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후배 개발자 CEO와 나눈 90분 대화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가 개최한 세미나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에 안철수 교수가 참석해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과 함께 '미래 전망 토크쇼'를 펼쳤다. 60분의 토크 후 30분 간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백발이 되도록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 갓 시작한 벤처의 CEO 등이 각자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안 교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현답을 주었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혹시 정치 할 생각 없나?

지난 여름에도 총리설이 있어서 고생했다
. 나에게 물어보거나 제안하는 사람은 없는데 신문에 기사가 나서 내가 먼저 나서서 “제안 받은 적도 없고, 제안 받아도 할 생각이 없다.” 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발표도 나기 전에 나에 대한 욕도 많았는데,
그래서 앞으로 오래살 것 같고(웃음), 정치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알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Never say never.”라는 얘기를 했지만, 지금 하는 분야에서 너무나도 할 일이 많고, 값어치가 있는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
외국과 다른 국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대기업은 수직적인 사고 방식과, 하청 업체를 통해 부품이나 컨텐츠를 공급받는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단순히 휴대전화로만 인식되던 제품을 애플에서는 많은 사람의 협조를 얻을 수 있게 플랫폼화했고, 많은 사람의 힘이 더해져서 아이폰이 강력해졌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아이폰 출시를 막기만 했는데
, 나는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국내에도 도입이 되었다면 국내 기업도 아이폰 못지않은 스마트폰은 만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아이폰 출시를 막고 편안한 환경에 빠져있다보니 R&D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득권이 좀 더 나은 혜택이 가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사를 통해 계속되어온 것인데
, 기득권이 지나치게 편한 환경이 되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상실해 외부 세력에 의해 죽게 된다. 기득권이 100% 보장되는 상황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기득권 세력이 알고 있어야 한다. 외부 환경에 어느 정도 노출되고,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실력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사태이다. 아이패드도 갤럭시패드 출시 이후에 들여오려고 계속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빨리 들여와야 우리 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이나 정부도 이번 일로 이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믿는다.

전세계적으로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플랫폼화되는 추세인데
, 수직적 사고 방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힘들다. 하지만 2~30대 젋은 세대에게서 희망을 보고 개선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케팅이나 기술력 확보에만 치중했는데, 지금은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교수님은 지금까지 경영을 하면서 채찍과 당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고 싶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기술력을 포함한 핵심 역량, 기술자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마케팅
, 인사관리를 비롯한 조직관리이다.

그 중에서 인사 관리가 어렵기도 하고 이야기 할 분야도 많다
. 이런 내용에 대해 책도 두 권이나 썼다. 10년 전에 쓴 ‘영혼이 있는 승부’는 작은 벤처기업에서 1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인사 문제에 대해 고민한 점을 적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300명 정도였던 6년 전에 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비교적 큰 조직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쓴 책이다. 두 권 다 100쇄에 육박하는 스태디셀러인데 내가 쓴 책이 오래 읽히게 되어 참 좋다책을 쓸 당시와 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서 주위 교수들께 자랑을 했더니 참 발전성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랑은 더 이상 안 한다. (웃음)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상대적인 거고
,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해진다. 내가 상대방을 나만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먹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이런 마음이 직원에게 전해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100명까지는 혼자서 직원 개개인을 다 알고, 직접 뽑은 사람들이어서 친숙하고 좋았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고 임원을 통해야 할 때, 임원과의 관계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 오히려 조금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간의 오해가 마음을 멍들게 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인사 관리에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칭찬은 공개적인 곳에서 하고, 야단칠 때는 개인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이 외의 구체적인 사항은 ‘영혼이 있는 승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태블릿 PC 제조와 교육 콘텐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태블릿 PC 유통을 고민하다 대기업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생보다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소규모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보면 서로가 권리와 이익을 나누고 책임도 나누는 수평적인 관계가 이상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 여전히 약육강식 방식의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은 공감한다. 이런 것이 참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모든 사업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 외국의 경우 애플은 하드웨어에 중심을 두고 아마존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등 대기업도 둘 다 잘하지는 못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


-백발이 휘날리도록 개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을 보면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장 기자도 나이든 분이 많다
. 그런 기자는 젊은 사람과는 달리 지난 몇십 년 간의 히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앞을 전망을 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은 알지만 흐름을 모르는 2~30대 젊은 기자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개발자의 경우도 아키텍트나 펠로우는 젋은 개발자와 내공이 다르고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철수연구소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회사 안팎으로 문제가 있다
. 사회적으로 전문가보다 행정 관리자를 더 높이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 관리직이 아니면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가족이나 본인에게 큰 압박이 되고 주위 시선 때문에 본인이 개발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된다.

