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심 경영에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문화산책/에세이 2012.12.27 09:50

"기업은 직원들에게 기계 조작법이나 마케팅 계획 수립 방법은 손쉽게 가르칠 수 있지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루 거스너 전 IBM 회장의 말이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점점 복잡해지고, 글로벌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이 높고,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효율과 생산성에 매달려온 기업이 인문학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인간에 대한 이해, 폭넓은 지적 시야

인문학은 특히 조직의 리더와 경영자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간을 이해하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이며, 자기 전공 분야를 초월한 폭넓은 지적 시야를 갖추어야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가치와 지식을 통해 성공을 이뤄낸 기업인의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CEO가 존경하는 CEO'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KYOCERA) 명예회장은 1995년 27세의 나이에 교토세라믹을 창업했다. '일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왜 일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직원의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사명(社命)을 정하고 기업을 경영해왔다. 이 사명에는 불교의 자비와 유교의 경천애인(敬天愛人) 정신이 담겨있다. 종교와 철학 사상을 경영에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칼리 피오리나 전 HP회장은 대학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경제학이 아니라 중세 철학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분석력을 키웠다. 유럽의 르네상스에서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유비쿼터스, 지식 통합의 시대

인문학은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상상력과 통섭(通涉)의 자양분이다. 문학은 언어와 인간유형의 보고이며, 역사는 체험의 보고이고. 철학은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정신의 보고이다. 경영은 철학, 문학, 종교, 역사와의 통섭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끄는 경영이념, 리더십, 인재경영,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사회적 책임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문학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서로 연결해 새롭고 더 가치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상력의 원천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인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사례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꿈과 이야기를 담아 고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스타벅스, 나이키, 디즈니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브랜드에 담긴 이야기는 품질이나 디자인 못지 않은 매력적인 상품의 속성이 되었다.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꿈을 사고 파는 세상이다.
 

인문학적 소양은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역사적 사건을 예로 들면서 연설을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사람과 비즈니스 할 때 중국 고사성어나 역사의 한 소절로 대화를 시작하면 일이 한결 쉽게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는 경영현장의 목소리와 이론을 잘 접목시킨 것으로 평가받지만 그의 글이 사랑받는 이유는 문학, 철학, 역사,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드는 혜안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경영을 위한 인문학? 인간을 위한 경영!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 (Is this a technology company?)"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 본사에 걸린 문구다. 전직원이 항상 볼 수 있도록 눈에 제일 잘 띄는 곳에 걸어두었다.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고민이 담긴 이 물음은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 바로 페이스북이 추구하는 기업의 정체성이다. 페이스북의 놀라운 성공 비결은 결코 기술력이 아니었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구글이나 야후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성공은 바로 인간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6살에 페이스북을 설립한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기업은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속도전 속에서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면 기술과 경영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전해왔다는 사실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이 '경영을 위한 인문학'에 머물지 않고 '인간을 위한 경영'으로 돌아갈 때, 경영은 인문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허건 / 고려대 행정학, 경영학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즐기는 감동적인 삶을 사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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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밝히는 V3 23년 튼튼 성장의 비결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 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머니투데이방송MTN의 감성 인터뷰 ´더리더´에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가 출연했다. '더리더'는 최근 대형 보안사고의 발생과 스마트폰의 확산과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보안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사이버 119구조대'로서 안철수연구소의 역할이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홍선 대표의 인터뷰 전문을 담았다.

"투명·정직한 경영이 장수의 비결"

Q. 안티바이러스솔루션의 대명사인 V3가 개발된 지 올해로 벌써 23년이 됐는데요. 안철수연구소의 걸어온 길을 회고해 주신다면?
- 일단 안철수연구소 하면 V3를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그것은 23년 전에 안철수 박사 개인이 만드신 V3고요, 실제로 사업체가 만들어 낸 것은 1995년도부터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형태의 보안솔루션들을 가지고 있고 종합서비스를 갖춤으로써 보안에 기반이 되는 소프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Q. 사실 그 동안 많은 SW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사라지기도 했잖아요, 23년 동안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 무엇보다 창업자가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한눈을 팔지 않고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성, 기술력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Q. 지난해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셨는데요.
- 작년 같은 경우 스마트폰,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같이 패러다임의 변화가 많았고 그래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IT 기반 인프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보안 제품 자체도 많은 소프트웨어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성장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Q. 대표적인 성장 엔진을 한두 가지 소개해주신다면?
- 네트워크 보안 제품이 전년 대비 거의 30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첨단 기업에 맞춘 생산관리 솔루션, 망분리를 할수있는 소프트웨어솔루션, 그외에도 많은 가상화솔루션이라던가 좀비PC를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 등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기능을 할수있는 제품라인업을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Q. 인수합병에도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거죠?
- 전담팀이 새로운 제안도 보고 업체 찾고 전략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 혹은 우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접근해나갈 때 도와줄 수 있는 기업을 보고 있습니다.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기업들도 같이보고 있습니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의 전략을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네트워크·PC 균형감 있는 보안 중요"

Q. 보안 관련해서 최근에 이슈를 보면 대형 금융기관들도 해킹사고도 있었고, 사이버 위협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비는?
- 10년 전과 비교해서 보안위협이 바뀐 것은 예전에는 바이러스를 만드는 제작자하고 해킹을 하는 해커들이 서로 기술도, 기반도, 목적도 달랐지만 지금은 해커들이 직접바이러스를 만들기 때문에 10년 전과 완전히 다른 공격 형태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요?
- 구체적으로 디도스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디도스 같은 것은 실제로는 사이트에 대해서 네트워크 트래픽을 쏟아 붇는 공격의 형태이지만 실제로 원인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PC를 좀비화시켜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입체적인 공격을 하게 됩니다. 이때문에 네트워크와 PC를 균형감 있게 양쪽에서 막아줘야 합니다.

Q.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 데이터를 컴퓨터에 직접 저장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어느 기업이 큰 저수지를 마련해 놓으면 그 안에 저장해 모든 데이터가 모이기 때문에 거기서 생길 수있는 여러 가지 사이버 위험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가장 큰 우려는 역시 보안입니다. 클라우드에 맞게 사업모델을 바꾼다면 거기에 맞는 보안에 대한 구조에 대해서 논의가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품도 클라우드로 간다는 것은 네트워크 사회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가상화에 대한 보안 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Q. 지금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어떻게 보면 움직이는 컴퓨터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좋아지는 면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보안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데 개인들이 대비해야 될 대책은?
- 사실상 보안이 중요해진 계기가 인터넷, 그 중에서도 브로드밴드시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바로 모바일 상태에서도 브로드밴드처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PC에서 있던 모든 문제들이 폰에서도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점을 달리해야 하는 것은 단지 PC의 보안 문제를 그대로 확대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 하면 어떤 보안을 말할 것인가, 예를 들어서 단말기 자체의 악성코드를 걱정할 보안, 단말기의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인지 고민해야 관점에 따라 거기에 적용되는 기술도, 대비책도 다릅니다

Q.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 가시는 경영철학은?
- 저는 세 가지를 꼭 생각합니다. 일단 투명한 경영입니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서 결국 주주, 이사회, 직원, 고객 또 협력사들과 좀 더 효율적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원칙에 따른 경영인데요. 원칙이 흔들리게 될 경우 여러 가지 결정들이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어느 기업이던지 문제가 없는 기업은 없을 것이고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해가냐 하는 것은 얼마나 직원간의 소통, 저희와 고객 간의 소통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생각·정보 정리와 소통에 유용"

Q.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십니까?
- 여러 형태로 합니다. 제가 현장에 많이 찾아갑니다. 현장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얻어 올수 있고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메일, 게시판, 트위터를 쓰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고 직원들의 생각을 알고 그런 식으로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저도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만은 CEO중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것 같은데 매력과 효과는?
- 저는 트위터를 저 스스로를 위해서 먼저 합니다. 스스로 생각도 정리하고 정보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요. 또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저희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알 수 있고, 저도 직원들의 트위터 내용들을 알 수 있고요. 또 저희 직원들 외에도 저를 아시는 많은 팔로워들도 같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실패를 통해 많은 교훈 얻어"

Q.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거쳐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면?

- 저는 사업 자체가 벤처(venture)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는 정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이런 것이 사업에 굉장히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보면 항상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바뀌어 왔고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현재까지 오게 된 것도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벤처도 이 시대에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하나의 모델이고요. 저도 벤처를 하면서 성공도 했고, 뼈져린 실패를 겪은 적도 있었지만, 제가 실패를 통해서 얻었던 교훈은 어떠한 책이나 어떤 곳에서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교훈을 많이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학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주저하지 마시고 모험하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인생이니까 자기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인데요. 보안 인력의 마지막은 고깃집이나 치킨집이라는 농담이 있다고 하는데요. 보안 인력의 처우 문제가 개선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요?
- 최근에 특히 보안에 문제가 붉어지면서 사실 보안전문 인력이 가장 부족합니다. 저는 이 보안이라는 것이 앞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IT를 기반으로 가는 사회에서 있어서 필수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전문성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되면서 다시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봅니다.

Q. 최근에 애플 쇼크를 겪으면서 IT 강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볼 때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이를 딛고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가장 기본은 소프트웨어가 제값을 받고 거래가 되고 있는가, 공정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가하는 점입니다. 이것이 사업의 기반이고 이것이 될 때 사람들이 돈을 벌 수가 있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좋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그러면서 기반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혁신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이런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제 값 받는 문화가 된다면 당연히 사업도 발전하고 좋은 인력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책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그런 시장이 될 수 있을까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건의합니다.

Q. 기업들의 동반성장 이슈에서 많이 나오고 얘기죠. 대기업에 의한 쥐어짜기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이런 이슈들은 여전히 보안 업계에서도 존재하겠죠?
- 여전히 있죠. 단시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큰 업체들이 유통망을 장악을 하고 있는 곳에는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지만은 문제는 고객, 또는 유통사, 또는 시장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얼마나 가치를 느끼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있는 것 같아요.

