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와 흥미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포스팅 소재의 한계와, 바쁜 대학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운영이 힘들다는 점에서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그런저런 고민을 하던 차에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단 자격으로 파워 블로거인 '탐진강'을 만났다.
탐진강은 2009, 2010년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이자 누적 방문자 수가 무려 2천만이 넘는 인기 블로그 ‘탐진강의 함께 사는 이야기’의 주인이다. 그는 블로그가 삶의 활력소라며 다양한 포스팅 주제를 찾기 위해 소소한 일상에도 귀를 기울이고 카메라를 먼저 들게 된다고 했다. 또한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은 일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평생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탐진강은 블로그를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 4가지 비결을 일러주었다. 그는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팁을 설명했지만 그 속에는 인생 선배로서 삶의 지침이 함축돼 있었다. 개인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즈음, 파워블로거가 제시한 지름길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빠를 파워블로거로 이끈 주역들
그가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두 딸에게 자신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그는 2009년 1월 2일 '두 딸의 40대 아빠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첫 포스팅을 시작해 2011년 4월 7일 '여중생 된 딸, 교복 치마 짧아지는 이유, 걱정되네'라는 가장 최근의 포스팅에 이르기까지 블로그 곳곳에 두 딸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녹여냈다. 또, 딸들과의 소통에서 더 나아가 블로그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있고, 그의 블로그를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블로그'가 자신의 이력서가 된 요즘,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로 바쁜 대학생에게 꾸준한 블로그 관리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탐진강 역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자신과의 약속인 블로그 운영 원칙을 지키고 있다. 1일 1 포스팅의 원칙을 위해 늦은 술자리를 마다하기도 하고 방문자의 댓글에 답글 달기 및 답방 가기를 기본으로 삼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또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기도 한데, 하루라도 나태해지면 쉽게 무너지는 스스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또, 그 원칙이 지금의 파워 블로거를 만들어준 셈이다.
실제로 탐진강의 블로그에는 8개의 다른 주제의 카테고리가 있다.
보통은 자기의 직업과 관련된 분야 혹은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 한두 가지를 선정해 특정 카테고리만 쓰는 블로거가 많다. 그에 반해 탐진강은 좀더 다양한 이야기를 이웃과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그의 블로그는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 '쉬운 IT와 생활이야기', '일상 문화 예능 이야기'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종교관, 정치관 또는 요즘 이슈인 시사, 연예인, 스포츠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으로 펼친다. 40대 중반의 아저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재치있는 글솜씨와, 현재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포스팅이 대학생인 우리에게도 잘 맞았다.
자신이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힌 탐진강은 인터넷에는 무궁무진한 정보가 있긴 하지만 이웃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해서 얄팍한 정보만을 제공한다면 이는 이웃의 방문과 소통을 단절시키는 지름길이자, 나아가 잘못된 정보로 사회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블로그의 글이 전문성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넘쳐나는 인터넷 정보들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주의하여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는 각각의 포스팅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지식을 콘텐츠화하여 전문성 있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Ahn
대학생기자 변정미 / 세종대 식품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