나는 
정치인이나 장관이 기업의 사장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보다 높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 차례의 장관 제의도 거부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 통념은 관리자, 정치인을 더 윗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통념이 바뀌어야 실력 있는 전문가가 관리직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배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임원이나 관리자가 안 되고 전문직에 머물러 있게 인사 조건이 되어있지 않은 문제가 풀려야 한다
. 그리고 개발자 본인도 후배들 못지않게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 통념도 바뀌는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 한국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Ahn


대학생기자 김경수 /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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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숭실다움 2010.11.11 09: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지금은 교수님이 되신 안철수님의
    주옥같은말!
    신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말들이 참 좋은거같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아이패드와 킨들이 라이벌이 아닌 이유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10월 6일 IT 포털 데브멘토 주최로 열린 ‘제 3회 대한민국 개발자 컨퍼런스’에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다. 안철수 KAIST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안철수 KAIST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에서는 현재 IT 트렌드와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거시적인 주제부터 안철수 교수의 미래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특히 아이패드와 킨들의 차이를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안철수 교수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 안철수 교수의 시각은 마치 2000년대 초, 나이키가 경쟁상대로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를 지목(게임을 하느라 운동을 즐기는 청소년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안철수연구소를 벤처기업에서 종합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열로 올려놓으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느꼈던 '대-중소기업 상생'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IT 업계 종사자에게는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트렌드를, 안철수 교수를 존경하는 일반인에게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은 안철수 교수의 스피치 요약 2회 분.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킨들의 라이벌은 아이패드? 정말 그럴까?

아이폰 쇼크가 문화 구조적인 문제이고, 우리가 못 따라잡는 것이 소프트웨어적인 사고방식이라고도 지적하신 바 있다. 현재 IT 업계의 변화를 어떻게 보나.


▲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

IT 업계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만 빠져들기 쉬운데, 사실 IT 산업이란 전세계 흐름의 종속변수다. 기술은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반영해야만 살아남고, 그런 기술이 트렌드를 주도한다. IT 트렌드만이 아니라 전세계 트렌드를 봐야 한다.


세계 트렌드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지적 중 하나가 토마스 프리드먼의 저작이다.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보면 거시적 시각에서 세계 변화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다음 네 가지의 변화가 세계를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1. 베를린 장벽 붕괴 :  체제 간, 국가 간 물리적 장벽이 허물어져 전세계가 하나로 통일된 대표적 사건.
2. 90년대 중반 PC의 표준화와 윈도우의 보급 :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3. 인터넷과 넷스케이프 
4. 표준화한 프로토콜
: 3, 4로 인해 전세계의 누구와도 공동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네 가지 표준화한 플랫폼이 바로 21세기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세계는 평평하다’의 핵심이다. 일부 계층이나 전문가가 정보를 독점하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는 일반 대중이 정보를 소유한다.

‘세계는 평평하다’ 출간 이후에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2010년 타임지에서 발표한 10대 웹 트렌드를 살펴보자. 각각의 중요도는 다르지만 앞으로 이 10개 분야가 가능성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LBS, 플랫폼, 소셜 게임, 증강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백채널, 모바일 페이먼트, social object, 아이패드, HTML5 

아이디어가 없어서 사업 못 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지금도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현재 킨들과 아이패드 모두 사용 중이다. 아이패드 때문에 킨들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써보면 느낌이 다르다. 킨들은 LCD 대신 전자 잉크를 사용한다. 종이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화면이라 눈이 편안하다. 터치 스크린이 아니라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도 괜찮다. 써보지 않으면 차이를 알 수 없다. 

