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호 섬, 필리핀 세부 막탄섬 여행기

문화산책/여행 2014. 8. 22. 00:45

 

<아름다운 산호 섬, 필리핀 세부 막탄섬 여행기>

 이번년도 초 2, 35일간 필리핀 세부 막탄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겨울의 추운날이었지만 필리핀 세부의 햇빛은 한없이 뜨거웠다. 1시간의 '시차'뿐만 아니라 '계절차'까지 경험할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막탄섬은 필리핀 중부 세부주에 있는 섬으로, 라푸라푸 시와 코루도봐 시의 두 자치단체로 나누어져 있다. 섬 중앙 부분은 필리핀 제2의 막탄 세부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고, 여러 산업기지와 쇼핑센터, 관광명소등이 자리잡고 있다.

 

필리핀하면 망고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필리핀에서 정말 꼭 먹어야할 과일은 망고가 아닌 망고스틴이다. 망고스틴은 탁구공만한 보랏빛열매들이 포도알처럼 매달려있는 열대과일이다. 주먹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망고스틴의 껍질을 벗기면 가운데에 위치한 씨를 주변으로 귤처럼 되어있는 알맹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열대과일의 여왕이라는 별명처럼 새콤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현지에서도 망고보다는 두 세 배정도 비싼 값을 유지하나 한국에서는 잘 구할 수 없는 과일이니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트라이시클. 보통 10~2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100페소(한국돈 약 2400)에 갈 수 있으며 딱히 정해진 요금은 없고 기사 아저씨들과의 협상이 관건이다. 2~3인 용이며, 최대 네 명까지 낑겨 탈 수 있다

 

 필리핀의 닭고기 요리. 한국의 닭볶음탕과 맛이 비슷했다. 필리핀의 쌀은 우리나라의 쌀보다 얇고 작으며 고슬고슬한 편이다. 그 때문에 소화가 더 잘 된다고 한다. 끼니를 제때 꼬박꼬박 챙겨먹고도 쉽게 배고파졌던걸로 보아 사실임에 분명했다.

 길가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소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듯 어디간에 매여 있지 않고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다. 비포장도로여서인지 논과 도로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들이 많았다.

  필리핀의 화폐 페소. 지폐는 10페소부터 500페소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1페소는 한국 돈 약 24원으로, 100페소는 약 2400원이다. 필리핀의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과자나 음료같은 식품쪽이 특히나 저렴했다. 하지만 수건이나 치약과 같은 생필품에 경우 우리나라에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쌌다.

 필리핀 세부의 관광유적지 산 페드로 요새. 입장료는 1인당 30페소(900)이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이 통치하던 1783,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항구 바로 옆에 만들어졌다. 스페인 통치시절엔 세부의 독립운동 거점지로, 미국 식민지 시대에는 군 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수용수로 쓰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산 페드로 요새에는 험난했었던 필리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해외여행은 온통 처음 보는 것, 처음 경험하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경이로움과 호기심들로 가득차며 끝이 났다. 갓 도착한 리조트 방에 도마뱀이 출몰해 짐만 두고 뛰쳐나와 소란을 일으킨 것도, 스쿠버다이빙 중 물안경을 잘못 써 나 혼자만 새카만바다를 경험한 것도, 여권을 캐리어 깊숙이 넣어놓고 잃어버린 줄 알고 시내 한복판에서 허둥대던 일도 이제와 돌아보니 모두 추억이 되었다. 이렇듯 여행은 추억을 남긴다. 그리고 돌이켜 볼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행은 35일 일시적이지만, 그 기억은 영구적으로 남는다. 언제나 사진 한 장을 펼쳐보기만 하면 우리는 그때의 공기, 기분, 감정들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쳇바퀴같은 우리의 현실에서 삶의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준다.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

뒤돌아 서지마요

쉼없이 달려가요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긴 여행의 날들

끝없는 행운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 행운을 빌어요 / 페퍼톤스

 

대학생기자 김진영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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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제대로 즐기려면 알아야 할 몇 가지

문화산책/여행 2010. 10. 23. 08:10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집을 나서면 꽉 막힌 도로는 계속 시계만 쳐다보게 만든다. 겨우 지각은 면했더라도 그 사실이 기분 좋은 하루, 편안한 하루를 보장해주진 않는다. 책상에 앉기도 전에 시작되는 상사의 잔소리에, 쌓인 업무가 벌써부터 우리를 짓누른다.


