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강마에와 기업 CEO의 공통점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이었던 서희태는 연주자, 지휘자, 교수, 공연 연출자 등 다양한 직업을 넘나든다. 그 중에는 음악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작가라는 직업도 있다. 2008년 12월 ‘베토벤 바이러스: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를 낸 데 이어 얼마 전 또 한 권의 책 ‘클래식 경영 콘서트’를 냈다. 이번에는 클래식이 아닌 경영이 주제이다. 그에게 여러 칭호가 붙지만 경영자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작년 2009년 9월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CEO 450명을 대상으로 경영과 예술과의 연관관계를 설문조사했어요. 첫 질문이 “CEO의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가?”였는데, 놀랍게도 96%가 “그렇다”라고 답했어요. 또 “인재를 선발할 때 예술적 감각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느냐?”라는 질문에도 86%가 “그렇다”고 답했거든요. 그걸 보고 참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옛날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의 시대였는데, 이제는 예술적 감각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구나.’

그래서 음악가로서 이분들에게 길을 좀더 제시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클래식의 어떤 부분이 왜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 기업은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데, 섬세함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즉 예술성을 지닌 사람에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잠재되어 있어요. 그래서 CEO와 직원이 예술적인 감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좀더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10개월 간 조사하고 연구해 썻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이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는 밝은 미래를 본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보아 ‘클래식 경영 콘서트’는 필요한 책이고, 이러한 책 출판을 내가 가장 먼저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안의 CEO

서희태의 지론을 들으면 음악가가 경영 도서를 썼다는 점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는 각 연주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위기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CEO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휘자의 악기는 바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에요. 그러므로 지휘자의 가장 큰 임무는 오케스트라 내의 소통이지요. 공연이 끝난 후 어떤 분이 말해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휘자님을 잘 안 봐요.’ 그래서 제가 답했습니다. ‘단원들이 지휘자를 계속 보고 있으면 악보는 언제 보나요?’ 오케스트라는 시종일관 지휘자만 바라보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케스트라는 박자가 변하지 않는 한 지휘자 없이도 훌륭하게 연주해 냅니다. 하지만 연주를 하다보면 박자가 변하는 등 악상에 변화가 생겨요. 그러면 ‘점점 빠르게’ 혹은 ‘점점 느리게’를 악상을 살려 연주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어느 정도로 빠르게 연주할지 얼마나 느려지며 연주할지 단원 한 명 한 명마다 그 기준이 달라요. 그것을 하나로 통일해주는 것이 지휘자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에서 위기 상황을 조정한다는 것은 의미일까.
“오케스트라에 들어올 정도면 개인적인 기교는 제 각각 훌륭해요. 하지만 각자 자리에서 연주할 때는 본인 소리가 얼마나 다른 소리와 악상에 맞춰 흘러가는지 알기 어려워요. 따라서 지휘자가 때로는 반주 악기의 소리를 자제시키기도 하고, 주인공 소리인 제1바이올린의 소리가 작을 때는 끌어올리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톤 조절을 합니다.”

이어서 소통과 위기 상황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카리스마에 대해 그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주었다.  “카리스마를 무서운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진정한 카리스마란 ‘자기가 해내야 할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오케스트라의 CEO이자 한 조직의 리더인 '지휘자 서희태'를 그 자신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할까. “대단히 뛰어나지도, 머리가 명석하지도, 음악적으로 완벽함을 갖춘 사람도 아닌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저를 시기하는 사람은 '나는 서희태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 왜 서희태가 더 잘나가느냐'라고 해요. 저도 그 이유는 몰라요. 그런데 저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기 좋아하고 또 그것을 실천에 옮겨봐요. 실패도 많이 하지만 성공도 많이 했어요. 이러한 모습이 지휘자 서희태로서, 리더로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요.”

