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힐링 김제동 힐링톡 콘서트 후기#1]방송 아닌 카카오에서 만난 김제동의 엄마 이야기

 


기록을 10개를 세우면 기록을 11개를 세운 사람이 나타나는 이 시대, 기록을 11개를 세우면 기록을 12개를 세우도록 독촉하는 이 시대. 118일 금요일 오후, 이 시대를 살아가기 바쁜 우리가 카카오 카페에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아빠다리로 편히 바닥에 모여앉아 나는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엄마가 되는 방법을 배워보았다.

이 캠페인은 서울시에서 시작한 힐링 프로젝트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한 캠페인이며, 치유를 경험한 시민이 또 다른 시민들을 치유하는 치유 릴레이를 하는 캠페인이다. 서울시는 카카오와 협약을 맺고 모바일로 구현할 소통채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엄마가 필요해'를 개설했다. 오늘의 힐링톡 강연은,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진행되는 5주 간의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의 프로그램을 알리는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토크 콘서트 형식의 행사였다.

엄마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오늘의 선생님은 김제동. 우리의 엄마는 항상 우리를 포용해주는 존재가 아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며, 우리에게도 엄마의 부족함을 채워줄 또 다른 엄마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위로로 인생 수업이 시작되었다.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는 첫 번째 방법, 기대하지 말라



이렇듯 우리는 항상 기대로부터 상처를 받게 된다. 기대치를 낮추고 선입견을 없애면 내가 나에게 상처 주는 일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별 기대 없이 만난 행복이 가장 큰 행복으로 다가오듯, 기대와 선입견을 버림으로써 받아들이는 행복은 커질 것이다.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는 두 번째 방법, 낯선 감정으로 대하라.

관계가 깊을수록 우리는 깊은 상처를 준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준 아주머니에게서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집에서 만나는 나의 어머니에게서 듣는 잔소리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므로 가까운 사람을 낯설게 대함으로 우리가 받는 상처를 피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을 멀리 하라는 뜻이 아니라 감정조절을 통해 내 엄마가 아닌 제3자로 봄으로써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는 세 번째 방법, 고민의 시간을 줄여라.

초등학생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꿈이 무엇이니? 돌아온 대답은 꼭 꿈이 있어야 해요?’ 우린 이 아이의 대답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꿈이 꼭 필요하진 않다. 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꿈을 찾아가는 길이 누구에게 쫓기듯 어디론가 뛰쳐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마을을 지키는 500년을 살아온 느티나무는, ‘100미터나 커야지!’라는 꿈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폭풍 시련을 겪고도 아직도 굵고 큰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꿈과 미래에 대한 숱한 고민이 아닌, 꿈과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 질 수가 있다.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는 마지막 방법, 나를 열렬히 응원해라.

류현진의 시구,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우리는 그들의 경기시간에 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아 두 손에 땀이 나도록 열렬히 응원한다. 그대는 스스로에게 그래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우리에게 열렬한 응원이 아닌 학대와 짐을 대수롭지 않게 선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댓글이 필요할 때이다. 남이 나에게 하는 비판에 악플을 달지 말고, 선플을 달자. 나를 끝까지 주눅들지 않게 하는 열렬한 응원으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내가 아닌 너에게 엄마가 되는 또 하나의 방법, 나를 깊이 공감해라.

나를 깊이 공감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크게 공감해 줄 수 있다. 100일된 아이에게 당장 뛰어! 돈벌어와! 이것밖에 못해?’라고 꾸짖는 미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미친 부모가 하는 짓을 하고 있다. 스스로를 끝까지 보듬어 준다면, ‘~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해준다면 나와 그리고 상대를 이해해 줄 수 있다.


 

큰 가로수 나무가 흙과 공기에 기대어 있듯이, 흙과 공기는 그 옆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입자들에 기대어 있듯이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이 관계 속에서 스스로는 스스로에게 엄마가 되고, 그리고 타인에게 엄마가 되어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간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양질의 흙이 되어주고 신선함을 선사하는 공기가 되어 더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김제동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이 기사를 읽고 나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 나에게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을 줌으로써, 그리고 동료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네주며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 줌으로써 우린 서로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Ahn


대학생기자 박온유 /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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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블로그 대학생기자들이 모여 한 일은

11 8 안랩 대학생기자 11기의 워크숍이 있었다. 첫 일정은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중 하나인 카카오의 사내 카페에서 열린 '김제동 힐링톡 콘서트' 참가였다. 그는 자신의 엄마에 대한 경험담과 함께 엄마란 존재를 이야기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공감과 치유의 의미를 설명하고 누구든지 엄마는 필요하며 그 누구도 상대한테 엄마가 되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참가한 테크노밸리 회사 직원들과 11기 대학생 기자들은 모두 눈을 빛내며 경청했다.   

힐링톡 콘서트가 끝난 오후 2 안랩 3층 회의실에서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됐다. 첫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 커뮤니케이션팀 인치범 팀장이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 프로그램은 바로 “개별 기사 작성 프로젝트”였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커뮤니케이션팀 황미경 부장이 기사 작성법을 설명했다. 교육 이후, 힐링톡 콘서트 후기와 안랩의 APT 대응 보안 솔루션인 트러스와처(안랩 MDS)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였다.  

다음은 BoP(Base of Pyramid; 사회 빈곤층) 대상 사회공헌활동(CSR)을 기획하는 프로젝트. 그에 앞서 커뮤니케이션팀 송창민 과장이 CSR의 기본 개념과 안랩의 현황을 다양한 사례가 표현된 시각 자료를 이용해 설명했다.  

대학생기자단은 3개 팀으로 나누어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준비 시간이 짧았음에도 새로운 관점의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팀 별로 발표 담당자가 나와 아이디어를 설명해주었다  

사내 식당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시간을 한 후에는 안랩 사내기자로 활동 중인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황재훈 선임연구원, 오근현 연구원, 한재민 연구원은 안랩만이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지, 보안이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내 기자와의 만남이 끝나고,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첫 프로그램인 개별 기사 작성 프로젝트에선 참신하고 논리적인 기사를 작성한 총 5명의 기자가 수상을 했다. CSR 아이디어 기획 부분에선 ‘OLPC(One Laptop per Child)’전통 시장이라는 두 가지 아이디어로 창의성을 인정받은 2조가 수상을 했다 

시상까지 끝난 후 기자단 전원에게 안랩 기자단 명함이 주어졌다. 이번 워크숍은 장시간 함께 프로젝트와 발표를 준비하면서 서로 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Ahn


윤덕인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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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치유법, 나를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하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3.11.14 07:00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다른 사람, 낯선 사람 즉,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차리며 행동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하며 때로는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당신은 그러하지 않는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기를 바란다.

11월 8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주)카카오 사무실 내 카페에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방송인 김제동씨가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는 서울시와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가 만든 치유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의 주제가 다소 무거운 만큼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고 흘러갈 것인지 매우 궁금했는데 김제동씨는 '외모'라는 키워드로 조금 특별한 강연을 시작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도대체 눈이 몇 센티이면 잘생긴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생김과 못생김의 기준은 없다. 눈이 커야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만 봐도 키가 커야 꼭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 민족은 말을 타는 기마족의 후예다. 이 땅을 누가 지켜왔나? 말에 몸을 꼭 붙이고 날아오는 화살을 잘 피해 살아남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이 이 땅을 지켜왔다. 외모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주눅들지 않는 것을 ’혁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를 속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혁명‘을 통해서 치유가 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것부터가 혁명이다.

혁명은 웃음이다

혁명은 바로 ‘웃음’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 했을 때나 상상치 못 했던 일이 발생했을 때, 또는 행복이나 즐거움을 만났을 때 웃는다.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혹은 놀랄 일을 만났을 경우 사람들은 웃게 된다.

고정된 선입견이 없을 때 사람들은 많이 웃게 되고 이럴 때 ‘혁명‘이 일어난다. 선입견이 가장 없는 사람이 누구인가? 어린아이다. 예전에 초등학생이 출연진인 '환상의 짝꿍'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출연한 아이들에게 으레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데, 한 어린이의 대답을 듣고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그 아이의 대답은 "꿈이요? 그런 게 꼭 있어야 살 수 있나요?’ 였다.

이 때, 사람들이 지금까지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고정된 선입견이나 강박이나 압박을 깨어내고 혁명을 만드는 순간 그것은 자연히 해결이 되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꿈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을 응원해본 적이 있는가?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는 매우 관대하고 때로는 무자비한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듯이 예의를 차리거나 혹은 류현진의 야구경기를 보면서 류현진을 응원하듯이 나를 응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자신을 응원하고 나를 항상 옳다고 말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치유‘의 핵심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잘 갖추고 행동하듯이 나에게도 그렇게 행동해보고 나를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하고 잘 응원해주자. 그래야 나도 치유가 되고 남에게도 더 잘할 수가 있게 된다. 백일 된 아기에게는 막 뭐라고 요구하거나 윽박지르지 않는다. 핑계대거나 추궁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도 그래보자. 예의를 갖추고 나에게도 백일 된 아기처럼 대한다면 고정된 틀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 또한 한 발짝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자. 내 감정 즉, 나에게 좀 더 집중해서 나를 지지해주면 그것으로 된다. 내가 나의 엄마가 되고 나를 100일 된 아기처럼 대하는 순간, 그런 나를 잘 보듬어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치유가 끝난다. 나를 100일 된 아기처럼 대하고, 나 또한 백일 된 아기처럼 고정된 선입견을 갖지 말고 때로는 자유롭게 나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자. 그것 자체가 혁명이 되고 나에게는 매우 큰 치유가 된다. 스스로 자신에게 이런 마인드로 다가가 보자.

“내가 너 같아도 그렇겠다. 잘했어! 옳지!”Ahn


   대학생기자 / 동국대 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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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이 사람만큼 '융합'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수장으로서, 청춘콘서트의 주역으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안철수 교수.

6월 29일 열린 대전 청춘콘서트

그는 창업자로서 매년 8월 말 열리는 안철수연구소 전사 교육인 '안랩 스쿨'을 찾아 강연을 한다. 상상 이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안랩 스쿨'을 찾은 그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했다.
"
박경철 원장은 아저씨의 탈을 쓴 여고생이에요. 조금만 슬퍼도 눈물을 흘리는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이지요. 김제동씨와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강의를 다닐 때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하면 쑥스럽다고 했더니 '아직 연예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MBC스페셜 녹화하러 홍대 앞에 같이 갔는데 사람들이 저한테만 사인해 달라고 몰려서 김제동씨가 당황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이어서 개인과 안철수연구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사회와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내용. 
색깔(좌파, 우파) 논쟁을 아직도 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만약 교육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이고, 경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그 사람은 보수인가? 아니면 진보인가? 

공정한 사회는 최소한 출발선이 같아야 하고, 경쟁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떨어진 사람도 수긍할 수 있다. 그리고 떨어진 사람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의료 봉사, V3 무료 보급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부채의식'이다. 의대 다닐 때 구로동이나 무의촌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것, 7년 동안 V3를 무료 보급한 것, 의학 연구를 접고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한 것은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이었다.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었기 때문에 내가 학생 시절 의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의대 시절 의료 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바이러스 분석 및 무료 백신 제작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여기서 개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생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도전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모두 그만두고 당장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은 유지하고, 퇴근 시간이나 주말 여가 시간을 기꺼이 할애해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도전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모두 키운 후, 그 중 자신에게 맞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을 할 때 절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뒤나 아래를 바라보면서 여태까지 내가 해온 일을 살펴보면서 내가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울 때는 원대한 계획이 아니라, 계획을 잘게 쪼개야 하고, 그 계획을 달성했을 때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등의 보상도 꼭 필요하다.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쓴소리 계속

1999년은 CIH 바이러스 대란, Y2K 바이러스 이슈가 있었고 '벤처 95% 망한다'는 발언으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 내 밥그릇 챙긴다는 소리 안 들을 때 말할 수 있어야 그것이 신뢰를 얻는다. 눈먼 돈이 벤처로 흘러드는 때였고, 투자가 아닌 투기에 뛰어든 사람들이 손해를 보면 결국 벤처나 산업계가 망가질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때 금기를 깬 것은 업계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다.

근래에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동물원'에 비유해 비판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B2B 거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 안철수연구소가 동물원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 대기업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연 단위 계약이라는 수익 모델을 만든 것도 주효했다. 이 모델을 처음 만들고 고객을 이해시킬 때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는 보안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았다.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할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2004년 안철수연구소가 규모나 매출액 등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굴지의 대기업들과 함께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뽑혔을 때이다. '드디어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았구나' 생각했다. 의미 있는 일의 결과로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이다.
 
회사 경영이 잘되고 있을 때 사임한 것도 부채의식 때문이다. 다른 중소/벤처 기업이 어려운 것을 보면서 우리 회사만 잘되는 것에 안주할 수는 없었다. 쉬운 길로 가지 않고 토플, GMAT 다 보고 와튼스쿨에 입학했다. 경험을 체계화하고 지식 저변을 확대해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Ahn


사내기자 권서진 / 안철수연구소 품질보증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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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제친 시청률 1위, MBC스페셜의 비결

3월 즈음 학교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후보는 셋이었는데 안철수 교수님 자리만 유난히 파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스티커가 많아서. 교수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주시는 영향이 크다는 뜻 아닐까? 그래서인지 교수님은 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과 함께 강연을 여러 번 했는데 안타깝게도 기회가 되지 않았다. 아쉬워하던 차에 교수님 말씀을 TV에서 방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MBC스페셜이 지난 1월에 이어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을 제작한 것. 올레! 방송은 7월 29일 밤 11시에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10.9%의 시청률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했다. 이른바 대세인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뜨거운 호응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대어 위안과 격려를 받고 싶은 세 사람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일 것이다.

틀을 깨고 생각을 넓히자!

"여기 점이 아홉 개 있습니다. 네 개의 선이 이 아홉 개의 점을 한 번씩만 다 통과하도록 그릴 수 있나요? 단 네 개만 그려야 합니다~!"