킨들과 아이패드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도 다르다.
애플과 아마존의 차이를 물어보면 대부분 애플은 하드웨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보면, 애플은 아이튠즈 운영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애플사 자료를 보면 70%는 개발자에게, 30%는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런데도 애플은 왜 계속 아이튠즈를 운영하는가? 애플 입장에서 아이튠즈는 하드웨어 가치를 올려주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E-book 시장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아마존은 컨텐츠로 수익을 내는 회사다. 킨들로 돈을 벌 필요가 없다. 아마존이 킨들이 있는데도 왜 아이패드용,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드는가? 그들이 “컨텐츠 비즈니스가 핵심이다. 하드웨어로 돈을 벌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둘의 접근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이러한 한 단계 깊은 이해가 없이는 올바른 판단이 어렵다.

상생은 대기업 실무자 인사고과 기준 바꿔야 가능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IT 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개발자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조금 더 나아가 IT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IT 업계의 문제점을 이야기한 지는 한참 되었다. 우리나라의 시장 구조적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때문에 빌 게이츠가 와도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는 7년 전부터 했는데 나아진 게 없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기보다는 인터넷 소비 강국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2003년 무렵에 했는데 지금 와서는 나아지기는커녕 애플 아이폰에 두드려 맞는 현실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당시 지적한 것들이) 나뿐 아니라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실이다.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면 고칠 수 있었을 텐데, 국가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와 선택의 문제에서 IT가 항상 뒤쳐진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제기했는데,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우선순위 책정에서 번번이 좌절된다. 그런 것들이 안타깝다. 구조적인 문제는 중소기업, 개발자가 직접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 분야에서 풀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안 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상생도 이야기한지 꽤 됐는데, 이제 화두가 된 것이 보람이 있기는 하지만 불안하다. 이번에 해결에 나섰는데 현실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핵심은 기업 총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기업 부서 내에서 중소기업 파트너와 일하는 실무팀장이 키를 쥐고 있다. 그들의 인사평가 시스템은 연간 수익과 연계되어 있다. 중소기업 파트너 봐주다가 잘리면 어떡하나. 대기업 총수 불러 회의하고 선언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가지만 고치면 된다.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언론에 홍보해서 인사고과 기준을 바꾸면 실제로 바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나도 잘 모르겠다. (웃음) 인터뷰에서 몇 번 같은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의대 입학하는 순간에는 아버지처럼 백발이 될 때까지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1%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 보니 눈 앞에 나타난 다른 의미 있는 기회를 버릴 수가 없더라. '죽을 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겠는데' 하는 생각에 의사를 그만두게 됐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참 덧없구나. 오히려 장기적 계획 없이 눈앞에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기회가 떠오르는 것 아니겠나.' 하고 생각하며 열심히 회사 경영했다.

그런데 회사 경영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안철수연구소는 건실하게 성장하는데 주변 소프트웨어, 벤처, 중소기업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내가 경영하는 한 회사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업계 전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과 도전 정신을 잃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한 사람이라도 차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누가 쫓아낸 것도 아닌데 스스로 창업한 회사에서 나가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 미국 유학 마치고 교수 임명장을 받는데 임용 기간이 2008년~2027년(만 65세 정년 퇴임 시기까지)으로 되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내가 그때까지 정년 퇴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살면서 안정되고 보장된 것이 나를 붙잡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건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니다. 물론 학생 가르치는 일도 보람을 느낀다. 카이스트에서 정년을 맞을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아무리 나이가 들더라도, 어떤 일을 하든 그 당시에 가장 의미있고 보람있고 재미있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양정민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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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f2416 2010.11.10 16:1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웹표준은 2~3년 후에나 도입 된답니다ㅋ http://pann.nate.com/b202932488

안철수가 말하는 개발자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참여, 공유, 개방 등의 모토를 내세운 웹 2.0이란 단어에 낯설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스마트폰의 보급과 그로 인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앱 시장의 활성화는 웹 2.0에 못지않게 IT 트렌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지난 10월 6일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는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의 시작을 장식한 것은 안철수 KAIST 교수와 함께 한 '미래 전망 토크쇼'였다. 안철수 교수가 국내 개발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의 진행으로 90분 동안 이어진 대화를 3회에 나누어 게재한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요즘 스마트폰 폭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킨들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 직접 써보지 않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만 듣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기기 중에서도 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앱 위주로 인터넷 접속 기기로 활용하며 전화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가?

