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이색 게임 동호회 매력 해부

아직도 게임은 어린 학생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게임은 남자들이나 좋아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위 질문에 모두 예라고 대답을 하였다면 오늘 여기에 그러한 편견을 깨줄 유쾌한 안랩 게임 동호회 E-SPORTS가 있다. E-SPORTS는 축구 게임인 위닝 일레븐을 좋아하는 소수의 안랩인들이 취미삼아 모였던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사내 게임 동호회이다. 회사 내 직접 게임기를 설치해서 즐기면 더 좋을 듯싶어 결성된 E-SPORTS는 현재 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커다란 동호회가 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여러 구단(FC시솔, 우승팀, 준우승팀, FC싸돌이, 헌터스 등) 중에 FC 시솔 구단주 겸 감독 겸 선수인 공익선 선임(FC시솔 구단주 겸 감독), 전제민 선임(FC시솔 소속), 박종필 주임(FC 싸돌이 감독),  신원두 연구원(준우승팀 소속), 그리고 김지선(FC 싸돌이 소속)과 함께 하였다.

-E-sports에 가입을 하려면 어떻게 하나?
가입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누구든 게임기 패드에 손을 닿는 순간, 자동적으로 동호회 회원이 된다. 우리 동호회의 여성 회원들은 모두 우연한 패드 접촉으로부터 가입이 시작되었다.

-동호회는 어떻게 운영이 되나?
한 달은 회식을, 다른 한 달은 대회를 연다. 그때 그때마다 참여하는 회원의 수가 달라지는데, 상품이 좋을수록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푸짐한 상품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승부를 가르는 능력 중에는 ‘오랄 사커’가 있다. 입 축구라고 하기도 하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기선제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직급에 상관없이 잘하는 점, 못하는 점을 비난 혹은 조롱해야 한다. 실력만큼이나 입 축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데, 이는 경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이 늘어난다.

박종필: 첫 번째 대회를 야심 차게 준비한 적이 있다. 보통 하루로 끝나는 대회인데 그때는 한달 동안 리그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본선 진출 직전에 상품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때 선수들의 사기 역시 증발해버린 기억이 있다.

신원두: 여사원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 우리가 하는 것보다 더 짜릿하다. 골키퍼를 젖혀도 골을 못 넣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여사원들의 게임 결과는 끝까지 예측할 수 없다 보니 응원하는 사람들의 오랄 사커 능력이 발동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러 구단이 있던데, 구단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박종필: 대체로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같은 부서에서 팀 명을 정해 나온다. 현재 명문 구단은 5개가 있다. FC 시솔, 위닝달인, 우승팀, 준우승팀, 그리고 헌터스가 있다. 이중에서 헌터스는 신생팀인데도 가장 실력이 좋다.

공익선: 우리 구단(FC시솔)은 체계적이다. 먼저, 함부로 나갈 수 없게 만드는 계약서가 있다. 블로그도 운영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도모하였다. 구단 훈련도 따로 하는 등 구단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였다. 이번에 상황을 봐서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떠날 생각도 갖고 있다. 물론 가족들한테는 비밀이다. (웃음) 

-가장 눈에 띄게 실력이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게임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창해 책임이 가장 실력이 좋아졌다. 위닝 일레븐을 이전에는 몰랐다가 중간에 잠깐 게임기패드를 잡은 이후로 이쪽 세계에 입문하였다.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집에 게임기를 장만한 이후 더욱 잘하게 되어 최근에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게임을 열심히 하다 보면 박지성의 발 못지않게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회원들의 손가락만 살펴보아도 연습량과 실력을 예측해볼 수 있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연습 말고도 또 다른 방법은 아까 말한 오랄 사커와 ‘전화찬스, 문자찬스’를 적절히 쓰는 것이다. 일단 게임을 시작되면 경기 도중에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오더라도 계속 진행해야 한다. 전화와 경기에 집중력을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유리한 찬스이다. 전화나 문자가 많이 올 상대자와 대진표를 선정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동호회를 하면서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업무와 관련된 분들과의 교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니 이전에는 전혀 교류가 없던 팀들과도 교류를 할 수 있고, 업무 외적인 이야기들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회사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인터뷰하는 내내 우리가 본 E-SPORTS팀은 안랩을 끔찍하게 사랑하면서도 그 속에서도 자신의 취미를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A자형 인재였다. 물론 인터뷰 중간중간 언론 자유의 탄압(?)이 있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수여할 트로피를 바라보는 팀원들의 눈빛은 그 어떤 개발자의 눈빛보다 뜨겁고도 냉철했다.