이전에 해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문제이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다. 여러 번 중복도 아니고 단 한 번씩이라니…. 여러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쉽다.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부'를 생각하는 데에 있다. 문제에서는 사각형 안에서만 선을 그리기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틀을 만들어 버리고 그 안에 우리를 거둔다. 이 안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문득 생각난 이야기가 있었다. 벼룩은 가만히 있을 때는 1m도 뛸 수 있지만 30cm 높이의 병에 가두어 놓으면 기껏해야 병의 높이만큼만 뛸 수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본인이 처한 여건 때문에, 혹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그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것 아닐까? 안 교수는 우리에게 이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려 한 것 같았다. 

시간은 만들려고 노력하면 만들어진다

시간 관리와 공부 방법은 고등학생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고민인 것 같다.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안 교수는 공부 방법이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과 함께 자신의 경험 하나를 말해주었다.

"제가 박사 논문을 준비할 때의 일이었어요. 이 때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박사 논문 준비'라는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아침 6시까지 세 시간을 백신 연구에 투자했습니다. 이런 나날이 매일 반복되면서 들었던 생각이 '시간은 상대적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전이나 후나 저에게는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저는 한 가지 일을 더 할 수 있었죠. 시간은 만들려고 노력하면 만들어집니다. 상대적, 심리적인 것일 뿐이에요. "


새벽 세시라니……. 아마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은 과감히 버렸을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이 한 강론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학교 때 공부를 하면서 '아,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더 좋은 대학교를 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실 우리는 못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까지 시간을 낸다는 것을 상상을 못 하거나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본인이 편한 방향으로 생활하는 것일 뿐. 그래서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인재가 필요

방송 중 지리산 학교에서 한 학생이 ‘세계를 이끌 인재상’에 대해 질문을 했다. 안 교수는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인재야말로 진짜 인재라고 대답했다. 만 명의 먹거리를 독식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방송 말미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필요한 자세를 언급했다.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다른 하고 싶으면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을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불행해 하는데요.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회사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환경 운동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쳐요. 흔히 떠올리시는 것처럼 55세까지 열심히 직장 다니다가 정년퇴임을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환경운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 그 일이 자신한테 맞을지 아닐지 알 수가 없어요. 막연히 자기가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해서 만족스러운 것은 다르거든요.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민만 하지 말고 주말이나 일주일 중 하루 저녁에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도전해보시라는 것이지요. 고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고민을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지는 마시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면서도 현재와는 많이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도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안정된' 직업이라는 의사로서의 직업을 뒤로하고 다른 일을 택한 두 사람은 오죽했을까. 박경철 원장도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보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인생을 개런티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의사가 안정된 직업이라는 명제는 틀린 명제입니다. 또 두 번째, 어떤 직종의 안전성이나 급여 등 외적인 조건 때문에 직종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최선을 다했고 본인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다른 선택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여기서 최선이란 본인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을 말합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다. 어느 개그 프로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그런데 실패했을 때 후회가 되는 것은 도전 자체가 아니라 더 노력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이다. 1등을 했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에는 무언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인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그저 노력하기 싫은 스스로의 변명일 뿐일지도 모른다.

자녀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모습에서 배운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하루도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사춘기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자칫하면 어긋난 길로 들어설 수 있는데 한 번도 딸을 혼내본 적이 없다는 안 교수는 어떻게 했을까?


“부모는 스스로 자식에 대한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작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아이는 부모보다는 친구 혹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 점을 부모 스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죠. 부모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50이 넘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나이 들어서도 공부하고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도 이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말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아직 자녀가 어린 박경철 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결론 짓는 답변은 안 한다고 한다. 대신 매일 진보 성향의 신문과 보수 성향의 신문을 읽게 하여 같은 현상을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사랑 받고 자랐다는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사 간 것이라고만 받아들였으나, 안 교수의 말을 듣고 보니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에 해당하는 말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공감대 형성을

말미에 박 원장은 대기업 위주의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요즘 취업난에 대해 말들이 많죠. 요즘 청년들 어려움이 많아요. 취직하기 어렵다고 하면 창업을 하라든가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라고들 하는데, 먼저 창업은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만일 중소기업에서 시간이 지나면 성과를 인정받고 발전 가능성이 높으면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대기업이 최근 2~3년 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많은 하청업체-일종의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익을 내면 대기업에서 단가를 낮추라고 할까 봐 일부러 이윤을 낮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는 아직 환경이 많이 열악합니다. 결국 젊은이들이 대기업으로 쏠리게 되고 그 결과 스펙 쌓기에만 여념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본질은 단순합니다. 사회의 부가 독․과점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자녀가 광고회사를 차렸다고 해요. 그 대기업의 광고를 다 가져가고 외부의 광고도 여럿 가져간다고 하면 광고회사를 차리고 싶은 다른 누군가의 기회를 앗아가는 셈이 됩니다.

또한 안 교수는 역사적으로 망하는 나라의 공통점을 짚으며 우리 사회가 이대로 가면 공멸할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 의식을 공유하자고 역설했다.

역사에서 보면 망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착각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우리가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현명하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는 안 한다는 자신감과 오만함, 착각에 빠집니다. 바로 그런 생각이 역사를 반복시키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이런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이 상태가 계속 가면 공멸할 것 같아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선제 조건은 그 문제인식의 공유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문제해결은 아예 시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해 보자는 것이 강연의 목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픈 사람한테 네가 잘못해서 아픈 거라고 하면 무슨 도움이 될까? 청년들이 어른들에 비해 경험이 적어서 힘이 드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사회의 구조가 부조리하여 힘이 드는 건지 나는 분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고민이 우리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도전하는 청춘들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실의 청춘은 너무 아프다고. 지금 청춘들에게 함께 아파하고 손을 잡아 주자는 김제동씨의 마지막 멘트까지 한 곳도 덜어낼 수 없는 강연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말씀 더 많은 청년들, 청춘들에게 전파해주었으면 좋겠다. Ahn

대학생기자
임성현 / 서울대 공학계열
Sing, like nobody's listening
Dance, like nobody'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항상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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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이탄 2011.08.02 08:2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글 잘 봤어요.
    감동이 다시 계속되네요.

  2. 하나뿐인지구 2011.08.02 12: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한 혹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더군요...
    똥물,흙탕물(정치권)에 빠뜨리면 안 되는 분들이라고...
    ...
    최신 안철수 교수님 인터뷰입니다...
    '안철수...정치와, 융합을...말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277&aid=0002646652
    (...
    보다 효과적으로 나눠가지려 부단히 애쓴다는 그다.
    그가 나눠가지려는 것은,
    가급적 많은 가치의 융합에서 비롯된, 창조적 지식이다.
    ...
    "학자 신분일 때는 학교 밖에 있을 때보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중립적으로 받아들여주기 때문"이라
    ...되도록 많은 젊은이들에게,
    ...
    '창의와 자율의 기반'을 닦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대행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
    또한, 바쁜 일정을 쪼개 틈나는대로,
    지방 곳곳을 돌며 강연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
    연구보다 교육 중시...
    소통으로...
    융합 인재 기르겠다...
    ...)
    ...
    ps>(뉴스에 자꾸 정치권에서 왈가불가하니 검색하기가...ㅜㅜ)
    ...
    ps>저는 방송(mbc 스페셜 안철수,박경철 2) 보면서...
    이 한마디가...제일 와 닿던...
    답을 주는 것보단, 조언을 주는 것...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교육하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남)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2, 활자로 다시보기

“오늘 안철수 교수랑 박경철 원장이 TV에 나온대. MBC스페셜로...”
지난 1월 28일, 엄마의 다급한 환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귀 쫑긋 세우며 봤던 <MBC스페셜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이 후속편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지난 7월 29일 국민MC 김제동과 함께한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2>는 더할 나위없는 따스한 여운을 선사했다.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눈빛 하나하나를 통해 마음에 따뜻함이 묻어져 어느새 눈물샘까지 돌았다. 좌절과 절망 속에 갇혀 있거나 마음에 건조한 바람만 불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분명 희망과 위로, 따스한 햇살을 줬을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방송이 재미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 세 분이 나눈 다정한 농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살짝 이 분들의 일상대화를 엿보도록 하자.

김제동 내레이션(이하 김): 누나들 밖에 없는 제게 형님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두 분이나 생겼습니다.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이분, 작은형님 “박경철 원장님”입니다.

박경철 원장(이하 박): 항상 여기서 안철수 교수님을 만나거든요. ‘위대한 투쟁’이라는 이 자리에서.
김제동(이하 김): 제가 안 그래도 이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꼭 두 분은 만나도 저런 글이 쓰여 있는 곳에서 만나고. (차 안에 웃음이 가득)
김: 국민멘토, "안철수 교수님"은 제 큰 형님 되십니다. 네, 저 정말 복 받은 놈입니다.
김: 런데 오며가며 듣는 이 두 분의 대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 제가 원래 먹는 것을 좋아해서 차 안에 먹을 것이 많아요. 너무 맛있죠? 우리 어릴 때 먹던 것이에요.
안철수 교수(이하 안): 그런데 저거는 없었잖아요. 우리 때는 노란색이었고 팥은 저도 처음 먹어봤네. 오리지널도 달콤하게 맛있는데....
박: 제가 오리지널하고 이거하고 한 박스씩 보내 드릴까요?

안: 하하.. 안 돼요.^^ 지금 콜레스테롤 때문에 안 돼요.^^
박: 그래도 너무 그러시지 말고 제가 보내 드릴게요. (차 안에 웃음 가득)
김: 사실 이 분 이렇게 망가지기만 할 분이 아닙니다. ^^
한국 벤처기업의 신화, 안철수 교수.

김: 세상사를 향해 촌철살인을 날리는 박경철 원장.

김: 막강한 이 두 사람이 또 뭉쳤습니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안철수와 박경철 제 2탄>, 더욱 진한 소통과 공감을 향해 지금 시작합니다.

21세기 리더십은 대중이 주는 것

김: 사실 지난 겨울, 두 분의 강연 소식을 처음 들었습니다.

김: 괜찮으시면 저 한번 불러주십시오.
박: 같이 가시지요.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김제동씨 모시고 같이 가면 훨씬 더 좋겠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시니까 반갑네요.
김: 그러면 제가 방해가 안 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김: 그런데 말이 씨가 돼버렸습니다. 2년 전부터 안철수, 박경철 두 사람은 지방 대학 순회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앞선 세대로서 전하는 진심어린 걱정, 미안함 그리고 응원. 갈증이 컸던 만큼 반응은 뜨겁습니다.

안: 예전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를 가지며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이고 목소리도 큰 사람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위치에 올랐어요. 이에 비해 21세기는 크게 바꿨어요.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 본인들을 생각해 보시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잖아요. 일반 대중은 리더를 쳐다봐요. 그리고 저 사람이 과연 내가 따라 갈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해서 따라 갈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때 따라가죠. 즉, 리더십은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에요.

박: 공감과 연대, 수직이 아닌 수평, 직렬이 아닌 병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만이 새로운 리더십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요체가 되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놓고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는 무언가 괴리가 좀 느껴지고 ‘진짜 그런 시대가 올까?’하며 생각해보죠. 제동씨한테 질문해 보겠습니다. 제동씨는 정의로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질문할 줄 몰랐죠? (청중 비롯해 모두 웃음)

김: 잘못 왔다. 이런 생각이.... (청중 비롯해 모두 웃음)
방금 변화하는 리더십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방송에서도 제 안경을 벗기는 스타일 속에 각 MC들의 리더십이 다 있거든요. 강호동씨는 소리를 지름으로써 분위기를 만들어 안 벗으면 안 될 것 같이 만들어요. 그 다음에 이경규씨 같은 경우에는 지위, 나이를 이용해서 ‘벗어!’하면 벗어야 해요. (청중 웃음) 유재석씨는 자기가 먼저 벗기 때문에 저도 벗어야 해요. (청중 웃음)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이 좀 많아요. (청중 웃음) ‘김제동씨는 사람들이 못 생겼다고 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지 않아요? 안경 벗는다고 전혀 웃기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벗으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라고 말하면서요. (청중 웃음) 자, 유형별 리더십이 이렇게 있으면 사실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것이죠. 그 힘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잊지 않고 자기를 위해서 그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받은 힘이니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리더로서 가져야할 정의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안 교수 보면서) 잠깐 번외로 신동엽씨가 누군지 아십니까? ^ ^ (청중 웃음)

안:

지리산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서 내내 입가의 번진 미소가 흩어지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처럼 순수한 학생들과 함께한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 MC 김제동 세 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껴보자. 덩달아 마음속에 푸르른 지리산의 모습이 자리잡을 테니....

김: 영광스럽게 저도 살짝 숟가락을 얹고 이분들과 동급이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성적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날은 욕심을 좀 냈습니다. 멀리 간다고 차도 한 대 빌렸습니다. 이번 동행은 순전히 박경철 원장님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4월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한 작은 학교에서 박 원장은 강의를 했습니다. 강연료는 고로쇠 물이었고요. 전교생이 편지를 써서 줬답니다. 그런 후 이 형님, 그 여운이 어찌나 크던지 거짓말 조금 보태 사흘간 밤잠을 설쳤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지리산 고등학교엔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긴 여행이 가져온 고단함은 한순간에 날아갔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아주 뜨겁게 반겨주었습니다.

박: 다시 만나서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 ^(학생들, 박수치며 ‘우와아~’) 벚꽃 필 때 만났어요. 그때 여러분이 저한테 편지를 써서 줬잖아요. 안 선생님하고 제동이 형님, 오빠하고 같이 뵐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쓴 친구 분명 있었죠? 진짜 이 꿈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동의 하셨어요. (학생들, 박수치며 ‘우와아~’)안: 누가 나와서 칠판에 있는 아홉 개의 점을 떼지 않고 4개의 선으로 연결해 보겠어요?
김:
문제 이해하셨습니까? 나란히 찍혀있는 점 9개를 손을 떼지 않고 4개의 선으로 연결하라는 겁니다. 안철수 교수가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매학기 마지막 수업 때마다 내준 문제라고 합니다. 