"잦은 아이디와 패스워드 변경이 보안 기본"


Q. 컴퓨터 보안과 관련해서 컴퓨터 이용자들이 제일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 저희가 기업이나 기관에도 컨설팅을 하게 되면 아이디, 패스워드 잘 관리하고 수시로 바꿔주라고 말면 '그거 하려고 컨설팅 했냐. 그건 나도 다 안다' 하시는데 실제로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안 지키시거든요. 아이디, 패스워드만 잘 관리하고 기본적인 것만 관리해도 해커들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데 기본에 충실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커들을 귀찮게 해야하거든요. 귀찮게 하려면 바이러스 백신도 설치하고 업데이트로 하고 아이디, 패스워드 잘 관리하시고 숫자, 영어 소문자 대문자 섞어 쓰시면 못깨거든요. 물론 어렵겠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자세가 중요하고요 실제 프로들이 하는 영역은 저희 같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으니까 내가 기본을 잘 하고 있는가, 여기에 중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CEO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 저는 개인적으로 글로벌하게 하는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로벌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좋은 자산도 많고 좋은 젊은이도 많고 좋은 기술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발휘됨으로써 우리나라가 살기 좋고 매력 있는 국가로 비춰졌으면 합니다. Ahn


 

사내기자 이하늬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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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장석 2011.08.10 09: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우수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동감합니다.

안철수, 백지연 방송에서 밝힌 성공의 의미

지난 6월 14일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는 안철수 교수 편이 방송됐다. 두 명사가 나눈 이야기를 1, 2부로 나누어 활자로 옮긴다. 1부에 이어 다음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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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도 그렇게 열심히 하셨어요?

        사실은 제가 기본적으로는 게을러지기 굉장히 쉬운 사람이고요 잠도 많아서 자명종 안 켜면 지금도 20시간도 잘 수 있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저를 잘 못 믿게 돼서요 제가 쓰는 수법이 어떤 것들이 있느냐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면 최첨단 기술이 매달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걸 익혀야 하거든요 그럼 공부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방법이 잡지사에 전화해요 그러고 나서 이런 기술이 새롭게 개발이 된 게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글을 쓰겠다고 해요 그러면 잡지사에서는 그런 글을 지금까지 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좋다고 하고 원고마감까지 주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거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요 그런데 마감을 받았으니까 저는 책임감은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러다 보면 마감해 놓고는 무산시키면 안 되니까 잠을 더 줄이든지 틈틈이 시간을 내서 그걸 만들죠 그래서 잡지사에 글을 주고 나면 정말 죽을 고생을 하지만 결국은 그 분야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알게 되거든요

        지금 의대 시절만 말씀하신 것 같은데 초, , 고등학교 때는 어땠어요?

        제가 초, ,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중간 정도 밖에 못하는 공부는 그렇게 잘 못했죠. 6070명 정도 됐으니까 아마 30등 정도 했을 거예요

        중학교 때는요?

        중학교 때는 반에서 5등 정도?

        고등학교 때는요?

        고등학교 때는 반에서 2등 정도 하다가 고3 때 처음 반에서 1, 전교 1등 해봤고요

 

        그렇게 성적이 올라가는 비결은 뭔가요?

        그게 아마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공부보다 책 읽는 게 좋아서요 끊임없이 책만 보고 살았거든요 활자중독증이라고 지금은 생각이 드는데 책에 나오는 글자가 있으면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그래서 책에 나오는 내용뿐만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페이지 숫자 뒤에 있는 전가 발행 연월일까지 다 보면 ‘이 책 한 권을 제 머릿속에 다 읽었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약간 집착을 했던 편인데요 읽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책을 읽었고요 그리고 또 책을 읽는 방법도 저도 몰랐는데 약간은 달랐더라고요 저는 줄거리는 관심이 없고요 주인공의 심리상태 그러니까 ‘저 사람은 저 상황에서 왜 저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할까?’ 안타깝잖아요 어떤 불행한 주인공들 보면 그래서 나름대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저 사람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언제부터 책을 그런 방법으로 읽으셨던 것 같아요?

        글을 깨우치면서부터요

        어렸을 때부터요?

        아마 초등학교 2학년 정도부터인가요? 아마 그 때부터 읽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평소에는 과학전집 20권짜리 위인전이라든지 그런 책들 많이 봤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 보면서 길을 가면서도 읽고 목욕하면서도 읽고 그랬는데요

 

        돌아보면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서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뿌리가 된 거 같다’라든지 ‘역할을 하신 것 같다’라는 건 어떤 거세요?

        아버님께서 직접 저한테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하신 건 굉장히 드물고요 그나마 기억나는 몇 가지가 책을 많이 읽으셨고요 그 다음에 또 제가 어렸을 때인데요 신문에 아버님이 조그맣게 기사가 났어요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까 저희 집 앞으로 신문배달 소년이 자동차 사고를 당했대요 아주 큰 사고는 아니었는데 아버님께서 치료해주신 다음에 치료비를 이제 내려고 하는데 오히려 야단치고 신문배달 하는 애가 무슨 돈이 있냐고 이렇게 돌려보내셨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미담으로 신문에 났었던 기억이 나고요 그 다음에 이제 아버님께서 50세가 넘으셨는데요 그때 전문의 시험을 쳐서 합격하셨어요 그래서 ‘아, 나이가 들어도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구나’ 그런 것들도 아마 알게 모르게 저한테 영향이 됐었던 거 같습니다

        어머님은 어떤 본을 보여주셨나요?

        어머님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를 많이 하시는 편이죠 세상에서 자기만 생각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배려해라, 그런 말씀들 그리고 또 교만함에 대한 경계 그래서 제가 신문에 나고 했을 때도 교만해지지 말라고 항상 그러시고 또 굉장한 자리들을 제안 받고 할 때도 그게 제가 있을 만한 곳은 안 된다 못 된다, 그런 말씀들 그 다음에 사람들 입에 많이 그렇게 오르내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예를 들어서 안철수 교수처럼 내 자녀를 키우고 싶다고 하시거나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한테는 한 마디로 “이것만 해”라고 하면 독서인가요?

        독서보다는요 정말로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부모가 이해하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이해하려면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가족관계라는 게 태생적으로 연결이 돼 있으니까 그냥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도 하나의 인간관계고요 가까운 관계면 오히려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하더라고요

        따님을 키울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가능하면 시간을 많이 쓰려고 노력을 했고요 사실은 운이 좋았던 면도 있죠 제가 늦은 나이에 여러 가지로 생각해서 공부를 하기로 했던 건데요 그런데 그 나이 때가 마침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이럴 때라서 같이 이제 항상 도서관에서 만나서 공부하고 항상 이렇게 옆에서 주말에도 같이 도서관에 다니고 끼고 살았던 것 같아요

        영화 같은 이야기에요, 얼마나 좋아요 같이 수험생활을 하신 거군요?

        . 그리고 그때 또 제 아내도 법대 학생이니까 3명이 같이 다닌 셈이죠

        2년을요?

        . 그런 생활들이 2, 3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보통은 따님한테 어떤 걸 가장 우선순위로 하라고 가르치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그래요 왜냐면 이제 저희 아이가 지금 여름 방학 지나면 대학교 4학년이 돼요 졸업반이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제 앞으로 어떤 쪽으로 대학원 내지는 전공을 택할 건지 고민이 많을 때거든요 그럴 때 제가 원하는 걸 이야기하지 않고요 오히려 본인이 정말로 어떤 게 자기에게 맞는 선택인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거든요 그런 선택만 하면 “어떤 선택이든지 저는 좋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매일매일 일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그것 같아요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급한 일들은 눈에 닥치니까 빨리빨리 해야 될 것 같고 중요한 일일수록 멀리 떨어져 있는 일들이 많다 보니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게 되는데요 그럼 결국은 나중에 놓고 보면 급한 일들은 다했지만 중요한 일들은 하나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중요한 일들을 시간 계획을 세워서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급한 일을 해라” 그러면 중요한 일들이 조금이라도 진도가 나가게 되거든요  

        지금 많이 조언해 주신 것 중에 공통적으로 “나 자신을 알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너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실 때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조언을 하면 많은 사람이 못 찾는 것 같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요 제가 가르치는 방식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지식 전달은 독학해도 되거든요 깨달을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제 목표에요 그래서 사실은 깨달아야 생각이 달라지고요 생각이 달라져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법이고요 행동으로 옮겨야 운명이 바뀌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교수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많이 주는 거죠 그런데 깨달음은 학생의 몫이에요 저는 그 기회를 줄 뿐이고요

        결국 그것도 다 본인들이 찾아내고 고민 많이 하고 깊이 성찰하고 해야 할 부분이네요 많은 질문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것 말고 어떤 궁금증이 있는지 저희가 질문을 받았거든요 몇 가지만 볼까요?

 

<시민 질문 1> 사업이면 사업, 연구면 연구 뭐하나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분이신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는 콤플렉스 같은 건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콤플렉스가 많은 편이기도 해요 네, 그런 것들이 뭐냐면 저한테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아니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와의 비교거든요 그러다 보니 남 탓을 잘 못해요 어떤 일이 잘못됐을 때는 결국은 저 자신부터 돌아보고 내 안의 어떤 것들에 거기서 고칠 부분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찾다 보니 기본적으로 사는 게 좀 고달프죠

        정말 고달프시겠어요? 그러면 다퉈보지도 않으셨을 것 같아요? 싸움이라는 것...?

        , 싸움은 거의 (안 해요) 싸우거나 남에게 화내기보다 저한테 화를 많이 내는 편이죠  

        나한테 화낼 때는 어떻게 내세요?

       부끄러운 얘긴데 샤워할 때 갑자기 그 생각이 들면 고함 한 번 지르기도 하고요 목욕탕에서 물을 틀어놓고 고함지르면 남들이 못들을 것 같아서요

        고함도 작게 치실 것 같은데요?

