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 5. 21. 14:51

 

 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로 판도라 신화를 들어본 적 있는가. 판도라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간단한 이야기 내용은 이렇다. ‘판도라’가 남편이 절대 열지 말라는 ‘항아리’를 열어 그 안에 담긴 죽음과 병, 질투와 증오 등 수많은 해악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인간 세상에 흩어지게 된다. 이 신화에서 우리는 인간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는 청개구리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미난 실험을 했다. 아무리 경고문을 붙이고 CCTV를 설치해도 쓰레기가 늘 쌓이는 담벼락이 있었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놀라운 변화를 이뤘다. CCTV나 경고문 대신,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은 것이다. 저녁 몰래 쓰레기를 버리러 왔던 사람들은 화단을 보고 쓰레기를 다시 가지고 들어간다. 이러한 사람들의 아이러니한 행동을 넛지효과(nudge effect)라 한다.

   ‘넛지(Nudge)’란 우리말로 ‘팔꿈치로 꾹 찌르다’라는 뜻이다. 이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자신들의 저서 ‘넛지’ 에서 처음으로 소개해 알려졌다. 강제적인 규제나 감시 대신,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넛지 효과는 이미 하나의 실험적 대안으로 많은 기관들에 의해 시도 되고 있고, 이러한 힘은 디자인에도 접목되고 있다. 디자인이 가질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넛지디자인’이 생활 곳곳에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출처 : 국제야생동물기금(http://wwf.panda.org/)

  넛지 디자인은 주로 기관이나 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위 사진은 넛지 디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이다. 하얀색 휴지케이스에 숲이 울창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이 위치한 남아메리카 대륙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대륙이 초록색 휴지로 가득 채워져 삼림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휴지를 한 장한 장 뽑아 쓸때마다 검정색으로 물들어 간다. 초록색이 점점 검은색으로 물들면서 마치 숲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 : NRDC홈페이지(http://www.nrdc.org/)

다음으로 소개할 넛지 디자인은 미국천연자연협회에서 제작한 정수기다. 정수기를 쓸 때마다 점점 물이 줄어들어 물이 부족한 지구를 연상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thefuntheory.com/

스웨덴 스톡홀롬 오덴플랜역이다. 왼쪽 사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 출구의 계단은 이용하지 않고 편안한 에스컬레이터만을 이용한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처럼 계단을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바꾸니 변화가 생겼다.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나도록 바꾸니, 사람들이 하나둘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출처 : http://www.cnn.com/

평범한 스위치 위에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그림을 붙여 스위치 이용 시 에너지절약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출처 : http://www.7760.org/time-switch

스위치를 켤 때부터 타이머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전기를 썼는지 시각적으로 알게 해준다.


▲출처 : http://www.7760.org/time-switch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가짜 파리 한 마리가 붙여 있다. 이렇게 가짜 파리가 소변기에 붙여진 후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미 우리주변에서는 다양하게 넛지디자인이 활용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사례 말고 또 어떤 숨겨진 흥미로운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생기자 주윤지 /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신문방송학과

내가바른 곳에 발을 들였음을 확신하라. 그리고 꿋꿋이 버텨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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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5분만 더'를 외치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문화산책/서평 2013. 2. 1. 08:36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기 위해서 수십 번의 망설임을 거친다. 5분의 유혹은 얼리버드가 되겠다는 새해 희망을 무력하게 만든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아니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행동 설계에 관한 책인 '생각에 관한 생각', '넛지', '스위치'는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각각의 책에는 매력적인 수많은 사례들이 있으며 대중교양서로서 저술이 된 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생각에 관한 생각



<출처: 다음 책>

우선, 이 책을 설명하기에 앞서서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부터 알 필요가 있다. 그는 심리학자로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다. 그의 이론은 심리학의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하여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에 관련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한 고전경제학의 프레임을 흔들기도 하였으며 세계 금융 분야에 가장 영향력 있는 50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그의 첫 대중교양서로서 행동설계에 관해 이해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입문서로서 공부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그가 어떻게 연구를 해나갔는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책의 근간이 되는 아이디어는 생각에 대한 2가지 구분이다. 그는 생각에 대해서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로 구분하였고 이에 대해 각각 시스템1’시스템2’로 명명하여 이 두가지 요소가 우리의 선택과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넛지


 

 


<출처: 다음 책>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란 뜻이다. 여기에서는 강요에 의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 책은 넛지가 당신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는 말로 독자에게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어떤 넛지가 있는지 풍부한 사례로서 설명을 해준다

작게는 살을 빼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교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넛지가 적용되는 범위는 그 한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회적으로도 어떻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다룬다. 하지만 넛지에 대한 반대의견도 어느정도 제시하여 긍정적 측면만이 아닌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고자한 노력도 보인다.


넛지 관련 동영상


스위치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아침마다 5분을 더 자고싶은 본능과 지금 일어나야 한다는 이성이 충돌한다. 이러한 본능과 이성의 갈등이 책에서 집중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세가지를 제시한다

첫째가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수란 이성을 의미한다. 기수는 코끼리와는 달리 장기적으로 판단하고 계획하고 분석한다. 이 때의 기수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한다. 하지만 분석적 사고에 너무 매몰이 되면 코끼리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둘째로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를 제시한다. 코끼리는 본능을 담당한다. 단기적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의 기수와는 대립적 위치에 있지만 항상 나쁘지만은 않다. 감성을 잘만 다스리면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한다

셋째로, ‘지도를 구체화하라를 제시한다. 흔히 문제가 생기면 그 녀석이 그래’, ‘그 녀석이 말을 안 들어 식으로 사람 탓을 많이  사고를 바꿔보기를 권유한다. 사람의 문제로 보이는 것들이 종종 상황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변환경과 상황을 목적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 이번 파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례와 지식은 책을 통해 보면 훨씬 쉽게 알 수 있다. Ahn


<출처: 다음 책>

대학생기자 김서광 / 성균관대 사학과

 

감성을 가지되 환상을 품지 말고 냉정하되 냉혹하지는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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