안: 만약에 일종의 사각형을 그린다면 사각형 내부에서만 선을 그으라고 누구도 이야기 한 적 없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스스로 안에 선을 그어서 이 내부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해요. 그러면 답이 없어요.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마다 자신의 편견 혹은 선입관이 있어요. 그것이 오히려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 이런 영어 표현도 있잖아요. 'Think outside the box' 그런 표현인 것 같아요.

김: 매일같이 지리산 정기를 받아먹고 사는 복덩이들. 100명 남짓한 전교생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뜻밖의 선물도 받았습니다. 어젯밤 꼬박 밤 새워 그렸다는 캐릭터 티셔츠. 두 분 아주 신났습니다 ^ ^
안: 제 사진 뒤에다가 각자 꿈을 적었어요. 본인들과의 다짐, 결심 같은데요. ‘나는 자연과 인류의 생활을 위한 물질을 연구하는 신소재 연구원이 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정치가가 될 것이다’
김: 고민의 흔적이 흠뻑 묻어나는 야무진 꿈들입니다. 사실 지리산 고등학교는 모든 것이 부족한 학교입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시로 고쳐 쓰다 보니 일단 공간이 열악합니다.

참 고마운 후원자들이 지원해주는 후원회비로 급식비, 기숙사비 등 대부분의 경비를 충당하는 상황입니다. 사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고요.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루고자 하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학교를 벗어나도 마을 곳곳에서 지리산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외롭게 지내시는 노인 분들을 찾아뵙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할머니댁에 놀러 갔습니다. 온 마음으로 집안일도 돕고요. 자기 몫으로 나온 간식도 챙겨서 가지고 왔습니다.

훗날 이 아이들에게 이런 만남, 이 큰 자연이 얼마나 큰 자양분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천재홍 학생(1학년): 혹시 추천하시는 공부 방법이나 시간 관리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김: 저는 없습니다. (학생들 비롯해 모두 웃음)
안: 제가 의대에 가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던 차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어요. 근데 시간이 참 문제더라고요. 박사논문을 쓴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 도저히 시간은 없는데, 이것은 해야만 되는 일이잖아요. 새벽 시간은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그 다음날부터 새벽 3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는 바이러스 백신 만드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의사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았어요. 처음에 한, 두 번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만드는 사람들이 항상 어딘가에서 계속 나왔어요. 7년 내내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바이러스 퇴치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보통 같았으면 없었을 시간이었어요. 자고 있었겠죠. 그렇게 그런 경험들을 몇 번 하다보니까 제가 깨달았던 것이 있어요.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더라고요. 시간은 절대적으로 주어지고 모든 사람한테 똑같은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을요. 시간은 만들면 만들어져요. 또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도 다잡아서 관리하면 거기에서도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남희 학생(2학년): 두 분 다 의사에서 전혀 다른 직종으로 직업을 바꾸신 분 아닙니까? 그런데 의사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굉장히 안정적인 직업이기도 한데요. 다른 것을 선택할 때 성공할 거라는 확신과 보장도 없어서 많이 두려웠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 저는 보통 이렇게 표현합니다. 개런티는 안심하고 물건을 사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보통 개런티라고 말하는 것은 예를 들어 자동차의 개런티에는 품질보증이 있죠. 보증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살 때 3년간 품질보증 개런티 카드를 받아요. 이는 물건에 대한 것이잖아요.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개런티로 해결할 수는 없잖아요. 내 인생의 가치는 뭔가 달라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고 어제보다 오늘이 달라야 되고 오늘보다 내일이 달라야 되는데 어떻게 안정, 보증이 있겠어요? ‘현재 이것은 충분해’ 혹은 ‘난 이만하면 됐어’라는 보증과 안정이 내 삶을 결정짓는 요소는 전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는 안정된 직업’ 이라는 전제는 일단 틀린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다른 일을 할 때의 선택입니다. 현재 어떤 것을 소홀히 하거나 그것을 다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것은 자신 없으니까 다른 일을 해볼까?’, ‘이건 내 적성에 맞지 않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데서 사실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잘할 자신이 없는 것인가, 스스로 내가 위선을 떨고 있진 않는가에 대한 자문을 해 봐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때 다른 기회를 선택하는 것이지 현재를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말한 최선의 정의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하신 분은 조정래 선생님입니다. 그 분이 <태백산맥>이라는 책에서 ‘최선이라는 말은 이 순간 내 자신의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보는 겁니다. 내 노력이 나를 감동시킨 적이 얼마나 있는가?
김: 편집이 많이 돼서 그렇지. 저도 질문 좀 받았습니다 ^^

신경민 학생(2학년): 저는 김제동 아저씨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제가 가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떨리고 긴장돼서 말을 잘 못하겠거든요. 그래서 고민인데, 어떻게 하면 김제동 아저씨처럼 남들 앞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 ^^ 잘했습니다. 자~ 다음 고민 ! ^^ (학생들 비롯해 모두 웃음) 그 정도면 충분히 잘했어요. 그 정도 능력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아요. 지금 여기에서 질문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막 떨려서 죽을 것 같죠? 그런데 안 죽었잖아요. 아무 이상이 없잖아요. 지금 아무 이상이 없죠. 이렇게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겁내지 마세요. 마이크는 말하는 것을 도와주는 기구지, 터지는 기구가 아닙니다. 내리면 꺼지고 위로 올리면 켜지는 철저히 내가 조종하는 도구일 뿐이죠.

김: 좀처럼 질문이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진섭 학생(1학년): 이병철 삼성 전 회장께서 ‘기업은 사람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사회를 이끌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그런 인재상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안: 인재상에 정답이 있지는 않잖아요. 인재상은 시대마다 바뀌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인재인 것 같아요. 어떤 재벌 회장님이 앞으로는 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거기에서 빠진 것이 있어요. 만 명의 먹을거리를 만드는데 그 만개의 먹을거리를 전부 독식하며 차지하고 심지어는 남의 것 까지도 다 자기가 가져가버리면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죠. 그래서 기업으로 따지면 이런 것이 있잖아요.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다’ 그것이 다 국민 상식 같죠? 사실 그건 틀린 말이에요. 왜 그런가 하면 기업의 목적이 수익창출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믿고 그쪽 방향으로만 가다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만 창출하면 된다며 스스로 정당화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불량식품을 만들어요. 그러면 자신은 돈을 버는데 그 불량 식품을 먹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아프고 사회가 나빠지잖아요. 즉, 혼자서는 목적 달성하고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사회 전체로 보면 그것은 오히려 없는 것이 더 좋은 암적인 존재, 범죄 집단이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인재 같아요. 능력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철수 교수는 CEO시절에도 그 가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었다고 합니다.

잘 자라는 교목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이 친구들이 언젠가는 하늘을 가득 덮을 거목으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손잡고 더불어 숲이 되어 서로를 지킬 것도 믿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지리산을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착한 비빔밥 집에서 나눈 가족 이야기

소박한 비빔밥 집이 풍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눈 세 사람의 대화는 정겨웠다. 그 속에서 나온 안철수 교수의 교육법과 박경철 원장의 교육법도 볼 수 있었으며 그들의 진심어린 가족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김:
같이 밥 한끼 먹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큰 형님께서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볼까요? ^^

안: 지난번에 질문하실 때 이런 카드는 없었죠?
김: 네 없었죠.
안: 컨닝 페이퍼 같아요.(웃음) 아마 걱정이 돼 제작진에서 저만 주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지난주, 주말에 재미있는 일 있으셨나요?
: 저는 계속 ‘나는 가수다’를 녹화 했어요. 바로 어제 녹화했거든요. 어제 탈락자가 나와서 사실은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왜냐하면 탈락자가 나오면 안 마실 수가 없어요. 저의 가수가 탈락을 하든, 다른 사람이 탈락을 하든 실제로 슬프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거든요. 근데 형님 트위터 보니까 지하철 막말 동영상에 대한 글을 올리셨던데요?
박: 트위터에 막말동영상이 너무 많이 떠 있어서 이게 뭘까 하고 봤어요.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청년의 젊은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일탈의 문제가 아니고 완전히 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아이를 키웠던 부모님은 어떤 생각이실까?‘ 이런 생각이 했고요.
안: 그러면 그 주위 사람들은 그냥 놔뒀어요?
박: 함께하면 어떤 부당한 일도 제제할 수 있는데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주변을 피했어요.
안: 그런 것이 어쩌면 사회적인 책임의식의 분산 같기도 해요. 이런 일이 있데요. 길 한복판에 한 사람이 다쳐서 누워있는데 주위에 한 사람만 지나가는 경우에는 거의 백 퍼센트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답니다. 하지만 주위에 100명이 있으면 한사람도 도와주지 않게 된다고 해요. ‘나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있으니깐’, ‘정의감이 더 투철한 사람이 도와주겠지’하며 지나치는 것이지요. 결국은 그 많은 군중 속에서 쓰러진 사람은 도움을 못 받고 죽어간대요. 실제로 그런 사건이 뉴욕에서 있었거든요.
박: 그래서 ‘부당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인 처벌과 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유리창이 곳곳에서 깨지게 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순간 굉장히 많이 들더라고요.

자식을 향한 그들의 사랑 교육법


김: 저번 1탄에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왔던 가장 큰 행복의 천 배 내지 만 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식을 가진다는 것은. 그래서 당신은 아직 당신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경험을 하지 못했다’
안: 저도 동의해요.
김: 안교수님은 외동따님이 있으시죠?
안: 네 ^^
김: 따님의 멘토도 안철수 교수님이세요? 저 그게 좀 궁금합니다.
안: 예.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 같더라고요. ‘부모가 열심히 노력하면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며 사회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사실은 아이가 십대만 되더라도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 말씀보다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 또는 아이가 처해있는 환경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아요. 우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듯싶어요. 그러면 이제 부모님들이 할 일도 거기서 나와요. 왜 그러냐면 어차피 부모의 영향력은 친구나 주위환경보다 크지 않으니 부모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그 아이의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일 아니겠어요?

김: 예를 든다면?
안: 책 읽으라고 말하지 말고 부모가 직접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죠. 또는 제 아버지께서 쉰이 넘은 나이에 전문의 시험공부를 하시고 합격을 하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이가 들면 공부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됐어요. 아버님이 깨주신 것이죠. 어쩌면 제가 나이 40 중반에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외국에 유학을 갔었던 것도 아버지의 영향력에 의해서 아닐까 해요. 옛날에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에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마음 속 구석 어딘가에 가지고 있다가 후에 발현이 되는 것 같아요.
김: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다가 그것이 나오는?
안:

김: 안철수 교수의 아버지는 부산의 한 판자촌에 들어가 병원을 열고 가난한 이웃들을 치료했습니다. 진료비는 절반만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안철수에게 말없는 가르침이었다고 합니다.

김: 집에 손자가 있어요. 우리 큰 조카가 아이를 낳았거든요. 저보고 할아버지라고 첫마디를 뗐어요. 그런데 그렇게 기쁘지 않습니다.(웃음ㅋㅋㅋ)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박 원장님 어떻습니까? 그... 딸하고의 스킨십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가장 좋은 단어가 뭐가 있을까요?
안: 부비부비? (웃음ㅋㅋㅋ)
김: 하하하.. 좋은데요 ^^ 딸하고의 부비부비.
어감이 잘못 혼동될 수도 있는데요. 홍대 인근에서만 쓰이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부비부비라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니죠. 부비부비가 제일 좋은 말인 것 같아요.
그럼 박 원장님, 딸하고의 부비부비는 어떤 유대관계인가요?
안: 근데 박 원장님이 사진을 계속 올려요. 사진들이 정말 보기가 좋은데 어떻게 찍으셨어요? 연출했기보다는 너무 자연스러워서요.
박:
아~ 하루 종일 아이하고 놀다보면 다른 가족들이 보고 너무 볼썽사납다며 사진을 계속 찍어요. (웃음) 아이와 음악을 듣고 같이 놀아주는 것은 어떤 부모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제가 이 아이에게 무엇을 더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면 같이 만나서 ‘아빠 사랑해’ 라는 것도 우리끼리 약속을 정해서 해보기도 합니다. 7가지 약속을 정해서요.

박: 세상 어느 누구도 아닌, 나와 이 아이만 누리는 약속이잖아요? 이 아이의 어린 시절에서 ‘내가 참 많이 사랑 받았구나. 그래서 나는 귀한 사람이구나’라는 기억이 가득했으면 해요. 저는 끊임없이 이 기억을 남겨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성장을 하고 세상을 살다보면 난관에 부딪히겠죠. 때에 따라서 힘들고 때에 따라서는 좌절 할 텐데, 그땐 제가 없겠죠. 그 순간에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김: 박경철 원장에게 돌아가신 아버지는 큰 기둥이자 힘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 아버지 이야기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그의 눈빛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박: 아버지는 매일 퇴근해서 돌아오시면 손발을 씻고 할아버지 영정 앞에 앉아서 대화를 하셨어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요. 태연하게 30분을 이야기 하시는 아버지를 옆에서 보면서 ‘진짜 귀신이 있다. 어른 눈에만 보이나 보다’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저희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시고 중환자실에서 3일간 인공호흡기를 달고 계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께서 지금 말을 못하고 계시니까 얼마나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실까 그래서 이 마음을 읽어보자’라고 했어요. 아버지께서 이런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 옆에서 약속을 했어요.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이렇게 살아 가겠다’라며 아버지와 3일 동안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3일 후에 떠나셨죠. 저는 지금 서재에 아버지 영정을 모시고 있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또 대화를 해요. 그것이 습관이 됐는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답은 안 돌아왔지만 ‘이렇게 하면 되겠죠?’라며 아버지 사진 앞에 이야기를 해요. 아버지께서 마음속에 계속 중심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언젠가 한번 아들 녀석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고는 아버지 눈에는 할아버지 귀신이 보이느냐고 물었죠. 그것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무형의 유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라는 것은 사회적인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에게 보여주는 뒷모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그러니까 두 분은 어떤 느낌이랄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 같은 것이 깊이 느껴집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단어로만 봤지 실체로 접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어떤지 정말 궁금해요.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면 정말 한 번씩 연습해 봅니다. 거울 보면서 ‘아빠?, 아버지?’라고 실제로 부르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서요. 제가 만약에 ‘아빠’라고 불리어지는 존재가 되면 그 느낌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안: 저는 아이가 어떤 일을 할지,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궁금해 해요. 제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싶대요. 거기에 ‘나는 정말로 원하는 것이 없고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말했고, 본인이 이제 찾았어요. 지금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어요.
김: 한 번도 원하는 것을 강요하거나 주입했던 적이 없으세요?
안: 네, 없어요.
김: ‘책 읽어라’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없어요?
안:
김: ‘공부해라‘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없고요?
안: 아~ 그건 있죠 ^^ ㅋㅋㅋㅋ
김: 네 알겠습니다 ㅋㅋㅋㅋ

