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안 돼도 충분히 즐거웠던 국제 컨퍼런스

현장속으로/세미나 2011. 9. 13. 07:00
ICISTS-KAIST는 카이스트 내 동아리인 ICISTS(International Conference for the Integration of Scinece & Technology into Society;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 회의)가 주최하는 재미있는 컨퍼런스이다. 2005년에 시작해 올해 7회를 맞은 이 행사가 8월 1~5일 대전컨벤션센터와 카이스트를 무대로 치러졌다. http://www.icists.org/index.php/kr/icists-kaist/2011.html

영어를 한 지 10년이 넘기는 했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컨퍼런스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강의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는 것은 고사하고 연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어려워하니 말이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ICISTS에서 많은 것을 얻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첫 차로 도착한 대전의 모습은 미하엘엔데의모모가 사는 곳을 연상시키는 도시였다. 길게 이어진 가로수들 양 옆으로 도시와 자연의 풍경이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여름 비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서울과는 다르게 조용하기만 한 이 곳이, 마치 다른 나라의 도시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KAIST 곳곳에서 백로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대전과 KAIST 모두 첫 방문인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KEYNOTE SPEECH  

아침 9. 참가자들이 연사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3일째에는 TED에서도 연설한 바 있는 사이보그 인류학자 Amber Case의 생생한 프레젠테이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인류학자로서 그녀의 나이는 25세! 생각 전환을 요구하는 그녀의 진취적인 이야기는 오직 취업만을 현재와 앞으로의 목표라고 여기는 한국의 또래들에게 자극이 되었으리라 

TED : 1984년에 창립된 비영리 단체로 각계에서 유명한 전문가의 강의를 제공한다Ideas Worth Spreading(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라는 모토를 갖고 많은 강연을 
TED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공유한다.


Amber case 씨는 좋은 기술이란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현재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기술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들려주었다. 

 
COFFEE BREAK

기조연설이 끝난 후에는 잠깐의 간식 시간이 있는데, 다른 조 참가자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 미국 중국은 물론 아르헨티나, 가나, 코스타리카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도 이 시간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또한 연사들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PANEL DISCUSSION   

사회자로 Charles Tsai(저널리스트,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컨설턴트) , 패널로는 김현진(Rain.D CEO), 김태우(Moglue CEO), 류정희(올라웍스 CSO)씨가 참여하였다. IT분야에서 대학생의 신분으로 신생기업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모든 토론은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이 패널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장이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 기업가들에게 대부분 한국 초기 투자가 미비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미국에서조차 대학 이름으로 투자를 받느냐 마느냐의 판가름이 나는 실정에서 한국인으로서 그들이 맺은 결실은 차기의 창업인들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다.

                                                     EXPERIENCE TECHNOLOGY   

직접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Experience Technology 시간에는 현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어떤 것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유일한 방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자신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설명해 주었다. 손으로 타이핑을 칠 수 없는 자신과 더불어 그러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목소리가 곧 키보드가 되는 것이다. 어떤 문장을 읽어주면 스스로  인식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시스템을 보여주었을 때 모든 참가자가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쉽게만 보이던 음성을 통한 문서작성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음성과 다르게 엉뚱한 단어가 나올 때마다 보는 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 체험에서는 가장 정확한 발음으로 문서를 작성한 한 적극적인 학생이 일등을 차지하였다. 

                                                                      PARALLEL SESSION   

또 한 차례의 Coffee Break로 휴식을 취하고 나서 Charles Tsai(저널리스트)의 강연을 참관하였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청중의 이목을 강하게 끌었다. 그는 CNN 기자 외에도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컨설턴트, 젊은 체인지메이커(변혁자)를 위한 교육 전문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큰 꿈을 가진 이들에게 사이버 공간이란 Connect(연결)을 넘어서 그 속에 포함된 사람들이 'To do the right thing(더 나은 것을 하도록)' 만드는 확장자 역할을 의미한다는 모토와 함께 What makes game fun? (무엇이 게임을 더 재미있는 놀이로 만드는가?) 이라는 질문으로 청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

참가자에게 학교에서 재활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 등 10가지 과제를 조별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곧 그들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 10번째 과제였던 버스나 전철 등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의 해결책을 맡았던 마지막 조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Charles Tsai씨를 비롯해 참가자들을 폭소케 했다. 그 방안은 두 개로 연결된 버스 손잡이를 만드는 것! 흔들리는 버스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말을 건네는 모습을 재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 외에도 농구처럼 재활용품을 재밌게 골인해 버리는 방법 등 우리 일상에서 재미있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엿볼 수 있었다. 