쳇바퀴 같은 일상을 견디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나에게는 여행이다
. 그리고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꿈의 휴양지’. 나에게는 보라카이였다. 학생 시절, 우연히 그 이름을 들은 이후로 보라카이는 그냥 꿈의 휴양지가 되어버렸다. 이번에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보라카이 가는 길은 꽤 번거롭다. 먼저 한국에서 필리핀 마닐라에 가는 데 4시간이 소요된다. 마닐라에서 프로펠러 경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을 더 가고 항구로 이동하여 30분 정도 보트를 타고 가야 보라카이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보라카이를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리 가기가 힘들더라도 도착하는 순간꿈의 휴양지는 매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만 하던 가 아니라 본연의 를 찾게 해준다.
우리가 사는 빌딩 숲과는 전혀 다른 곱디 고운 백사장과, 상상만 하던 빛깔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하늘과 경계가 모호한,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다는 차가울 것 같아 들어가기 망설여지지만, 신발을 벗고 살짝 발을 담그고 걸어보면 보라카이의 바다가 따스히 발을 어루만져준다. 따뜻한 바닷물과 함께 밀려와 부드럽게 발을 덮고,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발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미세한 모래의 느낌을 즐기다보면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는 어느새 잊혀질 것이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로맨티스트


바다와 관련된 최고의 광고는 포카리 스웨트가 아닐까? 파란 하늘과 바다, 산토리니의 하얀 벽돌과 파란 지붕. 하지만 낭만이 꼭 산토리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하얀 모래밭,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하얀 뭉게구름이 있는 푸른 하늘. 당신이 로맨티스트라면 이러한 한 폭의 그림에 무엇을 더 넣겠는가?


해가 질 무렵, 해변에서 돛단배 한 척을 빌려보자. 돛의 색이 파랑이나 하양이면 더더욱 좋다. 오직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기에, 배의 양 날개에 자리잡고 누우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갔다가 돌아오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보는 석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보라카이의 석양은 세계적인 휴양지 가운데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만약 아주 운이 좋아 휴양 일정이 보름달이 뜨는 날과 겹친다면, 꼭 full moon sailing도 해보자. 보름달이 뜬 밤에는 돛단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보름달을 바라볼 수도 있다.

해가 질 무렵 숙소에서 나와 걷다가 백사장이 나오면, 그 모습에 말을 잊을지도 모른다. 
하루는 돛단배 위에서, 하루는 조용히 백사장을 거닐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석양을 바라보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쫓기며 사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나에게 뭐가 가치가 있는 것인지 등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생각이 하나 둘씩 떠오르며 사색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사색도 잠시, 에메랄드 빛이었던 바다가 어느새 석양에 물들어 핑크 빛이 되어 내 발을 감싸며 다가오면 부모님을 따라 휴양을 온 아기들의 웃음 소리와 함께 저물고 있는 하늘에 그 사색을 날려보내게 된다.


파도 소리 들으며 촛불 아래서 먹는 저녁


보라카이 화이트비치는 해가 지면 해변에 뷔페식 식당이 세워진다. 

보라카이 중심가에 있는 식당가에서 저녁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정도는 해변에 앉아 촛불 아래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단, 모기가 많으므로 꼭 바르는 모기 퇴치약을 바르고 가자.)


1인당 한화 15000원 정도이니, 지나치게 부담스런 가격은 아니다. 아무리 물가가 싼 필리핀이라 해도 휴양지 물가는 우리나라랑 똑같다.


휴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도 일품

서양인들은 해변에 누워서 태닝하고 책 읽는 휴양이 익숙하지만 우리 동양인들은 사실 이러한 휴양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휴양을 와서도 이것저것 다 한다고 바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보라카이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아일랜드 호핑, 제트 스키, 플라잉 보트, 바나나 보트, ATV, 패러세일링 등...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액티비티는 아일랜드 호핑이다.

4~5시간 동안 바다와 동굴이 연결된 크리스탈 코브를 구경하고, 스노클을 끼고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외딴섬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이다. 

휴양지에서 많은 액티비티를 할 것인지, 아니면 휴양에만 집중할 것인지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보라카이에서는 그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많은 독자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이 글을 읽으며 자신만의 '꿈의 휴양지'를 떠올리리라. '꿈의 휴양지'는 상상 속에 존재할 때 더 가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꿈만 꿀 것인가. 언젠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자. Ahn

대학생기자 최시준 / KAIST Mangement Science

안철수연구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듯이,
저, 최시준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길을 향해 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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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스칼&앙드레 2010.10.23 08:43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보라카이가 돈만 있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군요.. 뭐 전 돈이 없어서 못갑니다.ㅠ.ㅠ
    그래도 이렇게 최시준님 덕분에 글로나마 보라카이에 대해 느낄 수 있었네요^^;

    • 최시준 2010.10.23 14:25  Address |  Modify / Delete

      닉네임이 제가 좋아하던 주인공 이름들이네요 ㅎㅎ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그리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답니다 ㅎㅎㅎ

  2. 하나뿐인지구 2010.10.26 15:01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점심 먹고 왔는데...햇살은 따뜻한데...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네요...
    개인적으로...여름보단 겨울이 좋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