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PD가 말하는 PD, 무한도전 김태호가 전형인가

서울시립대학교 언론 캠프에서 만난 그녀. 유쾌 상쾌 통쾌! 무릎이 닿기도 전에 PD에 대한 모~~든 궁금한 사항을 털어놓아 주신 임정아 PD. MBC 예능국 PD로 그녀의 작품은 god육아일기, 신동엽의 신장개업, 신동엽*윤정수의 아시아 아시아, 황금어장, 우리 결혼했어요, 볼수록 애교 만점 등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녀의 작품만 보아도 알 수 있듯 그녀는 태초부터, 뼈 속까지 예능 PD였다. 

그녀가 정의한 PD란 포기란 없음, 과도한 집착, 무에서 유를 창조, 책임감, 설득력, 스트레스, 리더십, 화려함 속에 고독함, 단 한 시간도 절대 똑같은 일을 하지 않음, 매일매일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이다. 무언가에 항상 쫓겨 살지만,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가 아닌 매일매일 다른 일을 하는 특이한 직업이다

여자
, 그리 좋지 않은 학벌, 늦은 나이의 최악의 3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녀가 PD를 꿈꾼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 점쟁이가 '될 거'라 말했다. 이는 단순히 그가 점을 믿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그에게 믿음을 심어 주었다. 자신감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였던 것 같다. 다음은 도전의식이다. 무언가에 미친 듯이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게 바로 PD였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보다는 더 액티브한 일을 하고 싶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PD는 무언가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 같았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를 요약 소개한다.

PD는 회사라는 울타리에 묶인 예술가


PD는 크게 교양, 예능, 드라마 PD로 나뉜다. 그들의 성향을 분석해보자면, 드라마 PD는 드라마 연출에서 촬영, 편집, 방송까지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모든 것을 총괄한다. , 영화감독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또한 예능을 살펴보면
, 예능도 쇼(음악중심), 버라이어티(일밤, 무한도전), 시트콤(하이킥), 코미디(개그콘서트) 등 여러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예능 PD는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므로 기본적으로 남들과는 좀 색다른 성향을 가지며 보고 듣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영화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사람, 음악에 열광하는 사람, 당구에 중독된 사람 등 한 쪽에 굉장히 빠져있는 오타쿠 같은 성향을 가진 것도 예능 PD의 한 특성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유별난 패션 성향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시사, 교양PD는 기자 성향이 매우 강하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치는 분들이다.

PD
들은 편집실에서 각자의 개성의 다 드러난다. 공통점은 웃음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아주 심각한 회의를 하다가도 누군가가 유머러스한 얘기를 하면 서로 웃고 회의가 종결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회사라는 울타리에 묶어놓은 예술가. 독립적이고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하고 TV를 매우 좋아하는 TV 마니아들이다.  

PD가 되려면 입사 과정을 즐겨라


PD를 지망하는 분들 중에 내가 톡톡 튀는 사람이 아닌데 PD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는 별로 문제 될 만한 사항이 아니다. 과거 통일된 제도교육에 길들여져 우리는 각자가 가진 1000가지 이상의 색이 무채색이 되었다자신만의 각자 고유한 특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일단 방송사에 들어오면, 저절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게 된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그 개성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드러내놓는 곳이 바로 방송국이다.

일단
PD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은 자기를 소개하는 자기소개서이다. 자신을 포장하고 광고하는 글인데 비록 제가…’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 제일 화가 난다. 자신감을 가져라. 질문 요지에 맞는 정확한 팩트(fact)를 써라. 과도한 겸손, 통일적인 자기소개서, 너무 튀려고 노력하는 자기소개서(이모티콘 남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첫 문장의 시작을 두루뭉실한 얘기는 제거하고 자신의 의견을 쓰고, 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써라

방송사 입사 시험을 통과한 후 이뤄지는 면접 시험은 그 동안 스펙만을 위해 달려온 이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그녀는 5년 동안 자소서를 거르는 작업을 직접 해왔다. MBC는 자소서에서 학교와 지역은 철저하게 블라인드 처리된다

1
차 면접무한도전 6명 중 2명을 빼라고 하면 누구를 뺄 것인가와 같은 보편적인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내가 저 사람을 후배로 쓰고 싶은지 아닌지 알아보는 과정이다

3
차 합숙 면접1 2일로 진행된다.“몸으로 단어를 형상화하시오와 같은 질문으로 창의성과 표현하려는 노력을 본다. 이를 통해 창피해하는 모습, 짜증내는 모습 등 지원자의 태도를 보는 것이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것을 가지고 방송사에 맞는 인재를 찾는 과정이다.

이러한 지원자 하나하나의 행동도 중요하지만
, 1 2일 면접 중 논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주제가 만약 이라면, 크리에이티브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여야 한다. 그리고 논리정연하면서도 재밌게 글을 써내려가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초반의 4줄 안에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의 훈련의 기본은 풍부한 독서이다. 또한 자신의 경험(사랑, 여행, 놀기 등)을 많이 쌓으면 쌓을수록 자신만의 샘물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자신 안의 콘텐츠를 채워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종 면접은 경영진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가장 공식적인 면접이니,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PD가 되는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PD라는 직업이 내 직업이 되기까지 기나긴 한 달의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해요. 매우 힘들지만 즐겨야 해요. 괴로워하고 쫓기는 사람들은 다 눈에 보이게 마련이죠. PD가 되는 과정은 (무책임한 발언일 수 있지만) 그야말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에요. 1500명 중 10명에 들어가는 것은 운의 7이죠. 그리고 3의 기가 없다면 그 운조차 가져갈 수 없어요. 여유를 가지고 그 과정에 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다 표정에 드러나게 돼있어요. 우리는 함께 일하면 즐거울 사람, 그리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진 사람을 원하죠."


세상에서 가장 웃긴 바보상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 역시 모태 PD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시청자에게 깨끗하고, 풍부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오늘도 그녀는 자신의 편집실에서 밤을 지샌다. Ahn

 


대학생기자 고정선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어둡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점차 익숙해지기를 기다려 작은 불빛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현재에 상황에 불평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더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시절의 꿈은 위대하듯 지금의 꿈을 더 크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