아직도 E-SPORTS는 어린 학생들만, 그리고 남성들만 어울릴 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가? 게임 못 한다고 겁먹지 말고 일단 패드를 잡아라. 그 뒤부터는 오랄 사커가 이끌어 줄 것이다. Ahn

사내기자 양정일 / 안철수연구소 전략제품개발실 주임연구원


대학생기자 신현지 / 이화여대 경영학과 

사람은 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개인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저만의 향기와 빛깔을 품고 싶습니다.

대학생기자 최동은 / 인하대 경영학과

젊은이만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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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통이21 2012.01.27 12:4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ㅋㅋㅋㅋ 오랄사커 넘 웃겨요~~^^
    저 사커는 자신없지만 오랄사커는 왠지 잘 할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2. 너돌양 2012.01.27 17: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3. hye 2012.01.28 06: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기사잘봤습니다~사내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이런데서 나오는거겠져 ㅎ

  4. 다솔파파 2012.02.20 15:4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흠 안랩인만 가입이 가능하겠죠? ^^
    위닝일레븐 엄청 좋아하는데ㅎㅎ
    즐거운 회사생활 보내시는 듯 해요 안랩인들은요~

경영학도가 엿본 안철수연구소 회의 현장

안철수연구소의 기업문화 태스크포스팀은 Admired & Joyful AhnLab의 약자를 따 AJA(아자)라고 불린다. 올해 1월에 구성된 AJA는 현재 안현진 팀장을 중심으로 각 부서에서 대표성을 띤 안랩인 10명이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한다. 현재 주요 현안은 판교 신사옥 이전에 관한 인테리어 구성과 기업문화를 정립하는 것이다. 마침 기회가 닿아 AJA의 실제 회의를 참관했다.

우선 팀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판교 신사옥 이전을 우선적으로 다룬다는 점에 착안해 제안된 ‘2482’와 현 이름인 ‘AJA’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정관진 책임이 제안한 ‘2482’는 숫자인 만큼 입에 착착 붙고, 이사를 어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직접적으로 잘 반영되어 팀원들의 선호도가 컸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황미경 부장이 제안한 AJA로 낙점되었다. 기업문화 TFT는 지속적으로 안랩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장기적으로 쓰일 이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름에는 '외부에서 존경받고(admired), 안랩인들이 즐겁게(joyful)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간다'는 팀의 정체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10인 10색 자유 토의로 판교 시대 준비


대학생으로서 직접 기업에서 하는 회의를 참관하는 것도 새로웠지만,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의견 교환이 매우 자유로이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기업문화라고 해서 추상적인 사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그리고 개인이 아닌 모든 안랩인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는 장면에 또 한번 놀랐다. 교통 문제를 비롯해 새 사옥에서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 의견이 오갔다.
회의를 참관하면서 무언가 안랩인만의 문화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회의를 마친 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꾸준히 학습하고, 능동적인 태도, 그리고 소통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인 안랩의 문화 중 가장 공감 가는 요소는 역시 ‘사명감’이었다. 디도스 대란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해결하는 능력은 '보안은 우리가 꼭 지켜내고야 만다'는 안랩인의 고유 문화에서부터 발휘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유지되었으면 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을 터. 새로 형성되길 바라는 문화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팀원들은 ‘인사하는’ 문화를 손꼽았다. 이전에는 회사의 규모가 작아 누가 안랩인인지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회사의 규모가 커져 그러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또한 온전한 ‘내 집’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 한 집을 나눠 쓰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쑥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선욱 대리는 그래서 판교 신사옥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한 집에 한 식구가 사는 것처럼 더 가족 같은 사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만의 집을 갖는다는 것은 한 가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체 차원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듯하다.

박민호 선임은 신사옥 옥상에서 ‘도시락 까먹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먹는 점심보다 시간도 아끼고, 더 많은 안랩인과 친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기자 역시 고등학교 시절 한 학년 전체가 옥상에서 삼겹살을 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덩달아 기대가 되었다. 

AJA TFT의 아이디어 뱅크인 김성현 책임은 인터뷰 도중 스티커 제도를 생각했다. 전직원이 함께 하는 인사 캠페인은 인사를 잘 하는 안랩인에게 가장 많은 스티커를 주자는 것. 잘 알지 못 했던 안랩인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데 물꼬를 트는 재미있는 방법이다.  


