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봉사,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1. 8. 28. 10:32

‘내 인생의 은인 안랩. 역시나 이번에도 도움을 주는구나.’

평소처럼 페이스북 안철수연구소 대학생기자 그룹 글을 보던 중 눈에 띄는 글을 읽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대한민국IT봉사단'을 모집한다는 내용. IT 분야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해외봉사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순식간에 매료된 나는 친구와 함께 도전을 했다.
막상 지원하려 마음먹었지만 엄청난 양의 서류를 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몇 일간 밤을 지새우며 서류를 준비해 지원했다. 이제 합격 결과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와우!

서류 합격과 함께 면접까지 일사천리로 최종 합격!
경쟁률이 높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열심히 준비한 덕인지 우리 팀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 파견지는 2지망으로 정했던 온두라스. 접수 당시에는 경쟁률 걱정 때문에 2지망으로 비교적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를 결정하였다. 하지만 막상 파견지로 결정된 후 온두라스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소리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온두라스 치안’이라는 글자를 인터넷 검색 창에 써 넣었다. 그리고 엔터.

두근두근....

세계 살인율 1위 국가.

아뿔사! ‘해외 첫 경험에 내게 이런 시련이 닥쳐 올 줄이야...‘

합격의 즐거움도 잠시 마음 속에서 미지의 국가에 대한 두려움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할 시간도 잠시, 어느덧 시간은 흘러 파견 전 소양교육에 입소하게 되었다. IT교육과 문화교육, 국가 안보와 국가 홍보, 그리고 치안과 위기상황 대처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의를 했다. 강의를 통해 IT 교육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과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안랩의 힘은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안랩에서 22개국의 개발도상국으로 파견되는 612명, 153개 팀의 봉사단에게 팀당 20개가량의 V3 Internet Security를 지원해주었다. 세계 개발도상국의 IT교육지원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 교류를 한다는 대한민국 IT봉사단의 취지에 맞춰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었다. 기업으로서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안랩의 기자단인 것이 다시 한 번 자랑스러워 가슴이 뜨거워졌다.

특히 커뮤니케이션팀 김아람 씨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와서 매우 반가웠다. 앞에 뛰어나가 인사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참에, 상품을 걸고 퀴즈를 냈다.

“안철수연구소의 CEO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 손들어 주세요.”

나는 ‘이때가 기회다!’싶어 누구보다 빨리 손을 들고 “김홍선 대표님입니다” 라고 외쳤다. 그 덕분에 상품과 함께 안랩기자단으로서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선물 받을 수 있었다.

드디어 파견 날짜까지 정해졌다. 마무리 정리를 하고 V3 들고 출발~!~!~!

비행시간만 17시간. 애틀랜타를 경유해, 어느덧 나는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와 있었다.
힘든 것도 뒤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을 나섰다. 입국장에는 온두라스 기관 사람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말 그대로 타지에 나가니 내가 외국인이 되어 있었고, 어딜 가든지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동양인이 많지 않는 온두라스에서 ‘동양인 무리’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그 시선이 너무 싫어서 피하고만 싶었다. 그러다보니 그들을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환하게 웃어주는 그들을 보고 마음 한 켠에 숨어있던 경계심과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 내렸다.

기관 도착 직후

이틀 정도 쉬었다가 기관과 교육 일정을 정하고 교육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설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좋은 환경은 아니라서 애를 먹기도 했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이 전혀 깔려있지 않은 것을 보고 ‘안랩에서 지원해 준 V3가 이곳에 정말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에게도 단순히 설치만 해줄 것이 아니라, 안랩과 V3를 설명해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를 하기로 했다. 자료가 없던 터라 김아람 씨에게 연락을 해서 안랩 소개 PPT 파일 받아 꼼꼼히 읽어보며 교육을 준비했다.

드디어 V3를 온두라스에 소개하는 날.
안랩 소개 파일을 열고 차근차근 소개를 시작했다. 이 곳 사람들은 안랩과 V3에 대해서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것은 내게 살짝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더 열심히 소개를 했다. 걱정과는 달리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주었고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많이 물어본 질문으로는 V3의 능력, 안랩의 수상 성과, 안랩의 해외사업 등이 있었다.

