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19)의 메인 행사인 디파인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디파인 컨퍼런스에는 이더리움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 개빈 우드를 비롯해 닉 자보를 아담 백, 데이비드 차움, 브리타니 카이저 등의 해외 명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디파인 컨퍼런스의 ‘현실과 가상(The Real and The Virtual)’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습니다.
No System is truly 100% Trust-free, 개빈 우드
신뢰와 진실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빈 우드는 "신뢰는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라고 표현했습니다. 신뢰는 상대가 나의 기대대로 착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주관적 견해가 신뢰 여부를 판단할 때 개입되는 것이지요. 반면 "진실은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드는 신뢰와 진실을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중개자를 거치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드는 “어떤 시스템도 100% 트러스트리스(trustless)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합리적 증거를 토대로 신뢰를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신뢰는 필요합니다. 종교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과학과 수학은 100% 진실에 기반한 것으로 "크립토(crypto)는 신뢰와 진실 그 중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정보 주권과 블록체인 기술, 브리타니 카이저
여러분은 웹 사이트에 가입할 때 이용약관을 모두 읽어보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용약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동의하기 버튼을 누를 텐데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 데이터 활용권한을 넘기고 약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데이터 주권을 보호받지 못하게 됩니다.
지난 2016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을 폭로했던 DATA 공동설립자 브리타니 카이저는 "모두의 데이터 주권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데에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이저는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 활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면 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일일이 알아볼 필요도, 역추적할 필요도 없다"며 “이제 개인은 자신과 관련된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갖춘 DID 서비스(디앱‧dApp)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디파인 컨퍼런스에는 빗썸과 에이치닥 등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업들의 부스와 디파인 컨퍼런스를 함께 주최하는 미디어사들의 부스가 전시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전시부스에서 누구나 참여만 하면 암호화폐를 받아갈 수 있는 에어드롭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