기업문화를 공통분모로 모인 아자(AJA)

마지막으로 약 6개월 동안 AJA의 팀원으로서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정관진 책임은 서로 다른 분야, 다른 팀에 소속된 안랩인이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장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보완하는 부분이 많다고.

팀을 이끄는 안현진 부장은 "기업 간 M&A 시, 외형적으로는 합병이 가능하다 해도 흡수해오기 어려운 요소가 있다. 기업문화가 그런 요소 중 하나"라며 "시장에서 소비자가 기업의 가치를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이면도 평가하게 되는데, 그 이면은 기업문화에서 나타난다. 기업문화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안랩인만의 기업문화를 잘 만들어가고, 더 좋게 바꾸어나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태 책임은 기업문화는 모든 직원이 같은 방향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든 안랩인이 더 즐겁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황 주임은 "사원이 기대하는 것과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정도를 최상으로 조율해 모두가 만족스런 결과를 이끌어내는 일이 AJA의 역할"이라며 신사옥에서 모든 안랩인이 일할 때 편하고 좋은 것이 많이 제공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늦은 시각까지 이어진 회의를 마치고도, AJA 팀원들과의 인터뷰 시간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팀원이 되고 난 후부터는 명찰 하나에도 많은 생각을 한다는 한 팀원의 말처럼 AJA 팀원 모두 신나고 더 편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안건을 생각하고 나눌 것이다. AJA팀! 아자! 아자! 파이팅! Ahn

대학생기자 신현지 / 이화여대 경영학과 

사람은 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개인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저만의 향기와 빛깔을 품고 싶습니다

 

대학생기자 장진권 / 경원대 경영학과



'만화경을 꼭 쥔 채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는 젊은 몽상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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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6.29 11:3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그 뜨거운 열기가 여기까지.^^
    근데 과자가 살짝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듯.ㅎㅎ

  2. 제로드™ 2011.06.29 12:3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본다는 느낌이에요.~

    존경받고(Admired) 즐거움이 넘치는(Joyful) 직장. 누구나 꿈꾸는 그런 직장의 못습이 아닐까 싶네요 ^^

  3. 봉이 2011.06.29 13:5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일하기 좋은 기업 10위라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이런 노력들이 기반이 되나보네요. 정말 다른 것 같네요.ㅎㅎ

    • 보안세상 2011.06.30 07:43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고맙습니다. 어떤 일이나 그렇지만 기업문화를 가꾸는 데 의지와 노력보다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 도투락 2011.07.01 01:00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저 역시도 회사 안에서의 회의는 딱딱할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안랩의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4. jjongmi 2011.07.01 21:22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판교로 이사가게되면 정말 새로운 기업문화가 생겨나겠ㄴ는데요? 그나저나 AJA라는 이름이 황미경부장님의 아이디어라니 대단해요!

CEO가 경제학도에게 들려준 스마트 혁명 이야기

서울대 경제학과 수업에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를 만났다. 김홍선 대표는 모교에 와 후배들을 보니 반갑다면서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건넸다. 사회과학 분야인 경제학 수업에서 IT를 소재로 강연을 듣는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1990년 초만 해도 집에 컴퓨터가 있는 가정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보편화하고, 몇 가지 IT 혁명이 일어나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김홍선 대표는 이때까지 일어난 주요 IT 혁명 세 가지를 소개했다. 아울러 그로 인해 촉발한 두 가지 큰 변화를 짚었다.

1. 인터넷 혁명

현재, 중학생을 대상으로 넷스케이프(Netscape)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몇 퍼센트나 알고 있을까? 넷스케이프는 세계 최초 상용 인터넷 브라우저이다. 넷스케이프는 HTML를 사용하여 이전 텍스트 중심의 인터넷 사용 방식에서 이미지까지 읽을 수 있게 방식을 발전시켰다. 덕분에 사용자는 조금 더 편하게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월드와이드웹(WWW)의 출현으로 특정 서버에 들어가 자료를 찾을 때 그 서버의 컴퓨터 관리자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신경쓰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브라우저와 월드와이드웹, 두 가지가 기존 폐쇄적인 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인터넷을 이용하게 만들어주었다.