        작게 쳤기를 바랍니다

 

<시민 질문 2> 일하고 공부하시느라 자유 시간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저 같으면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게 영화를 보는 것이고요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

        저는 좀 따뜻하고 잔잔한 영화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헤어스프레이>라든지 <주노>라든지 좋아하고요 SF도 참 좋아하는 편이고요

        영화? 극장에 가셔서?

        극장에 갈 때도 있고요 토요일 날 아침 일찍 상영하는 경우 같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없으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사는 게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제가 사람들이 알아보는 걸 즐길 수 있으면 참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좀 고통스러워요

        사람들이 알아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밖에 나가시면?

        예전에는 긴가민가 의심하셨던 것 같은데요 작년에 어떤 예능 프로그램 나온 다음에는 보자마자 확신에 차서 그냥 오시더라고요

        불편하세요?

        , 제가 불편해요 아직도 내성적이고요 사실은 방송 출현도 저한테 20년이 넘었는데도 익숙하지도 않고요 성격은 안 바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불편하죠

 

<시민 질문 3> 성공한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줄 수 있을 정도면 상당한 재력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솔직히 모아두신 재산이 좀 있지 않으신가요?

        제가 안연구소 창업한 이래로 직원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이후에는 주식을 거의 팔아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월급만 받고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자산 가치로 치면 안연구소 주식 가격으로 치면 제가 생각해도 대단히 많기는 한데요 그건 제 재산이라고 생각을 안 하다 보니 그냥 일반전문직들 월급 받는 것과 똑같이 살고 있는 거죠

        , 저 질문에 대한 간단한 대답은 별로 없다? 주식은 있으나?

        일반 전문직들이 그렇게 씀씀이가 헤프지 않고 열심히 모아 놓은 그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싶어 하고 자신이 이루는 것에 대해서 성공의 개념이 무엇이든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뭐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가장 필요한 건 우선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한 관점에서 우선 자기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고 그리고 또 이제 주위로 시선을 돌리자면 도대체 자기가 어떤 걸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고요 왜 그런 말씀을 하냐면 흔히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하고 싶은 것과 잘할 수 있는 게 틀리거든요 예를 들면 마이클 조던이 농구선수였다가 자기가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의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야구 쪽으로 갔어요 그런데 결국은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그만두고 농구로 돌아온 것이거든요 그런 유명한 사람조차도 자기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걸 혼동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건 금방 생각이 떠오르는데요 뭘 잘하는지는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에 거의 10,000가지 정도 일이나 직업이 있다고 한다면 그중에서 실제로 자기가 직접 해볼 수 있는 건 10개가 안되고요 나머지 9,990개는 그냥 자기 편견과 선입관으로 나누는 거죠 이건 나한테 맞을 거야, 이건 나한테 안 맞을 거야 이런 식으로 나누고 그냥 놓고 마는데요

        실제는 부딪쳐보시고 하셨어요?

        실제로 부딪쳐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저도 경영에서 대해서 서른 넘어서 직접 부딪쳐 보게 됐는데요 그전까지는 많은 사람이 저한테 그 말을 했죠 저는 다른 건 몰라도 경영은 절대로 안 맞는다

        의사 하실 때요?

        . 의사 할 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열심히 살다 보니까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접했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니 남들만큼은 할 수 있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젊었을 때는 가급적이면 한 번씩 자기에게 기회를 주는 한 번씩은 시도를 해보면서 자기에게 안 맞을 것으로 생각했던 분야인데 자기에게 맞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자기에게 맞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나한테 안 맞는구나 그걸 또 발견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기회를 많이 주라고 말씀하셨는데 언제까지 도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사회적인 모임들에 많이 가는데요 그때 보니까 70대 되신 어르신이 60대 되신 어르신께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내가 당신 나이면 정말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늦을 때라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70대 되신 분들이 60대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그건 80대 때 70대를 봐도 마찬가지 일 테고요 영원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힘들다는 의대 공부를 십수 년을 하고서 다른 컴퓨터 쪽에 와 계시면 “의대에서의 그 시간이 아깝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스스로 그런 면에서 “나는 비효율적이었다”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그렇지만 그 시간이 의미가 있었고 그때 열심히 하다 보니까 보이신 건가요?

        , 그래서 어떤 분들이 저한테 덕담하시기를 만약에 의대를 안 가고 경영대나 공대를 갔으면 좀 더 빨리 회사를 일으켜서 훨씬 더 큰 성공을 이루었지 않겠냐고 그렇게 덕담을 해주시는데요 제가 생각해 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의대를 나왔기 때문에 지금 이 정도라도 했지 의대를 안 갔으면 지금 반도 못했었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제가 여러 분야를 해보고 MBA도 해봤지만, 의대만큼 공부량이 많은 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책임감들이 저절로 길러지게 되고요 그리고 또 빠르게 변하는 그런 상황에서 공부하는 습관들, 그리고 또 어떻게 하면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에 학생 신분이지만 내가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의대에 다닐 때 봉사활동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그런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가짐 그런 것도 의대를 다니면서 제 나름대로 가지게 됐던 그런 생각들이고요 그러다 보면 다른 분야로 옮기면 의대에서 쌓았던 전문 지식은 다 잊히는데요 의대에서 배웠던 그런 삶의 태도들은 고스란히 남아서 그대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안철수 교수를 본받고 싶은 많은 분들은 결국 우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불평은 자기 인생을 좀 먹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사실은 불평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불평만 하고 있다 보면 자기 인생만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불평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든지 또는 아예 그것을 탈피해서 자기 인생을 바꾸는 결정을 하던지 그 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불평을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자기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거나 또는 아예 자기 운명을 바꾸는 선택을 하거나 그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얘기 해주셨는데요 아까 저희 프로그램이 ‘안철수, 성공을 말하다’ 이렇게 했더니 성공에 대한 것을 굉장히 경계하셨기 때문에 ‘안철수 교수를 말하다’ 이런다면 나 스스로 ‘나는 누구다’라고 간단히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글쎄요, 그게 지금 받은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제가 누구라고 정의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글쎄요, 저는 어쨌든 기회를 얻고 지금 현재 한국 땅에서 살고 있는 한 사람인 거고요 그리고 기왕에 이렇게 제 의식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마당에서는 조금이라도 죽기 전에 제가 살았던 흔적을 남겨서 그냥 있었다가 사라지고 있으나 없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 거죠

 

        그 ‘흔적’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나중에 훗날 누군가가 안철수 교수님 책을 찾을 때 그 흔적의 검색어를 뭐로 찾으면 좋을까요?

        글쎄요, ‘흔적’이라는 단어도 좋겠고요 ‘별 먼지’라는 단어도 좋겠고요 또는 ‘영혼’이라는 단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은 단어들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이걸 부탁하고 싶어요 꼭 10, 20, 30대도 아니고요 모든 연령을 초월해야 할 것 같은데 같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신 말이 있다면요?

        우선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이 자기 나름대로 인생에서 성공의 정의라고 생각하는지 그런 것들을 찾으라고 노력하시라는 그런 말씀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정래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 하셨거든요 자기가 노력을 한 게 자기 스스로 감동하게 할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하는 것이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설령 4일 중의 2일을 허비했더라도 남은 2일만 가지고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다듬는 그거면 사실 되거든요 세 번째로는 어떤 나름대로 목표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거 같아요 목표라는 게 꼭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방향성을 설정하게 되고 갈등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안철수 교수께서는 인터뷰 내내 ‘성공’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셨거든요 제가 인터뷰를 통해서 많이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많은 분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이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성이 다르다’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오늘 그 뱡항성을 또 한 번 확인한 것 같아서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고요 우리 안철수 교수께서 20여 년 동안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사랑을 받으셨던 이유가 스스로 20여 년 동안 변함이 없으셨기 때문에 그랬다는..

        발전성이 없는 사람이죠

        아닙니다 항상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은 채로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흔적을 남겨 가실지 저희도 기대하고 성원하겠습니다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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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별 2010.08.09 10: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여기도...링크요...
    https://www.youtube.com/watch?v=ffdF-XL4QhY&feature=channel

    • 초록별 2010.08.09 14:24  Address |  Modify / Delete

      존알람 로그 문의...
      안랩에 아시는 분 없나요?...
      http://core.ahnlab.com/206
      ...
      문제는...
      core(snrn119) 티스토리 사이트에서...
      차단된 IP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댓글을 남기실 수 없습니다.
      라고 나오네요...

    • 초록별 2010.08.10 13:34  Address |  Modify / Delete

      인터넷 검색하다보니...이런 게 있네요...
      http://clean.kisa.or.kr/juminSelect.do
      ...
      관련 뉴스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38&aid=0002082743
      ...
      ps>인터넷 검색에서 관련 블로그 댓글들 보면,
      과다 접속?인지,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은 듯...

    • 초록별 2010.08.10 13:43  Address |  Modify / Delete

      초고속 인터넷, 유선, 휴대폰 가입 확인...
      사이트도 있습니다...^^;
      ...
      http://www.msafer.or.kr/

    • 하나뿐인지구 2010.08.11 08:45  Address |  Modify / Delete

      clean.kisa.or.kr/juminSelect.do
      ...
      에서 아래와 같은...
      도용 리스트가 나오는데...
      클리닉랑은 또 다르네요...
      ...
      http://bridge.hani.co.kr
      http://member.lottetown.com
      http://www.hangame.com
      http://211.61.23.232
      https://event.bonus365.co.kr
      ...
      www.sktelecom.com 
      www.tantra-online.com 
      ...
      그런데...도용해서 회원가입했다가...
      탈퇴했나보죠?...
      회원ID가 없다는데요?...이상한...

    • 보안세상 2010.08.12 18:0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초록별님 영상 링크 감사해요 ^^
      즐거운 하루 되시길!!

    • 하나뿐인지구 2010.08.16 19:54  Address |  Modify / Delete

      ㅜㅜ...

