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처음 보는 이에게 백조의 호수란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 3. 31. 19:00


 

 

  

  

예술의 전당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우아하면서도 비극적 '백조의 호수'는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이지만, 당시에는 난해한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는 단순히 춤곡 반주에 불과했던 발레음악의 위치를 격상시킨 한편, 오래도록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의 작곡자로 기억되었다


지난 310, 한 번도 발레를 본 적 없는 필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보고 나와 마찬가지로 발레를 접해본 적 없는 독자들에게 달빛이 비치는 호수 아래 백조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신비하고도 낭만적인 작품을 들려주고 싶었다.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의 민담을 바탕으로 한다.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어느 사냥꾼이 숨겨 결혼했으나, 몇 년 후에 백조는 옷을 찾아 날아갔다는 이야기이다. 구전문학이 그러하듯이, 우리 나라의 선녀와 나무꾼 민담과 흡사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 매우 호의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관객은 공연 시작 전에 문훈숙 단장으로부터 발레 동작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게 되고, 백조의 다양한 감정을 무용수들의 손짓과 몸동작을 통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백조가 깃털을 정리하기 위해 목을 돌리는 움직임, 양쪽으로 팔을 굽히며 날개를 접는 동작, 물방울을 털어내는 다리의 떨림 등 새의 동작을 딴 표현이 관객을 홀린다. 또한 백조는 말 그대로 '백조'이기 때문에 모든 동작이 대부분 등 뒤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백조의 호수는 '발레'하면 흔히 떠올리는 작품인 만큼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러나 그만큼 무용수에게는 어려운 작품이다. 순수한 오데트와 요염한 오딜이라는 두 개의 상반되는 역할을 한 명의 무용수가 온전히 소화해내야 하기에 이 작품은 무용수의 '프리마 발레리나'의 입문작으로 제격이다. 필자는 6회의 공연 중 첫 번째 작품을 감상했다. 첫 회라 배우들의 회전동작이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후기가 많으나 처음 발레를 감상하는 입문자에게는 그냥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선했다. 이 작품은 볼쇼이 발레단과 로열 발레단의 안무가 대표적이고 결말 또한 다르다. 로열 발레단은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함께 죽는 비극적 결말이나, 볼쇼이는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고 오데트에 마법에서 풀려나 인간으로 돌아오는 행복한 결말을 취하고 있다. 어느 결말이 마음에 들 것인지는 앞으로 백조의 호수를 보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발레의 호수에서

영화나 뮤지컬, 연극 등 스토리가 뚜렷하고 그 스토리가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전달되는 장르에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발레는 약간 지루하거나 모호한 점이 있었다. 비록 '광대'라는 인물이 무성의 발레 속에서 유머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장르보다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말 한마디 없이 한 무리의 발레리나들이 군무를 할 때면 백 마디의 대사가 담지 못한 감동이 느껴졌다. 이러한 감동과 전율은 결말 부분의 단 한 명의 발레리나의 춤으로도 극대화 된다. 개인적으로 발레의 매력을 하나에서 여러개가 되고 여러개에서 소수가 되어가는 군무, 그리고 끝까지 끌고 갔던 감정이 한번에 터지는 결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발레를 접하는 나에게 '백조의 호수' '발레'라는 '호수'에 깊게 발을 담그게 해주었다. 음악과 춤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나와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Ahn

 

 

 

대학생기자 노현탁 /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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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혜림 2013.04.01 23:1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백조의 호수 전부터 보고싶었던 공연인데...
    공연 보기 전에 기사 먼저 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빌리 엘리어트,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인 이유

문화산책/컬처리뷰 2011. 3. 1. 10:54

세계 4대 뮤지컬은 무엇일까? 빌리 엘리어트? 불행히도 아니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우는 Big 4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빌리 엘리어트'라고 한다.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 73개를 석권할 뿐만 아니라 라이온 킹과 아이다로 명성을 떨친, 아니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불리는 천재 음악가 엘튼 존이 참여하였다. 여기까지는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공식적인 명성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어워드 히스토리가 있다고 할지언정, 사실 내가 빌리 엘리어트를 알게 된 것은 지인을 통해서였다.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빌리 엘리어트'의 본고장 영국에서 보고 추천해준 것이 나와 '빌리'의 첫 인연이었다. 그리고 내 친구 역시 그의 지인으로부터 그 명성을 듣고 나와 같이 보러 가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무슨 상을 받았냐보다는 주위 사람의 말 한 마디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의 대한 열정으로

빌리는 영국 탄광촌 가난한 광부의 아들이다. 게다가 탄광 파업 사태로 빌리 가족의 생활은 무너지고, 빌리의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연히 발레를 접한 빌리. 그리고 빌리의 재능을 알아봐 준 윌킨슨 선생님. 그렇게 빌리는 가족 몰래 발레를 시작한다.

 
지금이야 발레리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수십 년 전에는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제법 컸을 것이다. 그 시대의 사회적 시각과 탄광 파업이라는 외부적 상황,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간의 애정과 주어진 현실. 이 모든 것을 무대, 안무, 노래에 담아낸 뮤지컬이 바로 '빌리 엘리어트'이다. 단순한 볼거리에 집중하지 않고 탄탄한 줄거리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배경 등이 어우러져 '빌리 엘리어트'의 명성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게다가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굉장히 많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아마 빌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마침내 성공한다는 다소 평범한 교훈을 직접 아이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일종의 조기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발레, 탭댄스, 노래. 어리지만 빠질 것 하나 없는 '빌리'

'빌리 엘리어트'는 두말할 것 없이 '빌리'가 중심인 뮤지컬이다. 그의 능력이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는 공연을 보기 전까지 '빌리'가 발레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극 후반쯤 탭댄스로 군무를 보여주는데 '저게 과연 어린애란 말인가.'라고 감탄했다.

또한, 1부 마지막에 귀에 익은 '백조의 호수'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장면은 내가 고른 명장면 중 하나이다. 경찰과 대립하는 탄광 파업자들, 파업 시위 현장,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 중간에 끼여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장면에 담아냈는데, 그 묘사력과 전달력, 그리고 힘은 왜 '빌리 엘리어트'가 21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불리우는지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무대와 대사

'빌리 엘리어트'를 보다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소위 필터링되지 않은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탄광 파업자들이 아주 격식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면 어울릴까? 
또 하나는 흡연. 배경이 배경인지라, 많은 등장인물이 담배를 피고 심지어 담배 불빛과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오묘한 시각적 효과가 있는 장면도 있다. 생각도 하지 못 했던 상황과 배경, 소재를 이용해서 관객을 압도하는, 관객을 집중시키는 '빌리 엘리어트'만의 즐거움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우리를 한번 더 놀라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 모든 줄거리가 실화라는 것.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그 장면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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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서미 2011.03.01 14:1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뮤지컬에 대해선 문외한인데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있으면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