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145년 만의 귀향이 아쉬워
▲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체계도와 섬세함으로 인해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에 이은 조선시대 기록 유산의 정수로 뽑힌다. 의궤의 형태는 각각 팔도 각지 다섯 개 사고(史庫)에 보관하는 '분상용'과, 임금님이 보는 '어람용'이 있다. 어람용은 강화도에 있는 외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했다. 그렇게 사라진 줄 알았던 의궤의 존재를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가 발견했고, 프랑스와의 36년 간의 협상 끝에 돌아오게 됐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워지고 잊혀지는 것이 더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컴퓨터의 탄생 이후 '복원하기'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었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잊혀지지 않는 일'이 됐다. 이제 많은 것 DB화 되어 지워지지 않는데, 그것을 보존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진정 보존해야 할 가치는 온전하게 전달되고 있을까?
워낙 다양한 국가의 보물을 보유한 프랑스인지라 '의궤'를 쉽게 내어줄 수 없는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의 격한 욕심보다 더 욕심내야 하는 것이 응당 주인의 몫이 아닐까? 임금이 직접 '만세萬世에 걸쳐 행해지도록' 관심과 투자를 들인 문화 유산이 145년 만에 돌아온 길은 화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마냥 짧은 순간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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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도 어쨋든 자신들 나라의 것이라 여기는게 좀 속상하지만..
외교적인게 걸린것이라 더 아쉽기도 하네요. 언젠가 전부 원래 자리로 복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파리, 로마 박물관에 있는 것 대부분이 약탈한 문화재라는 현실.. 참 씁씁하지요.
독도나, 해외 약탈 문화재나...
역시, 역사의식과 희생정신이 있는 민간인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네요...
...
요새, 정치권은 그다지...
자살,구타,성경 불태운 해병대(창설이 방어 개념이 아닐텐데)를 독도에 두자고 하질 않나...
여야(홍/손/정) 모두...자꾸...일본에 말려드는 건지, 아님 짜고 치는 건지...
...
반크나...역사의식/희생정신이 있는 민간인 분들이...
더욱 필요한...
작금의 시대에...
...
중/북/좌/우/일/전/경 등...
트위터, 게시판 등에서...분란만 가중되니...
...
안철수 교수님, 박경철 원장님 같은 분들이...
역사와 희생 정신으로...
모든 사람들과 함께...좋은 말씀을...같이 해주셔서 좋으나...
...
보통 (속담에)...좋은 약(말)은 쓴(귀에 거슬리는) 법...
융합과 사랑의 정신으로...
세계 평화와...홍익인간의 한국을 위하여...좋은 말씀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
건강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