요즘 국내에서 트위터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나는 거의 쓰지 않는다. 굉장히 일찍 가입했지만 익명으로 활동해서 거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책도 많이 냈고 강연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트위터 상에서 이야기할 만한 아이템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지금 소셜 게임 회사를 경영하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사용을 안 할 수 없다. 2005년에 안철수연구소에서 나오고 2008년에 MBA 과정을 마친 후에 안철수연구소에 사내 벤처로 소셜 게임 회사를 설립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얼마 전에 분사했다.

IT 흐름에 민감해야 기회 잡을 수 있어

앱이 만들어지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인기를 조금씩 끌고 있는 것 같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개발자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현재 개발을 하는 사람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보통 '앱'이라 하면 아이폰 앱을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은 소셜 네트워크 앱이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 단적인 예로 지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구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다. 처음에는 검색 엔진이라는 구글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자 숫자도 페이스북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곧 구글을 앞지를 것 같다고 한다. 유저들이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니, 50% 이상의 시간을 페이스북 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inga(징가)라는 회사가 있다. 소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올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우리 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이 5천억 남짓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다. 

요즘 IT 쪽의 큰 흐름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플랫폼화이다. 아이폰 이전에는 휴대전화 기기 자체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가 중요했다. 애플은 여기서 벗어나 개발 도구 공개와 아이튠즈(ITunes)와 같은 앱 시장 제공으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아이폰을 윈도우나 맥과 같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API를 공개함으로써 소셜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이다. 휴대전화도 웹사이트도 예전엔 각각 독립적이었지만 모두 플랫폼화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개발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한다. 나는 매일 테크크런치(Techcrunch; start-up 닷컴 기업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를 한 시간씩 읽는다. 일주일에 100건 정도의 기사가 나오는데 영어라서 읽기 벅차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읽다 보면 트렌드가 보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등 인물의 창의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사람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평소 'A자형 인재상'을 많이 언급했는데 지금도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여러 강연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A자형 인재상은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경영하며 여러 사람을 봤는데,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깊은데 성격이 나빠서 다른 사람이 물어봐도 잘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없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예전에 내가 V3를 만들 때에는 나 혼자 제작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백신 제작, 품질 점검, 고객 서비스 등을 모두 혼자서 처리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점점 규모가 커져서 팀웍을 하게 되니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한 사람의 전문가가 하나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합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커다란 일을 이루어가고 있다. 따라서 자기 분야에만 정통한 것으로는 전문가가 되기에 부족하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 유명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게 인재를 뽑는 비결을 물어봤는데 아주 간단하다. "I may be wrong." - 내가 틀릴 수 있다 -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 고집 때문에 다른 사람과 충돌만 하다가 일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왠지 자신감 없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실력과 경험, 자신감을 모두 갖춘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상을 공부하다 보니 도요타의 'T자형 인재'를 알게 되었다. T자의 수직 막대기는 깊은 전문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수평 막대기에 해당하는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완벽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일본 사람과는 달리 개인 경쟁의 강화 중심적으로 교육을 받은 한국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협업이나 팀웍,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T자형 인재상이 잘 맞지 않더라. 따라서 T자형 인재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팀웍 능력을 포함해야 하는데 이 요소를 가장 잘 갖춘 알파벳이 A라는 결론이 나왔다.

A자는 사람 인(人)자에 가교가 놓여있는 상징적인 모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나타내는 좋은 알파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좋은 인재의 요건은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가장 필수적이다. 이것 없이는 결코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둘째,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셋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팀웍 능력.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라는 단어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inter + view이다. 말 그대로 서로가 서로를 본다는 뜻이다. 어떤 회사에 입사하고자 할 때 인터뷰를 한다. 이는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원자가 회사를 판단하는 의미도 있다. 이와 같이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핵심적인 의미도 바로 쌍방 소통이다.