    • 2011.03.16 08:30  Address |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안철수와 백지연이 방송에서 나눈 진솔한 이야기

지난 6월 14일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는 안철수 교수 편이 방송됐다. 두 명사가 나눈 이야기를 1, 2부 로 나누어 활자로 옮긴다. 다음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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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한 사람이 평생 이루기 어려운 여러 가지를 혼자서 이뤄낸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거나 쫓아가는 것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분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늘 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 분을 좋아합니다. 오늘 초대 손님은 안철수 씨입니다. 제가 소개를 하면서 ‘안철수 씨’ 이랬던 건 호칭이 너무 많으셔서요. 뭐라고 불리 울 때 제일 편하세요?

안철수  제가 편한 것보다는 불러 주시는 분이 편한 호칭이 저도 듣기에 참 편한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지금 제가 가진 호칭들이 카이스트 교수라든지 포스코 이사회 의장,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것들을 다 하나로 관통하는 흐름이라고 할까요. 제가 하는 일은 ‘CLO’입니다. Chief Learning Officer.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일.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요.

        편의상 가르치시는 직업을 좋아하시니까 ‘교수’라는 직함을 부르는 게 이 시간에는 낫겠네요.

      , 그렇게 해주십시오.  

      요즘에 워낙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소위 말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라고 하는 이것을 대부분 많이 쓰고 관심이 많잖아요 역시 그쪽에 대해서 관심 많고 연구 많이 하시죠?

      요즘 보면 그런 것들이 예전에는 그냥 웹 기능 중의 하나였었는데요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점점 더 플랫폼화 되고 있어요 무슨 뜻이냐면 마치 ‘아이폰’ 같은 것들이 그냥 전화만 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을 쓸 수 있고요 여기에 다른 업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그것을 개방함으로써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죠 그런 게 아마 앞으로 향후 10년 정도는 큰 흐름이 아닌가 그런 것에 대비해야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앞으로 나아가는데 물리적인 방해를 받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아직은 높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놔두면 위험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 제가 처음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을 때 대기업 임원분들과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하면 ‘아이폰’ 같은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좀 더 사용하기 편하고 좀 더 예쁘게 디자인이 되고 좀 더 기능이 많아서 그런 것이니까 이런 것들만 잘 보강하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이겨 볼 수 있지 않겠냐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 말씀을 듣고 오히려 더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이 기계와 기계만 보고 비교해 보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겠는데 사실은 그게 여러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기가 스스로 나서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공해주고 그런 생태계를 만든 게 진정한 힘이거든요 그런데 생태계는 안 만들고 기계만 만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인 거죠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IT산업 쪽에서는 앞을 내다보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태어나서 제일 욕을 많이 먹었을 때 그때 기억나세요?

        1999년이니까  11년 전인데요 벤처 성공 확률이 낮은 법인데 우리나라는 100% 성공을 한다고 하니 이게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경제신문을 봤어요 그런데 신문에 어떤 기사가 있었느냐 하면 ‘코스닥에 상장된 KTF의 시가총액이 거래소의 SKT를 뛰어넘었다’ 그때 제가 확신을 했죠 이건 정말 거품의 증거라고 확신을 했어요 그래서 저랑 친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지금 거품이 심각한데 이런 일들이 바뀌지 않으면 내년에는 2000년이 되면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했어요 첫 번째로는 벤처기업에 잘못 투자해서 자금을 날린 투자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두 번째로는 벤처기업가 중에서 금융사범들이 생길 것이고 세 번째는 코스닥은 하락 곡선을 그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런데 그 신문에 대문짝처럼 보도된 날 제 평생 제일 고생했죠, 아침부터.

        그때 기사제목이 그렇게 나지 않았나요? ‘한국의 벤처 95%는 망한다’ 다 벤처에 투자할 때인데 국가적으로도 밀고.

        , 그래서 전화를 받는데요 벤처기업 사장이랍니다. 그런데 그 전날까지 자기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던 투자자가 있었는데 제 인터뷰 기사를 보더니 투자하기를 철회했대요 그래서 저보고 물어내라고 그런 사람도 있고요 또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욕하는 거죠 5분 내내 욕을 하고 전화를 끊어요 정말 한국말로 이렇게 다양하게 욕을 할 수 있구나 그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참 서운하더라고요 단기적인 시각으로 그렇게 제 발언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곡해를 하시니까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1888년에 났던 기사제목 기억나세요?

        글쎄요, 아마도 ‘의사가 백신 만들었다(?)’ 이런 식의 가벼운 사회 난이니까요 가십성으로 났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백신이었잖아요?

        결국은 제 운명도 바꾸고 직업도 바꾼 그런 일이 됐었죠

        그런데 의사로 계시다가 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보이셨을까요?

        제가 했던 일이 아마도 연구 쪽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기계 자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기계를 만지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줄 알고 이제 연구 파트로 가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컴퓨터도 접하고 공부하게 됐고요 그래서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도 제가 의학 연구에 다른 쟁쟁한 연구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뭔가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남들이 못 가지는 특기 하나는 가져야 하겠다’ 그런데 그게 제가 취미로 하던 ‘좋아하던 컴퓨터를 활용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겠지’ 그게 계기가 됐던 건데요 그 생각이 결국은 이렇게까지 (오게 되었죠)

 

        안철수 교수께서는 실패는 해보셨나요?

        의대를 그만 두고요 그러니까 의사를 그만 두고 사업을 할 때 처음부터 참 힘들었죠 그래서 4년 동안을 매달 월급 줄 걱정 하면서 살았는데요 안철수연구소가 지금도 월급날이 25일인데 그 25일에 월급을 주고 나면 월초가 되면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월급 줄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생고생해서 월급을 만들어 놓고 나면 또 다시 월초가 되고요 그래서 그 때는 4년 내내 들었던 생각이 제발 한달 만이라도 두 달치 월급을 모아서 그 다음 달 월초엔 고민을 안 해봤으면 좋겠다 그 때를 떠올려보면 공포스러워요

        공포스러우세요?

        그런 것들이 4년 내내 계속됐다고 생각해보시면 아마 아실 수 있을 텐데요

        공포스럽죠, 액수도 많고요

        , 그리고 회사 만들고 2년째인가요 어느 날 이렇게 회계장부 검사를 했어요 제가 했던 일이 회사 작을 때는 CEO가 모든 일을 세부적으로 다해야 됩니다 그래서 매일 밤마다 직원들 다 퇴근한 다음에 전표 가지고 10원 한 장이라도 틀리지 않을까 계속 검산 하는 게 제 일이었거든요 밤 8, 9시 정도에 정신없이 계산기 두드리다가 갑자기 ‘내가 뭐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좋은 머리를 그 단순 노동에 쓰셨다는거죠?

        그런데 꼭 해야 되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그게 이제 4년 동안 계속 했다고 상상을 해보시면 충분히 실패라는 것에 대해서 같이 이렇게 안고 살았던 셈이죠

 

        후회도 하셨나요?

        제가 감정소비하는 후회는 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비교도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그나마 좀 더 버틸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회사를 차리셔서 4년 동안은 ‘월급을 어떻게 하나’ 걱정을 계속 하시다가 어떤 것이 전기(轉機)가 됐을까요?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1999 4 26일 날, CIH 바이러스라는 게 아침 9시에 컴퓨터를 켜는 사람의 컴퓨터를 전부 망가뜨렸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추정인데 30만 대에서 50만 대 정도의 컴퓨터가 동시에 망가졌거든요

        그때 컴퓨터가 많지도 않을 때죠?

        , 많지도 않았을 때인데요 그러면서 그전까지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게 선택사항이었던 거죠 그러던 게 이 사건이 한 번 터지니까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도저히 그냥 놔둘 수가 없게 된 거죠 그러면서 필수품이 되었어요 그래서 한 단계 올라섰어요 그러니까 경영학적으로 보면 시장의 크기가 엄청나게 갑자기 급성장하게 된 거죠  

        그것이 계기가 돼서 그때부터는 월급 걱정 안 하셨나요?

        , 월급 걱정은 안 하게 됐고요 그런데 나름대로 성장하면 성장하는 대로 그게 또 기회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때부터 위기의 시작일 수도 있거든요

        그때는 어떻게 대처하셨어요? ‘아, 이것 잘 된다... 그런데 나한테 위기구나’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건 우선은 시장이 커졌을 때부터 위기라고 생각을 했었던 게요 1년에 시장 크기가 4배나 커졌어요 4배면 얼마입니까? 300%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평소에 100배 이상 커지게 되면 그건 뭐냐면 더는 기회가 아니고요 그전까지 1, 2, 3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준비된 순서대로 등수가 새롭게 매겨져요 그렇게 되면 그전까지 아무리 작은 데서라도 1위하고 있던 데는 1위 뺏길 굉장히 위험한 순간인 거죠

 

        그런 위기와 여러 가지 굴곡을 거치셔서 직원들 300, 매출 400억 이즈음에 ‘우리 회사가 잘 됩니다’라고 기자회견을 하는 줄 알았더니 거기서 대표이사에 물러난다고 깜짝 발표하신 거잖아요 또 그 결정을 하실 때는 왜 그러셨어요?

        주위를 둘러보니까 작게는 소프트웨어업계 또 크게는 벤처나 중소기업들이 초토화되기 시작할 때가 아마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힘들어하고 새로운 좋은 기업이 생기지도 않고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하지도 않고 패배감에 젖어 있고 그런 모습들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에 제가 그때까지 가졌던 경험이나 지식을 이용해서 이런 산업전반적인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 그 다음 날부터 매일 생각이 나요 잊히지가 않아서요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이게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결정을 하실 때 그러면 항상 이런 고민을 하시나요? 나만 위한 일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일?

