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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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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145년 만의 귀향이 아쉬워 내가 아는 바 사람들 사는 일에 가장 관심과 애정이 깊은 친구를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남들 사는 일에 무심한 나를 종종 불러, '네가 사는 곳이 이런 곳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친구다. 특별 전시관엔 남녀노소, 개인 단체 할 것 없이 사람이 많았다. 오전 10시와 11시에 두번 진행 하는 도슨트 해설을 잠을 못 이겨 놓치고 가장 사람이 붐비는 3시에 간 탓이니 어쩔 수 없다. 의궤란 조선 시대 왕실에서 큰 행사를 할 때, 후세에 참고하도록 하기 위해 의전의 법도(절차, 인원, 전말과 경과 등)를 상세히 기록해 놓은 책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세계 최고의 기록 문화 유산으로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 체계도와 섬세함으로 인해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에 이은..
광복절에 가볼 만한 전시,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느 해보다 큰 전기를 맞이했다. 1866년 프랑스가 병인양요를 일으키고 당시 약탈해간 외규장각의 도서가 지난 5월 27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1975년 박병선 박사가 처음 국내에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알린 후, 올해 반환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숨은 공신이 있었다. 단순한 책 이상의 의미, 조선의 모든 것을 보여주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록 문화의 꽃이다. 이번에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의 특징은 대부분 어람용(임금이 보기 위해 제작된 것)이며, 제작 당시의 원표 지본이 있고, 유일본 30책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궤가 기록한 행사의 내용은 왕실 혼례식, 장례식, 책봉의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