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하는 21세기 프로페셔널의 조건

안랩人side/안철수 창업자 2010. 10. 14. 05:00

10 11일 순천향대학교 인문대 대강당에서 급변하는 21세기와 A형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안철수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학생들은 안철수 교수가 인문대에 들어서자마자 모두 놀란 표정으로 반가워하며 인사했다.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석한 이 특강은 안철수 교수의 말을 경청하는 동시에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특강 요약문. 

퀴즈를 내겠다. IT 분야에서 가장 뜨는 다음의 회사 중 당신은 몇 개나 아는가?

1. Facebook  2. Twitter  3. Zynga  4. Foursquare 
5. Groupon  6. Blippy  7. Y combinatory

 

1번 2번을 제외한 회사는 잘 모를 것이다. 최근의 느낌은 10년 전과 같다. 빨리 변하고 있다. No following하면 최근 정보를 모른다. 공부할 때는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 100여 명이었다. 내가 자고 있을 때 그 사람들이 공부한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던 적도 많다. 하지만 군대에 가서 책을 읽지 못하게 되자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내 눈앞에서만 없어진 것이다.

CEO 시절 
출근할 때 노량진 수산시장을 지나다녔다. 평소와 다르게 새벽에 출근한 날이 있었는데, 그 때의 수산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그 사람들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늦잠 자는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보이게 된다. 이것이 퀴즈를 낸 의미이다.

 

20세기의 타이틀은 ‘Portal’이다. 권위 있는 사람만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의 타이틀은 ‘WEB 2.0’으로 탈권위주의를 말한다. 정보는 대중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컨버전스(Convergence), 세계화(Globalization), 하이퍼-스피드(Hyper-speed)를 꼽는다. 이런 21세기에서 적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Five Mind Set For Professionals In the 21th Century”

 

1. Continuous Learning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요즘 20대는 노후를 위해 두세 가지 직업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최소 5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한 가지의 전문 분야는 분명히 해두어야 하고, 그 외 분야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2. Broadmindedness

Broadmindedness + Expertise의 융합으로 이 역시 한 분야에서의 전문지식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전문 지식도 익혀야 한다. 겉만 도는 지식은 절대 안 된다. 학사로는 전문성을 띨 순 없다. 최소한 한 분야에서 석박사 후에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해야 한다.

 

3. Communication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나의 진실보다는 인식을 기억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실을 기반으로 인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Competency Knowledge이다. 따라서, Competency = Knowledge x Communication이 되어야 한다. Communication Verbal + Unverbal이다.

 

4. Positive Thinking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영웅이었고,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많은 병사를 살려서 돌아왔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였다고 한다. 낙관주의자는 이제 곧 전쟁이 끝이 날 거야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지만 오랜 전쟁으로 비관을 하게 되고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다. 반면에 현실주의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절실하지만, 전쟁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기에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실에서는 낙관주의자보단 현실주의자가 돼라.

 

5. Pushing the Limit

(1)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CEO로서 2년 동안의 침체기 당시 많이 힘들었다. 그 중 가장 힘든 것이 유혹이었다. 그 중 하나로 분식회계의 유혹이 있다. 이 상황에서 분식회계를 하면 겉으로만 침체기를 포장할 뿐이지 나중에 이 침체기가 끝이 나고 다시 상승세에서는 절벽 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

(2) 문제는 어려운 시기에 고쳐야 한다.

침체기 전 상승기일 때에는 자사의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침체기가 와야 그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칠 수 있기 때문에 하늘이 주신 기회이다.

(3)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서 말한 것처럼 차가운 머리는 현실주의를, 뜨거운 가슴은 희망과 긍정적인 사고를 말한다. 그러므로 꼭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져라. Ahn

* 사진 제공 = 순천향대학교

대학생기자 윤소희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윤소희가 '보안세상'에 왔습니다. 아직도 절 모르신다구요 ? 더 강한 파워, 더 색다른 매력, 더 불타는 열정으로 ! 풋풋함과 눈웃음까지 겸비한 여자! 그리고 뻔뻔함까지 ! 누구라도 기억할 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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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별 2010.10.16 11:0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의장님은 원칙,정직을 대표하시는 것 같고...
    ...
    아래...토플러님은...미래 학자...
    ...
    앨빈 토플러 협회, 40년뒤 미래 전망보고서 공개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79&aid=0002191811

안철수 교수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6가지 메시지

EBS 교육방송(FM 104.5 MHz)와 TBS 교통방송(FM  95.1 MHz)에서는 서울시 교육청이 제작하는 청소년을 위한 방송 '마음의 문을 열고'가 방송된다.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0일까지는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의 메시지 열두 가지가 전파를 탔다. 6월 20일에 여섯 개의 메시지를 포스팅한 데 이어(http://blogsabo.ahnlab.com/305) 나머지 여섯 개의 메시지를 활자로 옮긴다.


