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색은 일상 속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지만, 아마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랬다. 그러한 필자가 대림미술관의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를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 입구에 들어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안내데스크가 나타난다. 안내데스크 옆에는 각종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에서는 <일상의 발견>, <재료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여러 사진 작품들이 있었다. <일상의 발견> 작품들은 앨리슨 앤슬럿, 안젤리카 다스, 패니 윌리암스, 후안 까레라스, 막심 닐로브, 빅토르 와그너 총 여섯 아티스트가 참여하였다고 한다. 인물, 음식, 풍경, 사물 등과 일상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이 만남으로써 일상의 숨겨진 미적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재료와의 만남>에서는 그래픽과 텍스타일, 가구로 확장된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조규형 작가가 참여하였다. 여기에서는 색이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의 재료와 만나 새롭게 발현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모양이 똑같아도 색의 변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졌다. 시각적인 존재인 색이 다양한 촉각을 가진 재료들과 만나 이루어낸 완벽한 조화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 이제 3층으로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
3층에서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색과 가구가 만나 색은 가구를 빛내주고, 가구는 색을 빛내주는 모습을 보라! 평범했던 가구에게 알록달록한 색을 입혀주며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필자의 집에도 저런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구로의 완성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은 다음이다.
이 작품은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그니쳐 디자인 가구들을 선보임으로써 구조의 형태, 재료의 텍스처, 디자인의 색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조화롭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무척 안정감있는 작품인 것 같다.
마지막인 4층으로 올라가면, 공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공간 속에서 다채로운 색을 만나볼 수 있었다. 2016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 2016)을 비롯하여 4가지 주제와 각 주제별 컬러 팔레트를 이용하여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다채로운 조합의 색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이 공간 안에는 빈티지 마스터 피스 가구들이 함께한다. 공간에 들어가서 직접 만져보며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는 작품이었다. 평범했던 공간이 색에 의해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시관 안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따스한 햇빛 아래 책 한 권이 놓여져 있는 휴식 공간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작품을 감상하다가 잠시 휴식 공간에 앉아, 지금까지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앞으로 감상하게 될 작품들은 무엇일까 상상해 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
대림미술관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된다.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보았는가?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이 아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그런지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또한 색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색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만 관람 시간이 다소 짧아 더욱 많은 작품들이 설치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직 전시가 진행중이니, 이번 기회에 색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 일정 기간 : 2016.02.25(목)~2016.08.21(일) 장소 : 대림미술관 요금 : 성인 5,000원 / 학생(초/중/고) 3,000원 / 미취학아동 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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