음악의 세계 공용어는 오케스트라, 우리 악기로 세계화

대중 음악에 비하면 여전히 거리감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오래 해온 사람으로서 제도나 관행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터.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간 문화예술 행사 참여 비율은 62.7%, 그 중 클래식/오페라 부분은 4.8%로 지극히 저조하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높은 비용을 가장 큰 문제점(비용, 위치, 행사 빈도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문광부는 예술 부분에 관광 일반 부분의 6배에 달하는 13,226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희태 감독은 예술 부분 예산은 국악, 오페라, 연극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서양 음악에 배정되는 예산은 그리 많지 않다고 답했다. 그리고 4년 전부터 추진해온 ‘다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우리 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해 음악의 세계 공용어인 오케스트라에 우리 음악과 악기를 접목하는 뜻 깊은 작업이다.

“언어에 세계 공용어가 있듯이 음악에도 공용어가 있어요. 바로 오케스트라죠. 오케스트라는 어느 나라에 가도 찾을 수 있어요. 오케스트라를 우리 악기로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음악의 세계화 방법이에요. 우리 나라의 여러 악기를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세계인이 읽을 수 있는 악보를 만들면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인 없이도 (우리가 이탈리아인 없이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나라 악기를 연주할 수 있어요. 이 프로젝트에 사비 3억 5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어요.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간 이유는 한국인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적 화성에 맞추기 위해 세계 여러 사람에게 편곡을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예산을 조금이라도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서약 음악 전공자에게 필수이다시피한 유학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의 근원지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어서인지 음악 공부를 하는 이들은 큰 돈을 들여서라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서양 음악의 본고장에서 수학하려는 경우가 많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에서 성공적 유학기를 보낸 서희태 감독은 유학을 하든 국내에서 하든 테크닉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에서 서양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국제 콩쿨에서 당당하게 입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의 경우 유럽에서 유학을 한 이유는 공부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하기 위해서였다.
“베토벤의 음악을 하려니 그가 쓴 언어도 써보고, 베토벤과 친구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후손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베토벤이 거닐며 전원교향곡을 작곡한 시냇물 곁을 걸어보고 싶고, 그가 마신 와인을 마셔보고 싶고, 또 베토벤이 숨 쉰 공기는 여기와 다를까 알고, 느끼고 싶었죠.”

덧붙여 남들이 가니까, 유명하니까 하는 이유 때문에 가는 것은 너무 재미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저는 세계 최고의 지휘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져본 적도 없어요.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즐겨왔고, 그렇기에 지금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즐기고 행복할 수 있으면 된다는 뜻이리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양하게 변주할 줄 아는 서희태 감독의 이후 행보가 보는 이에게도 행복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Ahn
 

대학생기자 김혜수 / 숙명여대 경제학과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이 시대에
이렇게 먼저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 부디 제 손을 맞잡아 주시길!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대학생기자 박해리 /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생기자 오정현 /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
주위가 어두워질수록 별빛은 거세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만큼 더욱 밝게 빛나죠. 여러 기사와 소식이 당신의 세상을 어둡게 비출지라도 더욱 밝게 빛나고, 그리고 그 빛들로 그 세상을 더욱 밝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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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3.30 11:1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이분 공연 보러갔었는데^^
    인터뷰로보니 반갑네요.

600명이 지켜가는 안철수스러움의 실체는?

문화산책/서평 2010.10.07 07:57

지난 2008 V3 출시 20주년을 맞아 출간된 경영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가 개정판을 통해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의 모습과 2009 7 DDoS 대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안랩 대학생기자로 활동하다 보면 재미있는 상황을 겪게 된다. Ahn 로고가 새겨진 명함이나 수첩을 꺼낼 때마다 부러움 반, 놀라움 반 섞인 시선을 받는 것이다. “너 원래 바이러스 같은 데 관심이 많았니?” 혹은 “안철수 만난 적 있어?”라는 물음도 자연히 따라온다. 이처럼 일반인에게 안랩은 “어렵고 복잡한 일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좋은 일을 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 

 

▲ 안철수 교수가 직접 패키지 모델로 등장한 'V3 365 클리닉'

 

회사 이름에서부터 그러하듯, 안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안철수 교수다. 지난해 6 <무릎팍 도사> 출연 이후로 안 교수가 청년들의 멘토로 떠오른 것도 한몫 했다. 아직도 안 교수를 안철수연구소 경영자(CEO)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을 만큼, 안랩의 이미지에서 안 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대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안랩의 이미지가 안철수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을 지우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를 읽으며 그 걱정이 기우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2000년 통합보안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면서, 회사 이름을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원들이‘안철수연구소(이전 이름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왜일까? 아래 안랩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살펴보자.


