보는 석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보라카이의 석양은 세계적인 휴양지 가운데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만약 아주 운이 좋아 휴양 일정이 보름달이 뜨는 날과 겹친다면, 꼭 full moon sailing도 해보자. 보름달이 뜬 밤에는 돛단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보름달을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색도 잠시, 에메랄드 빛이었던 바다가 어느새 석양에 물들어 핑크 빛이 되어 내 발을 감싸며 다가오면 부모님을 따라 휴양을 온 아기들의 웃음 소리와 함께 저물고 있는 하늘에 그 사색을 날려보내게 된다.
보라카이 화이트비치는 해가 지면 해변에 뷔페식 식당이 세워진다.
보라카이 중심가에 있는 식당가에서 저녁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정도는 해변에 앉아 촛불 아래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단, 모기가 많으므로 꼭 바르는 모기 퇴치약을 바르고 가자.)
1인당 한화 15000원 정도이니, 지나치게 부담스런 가격은 아니다. 아무리 물가가 싼 필리핀이라 해도 휴양지 물가는 우리나라랑 똑같다.
휴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도 일품
서양인들은 해변에 누워서 태닝하고 책 읽는 휴양이 익숙하지만 우리 동양인들은 사실 이러한 휴양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휴양을 와서도 이것저것 다 한다고 바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보라카이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아일랜드 호핑, 제트 스키, 플라잉 보트, 바나나 보트, ATV, 패러세일링 등...
4~5시간 동안 바다와 동굴이 연결된 크리스탈 코브를 구경하고, 스노클을 끼고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외딴섬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이다.
휴양지에서 많은 액티비티를 할 것인지, 아니면 휴양에만 집중할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보라카이에서는 그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많은 독자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이 글을 읽으며 자신만의 '꿈의 휴양지'를 떠올리리라. '꿈의 휴양지'는 상상 속에 존재할 때 더 가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꿈만 꿀 것인가. 언젠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자. Ahn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