                                                                  PANALLEL SESSION        

뉴로사이언스(신경과학)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Theva Nithy 씨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21세기 학습자들을 위한 교육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재의 기술 설명 더불어, 뇌 인식을 통한 기술발전의 사례를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졸음운전 사고를 뇌 인식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있다. 이 강연에서 Theva Nithy 씨는 어떠한 손가락의 조정도 없이 오직 머릿 속의 생각을 통해 움직이는 게임을 선보였고 참가자들 또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초청된 연사들이 살고있는 지금이 매우 특별하다고 볼 수 있어도, 이 특별함을 시작했을 당시는 힘든 것을 이겨내는 열정이 조금 더 남달랐고, 조금 더 다른 시각을 깨우쳤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또한 참가자들의 열정을 통해 앞으로의 ICISTS의 발전을 엿볼 수 있었다. 

나에게 언어라는 제약보다 더 크게 다가온 장애물은 바로 실패가 무서워서 시도조차 안한 마음가짐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디지털 매체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동이 이 곳 ICISTS에 있을 것이다. 5일 동안 자신감을 충전해갈 수 있는 이 좋은 컨퍼런스를 발판삼아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언어가 유창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말이다.
 Ahn

대학생기자 유혜진 /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시간만이 올바른 사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안랩인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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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멜론대 교수가 말한 컨버전스의 좋은 예

현장속으로/세미나 2011. 9. 11. 07:00
중고등학생 때와 다르게 20대 대학생 시절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 하나의 낭만은 동아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각 대학마다 많은 동아리가 있지만 조금은 특별한(?)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있어 그 현장을 찾아갔다. KAIST 동아리 ICISTS에서 주관하는 'ICISTS-KAIST 2011'이 바로 그것. http://www.icists.org/index.php/kr/icists-kaist/2011.html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니까 '어느 정도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행사장인 KAIST 창의학습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180도 다르게 외국에 와있는 것마냥 행사 진행 스태프들까지 모두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처럼 해외에서 가능한 어학연수나 해외봉사활동과는 달리 'ICISTS-KAIST'에서는 국내에서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세계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글로벌 리더의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었다. 

많은 행사 중에서 8월 2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기조연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이유는 기조연설 발표자가 카네기멜론대의 교수였기 때문이다. 카네기멜론대는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이다. 그래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서 기조연설에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기조연설의 발표의 내용은 기존 컴퓨터공학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다.

전혀 연관 없는 학문도 연관을 시키면 새로운 창출물이 나온다

카네기멜론대 교수 겸 ETC 프로듀서장 도널드 마리넬리

발표자가 교수라 하기에 강의 시간 교수의 모습을 생각했다. 하지만 도널드 마리넬리(Donald Marinelli) 교수를 처음 보았을 때 외향적인 모습에서 영화 '해리포터'의 '해그리드'가 연상됐다. 해그리드를 연상시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마치 영화 슈트디오에 있는 듯 발표 자체가 역동적이면서 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리넬리 교수는 원래 예술대학에서 드라마를 가르쳤다. 90년대 중반 드라마 전공 학생들이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에 별로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니?" 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 물음에 대부분 학생들이 "TV나 비디오 게임에 관심이 있습니다."라는 답을 했다.

TV나 비디오 게임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리넬리 교수는 '무엇인가 학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저들을 그렇게 열광하게 만드는가를 고민하던 중 엔터테인먼트 기술 분야가 앞으로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인 <마지막 강의>의 저자이자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의 '랜디 포시' 교수를 찾아갔다. 연구를 같이 하면서 랜디 포시 교수와 함께 1998년 '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이하 ETC)를 설립했다.

 
ETC가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처음에는 학교에서 지원이 없었다. 하지만 학교의 지원 없이도 13년간 ETC는 '컴퓨터공학 + 드라마'라는 조합만으로도 굴러갔다. 그 만큼 파급력이 엄청난 것이었다. 전혀 연관이 없는 학문이더라도 연관을 시키면 새로운 창출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두 학과 사이에서 서로를 비하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합친 뒤 경제적인 부가 가치를 창출했고 역으로 다른 분야의 학문과도 이와 같은 융합이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학계에서도 기존의 학문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는 새로운 기준으로 접근을 해야 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을 위해 기존의 ETC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보았다.

ETC에서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텔링, 아키텍처, 기술, 경험 이렇게 크게 4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1. 스토리텔링 :
드라마라는 것은 인간들이 직접 겪고 들은 것을 정리한 줄거리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여러 가지 이미지들에 대한 정리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2. 아키텍처 :
작은 이미지들을 비즈니스에 맞게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에 맞게 정리를 하는 것이 하나의 아키텍처라고 본다.

3. 기술 :
기존 기술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기계를 구입하고 결정할 때에 감정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그래서 기술을 이끌어 가는 것은 감정적인 요소라고 본다. 기존처럼 기계적인 발전으로 기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감정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가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4.경험 :
사람들의 경험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된다. 사람들의 경험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야 상품성이 있다고 본다.


이 4 가지 요소는 ETC뿐만 아니라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라 생각된다. 복수학위 제도를 적용한다면 ETC의 학문 간 융합을 통한 효과를 KAIST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KAIST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새로운 학문 간의 융합한 새로운 접근의 연구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기 / 한양대 안산 컴퓨터공학과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항상 노력하는 대학생기자 김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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