-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
-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96)

그동안 ‘인간 안철수’에게 느꼈던 이미지와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안랩 사람들에게 ‘안철수’라는 이름은 단순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안랩의 핵심 가치를 포괄하는 이름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의 지은이는 안철수 교수도, 김홍선 대표도 아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다. 노력, 존중, 정직과 신뢰라는 ‘안철수스러움’을 꼿꼿이 지켜내는 안랩인들이 아니었다면 안랩의 지금과 같은 발전은 없었을 터다. 책장을 덮으며 안랩의 대표 브랜드는 사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연구소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0만 달러를 줘도 팔지 않는다는 ‘이상한 회사’


일반인들에게 안랩은 ‘착한 회사’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한 회사'이기도 하다. 유료 제품만큼이나 무료 백신에도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그 자신이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면서도 벤처 거품으로 덕을 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고객 1명의 요청 때문에 직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시각장애인용 제품을 개발한다. 이 ‘이상한 회사’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 안철수연구소>에서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버용 백신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이라야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요트 한 번 제대로 타보겠느냐고요. V3…파시죠!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

(
중략) 짧은 긴장감이 흐른 뒤, 안철수의 입에서는 단호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노!

(중략)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갸웃하는 M사 회장과 그의 직원들을 향해 안철수는 혼잣말처럼 나지막하게 되뇌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셨네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희망을, 우리 회사의 영혼을 단순히 돈으로 계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54~55)

안 교수의 저서 제목 <영혼이 있는 승부>처럼, 안랩 사람들은‘영혼’을 강조한다. 애당초 회사 설립 초기부터 공익과 이윤 추구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었다는 것,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한 기업이라는 것은 안랩만이 가질 수 있는‘영혼’의 핵심이다 

1995 3 18일자 동아일보 기사. 개인 사용자를 위한 무료 서비스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랩이 7년 연속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되는 배경에는 바로 이 ‘영혼’이 있다. 이윤에 흔들리지 않는 ‘영혼’이야말로 어떤 떠들썩한 광고보다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까닭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장수 브랜드를 마치 사람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 당황하듯이,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가 바뀌면 소비자 역시 불쾌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역시 1995년 창사 이래 원칙과 신뢰라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전달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자, 향후 지속해 나가야할 과제일 것이다 

 

최근 ‘윤리경영’‘상생’ 등의 화두가 기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바꾸는 작업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가 달려온 지난 16년간의 기록을 통해 이들의 성공 비결을 엿보는 것도 한 방법일 터다.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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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별 2010.10.07 10: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여백이...좀 이상한데요?...
    글 복사를 다른 프로그램에서 (양식 형태까지) 그대로 복사된 듯...
    (아니면...html 폰트 지정해주셨나요?...)
    ...
    사진이...다른 좋은 사진 없나요...지못미ㅜㅜ...

  2. Sonagi™ 2010.10.07 11: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이라? .. 휴
    안철수교수님의 이름을 들으면 편안해져요~~

  3. 율무 2010.10.08 10:5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열정과 영혼, 올바른 윤리는 안철수연구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가야할 3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안철수연구소라고 생각하니 정말 훈훈해져요~

창업자는 떠나도 창업철학과 핵심가치는 남는다

안랩人side/안랩컬처 2010.06.04 06:30

안철수연구소는 보안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 보안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0.1%의 기업만이 10년 이상을 살아남는다는 벤처 산업에서 과연 안철수연구소는 어떻게 10년을 넘어서 15년을 달려왔는지 궁금한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김영사, 2008)를 읽는 순간 또 한 명의 안랩인이 되어 안철수연구소의 역사뿐만 아니라 국내 보안 산업과, 벤처 산업의 역사를 함께 달리게 될 것이다.