        그것도 있고요 또 의미 있는 일 또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일인데요 죽고 나면 제가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제가 있음으로써 여러 가지 사람들의 삶이나 생각이나 어떤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으면 제가 그냥 덧없이 사라지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없을 때와 비교해서 존재했다가 사라진 이후에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라든지 제도라든지 또는 제가 쓴 책이라든지 만든 조직이라든지가 여전히 존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그게 제가 살았다 없어지는 어떤 값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죠 그래서 제가 죽을 때 이 인생을 성공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런 흔적들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흔적을 남기는 게 제 모든 판단 기준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이 땅에 와서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실 수 있잖아요 특히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으세요? 어떤 걸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제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장 보람된 일 중의 하나가 책이거든요 글을 쓰다 보면 그런 유혹에 많이 빠지죠 그 순간에 자기 이해타산에 맞춰서 글을 쓴다거나 또는 자기가 그 순간에 좀 더 멋있게 보이는 그런 걸로 글을 쓸 수도 있는데요 만약에 그렇다 보면 정말로 부끄러운 사람이 되겠더라고요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에 그게 그 당시에는 좋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중엔 굉장히 부끄러워지겠다 그래서 거창하게 말씀드리면 글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쓸 때는 저는 그렇게 쓰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는 책이 가장 흔적을 잘 남길 수 있는 그런 것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전업작가 선언하시는 건 아니시죠?

        전업작가를 할 생각은 없고요 그렇게 필력이 좋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쓰시는 글 또한 내가 선택해서 실제행동으로 보여준 것만 쓰신다는 원칙이 있으실 것 같아요?

        , 그렇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학생들한테 이야기하는 것 중에 그런 게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을 때는 조심하라고 하거든요 성공하신 분 중에 어떤 경우는 그분이 아주 젊을 때나 어릴 때 별 생각 없이 했던 선택들을 나중에 성공한 다음에 오히려 거기에 합리화를 하고 의미부여를 해서 멋있게 포장을 하게 돼요 그런 경우에 젊은 사람들이 그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하다 보면 그게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한테는 성공한 사람들의 글을 읽을 때는 그런 점들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잘나가는 의사를 하시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시고 또 아주 잘 나가는 회사의 CEO이셨다가 또 확 그만두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유학을 가고 이 결정을 보고 또 많은 사람이 “나도, 나도, 나도” 그러진 않겠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면 나의 선택에 대해서 어떤 교훈을 얻으라고 말씀해 주고 싶으세요?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나에게 있어서 성공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 사회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부여되는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거나, 권력을 가지거나 그게 모든 사람의 공통적인 성공은 아니거든요

        , 절대 아니죠

        자기에게 솔직해지면 그런 것들이 보이게 되고요 그러면 정말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겉모습이 아니고 그런 행동을 했을 때의 어떤 생각의 흐름, 고민 그런 것들을 참조하시는 게 더 좋은 선택을 하실 수가 있겠죠    

        ‘성공했다’라고 느끼신 적 한 번도 없으시죠?

        , 그게 저는 과정 중인 사람이지 않습니까? 아직도 전 현재진행형이고요 성공이라는 것을 과정 중에 평가받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면 그 사람 나름대로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저는 아직도 과정 중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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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08.06 07: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보고 싶었던 내용인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ㅎㅎ
    그리고 안랩이 쭉쭉 뻗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

  2. 하나뿐인지구 2010.08.06 07: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링크요...
    https://www.youtube.com/watch?v=ffdF-XL4QhY&feature=channel
    ...
    메인 프레임이 바뀐 것 같은데요?...제가 뭐 잘못 한 거라도?...

  3. 초록별 2010.08.06 14: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넷에서...퍼서...나릅니다...(한자는 거의 모릅니다만, 인터넷 검색하다가...)
    ...
    心深滄海水
    口重崑崙山
    ...
    名成八陣圖
    江流石不轉
    ...
    ps>(신체,정신 모두) 건강이 최고니...모두들 건강하셔야...

  4. 2010.08.16 14:0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1888년에 났던 기사제목 기억나세요?

    대한제국도 선포전 고종치세인데


    멍..............

CEO가 말하는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3가지

 
 
 

지난 4 2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는 '창업과 이니시스 경영 그리고 성공이란'을 주제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이사의 강연이 열렸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니시스'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권 대표는 바로 그 '이니시스'의 창업자로현재는 '프라이머'라는 벤쳐 인큐베이팅 회사의 대표이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조그만 강연장은 하나라도 더 듣고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창업의 성공은 찰나의 아이디어가 아닌 꾸준한 노력의 산물


평범한 회사원에서 이니시스, 이니텍, 퍼스트데이타(Firstdata) 등 다섯 개나 되는 회사를 설립한 권 대표. 이런 경력 덕분인지,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역시 "어떻게 해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까?" 이다. 이 질문에 그는 이와 같이 대답한다. "창업 전 10년이 창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이는 권 대표 본인의 경험이 깊게 스며있다.

경북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한 권 대표가 처음 취직한 회사는 기아자동차였다. 그 당시는 회사가 한창 성장할 때였으나 기아자동차는 어디까지나 IT가 아닌 자동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고, 사내 전산망 관리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더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던 그는 이직을 결심한다그렇게 이직한 회사는 당시 '천리안'이라는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인 데이콤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데이콤에서도 주로 사용자 교육을 담당하는 행정전산망 부서에 배치되었다그렇게 1년간 재미없는 회사 생활을 하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공공기관 전산망 관리 팀으로 전출되고, 5년간 매년 대학원 원서 접수 시즌이 되면 여러 대학의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며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불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프로그래밍 자체가 그에게는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업무일지를 잘 작성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그는 각종 문서 작업에 시달리지 않고 그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5년간의 공공기관 파견생활을 마치고 데이콤 연구소로 되돌아왔을 때, 그는 연구소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머들 중 한 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본사에 전자결제 시스템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하나, 본사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오지 않았다당시 데이콤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가 일하던 소프트웨어 연구소는 찬밥 신세를 면하기 힘들었고, 동료들도 하나둘 다른 부서로 전근을 가버린다마침내 그는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것이 우리가 아는 성공 신화의 시작이다
.

기회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찾아온다


권 대표는 말한다. "기회는 거창한 일이 아닌 작은 일에서,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다른 어딘가가 아닌 지금 여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충실할 때 마침내 찾아온다. 보통 사람들은 규모가 작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하며 말한다. ’나는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아, 나에게는 좀 더 큰 일이 어울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큰 일을 맡기면 십중팔구는 해내지 못한다관찰로 얻은 지식은 진짜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실행함으로써 얻은 지식이 진짜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去去去中知 行行行裏覺'라는 말이 나온다.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다보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과연 작은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큰 일은 잘할 수 있을까?”

권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니 세계적인 사회학자 말콤 글래드웰(Malcomb Gladwell)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이 책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유명한 프로 운동선수부터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서 1만 시간의 경력을 쌓았다는 것이다보통의 회사원 기준으로 8시간 근무 중에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 및 그 외의 시간을 제외하고 4시간 정도를 업무에 집중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1,020시간이 된다 1만 시간은 10년의 경력을 의미하는데, 이 정도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데 필요한 최소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권 대표는 창업 전 10년 간의 회사 생활 끝에 창업에 성공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 절묘하지 않은가
?

그가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맡은 일은 그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지겨운 일이었다. 이에 질려 이직을 결심했으나 같은 일을 맡았고, 더 나쁜 상황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했다. 만약 그가 단순한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다. "회사 생활을 할 때 창업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요?" 그는 대답한다. "Never!" 자신은 단지 프로그래밍을 좋아했고, 직장인으로서 매 순간 자신이 해야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의 준비가 모두 끝났을 때, 마침내 기회는 찾아왔다



이니텍 창업, 그리고 경영인으로서의 12


창업을 결심한 권 대표는 세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절대 빚은 지지 않는다. 둘째, 5년 이후까지도 용역으로 올리는 매출이 회사 자체의 제품으로 올리는 매출보다 많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 셋째, 회사를 그만둘 땐 다시 신입사원 연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자.  

하지만 회사는 생각만큼 잘 굴러가지 않았다. 아직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전자결제 시스템의 수요 자체가 별로 없었고, 자신들의 시스템을 표준으로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거대 외국 회사들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이 상황에서 당시 회사의 임원진은 쇼핑몰 쪽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것을 주장했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리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의도 많이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IMF까지 닥쳐왔다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전자결제 시스템에만 집중했고, 결국 많은 회사가 도산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젊을 때 도전하라


현대 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화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의미 없어진 지 오래 되었고, 그 때문인지 공무원이나 교사같은 소위 '안정적인' 직업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빠른 변화 속에서 그 직업들이 얼마나 오래 안전할 수 있을까? 진화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학자 찰스 다윈이 남긴 말이 있다.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권 대표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앞서 말한 것처럼 보고 들음으로써가 아니라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두려움에 노출되어 봄으로써 체득되는 것이다또한 그는 말한다. "안전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를 지키는 것은 선배나 부모님 같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안정적인 직장도 아닌, 나 자신 - 나의 경험과 능력 - 이라는 것이다
.
 
인간에게는 '손실 회피 지향성'이라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이는 피터 번스타인은 그의 저서 <리스크>에서 설명한 것이다. 피실험자들은 100%의 확률로 100달러를 받거나, 배팅을 하여 200달러를 받을 67%의 확률을 가진 도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대답하도록 요구받았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100달러를 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도박의 기대값을 계산해보면 200 * 0.67 = 134.0 그냥 100달러를 받는 것보다 도박을 하는 것이 무려 34달러가 높다. 그런데도 손실을 두려워하는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더 안전한 것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 본능에서 벗어나, 선택할 때는 리스크가 큰 쪽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성공하면 그만큼 보상이 크고, 실패해도 그에 못지 않은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젊은이들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데, 나이가 많아지고 부양할 가족이 생기면 젊을 때처럼 모험을 감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생은 축구경기와 같습니다." 그는 말한다. "여러분은 그 경기의 전반전을 치르고 있고, 축구 경기든 인생이든 후반전이 중요합니다.
젊었을 때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경험하십시오. 그 경험들은 여러분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권도균 대표가 말하는, 사회 생활의 함정 3가지>

첫째는 급여와 승진이다. 물론 직업의 일차적인 목적이 생계 유지에 달린 만큼, 급여와 승진은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연봉과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지 말라급여와 직위는 회사 내에서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다. 물론 당신이 가진 능력에 비해 당신이 저평가받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십중팔구는 당신의 능력이 그 정도인 것이다. 이직과 같은 편법으로 급여를 올리는 방법은 결국 당신의 경력을 파괴할 것이다
.