책은 스승이자 어머니


저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발표를 잘하는 적극적인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지도 않았고 잘하는 운동도 없었습니다.

실제로나는 왜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까?”라는 고민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활자중독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매일 한 권씩 책을 읽고 반납하자 사서 선생님께서 제가 장난치는 줄 알고는
책을 안 빌려 주겠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그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저의 독서편력은 대학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주기적으로 국내 서점뿐만 아니라 외국 서점까지도

인터넷으로 샅샅이 뒤져 책을 주문해 보고 있습니다.


제가 인생의 전환점과 기로에 설 때마다
책은 저의 스승이었으며
훌륭한 선배였으며
저의 손을 잡아 이끄는 어머니였습니다.

책은 저를 성장시켰으며, 저를 고민하게 했으며, 제 삶을 선택하게 도와주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 가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라고 한 제인 해밀턴의 말처럼
여러분이 세상에서 길을 잃을 때,
더 넓은 세상 앞에서 두려움에 발길을 멈출 때,

꾸준히 읽어 둔 여러분의 책들이 손을 잡아 이끌어줄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책과 함께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톡데일은 미군 최고위급 장성으로 월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는데

그가 미국으로 돌아온 뒤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낙관론자가 아니라 긍정주의자"
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낙관론자는 빨리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항상 하지만

계속되는 어긋남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죽는 반면,

긍정주의자는 빨리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먼 미래에 언젠가는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살라고 합니다.

차가운 머리로 현실과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미래와 자신에 대해
열정과 믿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항상 어려운 시기는 긴 법이라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사람만이 오랜 고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머리도 차갑고, 가슴도 차가운 사람은 비관론자입니다.

그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항상 잘되기만 하는 사람도 항상 안 되기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잘되는 시기 뒤에 안 되는 시기가 오거나
안 되는 시기 뒤에 잘되는 시기가 오므로

잘되는 시기가 올 것이란 희망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합니다.

미래를 막연히 낙관하기보다 현실을 냉정히 생각하면서

믿음을 갖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사람이 살아남으려면


저는 어린 시절 그리 뛰어난 학생이 못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한 반 60명 중 30등 정도를 했으니까 공부를 못하는 편이었지요.

중학교 때도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고요.

다만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고3 때 처음으로 1등을 했습니다.

의대에 간신히 들어간 저는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을 따라잡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 일본인 수학자히로나가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저는 그 책에서 제 평생 간직할 좌우명을 얻었습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 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학을 다닐 때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 속에서

자신은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 학자가 남달랐던 점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거기서 좌절하거나 자족하지 않고
재능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힘든 의대 생활 중에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컴퓨터 관련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그 학자의 정신을 본받고자 스스로 채찍질을 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머리 좋고 재능이 뛰어난 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그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

깨어 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일한 방법입니다. 

원칙이 원칙이기 위해서는 


아는 분과 얘길 나누다가 약속을 지키는 문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은 "어쩔 수 없는 회사 사정 때문에 약속을 어긴 적은 있을 거 아니냐?"
라고 되물으시더군요.

그래서 그런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 분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안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예측할 수 없는 사업 환경의 변화나 판단 착오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약속은 어기지 말고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함부로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약속을 해서 지킬 가능성이 90%가 되더라도 약속하지 않습니다. 
99%
정도 확신이 들어야 약속을 합니다.

이 점은 제가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지녀온 생활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 때문에 손해 본 적도 많았습니다.

사실 원칙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는 누구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이 원칙이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 손해볼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원칙 때문에 손해도 보지만 반면에 이익을 본 적도 많습니다.

흔히 사장은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저는 특별히 고독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직원들과 동료의식을 느끼기 때문인데, 

그들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갈등을 푸는 열쇠


제가 CEO를 할 때 회사의 각 부서 직원들 간에 자주 다투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구개발 기술자와 마케팅 담당자 간 다툼을 보면

연구개발 기술자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할 정도가 되면
알 수 있는 상식인데도
마케팅 담당자는 못 알아듣는
척한다."라고 얘기하고,
마케팅 담당자의 이야기는 그 반대이고요. 

다 맞는 말이지만 다 틀린 말이기도 하지요.
 