안랩의 해외사업 분야를 설명할 때 사람들의 눈이 한층 더 반짝거렸다. 단순한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라는 사실이 그들에게 더 깊은 신뢰를 준 것 같았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이 곳 사람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보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그들에게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이어서 V3를 직접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설치 후에 자세한 기능과 V3의 강점들을 소개하며 직접 사용해보게끔 하면서 V3에 대해 더욱 호의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하였다. 마치 내가 꼭 안랩의 홍보대사가 된 것 같아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발표를 끝내고 포토 타임을 가졌는데, 우리 모두 손으로 V3를 만들어 ‘하나 둘 셋, 김치~’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흔쾌히 동조해준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나 모든 교육 일정을 마치고 출국일이 되었다. 밤을 지새우며 교육 자료를 만들고 하루 종일 수업을 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해서 행복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준 기관 사람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헤어짐을 앞둔 슬픔이 찾아왔다. 한 달밖에 안 되는 기간임에도 많은 정이 들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며 헤어졌다. 하지만 ‘만남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하지 않았던가. 언제,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 믿는다. 진심으로 우리를 대해주었고,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 온두라스 사람들의 순수함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치안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온두라스. 우리에겐 아직 너무나도 낮선 땅 온두라스.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장비나 기술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많이 뒤져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대단했다. 우리와 함께 한 한 달이 그들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왔길 바라며, 이후에는 ‘세계 살인율 1위’라는 타이틀이 아닌, ‘중남미 IT & 보안 선진국’라는 타이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Ahn

대학생기자 정진교 / 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과
세상에는 단 두 가지의 법칙만이 존재한다.
첫째, 절대로 포기하지 말것.
둘째, 첫째 규칙을 절대로 잊지 말 것.-듀크 엘링턴-
이 열정,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태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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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홍재 2011.08.29 16:25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오...멋지시네요...안랩맨...멋져요.. 저도 안랩맨되면 이런거 할수있는건가요^^?? 우왕...진짜부럽네요...^^!!

대전대 보안동아리 '해커크래프트' 탐방 - 실패는 있어도 패배란 없다


<보안세상>이 매월 탐방하는 대학 보안 동아리. 이번에는 대전대학교 '해커크레프트'를 만나보았다. 99년도에 소규모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약 10년의 세월을 걸어온, 대전대학교에 몇 안 되는 장수(?) 동아리 중 하나다.

대전대 보안 동아리 '해커크래프트'가 있는 혜화문화관 전경


'해커크래프트'는 2000년 3월에 정식으로 동아리로 승인을 받았다. 회장 윤정록 군을 포함해 54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해커크래프트' 회장 윤정록 군.

                        
제한된 장소에 비해 인원이 많다보니 전원이 다 모일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대안책으로 54명 내에서 소규모 그룹을 구성하여 정기적인 스터디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이름 때문에 간혹 "해킹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주 업무 아니냐?"라고 묻는 이도 있지만 이름에만 '해커'라는 단어가 들어갈 뿐 주 목표는 공공 기관 서버 구축 및 시스템 개발이다.
 
멘토 역할을 하는 최용락 교수님을 주축으로 하는 이 동아리는 대전대학교의 웹 서버 보안 프로그램인 WSW를 개발하했다.

보안 프로그램 WSW의 시스템 절차

                

이 밖에 2005년까지 침입탐지시스템(IDS), 윈도 기반 스캔 디텍터, 패킷 모니터링 프로그램(HCM) 등 교내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이에 힘입어 중소기업청 선정 신규 창업 동아리로 지원을 받는 한편 KADO(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주최한 농어촌 IT 봉사단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2005년까지 성공가도를 달리던 동아리에도 문제가 발생해 교내외의 지원금이 줄어들고 2008년에는 중소기업청과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대학 동아리 정보보호 활동 지원 사업 선정에서도 떨어졌다. 문제점은 바로 빠르게 변화되는 IT 시장의 흐름을 집어내지 못했고, 구성원 간의 화합도 예전만큼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커크래프트' 동아리방 전경

       
동아리 방을 2개나 사용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던 '해커크래프트'는 그 이후 1개를 창고로 내어줄 정도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이들이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을 변화시킨다"라는 생각으로 재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표어 아래 단계별, 능력별 차등 교육을 하고,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 웹 부분으로 나누어 세부적인 커리큘럼을 재구성했다.

'해커크래프트' 구성원


이들이 생각하는 보안의 의미는 창과 방패의 관계이다. "뚫리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싸움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며 '코드게이트 2010' 대회를 위해 오늘도 밤을 밝힌다.

우리나라가 IMF 관리 체제 이후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경제를 살렸던 98년도를 기억하는가? 이들의 모습이 마치 그때를 떠오르게 한다. "실패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는 말처럼 2009년 해커대회를 통해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이들에게도 다시 한번 정상에 우뚝 설 그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Ahn

대학생기자 안현 /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

"하루하루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자"라는 모토아래 매일 열정을 불사르는 청년. 그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당당히 '보안세상'에 문을 두드렸다. 대학생활의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으로써 오늘도 끝임없이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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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시 2009.05.18 19:29  Address |  Modify / Delete |  Reply

    혜화문화관 전경이 아름답네요^^
    해커크래프트가 점점 위기를 맞고 있나 보네요.. ㅠㅠ
    눈부신 발전을 기대해볼께요~!

    • Shaun 2009.05.18 21:44  Address |  Modify / Delete

      저도 취재하면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래도 서로서로 화이팅을 외치니 기대해도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