박: 제일 중요한 것은 평범한 말 같지만 ‘가치관’인 듯싶어요. 부모가 ‘이것이 가치 있는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세뇌라고 봅니다. 아이가 ‘제가 생각할 때 이것이 가치 있어요’라고 말하며 자기 스스로의 건강한 가치관을 만들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가치관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답을 하지 않아요. 답을 안 한다는 것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며 결론을 내려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겁니다.
김: 주입하지 않는 거네요?
박: 그러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어보는 것이지요.
김: 물어보는 거예요?
박: 네,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봐요. 그래서 과제 부여 하는 것은 딱 세 가지가 있습니다. 큰 아이한테 주는 과제인데요.
첫 번째, 신문은 종이신문으로 진보지, 보수지를 각각 꼭 읽어라.
두 번째, 일주일에 1권씩 아빠가 지정하는 책을 읽어라.
세 번째, 너로 인해 다른 가족을 힘들게 하지 마라.제가 큰 아이에게 말하길, ‘이 3가지는 아빠가 너한테 강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의무로 부과하고 저도 감당하며 나머지 부분은 맡겨둬요. 제가 제 자식을 믿지 못하면 그 아이를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나머지는 믿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김: 자~ 이제 밥 좀 먹읍시다 ^^ (웃음)

안: (MC 진행카드 보면서) 밥 먹을 시간이 여기에 있나? (모두 웃음)

김: 메뉴는 유기농 비빔밥입니다. 세 가지 재료를 담고 된장국도 한 술 담고 된장 색깔 좋죠? 네, 제 얼굴 색깔 같잖아요. 각자가 먹을 양만큼 가져가서 먹으면 됩니다. 이 밥집은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참 맛있고 착한 밥집입니다. 점심시간 이곳을 찾는 손님은 동네 주민과 직장인들부터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형편에 맞게 돈을 내면 된다는 것.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많이 내고 싶으면 얼마든지 내도 좋습니다.

안: 이제.. 어쨌든.. 마무리를 하라고 하시니깐.. 어떠셨어요? 두 번째 만남인데.
박: 자연스러운데요. ^^
김: 아주 좋은데요. ^^
박: 질문을 던지시네요. ^^
김: 자연스러우신데요 ^^ 질문을 하시면서 마무리 하시는데요. 경력이 아주 오래된 분들이 주로 하는 건데.. ^^
안: 저도 사실은 사회적인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실제적으로 와서 본 것은 처음이에요. 근데 저한테도 여러 가지로 인상 깊었던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 나중에 아빠가 되면 이런 착한 밥집에 제 아이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밥도 먹고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도와주세요. 일단 아내랑 같이 와야 할 것 아니에요 ^^

하고 싶은 것을 지금 시도해 보기



박: 안 선생님이 의사로서 좀 시원찮았고 저처럼 의사로 성공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 쪽으로 급 방향을 트신 것이라고 여러분이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제가 아는 한 대단한 면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의사로서도 국내 최연소 의과 대학학과장 출신이셨기 때문이에요. 그때 나이가 몇 살이었습니까?
안: 네. 27살이었어요.
박: 스물 일곱살. 제가 스물 여섯살에 졸업했어요. (청중 웃음)
제가 이것을 도전이라고 표현 했는데요. 왜 그런 선택을 했고, 그때는 어떤 심경으로 어떤 가치 판단이 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했습니까?
안: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다른 무언가가 하고 싶으면 그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을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많이 불행해 하시는데요.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회사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환경 운동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쳐요. 그렇게 예가 나왔어요.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흔히 떠올리시는 것처럼 55세까지 열심히 직장 다니다가 정년퇴임을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환경운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요.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 그 일이 자신한테 맞을지 아닐지 알 수가 없어요. 막연히 자기가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그것을 해서 만족스러운 것은 다르거든요. 잘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충고를 드리고 싶은 것은 고민만 하지 말고 오히려 주말이나 일주일 중 하루 저녁에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도전 해보시라는 것이지요. 고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고민을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지는 마시라고 충고 드리고 싶습니다.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 만약 도전의 달인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대회가 있다면 이 분 분명히 우승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지난 5월, 안철수 교수는 3년간 몸담았던 카이스트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안: 지금 이제 출근이 5일째인데요. 짐도 안 풀었고 오자마자 일부터 시작해서 저도 정신이 없어요.
김: 여기 이름을 정확하게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장으로 오신 것이죠?
안:
김: 힘드시진 않습니까?
안: 뭐...힘들게 살려고 온 것이니까요. 예전 같으면 1년에 학생 100명 정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저한테 주어지는 시간이었죠. 책을 본다고 치면 굉장히 많이 볼 수도 있고 해야 되는 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편하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많은 분들이 역할에 대해서 기대도 하는데 제가 책임을 더 맡고 일을 많이 해야 된다는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때 서울대에서 학교 행정 쪽을 제안 해주셨습니다.
김: 작업복을 입고 열심히 뛰겠다는 뜻일 겁니다.

김: 박 원장님과 함께 가서 산 선물입니다. 풀어보십시오.
안: ^^ 아~네. 우와~ 배낭이에요? 제 배낭이 하도 낡아서 안쓰러워 주시는 것 같은데..
아~고맙습니다.
김: 우리 영남대학교 갔을 때, 역에서 내렸는데 안 교수님께서 양복에 등산용 배낭을...(웃음)

김: 절 몹시 심란하게 만든 가방입니다.

안: 이 가방도 편해요. 여기 보면 노트북을 따로 넣을 수 있고요. 등산용 배낭인가요? 컴퓨터 넣는 곳이?
김: 컴퓨터를 넣는 것이 아니고, 살펴본 바론 이 가방은 그냥 등산용 백입니다.^^ (웃음)

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큰 형님의 메모도 구경 좀 했습니다.
안: 문제가 가끔 제가 쓴 글씨를 제가 못 알아봐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
김: 무슨 내용인지는 봐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메모는 안교수의 오랜 습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모두 메모로 남긴다고 합니다.
안: 항상 사람들이 쫓기다보면 바쁜 일만 하게 되고 중요한 일은 빼먹어요. 그런데 사실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지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런 중요한 일들을 메모 해둔다면 바쁜 일에 휘둘러서 못하고 넘어가는 일은 많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의 본질을 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하자

김: 27살의 나이로 국내 최연소 의대 학과장이 되지만 안 교수는 작은 벤쳐의 사장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의 나이 33살이었습니다.
안: 참 안타까운 것들 중 하나가 기회가 없어요. 원래 학생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취업하고 싶으면 취업을 하고 창업을 하고 싶으면 창업할 선택이 주어져야 돼요. 취업을 할 때도 꼭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기와 맞는 중소기업에도 취직할 그런 선택의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데요. 현재 창업 쪽은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재기를 못하는 그런 사회구조 때문에 실은 그 길이 보통사람한테는 막혀있는 것이고 중소기업으로 가는 쪽은 워낙 대우가 열악합니다. 그곳도 막혀있다 보니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 취직에만 목을 매고 있죠.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전체가 스펙사회로 빠지게 돼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김: 누군가는 말합니다. 청춘이고 나발이고 나는 백수, 찌질이다. 단군이래 사상 최대 스펙을 자랑하면서도 청년실업자 백만 명 시대, 우리가 마주한 먹먹한 현실입니다.

김: ‘늘 도전하라, 용기 내라, 또 과감히 남이 가지 않을 길을 가라‘라고 말하기엔 좀 미안한 시대.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만 하면 이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박:
현상을 바라보지 않고 본질만 보면 본질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무언가 “독점”과 “과점”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전체를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 기회 문제만 보죠. 재벌 기업을 보세요. 큰 따님이 광고회사를 차립니다. 그 그룹의 모든 광고를 가져갑니다. 심지어는 해외광고까지 다 가져갑니다. 순식간에 국내 1, 2위의 광고회사로 성장을 하죠. 큰 따님은 큰 부자가 되시죠.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광고를 꿈꾸며 ‘작은 광고회사로 성장해 언젠가는 내가 광고를 제패하겠다’라는 젊은 청년들의 기회는 사라지고 맙니다. 둘째 따님이 캐피탈 회사를 차려서 제품 구매시 모든 할부의 거의 85%를 독점합니다. 세 번째, 아드님이 탁송사업을 혼자 다해서 부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기회들을 전 대기업들이 만들면 벤처를 꿈꿨던 수많은 젊은이들과 벤쳐 기업들은 아무것도 없이 그 밑에 종속됩니다. 그들은 미래, 희망 없이 주저앉고 기회의 좁은 문 속에 갇혀 버리지 않습니까? 이런 일들이 독점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거대한 피해잖아요.
김: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분들은 ‘눈높이를 좀 낮춰라, 중소기업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박: 중소기업도 내가 가서 일을 했을 때 지금은 미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높은 성과가 인정받고 회사가 성장하며 나의 미래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면 저는 과감하게 청년들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명문대에 비싼 학비 내서 가지 말고 중소기업으로 가세요’라고요. 그런데 ○○대기업 수익률은 2010년, 2009년 이후로 창사 이래 최고입니다. 그러면 그에 관련된 협력업체나 하청업체는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내리는 것이 맞잖아요. 그런데 3년간 적자입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혹시 이익을 냈다고 하면 단가를 낮추라고 할까봐 어떻게든지 이윤을 줄여야 했다고 합니다. 이 모습에서 보이는 중소기업의 미래, 그런 회사를 다니겠습니까?
안: 그런데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대우 격차가 지금 정도로 과도하고 비정상적으로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택할 수 있어요. 그런 구조만 된다면 사람들이 행복해 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학교까지 졸업한 사람들을 보고 이런 말을 하죠. ‘막노동판에 일자리가 있는데 왜 거기는 가지 않느냐?’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의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들은 그 전체 조직 시스템을 관장하는 분들이 고민해야 되는 몫입니다.

김: 현실을 바꾸는 것이 이상론에 불과하다면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투 트랙으로 한쪽에서는 자기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듭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부당하게 편중되어 왔던 시혜와 특혜 그리고 그에 따른 관용까지도 평등화해서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그것이 투 트랙으로 맞는 방법입니다. 이제 이것을 고민하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안: 역사에서 보면 망하는 나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로마도 마찬가지고 망하는 나라들은 항상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 당시 사람들은 이런 착각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지금은 우리가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현명하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는 안 한다는 그런 자신감과 오만함, 착각에 빠집니다. 바로 그런 생각이 역사를 반복시키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이런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이 상태가 계속 가면 공멸할 것 같아요.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선제 조건은 그 문제인식의 공유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문제해결은 아예 시작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해 보자는 것이 강연의 목적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김: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습니다. 추억 속의 청춘은 푸릇푸릇하지만 현실의 청춘은 너무 아픕니다. 지금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참으라는 말 대신,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 대신 함께 아파하며 손을 잡아주는 것. 그것이 안철수, 박경철 이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는 이유일 겁니다. Ahn

대학생기자 류하은 / 강남대 경영학과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또 행하면서 깨닫게 된다.
- 노자의  <도덕경> -
제 글이 조금이나마 당신이 가는 그 길에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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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1.08.01 08: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 방송 못 봤었는데... 감사합니다. ㅠㅠ

  2. 제로드 2011.08.01 13:0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참 좋은 내용이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대화를 모두 올려주셔서, 다음에 참고할수도 있겠어요. ^^

  3. jjongmi 2011.08.01 17: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읽는내내 음성지원되던데요? ㅎㅎㅎㅎㅎㅎ

  4. 장호 2011.08.01 18:4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와 타이핑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봤는데. 정말 뜻깊고 좋은 스페셜입니다. 굳굳! 최고!

  5. 어비 2011.08.02 10: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활자로 다시보기.. ^^
    시간 많이 투자하셨을텐데...영상에서 볼때와는 또다른 감동을 받게 되네요.. 감사요~^^

  6. 2014.06.26 10: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철수-박경철, 위기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7월 29일 밤 MBC스페셜 '안철수와 박경철 2탄'이 방송됐다. 두 멘토와 김제동의 조화는 1월에 이어 또 한번 감동을 안겨주었다. 잘 알려진 대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은 2년째 전국을 돌며 이 시대 청춘의 멘토로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대담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부터는 '청춘콘서트 2011'이라는 타이틀로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7월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날은 ‘사회 참여’라는 주제로 이야기했고 특별 게스트로 ‘행동하는 배우’ 김여진씨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스펙과 대기업 취업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인생 선배로서 뜨거운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비빔밥 한 그릇 드셔보셨어요?'라는 가벼운 농담과 함께 시작된 무거운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청년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보다 나부터 변화해 세상을 바꿔가자'는 세 멘토의 열정적인 강연은 이 시대의 청춘에게 '나부터 먼저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은 주요 내용.