특이하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이 지은이로 되어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시간 동안 달려온 길을 다양한 부서의 안철수연구소 사람들, 즉 안랩인들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영혼이 있는 기업을 완성

우리는 흔히 안철수연구소를 가리켜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회사의 철학에 따라서 경영해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내가 본 바로는 정해진 회사의 철학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안랩인 각각의 마음에 이미 서로에 대한 존경, 정당한 경쟁을 거친 성장과 이익보다 사용자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잡혀 있다. 이러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여 형성된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영혼인 것이다.

이는 안철수연구소가 추구하는
A자형 인재상과 일맥상통한다.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개개인이 모여 팀웍을 이루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을 발전시키는 인재상이 바로 A자형 인재상이다. 사람 인(人)자 사이에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있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글자 깨지는 문제 해결 위해 단박에 소각

책을 읽다보면 안철수연구소가 우리나라 현대사와 보안의 역사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MF 사태와 벤처 거품이 빠지던 시기, CIH 바이러스 대란, Y2K 버그 및 바이러스 논란, 1.25 인터넷 대란부터 최근의 온라인 게임 해킹과 인터넷 쇼핑몰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다양한 사건을 겪어온 안철수연구소가 여지껏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항상 사실만을 전달하고 기업의 순간적인 이익보다 대의에 따라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확고한 의지는 모든 안랩인이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적인 예로 일본에 처음 V3 제품군을 수출하던 때 소프트웨어 UI에서 글자가 깨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들 수 있다. 이 문제를 발매 후 패치 업데이트로 수정할 수 있었음에도 전 제품을 소각하는 대목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얼마나 원리와 원칙을 중시하고 강직한 기업인지 잘 드러난다.

창업자는 떠나도 철학은 남는다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에 안철수는 CEO 자리에서 퇴임했다. 그리고 홀연히 유학 길에 올랐다. 당시 업계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표현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업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떠나는 모습은 유례를 보기 힘든 것이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업자가 퇴임한 이후에도 안철수연구소는 고유의 핵심 가치를 체화하고 존재 의미를 지켜가는 한편, 성장을 거듭해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멕시코 등 세계 각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과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안철수연구소의 능력은 우리 20대가 생각해보고 가슴에 품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안철수연구소의 뜨거운 영혼이 사라지지 않기를 응원한다. Ahn
                            
대학생기자 오세혁 / 한국항공대 컴퓨터정보공학 http://tigernet.tistory.com
미래의 보안전문가를 꿈꾸던 19살 대학 새내기가 25살이 되어 선배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나보다 앞서나가는 이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을 다잡아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안세상과 함께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더 명확히 볼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철수연구소에 오세혁이란 사람의 영혼도 더해지는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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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지구 2010.06.04 10:4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랩다운...영혼이 있는 회사가...지속되기를 바랍니다...

  2. Lee 2010.06.11 00:0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도 사업가가 꿈인데 안철수 사장님께 배울게 정말 많네요...

    퍼갈께요~^^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고 생명을 키우다

현장속으로/세미나 2009.06.04 11:40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녹색봉사단 활동 후기

나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에서 진행한 녹색봉사단의 일원으로서 나무 심기 및 학술문화교류 활동에 참여했다. 중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그 어느때보다도 설렘이 더 컸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뜻깊은 일을 하러 다녀왔기 때문이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은 국내 최초로 유엔환경계획(UNEP)의 옵저버 자격을 얻은 NGO이다. 중국 공청단, 다라터치 인민정부와 협약을 체결하여 식수 활동 및 중국 우수 청년들과의 학술문화교류를 진행해왔다. 