2. 통신 혁명

유치원을 다녔을 나이에, PC 통신을 하기 위해선 모뎀 통신 연결음 “뚜뚜뚜... 삐이이~ ”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모뎀 통신에서 VOD(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지금은 웹 브라우저를 키는 순간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브로드밴드까지 통신은 발전해왔다.

브로드밴드의 특징은 이전 통신 방법보다 연결 장벽이 낮고 실시간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두 가지 특징은 사람들로 하여금 폐쇄적 기술 중심에서 항상 연결된 네트워크 중심적인 인식을 갖게 도와주었다. 그와 동시에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보안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3. 데이터 혁명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뒤 우리는 많은 디지털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영화 '노팅힐'에는 대스타인 줄리아 로버츠와 그녀의 무명 애인인 휴 그랜트의 스캔들에 대한 대화가 나온다. 스캔들이 곧 사라질 것이니 걱정 말라는 휴 그랜트의 말에 줄리아 로버츠는 정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답한다. 디지털 정보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디지털 정보는 없어지지 않고, 빠르게 전파되며, 검색이 용이하다. 이메일을 삭제한다고 해서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콘텐츠는 없어지지 않고, 더구나 디지털 포렌식(역추적 기술)의 발전으로 영구적으로 지웠다는 정보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개되는 개인 정보들 역시 영원히 존재해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을 지닌다 것이 바로 디지털 정보이다.

그럼 현재의 모습은 어떠할까? 김홍선 CEO은 현재 IT 세계의 지축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IT의 빅뱅’이라 일컫는 현 5년 동안, IT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급격한 변화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한 디바이스의 대중적 보급이다. 스마트폰, 태플릿 PC 등의 파워풀한 정보화 기기는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과 호흡한다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폰 앱 중 잠을 깨워주는 것이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를 통해 수면 중 사람의 뒤척임을 파악해 가장 얕게 잠이 들었을 때 잠에서 깨어 일어났을 때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작동하는 기존의 컴퓨터와 달리 스스로 사람을 파악하고 다가와주는 스마트한 기술(휴먼 인터페이스 기술 발달 등) 덕분에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1.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자기 중심적 의사소통이라 부를 수 있다. 성공한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의 특징은 바로 자기 중심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SNS가 제공해주는 혜택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모으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스마트한 디바이스를 통해 회사에 가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이메일을 체크하고, 회의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자기 중심적 의사소통을 보여주는 예이다.

2. 권력의 변화

이전에는 휴대폰 유통에 대해서는 통신사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출시와 함께 마켓플레이스인 앱스토어를 내놓았다. 마켓플레이스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유통시장이다. 또한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의 마켓플레이스가 소개되었다. 덕분에 누구든지 휴대폰 관련 분야 콘텐츠 사업에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간섭에 상관없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오픈 DB, 오픈 SDK 등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개방화 시대에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권력 획득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김홍선 대표가 젊은이들에게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라. 파워풀 디바이스, 파워풀 데이터가 공존하는 이 시대, 지금 이 시대는 개인의 힘으로 충분히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시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했다면, 자신을 다시 믿고, 일어날 기회를 주어라.

강연이 끝나고 나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무서움을 느꼈지만, 김홍선 대표의 마지막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뒤통수는 대머리이다. 기회를 앞에서 먼저 잡으면 쉽게 가질 수 있지만, 이미 지나간 후, 뒤통수를 잡으려고 하면, 잡아챌 머리털(기회)가 없다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많은 변화가 있는 있을수록, 나에게 찾아오는 카이로스의 방문 횟수는 더더욱 많아질 것이다. 한번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지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시대. 변화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카이로스를 초대하는, 기회를 주는 내 자신이 되자고 다짐했다. Ahn

대학생기자 신현지 / 이화여대 경영학과 
사람은 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향기와 빛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개인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저만의 향기와 빛깔을 품고 싶습니다.


사진. 사내기자 송창민 /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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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근우 2011.05.24 11:5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스마트폰 혁명이 가져다준 현재와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 도투락 2011.05.25 20:57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네 감사합니다. ^^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더나아가 세상을 선도하려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하는 것 같아요 ^^

  2. 두근윤 2011.05.24 23:07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 도투락 2011.05.25 20:58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문과생이 들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 김홍선 대표님 덕분에 저도 많은걸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3. crownw 최장호 2011.05.25 01:2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굳굳~

    • 도투락 2011.05.25 21:01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이쪽 분야에 원래 흥미가 많으신 분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돌아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장호씨도 그 기회를 꼭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