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의 매력은 첫째, 평소 만나기 어려운 대기업 CEO나 세계적인 석학의 강연을 통해 향후 경제 발전 방향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되면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서로 인사하고, 상호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다..더욱이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라면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 해를 정리하며 그동안 참석한 컨퍼런스, 세미나를 되짚어보았다. 지난 10월 26일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국제 컨퍼런스'가 2009년 최고의 컨퍼런스가 아니었다 생각한다.
한국무역협회 회장, 지식경제부 장관이 각각 개회사와 축사를 하고 바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 한국무역협회 오영호 부회장이 기조 연설 및 개막 강연을 했다.
국내 최장수 기업인 동화약품의 윤도준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장수기업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말했다.
- 위기는 '좌절'이 아니라 '극복'되어야 한다.
- 직원들이 '남의 회사'가 아니라 '내 회사'라고 느껴야 한다.
- 대표적 히트 상품과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 신뢰는 기업의 생명이다.
- 비전을 공유해야 효율성이 극대화한다.
이어진 세션 1에서는 '창업 초기 단계를 넘어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곽수근 교수, '브레이크 스루 컴퍼니'의 저자 키스 맥팔랜드, 코라오 그룹 오세영 회장이 발표를 하였다.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으로 성장한 한상의 힘을 설명했다. 요즘 각 나라들이 해외로 나가서 땅을 확보하고 개간, 경작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가 브랜드 구축을 위해 우리 정부가 노력하는 것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서 코라오의 10가지 원칙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말해주었다.
<코라오 그룹의 10가지 원칙>
1. 다른 모든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과 다르게 하라.
2. 고객만족에 저해되는 일과는 절대 타협하지 말라.
3. 협의는 의사 결정권자와 하고 협의된 사항은 꼭 문서로 남겨라.
4.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일을 하게 하라.
5. 시대 흐름을 읽고 국가 발전과 함께 하라.
6.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브랜드 관리로 기업가치를 높여라.
7. 정부 관련 이권 사업에 개입하지 말고, 현지 중소 상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업은 삼가라.
8. 준법 경영을 반드시 실천하고 고위층과의 관계 과시에 주의하라.
9. 이익의 사회 환원을 무조건 실천하라.
10. 기업의 경쟁력과 영속성은 현지화에 달려있다.
이어서 오 회장은 그 나라에 맞게 창의적으로 계획하고, 역발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라오 그룹은 그 나라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것을 만들려고 했다. 다른 회사들은 현지화에 집중하느라 서비스의 질이 낮았다. 이를 역발상으로 만들었다. 라오스에서 선진국을 표방한 서비스의 질이 높은 금융업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질 높은 서비스와 인테리어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은행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인도에서 4위로 올라갔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을 하려면 조급함을 버리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가보면, 우리나라에는 있는데 그곳에는 없어서 사업을 빨리 하고 싶은 조급함이 생긴다. 하지만 그곳에 없다고 해서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라오스에서 사업을 하려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나는 1년 정도 살아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 거기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그곳 사람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나라에서 성공하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코라오 그룹도 학교에서 무료로 강의하는 등의 봉사를 한다."라며 현지인이 외국 기업에 주는 존경은 상당히 인색하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이 스피치를 마치자 한 청년이 지금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젊은이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청년 실업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인자를 채워서 나가라. 그러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세션 2에서는 '실패와 도전의 기업가정신 - 제2의 벤처 붐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경태 원장, 카이스트(KAIST) 안철수 석좌교수,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황승진 석좌교수,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이사의 토론이 진행되었다.
안철수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경영자와는 구별되는 기업가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우선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을 새롭게 정의했다. '기업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 세 가지가 나오는데, 우리는 흔히 企業家, 즉 비즈니스맨(businessman)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할 때의 '기업가'는 起業家, 즉 앙트러프루너(entrepreneur)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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企業家 기업에 자본을 대고 기업의 경영을 담당하는 사람.
起業家 어떤 사업을 구상하여 회사를 설립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機業家 천을 짜는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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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起業家(entrepreneur)는 현상 유지를 하기보다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며, 그런 마음가짐과 행동(활동)이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경영자 마인드가 아니라 창업과 가치 창조 활동을 의미한다는 것.
안 교수는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국가경제 전체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성장의 원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기업가정신이 쇠퇴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하나하나 짚었다.
1. 사업 기회가 적은가? 미국 시장보다는 한국 시장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가정신을 해치는 주요한 원인은 아니다.
2. 보상이 적은가? 상대적으로 작은 M&A 시장과 투명하지 않은 수요공급자 시장이 보상을 감소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3. 성공 가능성이 적은가? 산업 전체적인 구조가 약하고, 대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형성되었다.
4. 위험 부담이 높은가?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연대보증제가 있어 사업이 망하면 개인뿐 아니라 한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가 많기에 위험 부담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가정신을 저해하는 요소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기업, 개인 모두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해 당사자가 서로 협력해 기업가정신을 살릴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또한 모범 사례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들었다. 실리콘 밸리는 지리적으로 온화한 이점도 있지만, 국가와 지역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서로 프로젝트를 분담하고, 스탠퍼드, 버클리, 산타클라라 등 명문 대학이 근접해 있으며, HP, 인텔, 구글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있어서 산업 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벤처 창업은 위에서 말하는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많은 인재들이 양성되어,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기업가가 나오기를 소망해 본다. Ahn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남들이 보기에 취업과 무관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나, 대학생 CEO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도전을 사랑하는 여대생이다. 일을 할 때는 쿨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지만 밴드, 바텐더, 미술 활동 등 예술적 생활을 일상으로 삼고 있다. 안랩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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