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하는 내게 안철수 교수가 해준 말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나에게 안철수 교수님은 왠지 길을 제시해 줄 것만 같은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몇 달 전 안철수연구소에서 받은 안철수 교수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펼쳤다. 안 교수님이 생각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A자형 인재상의 의미

1년 전, 안철수연구소에서 세미나를 할 때 고유의 인재상인 A자형 인재에 대해 들은 기억이 난다. A자형 인재는 도요타의 T자형 인재를 벤치마킹하여 만든 개념이다. 하지만 비록 개념은 벤치마킹했을지언정,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안철수연구소 핵심가치에 맞춰져 있다. 
 
A자형 인재는 하나의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함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人(사람)과 그 사이 선으로 구성 된 A자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A자형 인재는 삼각형, 즉 3가지 요소(전문성, 인성, 팀워크 능력)를 갖춘 바람직한 인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렵다?

강의 중, 안 교수님이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 부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도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이를 제가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렇다면 교수님이 의도한 뜻은 무엇일까? 책 속에 그 답이 있었다. 안 교수님은 사회적인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천재라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우리나라 정부와 개개인이 가진 IT,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성장, 변화시키고 기존 인프라를 더 발전시키고 경쟁국에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만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과 IT 시장이 안정되고, 비로소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문을 잠그듯이 정보보호 또한 일상이어야 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식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산업 사회에서는 기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정보지식 사회에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바로 정보이다. 우리는 매일 집을 나가며 대문을 잠그고 나가지만,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정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고작 V3를 설치해놓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항상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기에는 사회가 너무 커져버렸다는 것이 안철수 교수의 의견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보보호를 등한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그에 대한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항상 일상적으로 대문을 잠그듯이 위험을 관리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회사의 전산에 맡기지 말고, 개개인이 스스로 자기 컴퓨터를 지키고,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열심히 사세요'

우리는 살면서 항상 한계에 부딪힌다. 하지만 차이는 여기서부터이다. 누구는 그 상황을 피해 멈추거나 뒤돌아서는 반면, 또 누군가는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앞으로 나간다. 
 
이 장을 읽으며 잠시 동안,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왔나 사색에 빠졌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나에게 또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안철수 교수님은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면 그처럼 빙 둘러 돌아온 사람이 없다. 의대 석박사까지 마치고 군의관 복무, 그 후 컴퓨터를 공부하고, 경영을 하고 지금은 학생을 가르친다. 요즘 학생들의 인생 계획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왔다. 요즘 학생들은 A 다음엔 B, B 다음엔 C 등 모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통해 하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사는 20대에게 안철수 교수님은 지금 이 순간, 매 순간 순간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받았을 때 무조건 하라는 것은 아니다. 심사숙고하여 판단하여 선택한 일에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CEO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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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1.04.25 11:2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진정한 멘토시군요^^ 멋집니다.

  2. 2011.04.25 11:3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안철수교수님이 저같은 많은 20대들의 길잡이가 되시는 군요^^*

  3. 김선용 2011.04.25 11:34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4. 두근윤 2011.04.25 13:3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ㅋ

  5. Jack2 2011.04.26 07:24 신고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열심히 사는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철수가 후배 개발자 CEO와 나눈 90분 대화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3)  


국내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브멘토가 개최한 세미나 '3.0 시대 IT 트렌드의 변화와 우리의 준비'에 안철수 교수가 참석해 신은경 날리지큐브 본부장과 함께 '미래 전망 토크쇼'를 펼쳤다. 60분의 토크 후 30분 간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백발이 되도록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 갓 시작한 벤처의 CEO 등이 각자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안 교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현답을 주었다.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1)
안철수 교수와의 미래 전망 토크쇼 (2)

-혹시 정치 할 생각 없나?