상식이라는 것도 그 분야에서만 상식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사회가 전문화하다보니 모든 분야의 정보를 잘 아는 것은
환상일 뿐이고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호소통의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인간적 갈등입니다.

모든 인간적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갈등의 해결책은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 때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우리가 돌려받는 것은
우리 마음을
투사한 것에 대한 반사임을 잊지 마세요.

가치관에는 등수를 매길 수 없어


저의 가치관은 정직과 성실입니다.
이것은 저의 가치관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은 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저의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기는 곤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흑백논리가
지배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다 보니

내 생각을 강요하는 나쁜 악습이 남아 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낙인찍는 것은
사실 머리 나쁜 사람들의 사고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태도이니까요.


이러한 흑백논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남의 사고를 재단하고
그 가치관 간에 우열이 있다고 믿는
태도입니다.

집집마다 가훈이 있지만 그것의 등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에 또한 등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남의 생각과 나의 생각 간에는 우위가 없습니다.

모든 생각, 가치관이 다 중요하지요.

모든 사람의 가치관에는 그 사람의 삶의 역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나와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흑백논리가 아닌 다양성이 공존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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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인 2010.07.18 18:48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역시 안철수 박사님입니다.
    좋은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 보안세상 2010.07.27 10:3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가인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안철수연구소 사보에는 유익한 내용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2. 제로드™ 2010.07.27 07: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명불허전. 안철수님의 글이나 말씀을 접하게 되면 어떻게 그럴실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일상속에서 수많은 평범함속에 지내는 우리가 쉽게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잘 견지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보안세상 2010.07.27 10:42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오랜만이에요~!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저희 안의장님의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시는 것 같아요

  3. joy 2010.08.08 20:5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저번 글과 함께 엮어서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신뢰의 리더 안철수의 책이 스테디셀러인 이유


최근 개각을 즈음해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그는 미국에서 입각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멀리 내다보고 걷는 그이기에 누구보다 신뢰를 얻고 때마다 정계 영입 0순위로 거론되는 것일 터.

다양한 자기 개발서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안철수 교수가 2004년에 쓴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김영사)
에 새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또한 출간된 지 6년이 된 책이지만 10년, 20년이 지나도 곱씹어볼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01년에 나온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는 만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주목받는 스테디셀러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실용적이고 달콤한 조언 속에 부족한 삶에 대한 이해와 진정성을 담고 있다.

최근 읽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발견한 인간 안철수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개한다.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라


인터넷과 언론의 발달로 우리는 매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정보 과부하'로 불과 며칠 전에 있었던 일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매체의 발달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힘들어졌으며, 사람들은 계속 '현재'를 소비하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언론에 노출된 개인들은 오해를 당하고 욕을 먹기도 한다. 

안철수 역시 공인으로서 이러한 오해를 수없이 당해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무대응으로 맞섰다. 일일이 대응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이 들지만 소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26-27쪽)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져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의지와 노력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안철수는 이 책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사례로 든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 전쟁 때 하노이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 중에서 미군 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8년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많은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든 전쟁 영웅이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낙관주의자들이 아니라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한다.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상심해서 죽는다고 한다. 반면에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비하는 마음가지을 가짐으로써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34-35쪽)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 또는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은 조그만 실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 과거에 대한 자기 반성, 현실에 근거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능력이 덧붙여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성공에 대한 믿음과 열정이 현실로 실현된다.

지식의 오용에 대한 경계


'많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아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하면 아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인 중에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이가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도 예전에 자신이 토론이나 말싸움에서 졌을 때를 항상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는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대 어떻게 써먹으면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 그러나 이러한 태도로 공부를 하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자기가 지금까지 쌓은 지식과 작은 경험의 틀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벽만 더 단단하게 쌓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아도 오히려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의 내용에 앞서서 교육을 받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74쪽)

안철수는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이 가지는 함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퀴즈 대회'에 맞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는 패널들을 보면, 많이 알고 있지만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얘기는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지식의 축적을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기보다는 함께 일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불평 불만을 할 시간에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불평 불만의 감정은 당장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로 인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손해로 돌아온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잘못된 선택을 괴로워하며 자신을 책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다면 의과대학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던 안철수는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있을까?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깜깜한 새벽 3시면 일어나서 모포와 커피로 한기를 쫓으며 정신없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시간은 매순간을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248쪽)

안철수의 메시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자신에게 이롭든 이롭지 않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249쪽) Ahn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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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숙 2010.08.05 20: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키보드가 고장나서 오늘에야 들어왔네..;

    잘 보고감 ^-^ 틈새시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