둘째는 가짜에 의존하는 것이다. 화려한 학벌이나 경력, 가득 메워져있는 이력서에 의존하지 말라. 회사에서 당신의 진짜 실력을 평가하는 데는 적어도 3개월, 길어도 6개월이면 충분하다. 가짜 장점들을 늘어놓지 말고, 그것들이 정말 당신의 장점이 되도록 노력하라. 물론 화려한 가짜들이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0대 후반 정도가 되면 그런 것들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좋은 배경을 가진 사람일수록 오히려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겉보기에 근사한 학벌이나 기득권은 마치 화려한 옷과 같아서, 껴입으면 껴입을 수록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화석화(
化石化)되는 것이다. 화석이 가야 할 곳은 박물관밖에 없다.
 
셋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으로, 다음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


그림에서 가장 큰 파란 원은 '관심의 원'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진 모든 일이 이 안에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진 모든 일에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는 없으므로, 우리의 영향력의 원은 녹색 영역과 같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뺏겨,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까지도 축소시키곤 한다. 나는 학벌이 좋지 않아. 교수님의 강의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 상사의 목소리가 너무 거슬려. 와 같이 말이다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학벌이 안좋으면 경력을 쌓고, 교수님의 강의 실력이 형편없으면 스스로 공부하고, 상사의 목소리가 거슬리면 신경 쓰지 않도록 노력하라. 당신이 상사의 목소리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이와 같이 자신의 역량을 영향력의 원 안에 집중하는 일은 결국 당신의 영향력의 원을 더 넓힐 것이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보통 경영이라고 하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다가 감옥에 간 수많은 최고경영자를 너무도 잘 안다. 그렇다면 경영이란 무엇일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경영이란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과 고객이 가진 재화를 기꺼이 맞바꾸려는 고객을 찾는 과정이다," 고객이 가진 것보다 더 가치있는 물건을 생산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교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

경영의 법칙은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 법칙과 같다.”라고 권 대표는 말한다. 이런 경영의 원리는 꼭 기업에만 필요한 것은 아일 것이다. NGO와 같은 비영리 단체, 봉사 단체, 심지어는 개인의 삶도 경영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 적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단체의 목적을 이룰 수 있으며, 개인은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젊은이들이여꼭 성공하라


권 대표는 말한다. “, 무조건 성공하라하지만 이는 돈을 많이 벌거나 남과 비교하는 관점에서 성공하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성공의 정의를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나아가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신념을 실제화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바꾸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위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 끝이 없으며, 자신을 불행하게 할 것이다. 유명한 말 중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즐겨라자신의 안녕과 부를 성공에서 제외하고, 이웃을 그 자리에 넣어라. 그러면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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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0.04.06 10:4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좋은 말씀들이네요...^^;...
    ...
    특히...<권도균 대표가 말하는, 사회 생활의 함정 3가지>
    ...
    첫째는 급여와 승진이다.
    ...하지만, 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연봉과 자신의 연봉을 비교하면서 괴로워하지 말라.
    ...
    둘째는 가짜에 의존하는 것이다.
    ...가짜 장점들을 늘어놓지 말고, 그것들이 정말 당신의 장점이 되도록 노력하라...
    하지만, 30대 후반 정도가 되면, 그런 것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
    셋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으로,
    다음의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뺏겨,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 하나뿐인지구 2010.04.06 10:47  Address |  Modify / Delete

      아래 부분도...몇년(?) 전만 해도...
      저에겐...전자결제는 생소했는데 말이죠...
      ...
      성공담 이면의 고생담도...
      들려주셨으면...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
      경영인으로서의 12년
      ...
      창업을 결심한 권 대표는 세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절대 빚은 지지 않는다.
      둘째, 5년 이후까지도 용역으로 올리는 매출이 회사 제품으로 올리는 매출보다 많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
      셋째, 회사를 그만둘 땐,
      다시 신입사원 연봉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자.
      ...
      하지만 회사는 생각만큼 잘 굴러가지 않았다...거대 외국 회사들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IMF까지 닥쳐왔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주력 제품인 전자결제 시스템에만 집중했고,
      ...
      결국, 많은 회사가 도산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보안세상 2010.04.06 14:4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ㅎㅎ^^ 요약해주셨네요~

  2. 라이너스 2010.04.06 11: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전하는 삶... 후회없는삶.^^
    멋진 글 잘봤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은근히 덥네요(?)
    포근한 하루되세요^^

  3. 제너두 2010.04.06 12: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3가지는 정말 헤어나오기 힘들죠.
    그런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게 기업들은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gallow 2010.04.06 15:2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통제할수없는 일에 매달리지말라는 문장이 와닫네요
    좋은글감사합니다

  5. ju 2010.04.06 21: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유아나 2010.04.07 01:2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대희님 이 분이야 말로 제게 과정이 되어주셨으면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10년 후 창업을 하겠다는 각오로
    거대한 조직에서 자기 역량을 개발하라는 말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전 이제 6년 남았는 걸요

안철수, 정직한 기업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다

3 22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홀에서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특강을 했다. 숙대 글로벌서비스 학부 앙트러프러너십(Enterprenuership) 전공에서 주관하는 YES 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시리즈의 둘째 연사로 나선 것. 나의 창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자들을 비롯하여 타 전공 숙대생 및 타교생, 소셜 벤쳐 사업을 추진하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500명 정도의 수강생이 몰려 미쳐 좌석에 앉지 못한 채 서서 강연을 듣는 이가 적지 않을 정도로 안철수 교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뜨거웠다.


강의 후 Q&A 시간에 숙대 법학부 학생은 질문 전 “’무릎팍 도사’ 때보다 더한 감동을 얻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강의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긍정적인 자극과 귀감이 되는 강연이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은 지킨다.'라는 소신과 가치를 설명한 이번 강연에서 많은 학생들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배웠을 것이다. 다음은 강연 요약문.

  *내 인생을 변화시킨 바이러스 외신보도와 후배의 요청

 

사진출처: TedRheingold, Flickr

의과대학 학생일 때 우연히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외신보도를 보고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라니 의대생으로서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집에서 확인차 디스켓을 열다가 제 디스켓도 외신보도에 나온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알았죠. 외국방송에서 소개한 바이러스가 내 디스켓 속에도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의학 학부 시절 지식으로 기계어를 조금 알고 있었던 저는 ‘어디 이 놈의 정체가 뭔가 보자’ 싶어 컴퓨터 내부를 뜯어보았고 컴퓨터에 침투되는 바이러스란 사용자가 원치 않더라도 사용자 몰래 실행이 되는 복사 프로그램임을 알게 됩니다. 그 때 한 후배가 저를 찾아와 ‘중요한 자료가 든 디스켓이 깨졌다’며 디스켓을 보여주더군요. 당시 컴퓨터에서 80% 정도 디스켓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침투해 디스켓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오죽하면  지하철의 스파크 때문에 디스켓이 망가진다는 잘못된 이야기가 돌았을까요. 고치는 게 불가능하다는 후배의 말을 뒤로 한 채  밤을 새워 복구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886 PC통신마저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 전문 잡지에 최초로 V3의 첫 버전인 ‘Vaccine’의 개발을 알렸습니다.

 

  *의대교수 VS 보안 프로그램 개발자 선택의 기로에서 했던 현명한 선택


의대생이 되어 학부 과정 생활을 하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이 자리에서 편하게 공부하는 것이 선조의 지식 축적 덕에 좀 더 편하게 정보 획득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죠. 그래서 제가 알고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환원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그 고민은 곧 저를 새벽 3~6시까지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낮에는 의과대학 생활을 병행하게 했습니다. 그 생활은 큰 보람이었고 저에게 도움을 주신 주위의 모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7년 동안 겸업을 하던 중 컴퓨터 바이러스는 매년 2배씩 늘어나 신종 바이러스만 1년에 140개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의대 교수와 백신 개발자 중에서 진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물론 의대 교수 역시 저에게 재미와 보람을 주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컴퓨터 보안이야말로 15년간 혼자 구축해온 일이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여름에도 추운 새벽 날씨를 인스턴트 커피로 버텼던 3시간의 노동은 고되었지만 그 시간이 후딱 지나갈 만큼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백신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고, 안철수연구소를 세우게 됩니다.


 *수익 창출은 결과일 뿐, 목적 될 수 없어



그동안 의사, 교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온 저로서는 구성, 개편하는 일에 대한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왜 회사를 차려야 하나, 하고 생각해보니 한 사람이 모여서 하기 힘든 일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일을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차려야 한다는 명분이 서더군요.

저는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일부 주장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는 무서운 존재이지요. 예를 들어 중국의 불량재료를 가지고 이룬 이윤창출을 생각해 봅시다. 무자비한 이윤창출로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수익창출은 결과이지 목적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원칙으로 기존 상식과는 180도 다른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택들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어도 거시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 학생으로서의 새로운 도전


그렇게 겁없이 무작정 창업한 후 기업이 잘 굴러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문제는 CEO인 ‘나’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최단시간 내에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해서 시행착오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문으로서의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당시 안철수연구소 백신 제품의 마케팅 및 판매 전권은 당시 떠오르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사가 맡고 안철수연구소는 R&D(연구 및 개발)만을 맡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경영자)로서 기업 부설 연구소라는 특수한 여건의 창업을 한 셈입니다.

결국 펜실베이니아의 MOT(Management of Technology; 기술경영)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 배운 것을 바로바로 시차를 이용하여 기업 혁신에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곧 한글과컴퓨터사에 위기가 찾아오고 안랩은 독립을 합니다. 그 후 곧바로 IMF가 터졌죠.