멘토로부터 받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이다


박경철(이하 박) :
우리는 청춘 열정 기쁨 기대 이상 채워졌는데 현대의 청년들을 만나보면 극적, 불안, 스펙, 부정적인 것들이 상정화 된 것처럼 안타까운 고민에 빠져있어요. 사실 요즘 청년들은 그런데 안철수 교수님을 보면 ‘인생에 무슨 고민이 있었겠나?’ 싶은데요. 고민이란 걸 해본 적 없을 것 같은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나요? (청중 웃음)

안철수(이하 안) : 저 같은 사람이 겉으로는 말짱해 보여도 속으로 골병 드는 스타일인데요. (웃음) 누구든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젊을 때 고민이라는 게 지긋지긋하고 저도 젊을 때 이럴 때면 ‘고민을 누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는 멘토가 빨리 정답만 해주면 열심히 살 수 있겠다.’ 그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이 멘토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흔히들 멘토로부터 무엇을 바라는가 하면, 지난 두 달 전에 신문에 났더라고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멘토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것을 봤는데 그 중의 1위가 ‘고민되는 순간에 답을 알려주는 역할을 원한다.’ 그런 답을 봤어요. 여기도 아마 비슷하실 텐데요. 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게 제가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경험이 있냐면 회사 경영 처음 할 때, 제가 회사 경영을 할 줄 모르니까 저보다 먼저 경영 많이 했던 분을 멘토로 모셨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회사 경영하다가 고민되는 순간에 그 분께 여쭤봤죠. 그랬더니 이렇게 하라고 말씀 하셔서 멘토 말 대로 행동했다가 망했거든요. (청중 웃음)

그래서 다른 분을 멘토로 삼았는데 선택의 기로에서 멘토에서 물어봤어요. 그래서 멘토가 말해준 방향대로 했더니 그때는 성공했어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가 생겼는데 제가 판단을 못하겠어요. 왜 그러냐면 그 전에 이미 저 고민 안하고 물어봤잖아요.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 그 다음에 비슷한 경우인데 또 역시 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아 이게 멘토라는 게 답을 주는 사람으로 내가 여기면 안 되겠구나.’ 그걸 깨달았습니다.
왜그러냐면 멘토의 말을 사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에 대해 모르고 나의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 지식, 처해진 환경 상황의 특수성을 모르기 때문에 정답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조언할 수 없어요.

고민을 한 다음에 실패를 하면 내가 왜 실패했는지 배울 수가 있고 다시 실수를 반복 안 합니다. 그게 이제 나름대로 자기 실수를 찾을 수 있는 기횐데 그걸 자기한테 못 준거고요. 또 성공했다고 해도 멘토 이야기를 듣고 성공 했는데 뭐를 도대체 잘 생각해서 판단해서 성공했는지 자기가 몰라요. 그러니까 자기 인생에 하나도 보탬이 안돼요. 그러니까 멘토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조언으로 생각하고 많은 조언중 하나로 생각하고 모든 생각을 종합해서 자기 스스로 고민을 해서 결론 내려야 해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나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라

 


박 : 얘기 듣는 중에 지혜라는 키워드가 생각나는 데요. 옛날에 유명한 무사가 있죠.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가르칠 순 있지만 전할 순 없다.’ 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데요. 여기서 가르치는 건 지식이고 전할 수 없는 건 지혜입니다. 왜냐면 지식은 외부와 관계됩니다. 배우고 가르치고 익히고. 끊임없이 바깥으로 수용하고 내가 살아 갈수 있지만 끊임없이 정보를 학습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수용하고 살아 갈 수 있지만 내 자신이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건 지혜입니다.

내 자신이 치열한 고민하고 사색하고 습관적으로 고민해야 새로운 것들과 조합해서 두텁게 쌓인 퇴적물이 지혜인 겁니다. 지혜가 없으면 멘토가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내면적인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우왕좌왕 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리려 하지만 지식을 빌릴 순 있지만 지혜를 빌릴 수는 없어요. 새로운 것을 만나서 끊임없이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새로운 것들은 만나서 반응들을 축적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가끔 “적성이 안 맞아요. 그만둬야 할 까요?” 라고 물어보는데요. 저는 두 가지를 말 해줍니다.

첫째, 적성에 안 맞는 표현을 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 봐라. 도피로 적성에 안 맞는다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재밌어 보이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가? 노력해 보지 않고 저 일을 잘할 것이다 이런 건 적성이 아니에요. 내가 그것을 했을 때 힘들게 했지만 갈고 닦아서 그것이 기쁨이 되고 기쁨이 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적성입니다. 평생 노력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만일 김연아가 피겨 하다가 넘어지고 다쳐서 힘들다고 포기하고 골프를 했다면 반대로 박세리가 골프를 하다가 힘들다고 피겨로 바꿨다면 어떻게 되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나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해요.

둘째 문제는 기회인데요. 예전의 우리는 자기가 어떤 선택에 의해서 우연히 하게 되고 이 일이 열심히 해서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었던 상황을 만든 것 인거죠. 우리 시대에는 그렇게 운이 작용을 했어요. 내가 우연 된 일을 했는데 그 때 최대의 재능을 발휘 하게 되면 나의 재능과 일치해 버리는 거였습니다. 그때는 우리 스스로가 재능을 찾아다니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러분의 시대에는 재능을 찾아다닐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하는 데 또 못 찾게 우리 기성세대들이 목을 딱 조여 놨어요. 왜냐하면 살아남고 싶으면 제품사양 설명서 즉, ‘스펙을 높여라.’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래서 여러분 스스로 제품화되고 사물화 되면서 자신의 사양을 높이는 데에 굉장히 몰입을 하다 보니까 여기 있는 사람 중에 는 어떤 사람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남을 즐겁게 하는 재능 등 다양한 재능이 있을 텐데 자기가 지닌 수많은 재능들 중에 갈고 닦을 시간이 없이 오로지 공부 잘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에 전원이 모두 뛰어 들었다는 것이잖아요.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 답을 얻을 수 있다


박 : 자기가 과감하게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에 중요한 대단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요. 그 점에서 하나 여쭤 보겠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철학이 뭡니까?

안 : 사실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배경을 잠깐 말씀 드리면 제가 학생 때부터 생각했던게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상황에서도 ‘아 내가 이렇게 사회로부터 굉장히 많은 걸 받고 있는 데 이런 많은 문명의 혜택들을 받고 있는데 저는 하나 도 보탬 없이 공부만 해도 사회가 저를 먹여 살려 주잖아요. 그걸 보면서 빚진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뭔가 나도 작은 일부라도 사회에 돌려 줄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제 의대에 다닐 때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아주 사소한 결정들 그런 것 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지금 이순간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인 거죠. 이 중에 어떤 한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다면 지금은 다른 쪽에 있을 것이에요. 결정들의 힘인데 사소한 것들이 만나서 인생의 큰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래서 학생 때 봉사활동 하고 나서 대학원 가서는 그럴 여건이 못됐어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처음 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됐어요. 이게 보니까 아무도 치료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걸 한번 해보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내가 받은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게 처음 시작 했던 배경이에요. 젊은 분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뭔가 도전하고 싶다고 하는데 겁이 난다.’ 라고 많이하는데요. 하지만 도전이라는 게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있게 지금 하고 있던 멋있어 보이는 일들 다 팽개치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 드는 게 도전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무모해요. 굉장히 그건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진짜 도전은 뭐냐면 안 해본 일을 선택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정말 일상이 힘든 데 그 중에서 시간을 쪼개는 거 에요. 학생분들 같은 경우에는 토요일 일요일 쉬지 말고 그 때 내가 도전하고 싶은 일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 이죠. 그래서 열심히 배우고 일해 보고 열심히 준비 하다 보면 거기에 기반이 쌓여요 그러다 보면 이게 ‘아 내가 할 만한 일이구나.’ 라는 확신이 서게 되요. 그 때 지금 하고 있던 일상의 일을 포기하고 뛰어드는 것이 진짜 도전입니다.

그래서 의사 일을 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일을 해야 하니까 저 같은 경우는 새벽시간 밖에 없어서 새벽에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이상 두 가지 일을 못할 상황이 발생 하더라 구요. 결국은 매년 바이러스가 두 배씩 늘어나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되고 한편으로는 의대의 교수로서 지도학생을 받아야 되는데 지도학생을 받을 때 지도교수 혼자 학생 몰래 새벽에 일어나서 딴 짓하면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럴 때 이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고민을 하다보면 뭐를 발견 할 수 있냐면 자기가 몰랐던 자기 내면의 진짜 나가 발견이 되요. 흔히들 자기가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에 대해서 잘 몰라요.

좋은 예가 크리핑 디터미니즘(Creeping Determinism)인데요. 자기의 마음 가슴 아픈 기억들을 스스로 바꿔놔요. 의식적으로 바꾸면 깨닫게 되니까 자기 무의식이 담당합니다. 무의식이 의식이 모르게 자기의 기억을 왜곡을 시켜놔요. 근데 그게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요. 예를 들면 고등학교 친구만나서 고등학교 일을 얘기 하던 와중에 나랑 둘이서 같이 사고 친 건데 완전히 엉터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 술 많이 먹어 머리가 망가졌구만 하고 지나치는데 그건 아니고 확률로 50% 친구 기억이 진짜고 내 기억이 가짜에요. 그리고 열심히 살면 살수록 가짜 기억이 많아지는 데 자기가 구분을 못해요. 왜 그러냐면 사람은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숙해요. 그래서 잘못 된 부분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납득을 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가면 쓴 것처럼 자기 스스로에 사로 잡혀가지고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워낙 많아요.

우리가 ‘아 내가 스스로 최선을 다 했으니까 물러나야겠다.’고 했을 때, 내가 물러날 수 있는 이유가 순식간에 몇 십 개가 순식간에 떠오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자기 합리화에 능숙하고 자기에 대해서 모르는 법인데 어떨 때 자기 스스로에 알 수 있냐면 고민의 순간에 알 수 있다는 거죠. 정말로 치열한 순간에 고민을 하게 되면 자기 합리화나 자기 스스로 기억왜곡에 그런 관계 들이 걷혀버려요. 정말로 심각하게 뭔가를 고민 할 때는 그거는 더 이상 자기를 속이면 자기 가 손해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해 행위 하지를 않는 법이니까 그때 진짜 자기를 알 수 있는 순간이 와요. 그래서 고민이라는 게 헛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면 결국은 답을 얻을 수 있고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의 순서가 정해져요. 그러면 이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거고요. 거기서 이제 저도 의사를 그만둘 때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이죠.

박 : 가치관, 태도 키워드가 떠오르는데, 이런 관은 ‘내가 무엇인가 잣대를 가지고 있다.’ 라는 말입니다. 본적으로 나의 삶에서 ‘나의 어떤 것이 가치가 있고 어떤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관이 있어야 합니다. 가치관은 인생의 방향입니다. 그래서 가치관으로 분명히 방향이 정해져 있으면 그 방향으로 맞는 목표를 세울 수가 있잖아요.

가치관과 목표가 일치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을 때도 나의 삶은 의미가 있는 삶이지만 가치관과 목표가 어긋나면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점점 가치관과의 괴리감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결론적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으니까 바른 가치관, 건강한 가치관을 가져야 해요.

둘째는 목표를 설정하고 난 다음에 대개 너무 큰일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가치관과 목표를 일치해 가지는데도 실패하는 이유는 그 첫 발을 당장 모든 것을 헌신해야지 하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게 중요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며 나는 삶을 살고 그렇게 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침에 5분 먼저 일찍 일어나는 것이에요. 내가 내 자신을 견제하고 조절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부터 먼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떻게 합니까? 거창하게 친구들 앞에서 ‘나 이렇게 살기로 했어.’ 으스대며 술 마시고 두 시간 늦게 일어나고 있어요. 실제로 그것이 관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실천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나의 태도를 고치는 것이에요.
그래서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 있어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한데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내 삶에 유용한 것들, 사소한 것들 내가 우선담당 요구하는 것들을 뿌리지는 사소 한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안 교수님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변화를 통해서 가지고 나름대로 살아왔다면 현재가 아닌 다음 목표는 어떠한 것인가요?

현재에 충실하면 기회는 온다


안 : ‘인생의 목표를 세워라.’ 라고 청년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없는 사람이에요. 사연이 있는데요. 아버지가 의사이신데, 어릴 때 꿈이 아버지처럼 좋은 의사가 돼서 백발이 돼서도 할아버지 의사로 열심히 환자 진료해야지 라고 의대 입학 할 때 거의 분명했어요. 100% 분명했어요. 그런데 열심히 살다 보니까 아까도 말씀드린 6개월간의 고민 끝에 의사를 그만 둘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제가 제일 황당했죠. 의사로 평생 살려고 했는데 열심히 살았더니 의사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어요.

나는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 없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나한테 주어진 현재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다보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와있는 거더라고요. 평생 도전했다는 기억은 없고 미래를 보고 도전을 한 게 아니라 현재를 보고 현재에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선택이 앞으로 와서 저는 그 때 고민해서 선택한 거에 지나지 않는 거에요. 근데 또 아니나 다를까 10년 뒤에 제가 창업한 회사, 망하지 않는 한 누가 제가 스스로 나갈 꺼라고 생각했겠습니까. 근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보니 회사는 잘 되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 그 때부터 어려워졌어요. 그때부터 제가 요즘 사회적인 이슈로 중소기업들 상생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8년 전부터 피를 토하면서 얘기를 했던 부분이거든요. 그 당시 안연구소는 이익도 많이 내고 거의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는데 주위에는 어려운걸 보니까 오히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내 회사에 한 회사 잘되는 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 전반적인 상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일에 바쳐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고민했더니 10년 전과 똑같이 생각해서 어떤 선택이 의미 있고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선택일까 생각했는데 기준이 똑같았어요. 학생들을 예전에 가르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현실적으로 생각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나를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스스로 사임하고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고 본격적으로 이쪽으로 오게 된 배경이고요.

