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바로 알기 캠페인] #2 : APT 바로 알기

보안라이프/이슈&이슈 2013. 6. 12. 08:21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보안뉴스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APT.’ 도대체 이 APT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자주 등장할까요? 일부에서는 현 보안 기술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까지 말하고 있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못 막을 공격이란 없습니다.

 

APT 공격은 아파트 공격?

옛날 악성코드 공격엔 낭만이 있었다!” 최근에 들은 어느 보안 전문가의 농담 아닌 농담이었습니다. 실제로 최초의 악성코드는 자신들이 만들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대한 조그마한 복수(?)였고, 초창기 악성코드의 경향을 살펴보면 자신의 실력 과시용이 대부분이었으니 저런 푸념도 영 틀린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낭만의 시대(?)를 거쳐 보안위협은 APT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말씀 드렸듯 세계적 언론사 뉴욕타임스 정보유출, 007처럼 중동지역 국가기관을 상대로 다년간 정보유출을 시도한 플레임악성코드, 소니와 해커들간의 대결, 주요 IT 기업의 기밀 탈취 공격인 오퍼레이션 오로라’, 이란 원전 시스템을 노린 스턱스넷 악성코드, 그리고 국내 방송사와 금융기관을 노린 3.20 사이버테러까지 모두 APT 공격이었습니다.

 

APT 공격이란 아파트 공격이 아니라 ‘Advanced Persistent Threat’의 약자로 지능형 방법으로(Advanced), 지속적으로(Persistent) 특정 대상에게 가하는 보안 위협(Thereat)’을 뜻합니다. 특히, 여기서 과거의 불특정 다수를 노렸던 보안위협과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 바로 하나의 대상을 정해서 성공할 때까지 공격한다는 점입니다.

 

영화 같은 APT 공격의 유형

영화에서 나오는 해커는 항상 허름한 청바지에 롹음악을 시끄럽게 들으며, 감자칩과 콜라를 먹던 손으로 어떤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한 암호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화면은 영화를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알기 쉬울 정도로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구요. 그리고 해커는 약간 표정을 찡그리다가 이내 웃으며 빙고~’라고 외치며 내부 시스템에 접속합니다.

 

해커의 방이나 옷차림은 개인의 영역이니 간섭할 수 없지만 현재의 APT 공격은 이보다는 더 복잡한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1) 목표 설정 및 사전 조사 -> 2) 악성코드 최초 감염 -> 3) 내부망으로 확대 및 백도어 및 툴 설치 -> 4) 권한 상승 및 탈취 -> 5) 내부인프라 장악 -> 6) 보안 사고유발

 

위의 단계에서 가장 영화와 같은 부분이 사전 조사 및 최초 감염의 단계입니다. 목표를 설정한 후에 해커는 내부에 침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처음부터 중앙 시스템이나 서버 등에 접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기업/기관의 중요 시스템에 대한 보안은 대단히 단단해서 이를 처음부터 뚫기란 매우 어려운 반면, 개인PC를 먼저 장악한 뒤 합법적인 권한을 획득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입니다.

 

최초감염 된 이후에 해커는 들키지 않고 내부망을 돌아다니며 취약점을 찾거나 지속적으로 정보를 유출합니다. 중동지역의 정부기관이나 기업을 노린 플레임악성코드는 약 2년간 PC에 상주하며 화면에 표시된 내용과 특정 대상 시스템에 대한 정보, 저장된 파일, 연락처 데이터, 컴퓨터 주변 대화 내용 녹화, 메신저 내용 탈취 등 각종 기밀 정보를 탈취해왔습니다. 따라서 최초감염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초 감염을 하기 위해 해커는 회사 홈페이지, 컨퍼런스 참여 정보, 행사 정보를 통해 임직원의 이름과 연락처를 수집하거나 SNS, 블로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표적으로 삼은 시스템, 프로세스는 물론 내부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조사합니다. 이후 믿을만한 지인이나 회사 등으로 가장하는 사회공학적(social engineering)기법의 공격을 감행합니다. 또한 목표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백신이 자신이 만든 악성코드를 탐지 하는지 못하는지 사전에 테스트를 하기도 합니다.