 

  *IMF의 위기 그리고 CIH 바이러스; 위기를 기회로


사진출처: 연합뉴스


막 독립을 한 후에 닥친 IMF 위기를 잘 대처하기 위해서 몇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자기자본을 최대로 하여 빚을 최소화했습니다. 위기의 시기에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기회와 준비가 만나면 그것이 곧 ‘운’이 되는 것이지요. 기회는 내가 만들 수 없지만 준비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곧 기회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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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6 CIH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9시 뉴스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메인 뉴스로 뜨게 됩니다. 그 후 바이러스의 존재를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죠. 이 일 이후 시장이 4배 성장하여 창립 이후 매달 직원들 월급 지급이 밀릴까 노심초사했던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Y2K 사태에 대한 안랩의 솔직한(?)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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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바이러스 창궐 및 전산오류로 컴퓨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른바 Y2K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은 천 년에 한 번 오는 대목이라고 여겼나 봅니다. 곧 많은 업체가 보안 관련 제품 보도자료를 쏟아냅니다. 컴퓨터 보안회사 중 안철수연구소만 예외였습니다.

면밀한 분석과 조사 결과, Y2K로 인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있지도 않을 일로 고객들을 괜히 걱정시켜 자사의 제품을 사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양심과 공익의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관성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이 보도자료는 많은 매체에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이 뒤로도 2003-2004년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좋은 시기에 조금 더 잘되고 덜 잘되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거시적인 관점에서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안철수연구소 소셜 벤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저는 정직하게 승부하면 결국 이긴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런 자신감을 토대로 세 가지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1.     분식회계 같은 편법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라.
2.     회사가 어려워지면 회사의 고질적 문제를 고치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라.
3.     어려운 시기를 뚫고 나갈 무기는 차가운 머리뜨거운 가슴이다.


사진출처: 한경비즈니스

이러한 원칙에 충실한 결과 10년 동안 CEO를 하면서 가장 가슴 벅찬 날이 찾아옵니다. 한경비즈니스지 2004 9 27일자에 '한국에서 가장 명성 높은 기업' 10개 중 안철수연구소가 9위에 뽑혀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평균매출 40, 기업의 평균연수 40년인 대기업들 사이에서 연매출 400억인 기업은 안철수연구소밖에 없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올해까지 벤처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사회적 관점이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신 무료 배포를 7년 동안 하여 사회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뽑힌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공익적인 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느낀 3가지는 이렇습니다.
1.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2.     국내에서 정직하게 사업하더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3.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모델이 가능하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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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도용아닌mbti 2010.03.30 11: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도덕성이라면...이 포스팅과 관련이 있을까요?...^^;...
    http://blogsabo.ahnlab.com/296

  2. 푸샵 2010.03.30 12: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감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므로 소프트웨어는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성공의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울러 정직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 역시 감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통용되는 일일텐데...아직 한국에서는 척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와 같이 성공하는 기업들이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모델이 되어준다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

    • 보안세상 2010.03.30 15:5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한국도 좋은 환경으로 변해 갈꺼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에 발맞춰
      훌륭한 기업이들 또한 많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3. 투유 2010.03.30 13: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 교수님을 보면 불가능은 없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30대 초반 저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4. 하나뿐인지구 2010.03.30 13:3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미켈란젤로던가...
    조각 얘기가 생각이...
    ...
    음식점의 성공 비결은...
    음식 맛 뿐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중요하다는 사실...
    ...
    ps>

  5. 라이너스™ 2010.03.30 14:3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직한 기업이 성공하는 사회...
    정말 우리가 꿈꾸는 사회인듯^^

  6. 악랄가츠 2010.03.30 20:3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가끔 과도하게 소비자의 불안을 조성하여
    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기업들을 보면,
    화가 나네요 ㅜㅜ
    안랩같은 기업이 더욱 많아져야 할텐데...
    오히려 반대라서 씁쓸합니다 ㅜㅜ

  7. 조르바 2010.03.31 10: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알고 있던 사실인데도 다시 보고 느낄 때마다 감동하게 됩니다.
    계속 강건하시어, 이런 희망바이러스를 온 나라에 옮겨 주시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읽어보니

안랩人side/안랩컬처 2009.09.09 13:41

<안철수연구소>란 이름 아래 함께 한 14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셨네요.
하지만 대한 민국의 희망을, 우리 회사의 영혼을 단순히 돈으로 계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中 -

 


- 비전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
- 최선은 언제나 진실이다
- 남을 배려하는 것이 곧 나를 배려하는 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도전 정신을 실천한 기업,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든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 정직한 기업!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라는 책은 각각 가치관, 생각, 일하는 방식이 달랐던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지금의 안철수연구소를 만들기까지의 스토리를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하게 전달한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글귀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내가 감명깊게 본 부분은 아름다운 기업 문화인데, 백신 회사답게 모든 직원이 줄지어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다든지, 11월 11에 가래떡 데이란 이름으로 가래떡을 나눠먹는 행사, 신규 입사자를 축하하는 의미로 자리에 풍선을 달아주는 '축하 풍선' 이벤트는 직원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500명의 또 다른 안철수들이 활기차게 품은 희망의 메시지!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고, 안전한 세상으로의 날개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 전 CEO 안철수의 기업, 사회, 그리고 국가에 대한 신념과 철학, 기존 경영 관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란 타이틀은 분명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보니,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은 열정과 도전 의식이 피워낸 아름다운 꽃이었다.

영혼이 있는 기업, 안철수연구소


하나의 벤처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위기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향한 설렘으로 한 없이 뛰었던 그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아마 영혼이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는 희망, 그 자체이다.
Ahn 

대학생
기자 정은화 / 동덕여대 데이터정보학과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소녀 감성의 소유자. 정신 세계 코드 불일치로 고개를 갸우뚱 하는 당신도 곧 말랑말랑 봄바람처럼 마음이 두-웅 해버리는 엄청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 나와 함께 있는 바람안에 온통 따스한 향이 스밀 때까지. 안철수연구소 대학생 기자 활동의 시작, 그리고 종결의 메타포는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온 나의 의지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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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09.09.09 16: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국 IT계의 든든한 방패...
    항상 저희 곁을 지켜주세요!
    사랑합니다~♥

  2. 요시 2009.09.09 21: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우 ㅋㅋ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자주자주 소개가 되서 볼때마다 반가와요^^

  3. 스마일맨 2009.09.10 13: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아~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기회가 안되었네요.
    지금 읽는 책 다 읽구나서 읽어봐야겠어요 ^^

  4. 10대의비상 2009.09.15 16:1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훗. 전 이책이 집에있다는 ^^.........

    흠 뭐랄가.... 다른 책들을보면 '기업의이미지를 좋게보이게하려는' 의도가 풀풀 풍기는데.

    역시 안철수연구소는 다르더군요 ^.^
    다른 곳들의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다가오는 책 ㅎㅎ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서평)

안랩人side/안랩컬처 2009.06.14 08:04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2008, 김영사)는 한국의 정보보안 1세대 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14년 역사와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작은 벤처 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회사의 경영철학과 핵심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영 에세이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시작, 위기, 세계 진출 등의 역사를 조직 구성원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재미와 생동감을 안겨준다.


"사람들이 모여서 기업이나 조직을 이루어 일하는 이유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루기 위한 것이다"
- 안철수 (현재 카이스트 석좌교수)

직원 500명, 연 매출액 660억원. 분기당 십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과 비교해 보면 턱 없이 작은 규모인 국내의 한 중소기업. 하지만 이 곳의 설립자 안철수는 매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CEO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 수많은 대한민국의 청년들도 이 곳에 취업해 일하는 것을 꿈꾸고 있으며 실제 안철수연구소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안철수연구소에 몸 담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올해로 V3 개발 21주년 맞아

안철수연구소는 현 이사회 의장 및 카이스트 석좌교수인 안철수 교수가 V3를 개발한 뒤부터 쌓은 정보 보안 노하우를 기반으로 1995년 3월 15일 창립되었다.
작은 기업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들만의 독특한 경영 노하우와 철학의 뒷받침이 있었다.

이 책은 일반 CEO들이 쓴 책과 달리 조직 구성원들의 시각에서 그들만의 에피소드를 엮어 만들었다. 구성원들이 회사가 성장해가면서 겪은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나 그 속에서 얻은 교훈들을 자세히 기록해 독자들에게 생생함을 전한다. 회사가 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에서 실제 그 상황에서 활동한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이끌어 생생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만드는 새로운 기업상의 모습을 보여준 안철수연구소를 담아 기존에 우리가 느끼던 회사의 구조와 다르게 운영되는
안철수연구소의 창의적인 경영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안철수연구소는 투명한 기업 그 자체이다. 그들은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오직 자신들이 원하는 비전을 향해 함께 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을 뽑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창업 이래 10년 이상 존재하며 성공한 벤처기업은 그 자리에 쉽게 오른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온갖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당당히 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는 우리나라 벤처 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투명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해 왔으며 척박한 우리나라의 환경 속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외국 기업들 안에서 국내 사용자들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정보보안 기업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그 속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책을 통해 읽다보면 내 인생의 풍요로움이 느껴질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곽승화/ 전북대학교 화학과 

작은 실험실 안에서 그 보다 더 작은 비커 안에 수 많은 화학물질을 혼합시키고 있던 어느날, 문득 사회와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불안함이 엄습했다. 나의 손끝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방법은 나부터 사회에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을 담아보자 라는 마음가짐이였고 그 속에서 큰 방향이 제시 될 것이라 확신되어졌다. 나는 '보안세상'이라는 또 다른 실험을 커다란 사회라는 무대안에서 멋진 꿈으로 제조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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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6.14 11: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우왕~~ㅎㅎ 다른책도 소개해주세요~!!!
    밑쪽에 오래->오해 아닌가여?ㅠ.ㅠ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안철수 석좌교수와의 가슴설레던 만남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하던 지난 5 8일 어버이날, 여의도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바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와의 간담회가 있기 때문이다4월에 진행됐던 김홍선 CEO와의 간담회에 늦게 참석했을 때 그 분위기에 어찌나 땀이 나던지^^;; 이유 없는 지각이야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먼저 가서 차분하게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1시간 일찍 출발했다.