제가 직적 경영 하는 건 어렵지 않은 데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서 성공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경험만 가지고 있는 건 못해요. 내 경험이 체계화 되어야 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지식이 필요했고 결국은 공부가 필요했어요. 40대 중반에 토플시험 봐서 대학원 학생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남 주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학생으로 가게 된 이유였습니다. 한국으로 와서 카이스트 교수를 할 때 임용장을 받았어요. 교수로서 갔는데 거기 보니까 교수 안철수 임용기간 2008년~2027년까지라고 되어 있었어요. (청중 웃음) 정년보장을 받고 갔는데 그거 받고 생각해보니까 2027년에 무슨 일을 할까? 제가 계속 교수를 할 까 자신이 없었어요. 안정적이고 보장적인 적은 한번 도 없어서 그래서 2027년에 무엇을 하게 될지 자신이 없었어요. 한 가지 분명한건 내가 어떤 일을 하던 그 순간에 의미를 느끼고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고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실패하지 않으려고 움츠려드는 순간 청춘이 아니다


박 : 얘기를 듣다보니까 또 상황과 선택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그 상황을 내가 만들어 가서 선택을 하면 최선입니까 차선입니까? 예를 들면 안 선생님을 보면 회사를 하다가 백신을 만들기 시작 했어요. 그게 재미로 한 게 아니라 시간을 많이 투입해서 하다보니까 의사 못지않게 이 분야에서 내가 필요로 하게 되었죠. 이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낸거에요. 예를 들면 의사를 하면서 백신을 조금만 만들었으면 선택의 순간이 없죠. 나중에 보면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내 기준에서 선택은 의사사회에서 뒤로 가는 선택 , 내부에서 학교에서 직위를 얻기 위해 하는 선택 등 인데 멈춰서 주어지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최악이거나 차악의 선택이 되요. 하지만 내가 만약 만들어 내버리면 의사를 하면서 좀 노력해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내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을 때 이거를 할 것인가 이것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최선이이였을 수도 있고 차선 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하여튼 잘 된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상황은 내가 만들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데 상황이 나를 선택을 하게 만들면 안 되는 것이다. 그 자칫 주저하면 상황이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특히 청춘에는 두려울 것이 없어요. 이렇게 수만은 선택의 상황 중에서 몇 번의 실패가 있을 수 있어요. 청춘의 세계는 99번을 실패하더라도 한번 성공하면 성공입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청춘입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작은 성공에 안주하고 실패 하지 않으려고 움츠리는 순간 청춘이 아닙니다.

청춘이 아니면 99번의 작은 성공에 한 번의 실패가 두려워서 움츠리고 주저앉아서 청춘의 감을 잃어버리게 되면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선택의 카드가 주어지게 되요.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해요. 하지만 98번 실패해도 99번째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의 카드를 내가 계속 만들어 나가면 언젠가는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요. 청춘이 별게 아니에요. 앞의 실패가 몇 번이던지 한 번의 성공이 성공이잖아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 모두 청춘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많지만 내가 안 선생님을 청춘으로 인정하는 이유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주제를 다르게 특별하게 다루고 있는데 오늘의 주제는 사회 참여입니다. 청춘이 아니라 청년은 발등에 불 떨어져 있으면 불만 끈다. 취업, 스펙, 학점 이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 년간 청춘이고 청춘이 아닌 사람들은 내 발등 위에 떨어진 불을 끄게 급급하다. 오른쪽 발등의 불을 왼쪽으로 끄면 왼쪽 발등에 불이 떨어지죠. 항상 불에 쫒기다가 강물에 뛰어 들게 되요. 그런데 청춘인 청년들은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아 이것만 끄고 있다가는 머리까지 올라오겠다.’ 라고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고 이 불씨가 어디서 날라 오는 지를 봅니다. 그 불씨를 끄기 위해 달려갑니다. 이게 청춘이에요.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내 문제로 발등의 불이지만 하지만 더 큰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는 것. 이것이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고 그것이 다음시대로 바뀌었을 때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자질입니다. 그 이야기를 주제로 배우 김여진씨가 특별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박수)

사회 참여를 통한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박 : 드라마 같은 데서 증명하기 힘들지만 보기 힘들었고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잣대로 보면 이익이 안되잖아요. 출연도 못하고 이런 시간이 몇 년 이 됐는데 왜 계속 그러십니까? 계기가 뭡니까?

김여진 (이하 김) : 이득만 따지더라도 길게 볼 필요가 있어요. 방송일은 아무 소리 안 해도 연기만 열심히 해도 캐스팅이 늘 잘 되는 건 아니에요. 수동적인 직업이고 여자 연예인들은 캐스팅이 안 되는 이유는 많아요. 그 모든 것에 겁을 먹기 시작해서 남들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안 됩니다.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럴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했을 때 이런 것 때문에 안 되는지 되는지는 잘 몰라요. 보통은 한 경우만 있으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 같은 경우에 아주 확연한 이유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한 경우만 생겨도 연예인들은 입을 다물게 되는데 이게 무서운 것이예요. 스스로 입을 다물게 된다면 무서운 일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누가 좋아 할까요? 바로 이렇게 했던 사람들이겠죠. 그 쪽은 점점 커지고 이쪽은 점점 움츠려 들어요. 똑바로 보자면 내가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다 따라서 하면 뭐 하러 살까 왜 살까? 그렇게 해서 인기를 얻으면 행복할 까? 역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아닌 나로 생활하면 행복할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래나 저래나 안될 것은 안 되고 될 것은 됩니다. 안된다고 치면 예를 들어 김제동씨를 들면 방송 못한다고 벽이 들어섰을 때 토크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어요. 아무도 하지 않았던 그래서 매진이 되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제동 밖에 없어요. 저는 연기가 좋아요. 그리고 잘 할 수 있고. 만약 제가 방송을 못하게 됐다면 분명 다른 방법이 있어요. 연극을 하면 되고 무대가 없으면 내가 무대를 만들어서 할 수 있어요. 하나 불편한 건 있다. 돈을 못 벌죠. 저는 길게 봤을 때는 인생 전체를 봤을 때는 그게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도 앞서 갈 수 도 있고요. 그건 두고 봐야 알 수 있어요.

박 : 말씀은 그렇게 해도 고독하죠?  우리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 졌고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지면 우리는 수동적으로 숨죽이고 있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그 안에서 자기계발 하면서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김 : 흔히 얘기하는 무임승차라고 얘기 하죠. 세상이 나쁘다는 거 알고 불 떨어지는 것 알고 있지만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요런 마음 다 있어요. 내 발등 불은 내가 끌 테니 저기 불은 누가 좀 안 꺼? 다른 사람들이 똑똑한 분들이 불 좀 꺼주고 나한테 불 안 떨어지게 그랬으면 좋겠죠? 사실은 이런 분들이 왜 그러고 살까? 왜 자기 발등의 불이 아니라 왜 저쪽 어디선가 날라 오는 불똥들을 끄러 다닐까? 그게 덜 뜨겁기 때문이에요. 제가 뭐 대단히 다른 사람보다 정의감이 있다거나 특출한 사람이 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우연히 다른 사람의 불을 꺼줬거나 날라 오는 불을 껐을 때 내 발등에 있는 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저절로 꺼지고 심지어 덜 뜨겁습니다. 시선이 밖으로 뻗어가고 마음이 세상으로 가면 마음이 커지고 시야가 높아집니다. 전체를 보면 내 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내 불은 작아지고 뜨겁지 않게 되고 아주 상대적인 문제에요. 그래서 마음이 작으면 내 문제로만 가득 차 있고 죽을 것 같아요. 자기문제만 몰두하게 되면 자살까지도 할 수 있어요. 사람마음이 작아지면 고통스럽지만 이 마음이 밖으로 나가면 마음이 커지고 내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세상에서 고통스러운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한번 두 번 경험 하면 내 발등의 불 정도는 무시하거나 툭툭 털어버리는 그런 담대함이 생기게 되는 거죠.

박 : 사회적 시선을 돌리라는 것은 자기 위로일 수도 있고 기반을 넓히는 것이 나의 세계를 넓이는 것이라는 것을 잘 말씀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안철수 교수님의 마무리 말씀이 있겠습니다.

'누군가가 해주겠지' 생각하지 말라


안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좋은 이야기가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 말을 말로 설명하면 하나의 지식으로만 머무르기 때문이에요. 노트에 적고 가끔 보면서 힘을 내지만 인생이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때에 바뀌게 되냐면 여러 가지 경구 중 에 내 마음을 때리는 경우가 있어요. 왜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한 단계 더 나가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이런 말이 왜 지금 현재 영향을 주는 가 왜 그런 가 내 상황이 어떻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데요. 박경철 원장님이 말씀 하신 ‘아침에 오 분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그런것 들이 행동변화가 필요한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결심하는 것이 필요해요. 좋은 말은 지식으로만 머물면 그 사람인생에 도움이 안 되고 알 때나 모를 때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한 번 자기의 인생과 견주어 봐서 거기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면 그 때 변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하는 말 중에 결국은 깨달아야 그 사람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되는 거죠. 운명을 바꾸는 힘은 깨달음에 있어요.

둘째, ‘내가 늦을 때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10년 뒤에 후회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 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늦은 나이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항상 주제가 두 가지였는데 한 가지는 힘든 사회에서도 개인은 살아남고 행복해야 한다고 하는데 개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저희들 나름대로 젊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열악한 사회구조를 누군가는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예전에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30명이 쳐다보는데 살인이 일어났어요.
한 사람만 그 모습을 봤으면 119에 신고를 했을 텐데 30명이 보다보니 누군가는 신고하겠지 했다. 대중이 모이게 되면 책임감이 희소가 되요. 책임감이 분산이 됩니다. 나 말고 누군가는 하겠지. 내가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겠느냐. 그래서 사회가 안 바뀝니다. 아주 소수의 기득권이 사회를 모순되는 현상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원인 제공을 하는 거에요. 대중이 원인 제공을 하는 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공감할 때 드디어 그 때 문제 해결이 시작 됩니다. 근데 아무도 공감 갖지 못하거나 내가 해봤자 몇 십만 분의 일이겠지 바라보고 있으면 문제 해결이 안돼요. 그런 두 가지를 말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박수) Ahn


대학생기자 김형준 /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스물 여섯!

키에 대한 성장판은 이미 닫혔지만
KEY에 대한 성장판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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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jongmi 2011.07.30 01: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방금 방송보고 기사읽으러 왔는데 그 여운이 한참동안 갈 것같아요 db ^^

  2. 하나뿐인지구 2011.07.30 11:0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 포스팅 글 잘 봤습니다~ 긴 내용인 것 같은데...감사합니다~
    ...
    ps>다만, 요 부분이...오타거나, 오발음...이신 것 같습니다...
    ...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눴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좋은 말이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말들도 바뀌지는 않아요. =>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바뀌지는 않아요.

  3. 손동휘 2011.07.30 11: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4. 임썽☆ 2011.07.30 14: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벌써 어제 방영한거 나온줄알고 깜짝 놀랐어요
    휴 어서 써야지

  5. 1113 2011.07.30 17:1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기사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6. 간호사(RN) 2011.08.22 00:4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 글 너스케잎이라는
    현직 간호사(RN)와 간호학생(NS)들이
    자주 가는 사이트에 링크 걸게요.

    방송 보고 좋아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에게도
    큰힘이 될 것 같아서 기사 검색 했는데 있어서..
    냉큼 가지고 갑니다. ^^

안철수-김제동-박경철, 고뇌하는 청춘에게 고함

4월 27일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 특별 게스트로 방송인 김제동이 영남대에 왔다. 세 명의 유명 인사가 대담 형식으로 전국 순회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대담 주제는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고민하는 젊은이에게 조언을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담이었다. 영남대 학생, 대구지역 일반인들이 참가했고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은 비는 좌석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내 옆자리에는 한 부자가 앉았는데,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세 명의 연사의 말을 잘 듣고 잘 정리해서 행동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으로 강연에 임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강연은 박경철 원장의 진행으로 질문과 내용 정리를, 안철수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강연에 앞서 박경철 원장은 세 사람의 공통점을 강호동 씨 프로그램 동창생이라는 것, 젊은이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얼마 전 "아이유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외국인가요?"라고 답했다는 가벼운 이야기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며 대담의 막을 올렸다.

진지하게 이어진 대담의 키워드는 젊은이의 고민, 21세기 리더십, 정의, 창의성, 성공. 소통 잘하고 겸손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 여럿이 함께 가는 게 정의라는 것, 창의성은 새로운 분야와 융합하면서 생긴다는 점, 성공의 개념은 자신한테 엄격한 잣대로 매길 수 있다는 것 등을 깨달았다. 다음은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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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원장(이하 박) : 청년들의 고민을 기성세대는 어떻게 안고 갈 것인가?

안철수 교수(이하 안) : 요즘 20대는 유능하지만, 사회구조가 그들을 안전한 선택으로 가게 만든다. 스펙 위주, 학벌 위주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 문제와 대한민국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일자리 2천만 개가 필요하다는데, 대기업 일자리는 2만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창업해서 얻을 수 있다. 지금 산업구조가 대기업 구조이다 보니 중소기업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람을 뽑을 수 없다. 대기업 2만 개 일자리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채용한다. 신입사원은 갈 곳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필요하지 않다. 대기업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했다. 즉, 우리나라는 가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이 만든 모델에서 한 치 오차도 없이 전속력으로 쫒아가는 것이었다. 거기서 중요한 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을 밟고 가야지 내가 살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우리도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미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선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퍼스트 무버의 구조는 처음 시도하다보면 성공 확률이 낮다.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대기업은 한 치 오차 없이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서 채용 시 학벌과 스펙을 보는 것이다.

21세기 리더는 '자질'보다 '대중이 바라는 것'이 중요 

: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경쟁과 편법을 강요하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중간 세대에서 보는 제동 씨는 중고등학생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이유는?

김제동 방송인(이하 김) :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눈물이 났다. 대구에서 전문대를 12년 다녔다. 학교를 다닐 때 학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이런 일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러분이 만든 세상이 아니니깐, 마음이 죄스럽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 기성세대도 부채의식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리더십 방향이 "따라가자, 빨리 빨리"의 리더십이라면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은 어때야 하나?


: 20세기와 21세기 리더십은 다르다. 핵심적인 것은 탈권위주의다. 인터넷으로 예를 든다면 20세기는 포털이다. 포털은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거나 일부 층이 입맛대로 정보를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다. 그것을 대중이 믿기도 한다. 예전에는 비행기 가격을 직원이 주는 대로 받았다. 21세기에는 웹 2.0, 위키피디아 등이 나와 핵심 정보를 전문가가 독점하지 않고 대중이 참여하고 나눈다. 

탈권위주의는 위아래 경계가 무너지고, 수직보다는 수평 지향적이다. 인터넷을 예를 들었지만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리더십 유형을 보면 20세기는 카리스마적, 외향적으로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인사권과 돈을 가졌다. 그래서 리더는 힘을 휘둘러서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세기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선택하고, 그때 리더는 리더십이 생긴다.