 

사회공학적 기법이란 쉽게 말해,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직장 인사팀이름으로 온 연봉계약서 통지라는 메일을 받는다면? 학교 교수/선생님 이름으로 온 학기 계획표라는 메일을 받는다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친구에게 같이 찍은 사진이라며 URL링크를 받는다면? 프로그램 신규 업데이트를 실행하라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이를 실행하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참고로 해외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APT성 공격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악성 피싱 이메일 (Spear phishing mail)’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것이 나랑 무슨 상관?

네 맞습니다. 이런 APT 위협의 대상은 대부분 기업입니다. 해커에게 주로 금전적 이익이 되는 정보들은 기업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돈 되는 정보가 대부분 나의 개인정보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렇게 탈취한 개인정보와 안드로이드 악성코드를 결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실제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기업을 노린 APT공격이 개인에게까지 피해를 입힌 셈입니다.

 

그리고 APT가 정보유출만 관련 된 것이 아닙니다. 만약 해커가 예전 스턱스넷 악성코드로 원전을 노렸던 것과 같이 국가 기간 시설을 공격할 시에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사용이 끊기고 전산망이 마비되면 금융거래가 멈출 수도 있고, 주식을 사고 팔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고, 내가 주문한 옷이 주문 삭제가 되었을 수도 있으며, 기껏 만들어놓은 기말 레포트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뜻하지 않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자전거 온라인 동호회 회원인데, 해커가 목표로 삼은 기업의 임()원도 같은 동호회의 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보통 APT공격자는 사전 준비 단계에서 이 정도는 다 조사합니다. 만약 내가 보안에 소홀해서 내 메일 계정과 동호회 ID가 해커의 손에 넘어간다면, 그냥 나와 같은 동호회에 가입한 죄밖에 없는 불쌍한 목표기업의 임원과 그 기업를 노린 APT공격은 반 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나의 동호회 계정으로 새로운 모임공지라는 내용의 가짜 메일에 악성코드를 살짝 묻혀 보낸다면 그 자전거를 좋아하는 불쌍한 임()원은 그 메일을 아무 의심없이 열어볼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최초 침입을 하면, 이후에 들키지 않고 내부망을 돌아다니기는 매우 쉽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달자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최신의 뜨거운 동영상을 받거나 기타 프로그램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 받았다고 했을 때, 아쉽게도 그런 파일에는 악성코드가 포함되어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 파일을 나의 절친 사우와 공유하고 싶어 USB에 담아 회사에서 실행을 했을 때, 나는 악성코드 공격자의 충실한 배달의 기수가 되어 나의 회사나 조직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부와는 분리된 망을 사용하던 원전을 노렸던 스턱스넷은 USB를 통해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서 내가 사업과 일상에서 얼마나 온라인을 이용하는가를 잠깐 되돌아보면 APT공격이 나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내가 속한 조직도 전혀 전산기기 없이 종이와 구두로만 업무를 하는 동시에 사회생활을 전혀 하시지 않는 분이시라면 지금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이 웹페이지에서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아닙니다. 

 

이렇게 APT 공격은 나와는 상관없이 보이지만, 결국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나의 부주의로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내가 속한 조직, 나아가서는 사회의 기반까지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보안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아래와 같이 의외로 간단합니다.


1) 백신은 항상 최신 업데이트 유지하고 주기적 검사를 실행합니다: 사용자가 일주일만 백신 업데이트를 안 해도 최대 수백만 개 신/변종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2) 발신인이 불분명하거나 수상한 메일 첨부파일 실행을 자제합니다: 메일의 형식이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수상쩍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 메일들이 있습니다. 무조건 클릭을 자제하고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3) SNS 상에서 단축 URL 클릭 자제 및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방문을 자제합니다.
4)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기관이 고객정보나 중요사안을 다룬다면 특히 조직 내에서는 사적용도의 인터넷 사용을 되도록 자제하여 앞서 언급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기초적인 보안 노력만으로도 APT 공격을 상당 부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해커의 공격 시작점도, 또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여러분입니다.

안랩의 ‘보안 바로 알기 캠페인(Know the Security)’의 세 번째 순서는 "보안제품 및 솔루션만 쓰면 다 된다는 종결론에 관한 내용"으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보안 바로 알기 캠페인의 각각 내용들은 향후 있을 "안랩 UCC 콘테스트"의 소재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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