지난 여름에도 총리설이 있어서 고생했다
. 나에게 물어보거나 제안하는 사람은 없는데 신문에 기사가 나서 내가 먼저 나서서 “제안 받은 적도 없고, 제안 받아도 할 생각이 없다.” 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발표도 나기 전에 나에 대한 욕도 많았는데,
그래서 앞으로 오래살 것 같고(웃음), 정치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알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Never say never.”라는 얘기를 했지만, 지금 하는 분야에서 너무나도 할 일이 많고, 값어치가 있는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

-
외국과 다른 국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대기업은 수직적인 사고 방식과, 하청 업체를 통해 부품이나 컨텐츠를 공급받는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단순히 휴대전화로만 인식되던 제품을 애플에서는 많은 사람의 협조를 얻을 수 있게 플랫폼화했고, 많은 사람의 힘이 더해져서 아이폰이 강력해졌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아이폰 출시를 막기만 했는데
, 나는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국내에도 도입이 되었다면 국내 기업도 아이폰 못지않은 스마트폰은 만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아이폰 출시를 막고 편안한 환경에 빠져있다보니 R&D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기득권이 좀 더 나은 혜택이 가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사를 통해 계속되어온 것인데
, 기득권이 지나치게 편한 환경이 되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상실해 외부 세력에 의해 죽게 된다. 기득권이 100% 보장되는 상황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기득권 세력이 알고 있어야 한다. 외부 환경에 어느 정도 노출되고,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실력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사태이다. 아이패드도 갤럭시패드 출시 이후에 들여오려고 계속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빨리 들여와야 우리 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기업이나 정부도 이번 일로 이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믿는다.

전세계적으로 수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플랫폼화되는 추세인데
, 수직적 사고 방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힘들다. 하지만 2~30대 젋은 세대에게서 희망을 보고 개선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마케팅이나 기술력 확보에만 치중했는데, 지금은 조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교수님은 지금까지 경영을 하면서 채찍과 당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고 싶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기술력을 포함한 핵심 역량, 기술자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마케팅
, 인사관리를 비롯한 조직관리이다.

그 중에서 인사 관리가 어렵기도 하고 이야기 할 분야도 많다
. 이런 내용에 대해 책도 두 권이나 썼다. 10년 전에 쓴 ‘영혼이 있는 승부’는 작은 벤처기업에서 1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인사 문제에 대해 고민한 점을 적었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300명 정도였던 6년 전에 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비교적 큰 조직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쓴 책이다. 두 권 다 100쇄에 육박하는 스태디셀러인데 내가 쓴 책이 오래 읽히게 되어 참 좋다책을 쓸 당시와 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줘서 주위 교수들께 자랑을 했더니 참 발전성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랑은 더 이상 안 한다. (웃음)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상대적인 거고
,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해진다. 내가 상대방을 나만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먹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이런 마음이 직원에게 전해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100명까지는 혼자서 직원 개개인을 다 알고, 직접 뽑은 사람들이어서 친숙하고 좋았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고 임원을 통해야 할 때, 임원과의 관계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라 오히려 조금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간의 오해가 마음을 멍들게 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인사 관리에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칭찬은 공개적인 곳에서 하고, 야단칠 때는 개인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이 외의 구체적인 사항은 ‘영혼이 있는 승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태블릿 PC 제조와 교육 콘텐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다. 태블릿 PC 유통을 고민하다 대기업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생보다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소규모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보면 서로가 권리와 이익을 나누고 책임도 나누는 수평적인 관계가 이상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 여전히 약육강식 방식의 생태계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은 공감한다. 이런 것이 참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모든 사업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 외국의 경우 애플은 하드웨어에 중심을 두고 아마존은 콘텐츠에 집중하는 등 대기업도 둘 다 잘하지는 못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동시에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한다.


-백발이 휘날리도록 개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외국을 보면 프로그래머뿐 아니라 현장 기자도 나이든 분이 많다
. 그런 기자는 젊은 사람과는 달리 지난 몇십 년 간의 히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앞을 전망을 하기 때문에 최신 기술은 알지만 흐름을 모르는 2~30대 젊은 기자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개발자의 경우도 아키텍트나 펠로우는 젋은 개발자와 내공이 다르고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철수연구소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회사 안팎으로 문제가 있다
. 사회적으로 전문가보다 행정 관리자를 더 높이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 관리직이 아니면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가족이나 본인에게 큰 압박이 되고 주위 시선 때문에 본인이 개발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된다.