전 날 일하는 실험실에서 잠을 거의 못 자고 퇴근해 오후가 되서는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안철수 교수를 만난다는 생각에 피로감보다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
이 날은 안 교수와의 간담회뿐만 아니라, 기획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3월 첫 OT 이후에 기자단원들이 가장 많이 모인 날이기도 했다.


수원에서 약 1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 도착
, 안철수연구소가 위치한 CCMM 빌딩으로 향했다. 3월 첫 방문 이후 벌써 4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 때는 날씨가 쌀쌀해서 두꺼운 외투를 입었는데, 이제는 반팔을 입고 가도 덥다.^^:;

역시나 분주해보이는 회사. 접견실에서 기자가 모두 모이길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보게 된 대학생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도전과 도약 회의실에 앉아서 안 교수를 기다렸다. 잠시 뒤, 회의실로 들어오는 안 교수에게 첫 인사를 드렸다. 그러자 안 교수는 환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매체에서만 뵐 수 있는 분을 눈 앞에서 집적 뵈었는데
, 연예인들을 봐도 별 감흥이 없던 저의 가슴 한 쪽이 마구 요동했다. <하하>
방송이나, 신문에서 뵙던 모습과 달리 더욱 더 크고 멋진 눈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우리 모두의 시선을 빼앗았다.


김홍선 CEO와의 시간에서도 그랬듯이 첫 대면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자의 소개를 간단히 마친 후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노트에 필기했던 부분과 기억에 남는 질의 내용을 조금 적어봤다.

-얼마 전 '무릎팍도사' 촬영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셨는지?
촬영장 규모나 사람들이 작았는데. 특히 강호동씨는 티비에서 보던 것과 달리 체구가 작았습니다. (본인) 때문에 강호동씨가 애를 많이 먹었는데, 안쓰러웠습니다. (웃음) 사실 1년 전부터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습니다. 이번에는 청소년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듣고나서 누군가에 좋은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질문을 받을 때는 언젠가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것들이라 큰 어려움 없이 답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을 많이 하셨을 텐데,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시는 한 가지와 후회스러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시는 한 가지가 무엇인가요?

가장 탁월한 선택이자 힘들었던 선택은 바로 CEO가 되었던 것입니다. CEO는 회사 규모가 변화함에 따라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매번 변화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경영을 통해 보람을 얻을 때 CEO가 되기로 한 것을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CEO 자리에서 은퇴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것보다 사회 전반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떠나기 위해 은퇴를 결정하였습니다.

 

-대학생 시절 의학 전공이셨고, 이 분야가 컴퓨터 전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컴퓨터 지식을 습득했는지요?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방학 중에 취미로 시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야의 능력을 키워 남들과 차별화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공부하였으며 의학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


-
첫 질문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했던 질문이라 당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하셨는데 지금껏 받으셨던 질문 중에 가장 인상 깊었거나, 당황스런 질문이 있으십니까?

글쎄요.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웃음) <질문과 별개로>  질문은 하다보면 자신도 모른는 자신을 볼 수 있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생각하시는 해결책은 무엇인지요.

사회 인센티브 구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제너럴리스트가 득세하는 것은 선진국을 좇아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계가 스페셜리스트로 대접 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국가 전체가 불행해집니다.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고 하였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였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떠하였나요?

고민이 있으면 혼자 심각하게 생각한 뒤 말하는 성격입니다. 가족들도 저의 그런 성격을 알기 때문에 찬성도, 반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안 교수의 말씀 하나 하나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로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안 교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모든 질문에 하나같이 정성껏 답하고, 예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마지막 질문까지 다 받아주었다. 그렇게 약 50분 간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만 흘러가버렸다.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또 뵙는다면 꼭 안 교수가 당황할 만한 질문을 드려야겠다. 과연 있을런지..<하하> Ahn

 

대학생 기자 변종민 / 경기대 산업공학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고 근성가이라 한다. 나 또한 가진 것이 젊음과 근성 하나라고 믿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과 끈기로 미래의 정보보안감사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24살 청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는 그는, 대학생 시절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담아가기 위해 보안세상 대학생 기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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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시절 바이러스의 추억과 안철수 교수와 설레는 만남

초등학교 시절 V3를 플로피 디스크에 옮겨 담아 바이러스를 치료하던 추억을 남겨 준 개발자. 당시 안철수연구소에 대해선 모르던 나에게도 DOS에서 "c:> v3 c: /a"라는 마법의 키워드를 알게 해준 분과의 대면은 머리로는 떨리지 않는다 되뇌어도 가슴 속 심장이 떨리는 현상은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대학생 중에 안철수 교수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공식 직함만 12개를 가지고 계신 바쁜 분을 만나뵌 나는 행운아라고 자부한다.


지난 5월 8일 오후. 안철수연구소 '도전과 도약' 회의실에서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의 만남이 있었다.

만남

언론 매체를 통해서만 보던 안철수 교수가 내 눈앞에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로 시작된 우리의 만남. 간단히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근사한 한마디 준비해 갔으면 좋았을 터인데. 솔직히 말해버렸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분위기가 굳어지지 않고 유하게 답변해주신다.
안도의 한숨을 마음 속으로 푹~ 쉬었다.

대화의 시작


첫 질문은 '무릎팍도사'에 출현한 소감이었다.

- 평상시 여러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해 놓기 때문에 별달리 힘들지 않았다.

자연스레 우리 모두의 관심은 어떻게 예능에 출현을 하실 생각을 하셨는지로 옮겨갔다.

- 1년 전부터 섭외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왔고 중, 고교생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높은 평가를 한다.

그렇다.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자신들의 삶을 회고하며 심경을 토로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하나로 알고 있었던 하나의 '쇼'에 출연을 하는 안교수님의 모습은 뭔가 어색할 것 같았다. 교수님은 의미에 중심을 두고 행동을 한는 말씀으로 미루어볼 때 '쇼'라는 프로그램의 빛깔보다는 그로써 얻어지는 의미 있는 상황, 더 큰 혜택을 생각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추측해보았다.

이어서 CEO로 걸어온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 경영자로서의 삶을 회고해 보면 참으로 좋은 선택이었을 수도 힘든 길을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처음 시작한 벤처기업의 소수 인원에서 점점 사원이 늘어가면 갈수록 변화해야 하는 최고경영자의 위치가 가장 힘들었다. 과거 86년 IBM PC가 나오면서 남들과는 차별적인 능력을 위해 배우기 시작한 기계어를 배운 것이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효시가 되었다.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가정에서의 직접적인 반대는 없었다. 깊이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기에 부모님께서도 이해해 주셨다. 소수로 시작한 기업이 점점 인원이 많아지고 사업이 다각화함으로써 모든 인원을 총괄하던 것에서 여러 전문가를 통솔하는 것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10년 간 변화하는 조직에 맞춰가는 일은 보람차면서 힘든 일이었다.

안정적인 길을 마다하고 벤처기업을 시작한 것을 들으며 누구나 "대단한 용기다!"라 평을 하는 우리에게 교수님은 "안정적"이라는 길은 없다고 하셨다. 도전하는 삶이 또한 위험하기만 한 것 또한 아니라고 하시니 세상 하늘 아래에는 불안정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가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나 10년을 터울로 '안정적'이라는 직업은 포화가 되어 다시금 '불안정적'인 면모를 띄는 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니 일말의 의구심이 없어졌다.

그럼 우리는 무엇인가에 도전하기에 앞서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 우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앎과 동시에 기회를 부여하여 일을 추진해 나아가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강물의 세기를 알기 위해서는 몸을 강에 담가 흐름을 체험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아는 것은 어렵다. 지독히도 어렵지 아니한가. 우리는 항상 주위의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한 한마디를 들으며 '난 그런 사람인가 보다'라는 식의 평을 하지만 사실은 모르고 있는 흔히 말하는 적성이 숨  쉬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해졌으면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겨 봐야 하는 점 역시.

마지막으로 나는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질문 한가지.

"낭만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말하면서도 참 면구스러웠다.

- 과거에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점점 독서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래도 책은 읽고 싶고 시간을 회사의 업무에 할애하지 않으면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결국엔 영어로 된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과거 CEO 시절과 비교해 현재는 개인적으로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해 인생의 질이 향상된 느낌이다.

독서를 하며 삶의 낭만을 찾는다.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여유있는 낭만의 길이라 생각하니 이제 남는 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하던 습관을 버리고 책을 드는 습관을 들여봐야지 싶다.


취재를 마치며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사람은 딱딱함과 차가운 벽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진 자신이 조금은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흘러간 시간에 기존 선입관 따위는 눈 녹듯이 없어졌다. '의미 중심의 삶'을 지향하며 관철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 시대 젊은이로서 닮아야 할 모습이라 생각한다. '의지'의 명맥을 이어가는 안랩의 미래에 기대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허윤 / 한국항공대 전자 및 항공전자과
"영혼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향을 품고 있을까." 어린 시절 대답을 구했던 소년은 어느덧 한적한 시골의 버들강아지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나뭇잎의, 비 온 뒤 젖은 흙의 향기를 가진 이들을 알아가며 즐거워하는 청년이 되었다. 새로운 혼의 향기를 채집하기 좋아하는 이에게 영혼을 가진 기업 '안철수 연구소'는 어떤 향으로 다가올지. 흥미로 가득 차 빛나는 그의 눈빛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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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5.19 18:1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릎팍 도사 본방사수~^^

  2. 흰소를타고 2009.05.19 19: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이번에 무릎팍 도사에 나오시나요?
    꼭 챙겨봐야겠네요 ^^

  3. pennpenn 2009.05.20 16: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훌륭한 분을 만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