20세기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무엇'이라고 꼽았다면 21세기는 자질보다는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중이 리더한테 바라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안정성이다. 원리 원칙에 분명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 미래 비전에 대해 희망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공감능력(Compassion)이다. 리더가 대중을 이해하지 못 하고 공감능력이 없으면 리더로서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중은 외면한다.

: 리더십(셀프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으로 공감능력, 수직보다는 수평구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의’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동 씨는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가?

다 함께 행복한 것이 정의다


: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했을 때 혼자 잘사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다 함께 행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의 안경을 벗기게 만드는 MC들의 유형을 보면 강호동씨는 소리 질러서, 이경규씨는 지휘와 나이로 벗기는 유형이다. 유재석씨는 자신이 먼저 벗어서 나도 벗어버릴 수밖에 만드는 유형,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 후 벗기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 리더십이 있고, 시청자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리더는 부여 받은 것이 대중한테서 온 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대중에게 돌려줘야 한다.

: 제동 씨는 이 시간에 여기 앉으면 돈을 못 벌지만, 행사를 하면 경차 하나가 생긴다. 왜 여기 앉아있나?

: 행사만 하면(돈만 벌면) 행복하지 않다. 남들이 보는 것(돈, 명예, 권력)보다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다.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운 것이 달려 있는 것이 관념적 정의라면, 모래주머니를 풀고 가면 실천적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정의로우라고 말만 하면 그 열쇠는 타인한테 있다. 열쇠는 자신한테 있다. 예로 대학교 등록금 내리라고 정부 탓하면 열쇠는 정치인, 정부한테 있다. 각 마을에 경로당이 있는 것은 선거 투표율인 표가 있기 때문이다. 20대, 30대 투표율이 30%로라면 등록금 30% 인하되고, 50% 투표율이라면 반값 등록금이 될 것이고, 70%로 투표율이라면 70% 인하가 될 것이고, 100%로 투표율이라면 등록금이 무료가 될 수도 있다. 열쇠는 나한테 있다. 어떤 정치 집단에 투표를 해도 상관이 없다. 투표율이 높다면 정치인들도 20대, 30대에 맞춘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

: 본인이 밖에 나가서 외치기는 쉽지만, 자신이 실천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사회 리더, 주인공이 될 사람한테 큰 덕목이 언행일치인데, 부연설명을 하자면?

: 스스로 모험적이라고 말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찾는 자신을 볼 때, 말과 생각보다 행동과 선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이 나온다. 예로 들면 한 정치인이 줄곧 서민 정책만 강조하다가 법안 통과를 위해서 부자감세라는 정책을 펼친다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으로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람들은 목표를 많이 세우고 수다스럽다. 수없이 자신한테 약속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별로 없다. 언행일치가 리더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 돈, 권력, 출세로 성공이라는 것을 꿰어 맞춘다. 안철수 교수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 현재 과정 중이다. 많은 사람이 추락할 때는 '내가 성공했다'라고 느낄 때, 나의 단점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많이 보일 때이다.

: 제동씨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 성공해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성공하고 있다. 마이크 잡고 있을 때 좋아하고 사람들의 말을 대변할 때 행복하다.

: 나의 한계가 뭐냐? 한계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다. 경계 뛰어넘는 것이 자기 혁명이다. 그 반대 개념이 교만과 잘못된 성공 개념이다. 잘못된 성공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면서 자기 과시할 때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창의성이 무엇인지?

: 우리는 교육을 받을 때 문제 풀이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문제 풀이 방식은 문제 유형 습득해서 빨리 푸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창의성은 좋은 질문을 하면서 발휘된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 본질을 이해하고 남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 또는 내가 모르는 분야가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애플이 잘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은 창의, 융합이다. 내가 모를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이 성공한 이유


: 각자 재능이 다 다르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어떤 분은 달인이 되고, 어떤 분은 달인이 되지 못 한다. 예로 만두 빚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달인이 되는 것처럼 자신한테 맞는 분야에서 재능도 발휘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공부 잘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재능을 잘 발휘한 케이스 아닐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과 연관되는 이야기이다. 운이 좋았고, 환경이 좋았다. 대구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의 꿈이 방송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희박하다. 잘할 수 있는 것 박탈하는 것과 같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박탈해오지 않았는지, 예로 박지성 선수에게 김연아처럼 스케이팅 못 하는지, 김연아 선수한테 첼시를 못 이기는지 묻는다면 국가적 손실과 개인적 손실로 이어진다. 그 사람만의 재능을 발견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을 쓸 줄 몰라서 아날로그 핸드폰을 들고 있는 김제동씨, 이효리도 모르는 안철수씨 서로 다르면서 창의력을 그 자리에서 찾은 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를 창의성의 대표자를 부르는데, 왜 그런가?


: 두 가지를 꼽는다면, 스티브 잡스를 있게 한 사회구조가 좋았다. 한번 실패해도 회생 기회를 준다.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미국의 시스템이다. 실리콘벨리의 구조는 실패해도 과정만 좋다면 회생의 기회를 준다. 다음으로 학벌 위주의 사회가 아니다. 예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애플 스티브 잡스, 델컴퓨터 마이클 델,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모두 대학 중퇴자이다.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갔지만 꼴찌로 졸업한 사람과,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해서 안 좋은 대학에 갔지만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을 볼 때, 더 훌륭한 사람은 대학 때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학벌 위주로 뽑는데, 이렇게 보면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한 것을 보는 것이다. 따져보면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는 자신의 성격에 맞게 일을 한 것이다. 워런 버핏의 예를 들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의 세 가지 성격이 있는데, 남을 잘 믿지 않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수리적이고 산술적이다. 워런 버핏은 정반대이다. 사람을 잘 믿고, 두뇌 회전도 좋지 못 하다. 수리적인 요소도 뛰어나지 못 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다면 유명한 투자자로 이름을 날리지 못 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사람을 잘 믿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전권을 주었다. 또한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하면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수학적 이해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회사만 투자했는데, 코카콜라, 질레트, 포스코이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디자이너 출신이다. 기술에 관심이 없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넣는 것이 일하는 방식이었는데, 엔지니어들은 밤샘을 해서 기술을 구현했다. 그때 만든 것이 매킨토시인데, 당시 컴퓨터를 산 곳이 정부와 일반 회사이다. 정부와 일반 회사는 디자인은 별로라도 가격이 싸고, 성능만 좋으면 된다. 매킨토시는 디자인 위주이니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좋지 않아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것이다.

몇 년 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 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에서 아이팟, 아이폰이 나왔다. 매킨토시와 달리 일반 소비자한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잘 팔렸다. 개인 소비자는 성능보다 예쁘면 가격이 비싸도 산다.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이 모든 곳에 통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자신의 일에서 맞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많은 사람의 성공 사례가 자신한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

고민, 많은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문제


: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젊을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청춘은 도전해야한다." 실제로 하기에는 두렵기도 하고 관념적이다. 이러한 불안을서 김제동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하면 된다'보다는 '하자'이다. 선택했을 때 불안하지 않는 법은,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내가 책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 젊은이들 고민이 많다. 고민이라는 것 고통스럽지만 젊은이들한테 고민의 의미는?


: 고민에 대해서 잘 설명한 분이 강상중 교수(도쿄대 교수 -『고민하는 힘』저자)이다. 그는 "고민은 축복이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나도 의대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차려야 할 때 고민스러웠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면 자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성공의 개념을 고민하면서 알게 된다. 그걸 알면 자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 고민이 있는 것보다 고민이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안철수씨 카이스트 마지막 수업 때 학생들한테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 첫째 조언은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끼던 학생이 있었는데, 성실히 수업에 임하던 그가 어느 날부터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취업이 되어서 학교 수업을 잘 듣지 않는 것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직장을 옮길 때가 있는데, 전 직장에서 어떻게 했는지 주위 평판으로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은 마지막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둘째 조언은 시간을 많이 쓸수록 보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로마 여행을 두 친구가 간다면 한 친구는 시험 때문에 바빠서 시간 다 돼서 리포트를 제출해서 콜로세움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진짜 콜로세움을 보고 "책에서 본 거랑 똑같네." 라고 말한다. 한 친구는『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15권 다 읽고, 관심을 갖고 콜로세움에 섰을 때 의미는 달라진다.

셋째 조언은 실수가 두려워도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적성이 맞지 않아 다른 과로 옮기고 싶은데, 그 전공도 맞지 않아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한다." 라고 나한테 상담한 적이 있다. 강물의 흐름을 알려면 강둑에서 강물만 바라보는 것으론 안 된다. 신발 벗고 뛰어들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맞지 않는 방법이라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connecting the dots'를 말했는데, 그는 대학 중퇴 후 학교 서체 수업을 도강해서 들었다. 그것이 매킨토시를 만들 때 쓰였다. 계획보다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해보라. 계획보다 마음 가는 대로, 모든 경험(실패경험)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잡지 하나 구독과 시간 잘 지키기,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조언도 한다.

: 급한 일보다 중요한 것부터 하라는 것은 무엇인지?

: 급한 일을 먼저 하다보면 중요한 것은 묻히게 된다. 중요한 일들은 길어서 쉽게 지친다. 그래서 단위 별로 조금씩 쪼개서, 나누어서 처리하면 된다. 내 경험으로는 시간은 만들면 된다. 방학 때 계획 세워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학기 중에 동아리활동, 시험, 리포트 등을 하면서 일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한테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20분 정도 중요한 일, 급한 일을 나누어서 계획을 생각해보면서 하면 빠짐없이 이행할 수 있다.

: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운 의미부여를 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 다양한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제동 씨가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내 눈으로 세상을 보자. 20대는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있을 수 없다.

: 많은 기성 세대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20대를 기성 세대의 눈으로 보기도 한다. 기성 세대가 20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0년, 20년을 보냈으면 한다.

<질문과 답변>


-(안철수 교수님에게) 젊은이들이 장벽을 느낄 때 조언을 해준다면?
멘토에 대한 잘못된 기대도 있다. 멘토 말만 따르지 말았으면 한다. 잘못된 선택(제한된 정보)과 잘된 선택(고민 없이 하는 결과와 고민한 후 결과의 차이가 있다.)이 있다. 멘토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때 참고용이며, 꿈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 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다.

-(박경철 원장에게) 혹시 다른 직업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사 공부하면서 의사 되는 길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때 틈틈이 경제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독서를 해오다 자연스럽게 경제 전문가도 되었다. 니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면 그것은 내 것이 된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익숙한 것과 편안한 것만 하는데,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발견된다.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어디서 나는지?
의연하지 못 했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hn

대학생기자 정재식 / 신라대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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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직접 밝힌 MBC스페셜 안철수 편 뒷얘기

딱 한 달 전인 1월 28일 안철수, 박경철, 김제동이 만난 ‘신년특집 MBC 스폐셜’이 방송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뜨거운 반향이 있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세 사람의 만남 자체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결과에 만족하는지 듣고 싶어졌다. 앳된 얼굴의 성기연 PD를 만나 진솔한 대답을 들어보았다.

- 방송이 끝난 후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우선 MBC스페셜이 방송됐던 날 한국이 아시안컵 축구 3,4위전을 치루게 된 바람에 원래 준비했던 프로그램 시간보다 10분을 줄여야 했습니다. 이미 편집이 다 된 프로그램에서 10분을 줄이다 보니 내용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갑자기 끝난 느낌이 들게 됐습니다. 또 2부로 하면 어땠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2부작을 하려면 처음부터 그것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1부로 기획한 것을 갑자기 2부작으로 만들려면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다른 프로그램 스케줄도 문제가 생깁니다. 방송에 나오지 못한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저도 아쉽네요.

- MBC스페셜이 방송된 후 언론에서는 안 교수가 한 말보다는 안 교수가 이효리를 모른다는 기사가 가장 많이 나왔다. 방송을 기획한 사람으로서 아쉽지 않았나요?

기사 내용을 떠나서 방송을 보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아쉽진 않았습니다. MBC스페셜 타블로 편 때도 이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일부 인터넷 언론매체의 속성에 대해서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 역시 안철수 선생님이 모르는 연예인이 이효리씨 외에도 무척 많아서 놀랐습니다.(웃음)
- 인터뷰어로 김제동씨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인터뷰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두 분과 인터뷰를 하더라도 부담을 많이 가졌을 거예요. 하지만 김제동씨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과도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또 모 일간지에서 인터뷰 칼럼을 쓰고 있어서 경험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제동씨께 처음 이 제안을 드렸을 때는 당시 스케줄이 너무 바빠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박경철 선생님을 만나는 기회가 흔치 않은 기회이고 김제동씨 본인도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이었다며 나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주셨고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 20대 청년들이 이 방송에서 가장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그램에서 워낙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딱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창의력을 가지세요’, ’리더십을 가지세요’ 류의 메시지 전달보다 우리 모두가 뭔가 “자극을 받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제작 기간 동안 두 분을 촬영하고 돌아올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자극 받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를테면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사는 것 같다’, ’나는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런 자극을 받았습니다. 내가 느낀 자극이 시청자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방송에서 어떤 점을 부각하고 싶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취재를 기획하기 전과 방송을 내보낸 후 달라진 생각이 있는지도요. 

기존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내용과 형식, 모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말씀을 듣겠다며 찾아간 방송이기는 했지만, (MBC스페셜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므로) 그렇다고 '시사매거진 2580'이나 뉴스처럼 인터뷰로만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전에 두 분 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셔서 각각 한 시간 동안 인생사를 얘기해주셨기 때문에 ‘MBC스페셜’만의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인터뷰 당시 제작진이 질의응답을 미리 정하지 않은, 실제 현장에서 대화하듯 흐르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고 이것이 처음 컨셉을 잡을 때 가장 고심한 부분이에요. ‘무릎팍도사’만큼 재미있게 만들 자신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시청자도 ‘MBC스페셜’에는 ‘무릎팍도사’와는 다른 종류의 재미를 원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보니 대기업 위주의 자본주의, 성장주의 경제 등의 심도 있는 대화도 나온 것 같아요.