이번이 여덟번째 방중 활동이며 나는 이번에 8기 녹색봉사단의 스태프이자 단원으로 참여했다. 1, 2차를 걸쳐 선발된 70명의 대학생들과 언론, 환경, 기업 등 각 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30명의 VIP들이 이번 방중활동을 함께 했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스태프와 함께 우리는 '제 3회 한중대학생엘리트포럼'을 개최하고,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포럼이 열린 인민대학교에서는 양국 청년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포럼은 환경, 문화, 기업경영, 청년창업의 네 가지 주제로 각 주제당 중국 1팀, 한국 1팀, 총 8팀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첫째날 밤, 북경에서의 만찬에는 한중 양국 대표 단장의 축사와 함께 한국 학생들의 사물놀이, 노래, 댄스, 아카펠라, 태권도 등의 공연과 중국 학생들의 연극, 노래, 전통무, 패션쇼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날 밤, 내몽고에서의 만찬에서는 내몽고 전통 노래를 감상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의 거리인 북경에서의 3일, 또 그 곳에서 약 12시간 가량 기차를 타면 도착하는 내몽고.


그 곳엔 우리의 목적지 쿠부치 사막이 있다. 쿠부치 사막은
북경에서 서쪽으로 2,000km 정도 떨어져 있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5분의 1정도인데, 모래사막이 61%이고 나머지는 자갈이나 흙먼지로 이뤄져 있다.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으로 내몽고자치구의 다른 사막과 합치면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이곳은 200년 전까지 푸른 초원이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목과 개간으로 황량하게 변해버렸고, 매년 서울의 5배 면적이 사막화한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로 매년 봄 수천 톤의 모래가 한국으로 유입된다.


 

이 생명이 없는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러 갔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 초원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이 주변에는 황하지류가 있어 사막의 흙을 조금만 파도 축축한 흙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조림지가 있다. 매년 심각해지는 황사 문제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삽으로 직경 30cm, 깊이 60cm인 구덩이를 만들고 나무를 심었다. 이 곳에는 백양나무와 사류를 심는다. 이 나무들은 황폐한 사막에서도 잘 자란다. 완전히 자랐을 때는 키가 30M, 굵기가 1M에 달한다. 약 100명의 아름다운 손들로 심어진 나무들을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그동안의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은 나무들. 85%의 놀라운 생착률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오늘 심은 나무들도 저 나무들처럼 잘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뻤다.



우리가 심은 것은 나무뿐이 아니다. 희망도 심었다. 넓은 사막에 나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은 미약하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나무들은 나비 효과처럼 결국에는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희망. 그 희망이 있기에 보람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Ahn

 


대학생기자 유선화 / 성신여자대학교 컴퓨터정보학부
한 곳보다는 넓은 시야를 보길 추구하며 한정된 시간 속에서 좀 더 많은 담금질을 하고 싶다. 사람을 향한,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며 남들이 닦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자 한다. 이과적 이성과 문과적 감성, 예술적인 감각을 고루 섞어 앞으로 점점 완성할 그녀만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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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6.04 18: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무한도전에서도 중국사막에서 나무 심기 했었는데
    거기가 거긴가..?ㅋㅋ
    제가 다 뿌듯하군요 ㅠ.ㅠ

    • 보안세상 2009.06.04 20:50  Address |  Modify / Delete

      네. 맞아요! 동일한 장소에요 ^^ 무한도전 멤버들도 이 단체를 통해서 식수활동을 하고 왔답니다.

  2. 2009.06.05 16:0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mbti 2009.06.05 16:1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뉴스에서 보니...배철수 음악캠프가...7천회를 맞이했다네요...
    blogsabo도...오래 함께 있어주세요~ ^^;...

  4. Freddie Mercury 2009.06.09 0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선화야 고생 많았어. 갔다왔다는 말은 들었는데 글을 이제야 봤네.
    저 넓은 사막에 나무 심고 오면 꽤나 뿌듯하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