나는 
정치인이나 장관이 기업의 사장이나 다른 분야 전문가보다 높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 차례의 장관 제의도 거부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 통념은 관리자, 정치인을 더 윗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통념이 바뀌어야 실력 있는 전문가가 관리직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배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임원이나 관리자가 안 되고 전문직에 머물러 있게 인사 조건이 되어있지 않은 문제가 풀려야 한다
. 그리고 개발자 본인도 후배들 못지않게 전문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 통념도 바뀌는 세 가지 변화가 있어야 한국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Ahn


대학생기자 김경수 / 한양대학교 전자통신컴퓨터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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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숭실다움 2010.11.11 09:50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지금은 교수님이 되신 안철수님의
    주옥같은말!
    신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말들이 참 좋은거같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신뢰의 리더 안철수의 책이 스테디셀러인 이유


최근 개각을 즈음해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그는 미국에서 입각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멀리 내다보고 걷는 그이기에 누구보다 신뢰를 얻고 때마다 정계 영입 0순위로 거론되는 것일 터.

다양한 자기 개발서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안철수 교수가 2004년에 쓴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김영사)
에 새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또한 출간된 지 6년이 된 책이지만 10년, 20년이 지나도 곱씹어볼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01년에 나온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는 만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주목받는 스테디셀러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실용적이고 달콤한 조언 속에 부족한 삶에 대한 이해와 진정성을 담고 있다.

최근 읽은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발견한 인간 안철수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개한다.

10년 후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라


인터넷과 언론의 발달로 우리는 매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정보 과부하'로 불과 며칠 전에 있었던 일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매체의 발달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주'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힘들어졌으며, 사람들은 계속 '현재'를 소비하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언론에 노출된 개인들은 오해를 당하고 욕을 먹기도 한다. 

안철수 역시 공인으로서 이러한 오해를 수없이 당해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무대응으로 맞섰다. 일일이 대응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분명히 밝혀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이 들지만 소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26-27쪽)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져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의지와 노력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안철수는 이 책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사례로 든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 전쟁 때 하노이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 중에서 미군 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8년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많은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든 전쟁 영웅이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낙관주의자들이 아니라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한다.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상심해서 죽는다고 한다. 반면에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비하는 마음가지을 가짐으로써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34-35쪽)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근거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 또는 자기 능력에 대한 과신은 조그만 실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 과거에 대한 자기 반성, 현실에 근거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능력이 덧붙여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성공에 대한 믿음과 열정이 현실로 실현된다.

지식의 오용에 대한 경계


'많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아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하면 아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인 중에 비교적 책을 많이 읽는 이가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도 예전에 자신이 토론이나 말싸움에서 졌을 때를 항상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는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대 어떻게 써먹으면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한다. (…) 그러나 이러한 태도로 공부를 하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자기가 지금까지 쌓은 지식과 작은 경험의 틀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벽만 더 단단하게 쌓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아도 오히려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의 내용에 앞서서 교육을 받는 자세가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74쪽)

안철수는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것이 가지는 함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퀴즈 대회'에 맞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는 패널들을 보면, 많이 알고 있지만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의 얘기는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지식의 축적을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기보다는 함께 일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불평 불만을 할 시간에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불평 불만의 감정은 당장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로 인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손해로 돌아온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잘못된 선택을 괴로워하며 자신을 책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다면 의과대학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던 안철수는 자신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있을까?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깜깜한 새벽 3시면 일어나서 모포와 커피로 한기를 쫓으며 정신없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시간은 매순간을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248쪽)

안철수의 메시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상황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자신에게 이롭든 이롭지 않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249쪽) Ahn
 

이재일 / 연세대 경제학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한마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YOUR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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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숙 2010.08.05 20:36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키보드가 고장나서 오늘에야 들어왔네..;

    잘 보고감 ^-^ 틈새시장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