늘 방송을 기획하기 전에는 고민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많죠. 방송을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저마다 다른 것도 중요한 문제이고요. 이미 안교수님과 박원장님의 책을 다 읽어 보았을 정도로 기본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시청자도 있고,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니즈(Needs)가 저마다 많이 다른 거죠. 두 분의 개인적인 배경 소개+대담을 다 담으려다보니 짧은 편성 시간 안에 다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방송 분량 외에도 김제동씨를 포함한 세 사람의 주옥 같은 대담이 더 많았는데 참 아쉬워요.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 PD님의 타블로 관련 방송을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일부 언론은 ‘네티즌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PD님의 신상이 털리기도 했고요. 논란이 되었던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PD로서의 사명감이라든가.

사명감이라고 하니 쑥스럽네요. 처음부터 일이 그렇게 커질 거라 예상했던 게 아니고 모든 게 방송을 만들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10월에 방영될 해당 방송을 앞두고 6월부터 취재 준비에 들어갔는데, 8월쯤부터 신상을 털리고 항의를 받았습니다. 사명감이란 표현은 잘 모르겠고 그보다 그렇게 겁나거나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MBC스페셜’ 전에 ‘PD수첩’에 있으면서 원체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PD수첩'은 검찰 관계자나 정부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는 있었겠지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적은 없었으니까 문제가 조금 다르긴 했죠.

최승호 PD는 이런 말씀을 해주시곤 했어요. “우리에게는 양쪽 의견을 얼마만큼 양적으로 공평하게 들어주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라고요. "팩트(fact)의 편에 서려고 하면 된다‘" 말씀을 방송을 만들 때마다 생각합니다. 타블로 방송도 누구의 편에 서서 방송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팩트 그 자체를 다루기 위해 노력했어요. 방송 후 개인적으로 저를 비방하는 글들이 많아 조금 속상하긴 했죠. 다른 것보다도 가족이 인터넷을 보고 마음 아파할까 봐.

- 각 방송사마다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사의 성격과 각 프로그램의 PD 성향도 모두 다를 텐데요. MBC스페셜이 주로 다루는 분야, 접근법, 촬영상의 특징이나 사상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회사 분위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원칙적으로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MBC는 휴먼 다큐 사랑이나 아마존, 아프리카, 북극 이야기가 있으니 자연 다큐나 휴먼 다큐 쪽이 강하다."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주제, 접근방법 등은 다 PD 성향에 달린 것 같아요. MBC스페셜도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승가원의 천사들’이나 ‘모델’ 의 경우가 그렇고요. 자연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시사 다큐를 잘하는 사람도 있듯 각 방송사 PD마다 각자 성향이 있기에,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어도 다양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촬영법 같은 것도 방송사 별 스타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죠. 오히려 서로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와, KBS, SBS는 저렇게 하니까 참 괜찮더라." 하고 서로의 방송에서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Ahn

대학생기자 박미영 / 고려대 산업정보디자인과
언제나 가슴 속에 간직한 문구 "행복은 습관입니다^^"
습관이 모여 행동이 되고 행동이 모여 삶의 태도가 될 테니 늘 건강한 미소와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고 싶다. '보안세상'에서의 활동이 인생에 행복을 쌓는 또 하나의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김준일 /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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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2.28 10:2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2. 김재기 2011.02.28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토요일 저녁?? 일요일 새벽쯤에 사진없이 글이 올라왔던데 다시 수정되서 올라왔네요 ㅋㅋ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박경철 선생님 말씀 中:

    "한국사회에서 기회를 가지면 가질수록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부조리한 구조는 더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서
    "사회 속의 10%가 깨어어야 한다. 여기서 10%는 엘리트10%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항상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있지 말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해야만 바뀐다."

    이 말씀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ㅎㅎ 그 이후로 깨어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ㅋㅋ
    월요일 아침부터 좋은글 보고가요. 비와서 우중충한 날씨지만 마음만큼은 밝은하루 되세요

  3. crownw 2011.03.01 14: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더 궁금했었는데 취재해주셔서 고마워요!

  4. 요시 2011.03.01 14:3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부러워요 ㅠ.ㅠ

안철수-박경철-김제동,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최종)

1월 28일 방송된 'MBC 스페셜-2011 신년특집 안철수와 박경철편의 마지막 촬영은 지난해 12월 21일 김제동의 단골집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1년 동안 안철수연구소 기자 활동을 하면서 안철수 교수의 특강, 매체, 책의 내용은 다 챙겨 봤는데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얻는 게 많다.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사회에 정의의 결핍을 느끼면서 정의의 의미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올곧고 정의로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 교수의 강연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가 바라는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그날의 대화 후반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김제동(이하 김): 그렇다면 작은 기업도 만장일치제는 아니더라도 좀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다는..

안철수(이하 안): 네,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죠, 작은 의견이라도 소홀하지 않고 그것까지 결정해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속도를 빨리 내기 위해서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다 나를 믿고 따르시오." 이건 이제는 안 맞는 것 같아요.

박경철(이하 박): 러시아 제정혁명 시대 때도 그런 게 있었죠. 브나로드 운동이라고.. 제정러시아 때 지식인이 농민을 계몽한다고 나섰죠. 그때 농민의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했는데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버렸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지식인이 먹는 시늉을 한다 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인 건 아니죠. '대중은 계몽의 대상이고, 선택 대상이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대중의 선택은 항상 어리석고 우매하고, 엘리트가 끌고 가야 돼,' 이런 마인드로 대중의 아픔을 이용하고 대중의 어려움은 공감 못 하는 지식인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국가 사회의 개인 모두가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김: 저는 약간 가르쳐야 된다는 입장인데요. 이효리씨나 이런 점은 기분이 나쁘시더라도 제가 오늘 많은 걸 가르쳐드릴 테니까 노트 들고 오세요. ㅎㅎ
박: 네, 그런 것 같아요.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김: 음... 선덕여왕이란 드라마가 있는데 고현정씨와 이요원씨가 나왔던 시청률 40%가 넘은 국민 드라마입니다.

안: 고현정씨와 이효리씨가 같이 나와요?
김: 이요원씨요. 혹시라도 이 두 분에게 콤플렉스를 느끼신다면 전혀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시청자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분들 몰라도 너무 몰라요. ㅎㅎ 

박: 고현정씨와 이효리씨와 같이 등장했다고 묻는 건 격이 다른, 차원이 다른 문제라 결코 같이 비교할 수가 없어요. 

김: 모래시계는 아시죠?
안, 박: 네 알죠.

김: 네, 이제 두 분과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감이 왔어요.^^ 고현정씨는 아시죠? 그 분이 선덕여왕에서 미실이란 역할을 했는데, 그 상대역 착한 역을 맡은 분이 똑같은 말을 해요. "국민은 계몽과 협박을 해야 할 게 아니라 서로 함께 협력하고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확실한 정의가 명확하게 내려진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드라마가 시청률 40, 50%를 넘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한 이유는 정의가 결핍되었을 때 정의를 외친 것처럼 그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안: 2, 3천 년 전 우리 선조를 보면 '참,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했구나.' 하며 우리는 저런 바보 같은 실수를 안 할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똑같은 실수를 또 하거든요. 옛날과 달리 지금은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도 중간에 어떤 결정을 할 때 빠지는 함정은 2, 3천 년 전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고요. 또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도 결국은 교만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교만한 사람 특징이 남의 단점이 자기 단점보다 더 커 보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죠. 그런 사람이 함정에 잘 빠지더라고요. 현대인도 그런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박: 더 쇼킹한 말은 개혁이라는 말 같아요. 주역이란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변해라."이거든요. 3천 년 전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사람들이 옛날에 맘모스를 잡기가 힘든 것을 보고 만약 "신이시여, 왜 맘모스는 거대하게 만든 것입니까?" 하고 소원만 빌었다면 전혀 발전이 없었을 텐데,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자기들끼리 발전해 나간 거죠. 변하는 것이 삶의 원리라고 생각하는데, 혁신과 동등한 뜻 같아요. 우린 그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해라."라는 말을 하는데, 다른 점은 우리는 말만 한다는 거죠. 그만큼 안 변하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김: 음... 어떻게 연결해보자면 TV나 이효리씨를 보면서 그런 쪽으로 변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안: 취미의 접점이 생기면 언젠가 연결이 되겠죠.


김: 그것도 참 중요한 일이죠. 소녀시대 좋아하는 것처럼 사회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미술 등을 좋아하면 알 수 있다 하셨는데 접점이 생기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

"호기심, 선의 있으면 갈등 구조 해결할 수 있어"


안: 그래서 호기심, 선의를 가지고 접근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면 갈등 구조 속에서도 접점을 만날 수 있으니 세상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김: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면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나갈 수 있고. 우리가 살면서 모두가 부딪히는 문제를 모두가 선의와 동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박: 예를 들어 제동씨가 스티브 잡스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고, 안 선생님도 이효리씨에게 선의를 안 가져도 되지만, 제동씨와 안 선생님이 다같이 선의를 가져야 하는 것은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일 수 있겠지요.


안: 어떤 갈등 구조가 나타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고, 또 하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다른 경우예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는 선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면 해결되고 서로 접점이 생겨요. 그러나 가치관이 다르면 어느 가치관이든 다 소중하고 정답은 없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힘들어요. 사실 대부분은 가치관 문제보다 방법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많은 문제는 그쪽에서 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평화에 대한 생각도 그런 것이겠죠. 궁극적으로 평화는 가치관의 문제고 그 나머지가 방법론일 것 같은데, 그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안:
핵심적인 부분은 가치관인데, 실제로 가치관 충돌보다 방법론 충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나 정도 되니까 이 정도 어려움도 다 해냈지, 다른 사람은 이런 것 못 할 거야.' 하는. 교만함에서 비롯되는 게 이런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은 난이도가 높지도 않고 현장에서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일종의 선민의식 같은 게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결국 그런 것이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거죠.

김:
 선민의식이 깔려있으면 더 많은 방법론을 배제하게 된다는 거죠.

안:
'너희는 몰라서 그러는 거야.' 라고 미리 생각을 깔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넘을 수 없는 벽이죠, 절대로 설득도 안 되고 타협도 안 되는.

박:
예를 들면 대기업의 성과에서 잘못되어 위기가 오면 대외 변수, 글로벌 충격 때문인 거고,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는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고, 모든 영광은 위로 모든 잘못은 아래로. 이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단점이죠. '모든 잘못은 위로 모든 영광은 아래로.' 라고 말하는 게 중요한데 말이죠.

김:
 지도자가 기득권 입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겠지요. 

박:
우리가 누리는 걸 잘못 배워서 그래요. 리더가, 나 혼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렇게 능력 있고 괜찮은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로 인해 자기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모습은 겸손이라고 볼 수 있죠.

안: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낄 수 있다면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죠.

김:
권력의 달콤함을 어떻게 버리셨어요?

안:
 사장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권한이 있고, 많은 사람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책임의 무게가 워낙 커서 언제나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10년 정도 CEO 하면서도 (책임감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기 때문에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제가 학생들한테 해주는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수는 당연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자기에게 기회를 줘라."예요. 저도 그랬고, 살다 보면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데, 실수를 하면서 자기가 뭔가를 배울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수는 값진 경험이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불량 어른이 있어서 불량 청소년이 생기는 거잖아요. 사회 제도가 도전정신 강하고 모험정신이 있어야 할 청소년에게 자꾸 안전을 강요하니 그들이 안전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니, 사회 전체를 바꾸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어른들이 느껴야지, 애들에게 자꾸 이공계 기피하지 말라고 야단치는 게 해결책은 아니거든요. 청소년은 어른의 거울이니까, 기성세대는 청소년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올 때마다 사회를 한 번씩 돌아보고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는지 계속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따스한 시선으로, 또는 남 탓하기보단 자신의 잘못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김: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우리도 이런 것 고칠 테니까 너희도 발맞춰 같이 가자." 무조건 몰아붙이고 훈계하는 게 아니라.

박:
초등학교 1~2학년만 되면 '우리 집은 몇 평이고 너희 집은 몇 평이고' 하는 식의 차별을 인식합니다. 그것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고교생 대상 강연 하면서 충격적이었던 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더니 1500명 중에 2명이 손을 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0% 정도, 나머지 29%는 행복한지 불행한지 답을 못 하더라고요. 이 차이가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상대적인 것, 차별적 우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성 세대가 갖고 있는 성공과 실패의 가늠자를 17~19세들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거죠. 이것을 바꿔야죠.

김: 
얼마 전에 인천 가서 수능 시험 끝낸 학생들 만났는데, 강당에 2000명 정도 모아놓고 재밌게 보냈어요. 제가 아이돌도 아닌데 마이크 하나 들고 농담하는 것에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짠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안:
지금 사회 구조나 청소년을 지배하는 의식 구조가, 개인들끼리 경쟁해서 한두 명만 살아남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골든벨 울린 학생만 존재의미가 있고 그 학생만 행복한 게 아닌데도.  

"새해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 관대함 충분해지길"


김: 새해를 맞아 '올 한 해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소박한 희망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안:
올해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충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번쯤은 뒤돌아보는 자세, 그래서 나에게 기회를 준, 일할 여건을 준 사회를 돌아보고 '이 사회에는 나만큼 소중한 사람, 나만큼 소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들이 작은 노력이 아닐까 싶고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1점이라도 올랐으면 좋겠어요.

박:
조금만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Ahn

 

대학생기자 양희은 / 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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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기름 2011.02.06 1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좋은 방송 보고 이렇게 좋은 글 1편에서 완결편까지, 새해 선물 한가득~ 받은 기분입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허락해주시면, 출처+블로그 주소 당근(!) 포함해서
    제 블로그에도 발췌해 정리해두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여쭤봅니다. ^^

    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2. cfono1 2011.02.06 22:5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상식적인게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텐데... 참 안되는 세상이네요^^;

  3. 하나뿐인지구 2011.02.07 10: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황희 정승의 반...반기문 UN사무 총장의 반...만큼만...정치인 분들이 해주신다면...좋아지겠지요...
    ...
    ps>물론...저 역시 능력 같은 것도 없지만요...^^;...
    ...
    새해 떡국들 많이 드셨겠지요? (신정 지내는 분들은...긴 연휴 잘 보내셨을 것 같구요...)
    방송이...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방송이 많이 짧던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