강의 있을 땐 청와대 모임도 사양

KAIST 교수로 재직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2008년 5월에 교수가 되었다. 다른 대학은 석좌교수라는 자리를 특강하러 올 때만 주는 데 반해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풀타임 교수에 한해서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연구비를 추가로 보조해준다. 지금도 대전에서 살며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처음 교수로 왔을 때 좀 어색했다. 의사로 살다가 CEO가 되었을 때도 주변 사람이 나를 사장이라고 부르기 껄끄러워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주위 사람이 교수라고 부르는 것을 불편해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심지어 학교에만 있으니까 현실을 잘 못 본다는 말까지 들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싶었다. 
회사에서는 개발자를 많이 보았고, 지금도 IT 쪽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텐데 어떤 걸 가르치는지? 

한 학기에 50명 정도를 지도하는데,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특강을 한두 시간 하면 잠깐 보고 헤어지기 때문에 뭔가를 깨닫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금방 잊어버린다. 그 중에 인생을 바꿀 만한 순간은 100개 중에 1개나 될까? 나는 외부 강사를 안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수업하는데, 가령 청와대 모임과 수업이 겹치는 일이 생기면 청와대 모임을 빠진다. 왜냐하면 지금은 교수이니까 학생과의 약속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한 학기를 가르치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또 이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학생들이 젊은 나이라서 그렇다. 첫 수업 시간에는 아무래도 유명인이기 때문에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한 학기 동안 거의 매 시간 숙제를 내주고 서로 토의하다 보면 유명인이라는 환상은 다 없어지고 마지막에 정말 이 강의를 통해 어떤 것들을 깨달았는지만 남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 그래서 단발성 특강보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을 계속 끌고 가는 강의를 좋아하게 되었다.

1학기에 한 과목, 2학기에 한 과목을 수업하는데 1학기의 수업 내용은 기업가 정신이다. 창업자로 대표되는 기업가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기업가가 되는지, 수없이 고생하면서도 어떤 동기로 그런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간접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고, 고민하고 숙제 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면 각자 나름대로 답을 가지게 된다. 내가 기업가적인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던 학생 중에 혹시 내가 자질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학생이 꽤 많이 나오고, 반대로 처음부터 목표가 사업이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차라리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소중하다. 2학기 때는 1학기 때보다 조금 더 실무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만들고, 어떻게 좋은 아이디어인지 선별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마케팅 계획을 만들며 사업 계획까지 가는지에 중점을 둔다.

경영 전반을 가르치는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만 배우는 MBA와는 다른 점이 있다. 마케팅 수업을 들은 학생이 배운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어도 자기 아이디어에 그걸 한번 적용해보라고 하면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학 공식은 배운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풀 수 있지만 마케팅 같은 문과 쪽 내용은 그 공부를 한 사람도 적용을 잘 한다. 그런 것들에 대해 반은 학생들의 발표로, 나머지 반은 내가 이야기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적용하며 잘못한 점들을 고쳐주며 제대로 적용이 가능하게 돕는다. 

이론적으로 편의상 경영을 마케팅과 재무 회계, 전략 등으로 나누지만 실제로 회사 경영해 보면 그렇게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 분야만 알아서는 안 되고 다른 분야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하는 사람이 재무를 모르면 마케팅에 투자할 때 제대로 된 평가를 하지 못한다. 그럼 그 마케팅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카이스트에서 경영을 가르치는 데에 두 가지 분류가 있다. 하나는 대전 본교에서 가르치는 경영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캠퍼스에서 가르치는 경영이다. 서울에서 가르치는 건 경영자를 위한 경영이다. 반면 대전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 즉 엔지니어나 과학자를 위한 경영이다.

‘기업가 정신’ 하면 ‘경영자 마인드 아니냐?’ 이런 오해를 많이 한다. 기업가는 경영자가 아니라 창업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세상에 없던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Ahn

대학생기자 한대희 /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사람은 누군가가 되어가는 작은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작은 과정이 되어주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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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11.09 09:0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초록별 2010.11.09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인터넷엔 없던데...좋은 기사...잘 보았습니다...^^;

  3. zxh 2010.11.10 12:2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정말 좋은내용 잘 읽었습니다ㅎ
    저도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대학생기자자리가 탐나는군요 ㅋ

    • 보안세상 2010.11.11 09:25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대환영입니다.^^ 1월에 http://blogsabo.ahnlab.com/258 와 같이 공지를 할 예정입니다. 기다렸다가 시기 맞춰 지원서 보내주세요. 지원서 접수 메일은 바뀔 것이니 미리 보내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