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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파워블로거 따라잡기

이기적인 여성 파워블로거 고고씽 만나보니


'이기적인 여자의 이기적인 세상'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고고씽의 블로그(http://www.kimsujung.co.kr)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웹 기획자로서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여행을 다니는 여행 마니아답게 주된 내용이 여행 관련 정보이고, 맛난 음식이나 카메라 등의 리뷰도 포스팅된다. 
하루 평균 만 명이 방문하고, 2008년 네이버 선정 파워 블로거, LG전자 커뮤니케이션즈 파트너, 셀디스타로 선발된 쟁쟁한 이력도 있다. 고고씽 김수정씨를 만나 파워블로거가 된 비결과 여행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이기적인 여자의 이기적인 세상'이라는 제목에 담긴 뜻은?
이기적이라는 게 안 좋은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만의 공간에서 하고자 하는 의미다. 나만의 세상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많이 오니 이름을 바꿔봐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니 쭉 이용하고 있다.

-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원래는 미니홈피를 열심히 했다. 2006년 즈음에 유럽과 호주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미니홈피에 올리기에는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한계를 느꼈다. 한 번에 올리기 힘들어서 궁리 끝에 2007년부터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다. 계속 여행을 다니니까 사진이 쌓이고, 그러니 정리할 곳이 필요해서 밀린 여행기를 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록형으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일기 형식으로 혼자 썼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지 몰랐다. 

- 파워블로거가 된 노하우와, 파워블로거가 되기 전후의 차이는?
누가 올지도 모른 채 여행을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썼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고 이런저런 정보를 물어보는 것에 자극을 받아 정성을 기울이다보니 파워블로거가 됐다. 열심히 하기 위해서 포토샵도 조금씩 하고 사진도 잘 찍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블로거 중에는 단기간에 방문자 수만 늘리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것보다는 자기 스타일 가지고 꾸준히 블로깅을 하는 게 좋다.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다.

여행 블로그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감성적인 사진을 전달하려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정보를 많이 제공하려는 스타일이다. 여행 경로, 버스 번호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가령 어느 곳에 갈 때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나면 옛날에는 그냥 '기억이 안 난다'라고 썼는데 요즘에는 읽는 이를 의식해서 좀더 신중하게 쓴다. 한 마디로 책임감이 더 생겼다. 이런 면이 바로 파워블로거가 된 후 달라진 점이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거나 안 좋았던 에피소드는?
사진들을 그냥 퍼가서 재가공을 해 본인이 만든 것처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쪽찌도 보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또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것도 조금은 힘든 점이다.

- 셀디스타와 LG전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 배너가 있던데 어떤 역할을 하나? 또 어떤 후원을 받나?
셀디스타는 삼성셀디카드라는 셀프 디자인 카드를 홍보하는 것이다. 지원을 해서 뽑히면 여행을 가서 블로그로 홍보를 하는 역할이다. 그때 좋은 분을 많이 만났고 지금까지 교류한다. 현재는 임기가 끝났지만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서 배너를 달았다. 또 얼마 전에 LG전자 블로그에서 LG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블로거 그룹을 만들었다. 신제품이나 LG의 소식을 블로거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특별히 해택이 있지는 않다.

- 블로거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직업으로 하는 분도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부족하다. 광고 수익이나 리뷰이기 때문에 그렇게 돈이 많이 되진 않는다. 직업 블로거는 강의를 하거나 웹진이나 오프라인에 책을 내면서 부수입이 더 있지 않을까 한다.

- 사진이 참 좋다. 카메라는 어떤 걸 쓰며, 사진 잘찍는 비결이 있다면?

카메라는 캐논 450d와 소니 알파 a330을 같이 사용한다.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찍다보면 느는 것 같다. 많이 찍다보면 찍는 노하우나 포토샵 실력도 많이 느는 것 같다. 요새는 사진전을 가거나 사진집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 네티즌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나?
대부분은 댓글로 많이 하고 쪽찌로도 많이 한다. 내 블로그를 보고 여행 갔다 와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벤트도 가끔 한다. 오픈캐스트라고 있는데 구독자 이벤트를 해서 선물 주는 이벤트, 깜짝 댓글 이벤트 등. 

- 요즘 바뀐 미디어법을 어떻게 생각하나?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법이나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주위의 얘기를 들어보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TV나 신문이 여론을 만드는 창구인데 이를 합리적인 절차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를 하는 게 다수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블로거가 많아지는 것이 네티즌에게 휠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에피소드는?
유럽 여행을 갔을 때다. 이탈리아 여행하면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글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겁을 먹고 갔다. '가방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생각하며 야간열차에서 2층 침대에 묶어놓고 잤다. 자다 깨서 보니 가방이 없어진 게 아닌가. 그래서 같은 칸에 탄 외국인에게 마구 하소연했는데, 알고보니 침대에 묶어둔 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 여행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괜히 겁먹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 여행 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나? 그리고 저렴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팁이 있다면?
평소에 옷 사고, 음식 먹는 것보다 여행에 돈을 더 투자한다. 목표를 잡아서 그를 위해 저금을 하고 경비를 마련한다. 그리고 여행 이벤트에 응모해서 당첨되는 경우도 있다. 파워블로거가 돼서 좋은 점도 이것이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당첨되는 경우도 많다.^^

- 요즘 시기에 강추할 만한 여행지는? 
홍콩! 여대생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문화가 섞여있고 야경 문화도 발달했다. 언어 문제가 비교적 덜 힘들고 치안도 잘돼 있다. 야경을 '스타의 거리'에서  많이 보는데 빅토리아 피크가 더 좋다. 택시기사는 영어를 잘 몰라서 언어가 잘 안 통하니 지도나 한자를 적어가서 말하면 된다.

(출처 : 고고씽 블로그 - http://blog.naver.com/wkwmd81/80061248300)



인터뷰를 끝내고 여담을 하던 중 알게 된 충격적 사실! 여행을 누구와 함께 다니냐고 물었더니 남편과 함께 다닌다고 한다. 동안이어서 어린 줄 알았는데, 일찍 회사에서 만나서 결혼했다고. 여행 가면 친했던 친구하고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과 함께 가면 서로 스타일을 잘 알아서 편하단다.
 
책을 내는 것도 욕심이 있는데, 흔한 여행 책이 아니라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책을 내고 싶다고 한다. 어느 날 서점에서 고고씽의 책을 발견하면 오랜만에 친구를 본 듯 반가울 듯싶다. Ahn

대학생기자 전아름 / 서울여대 미디어학부

남들이 보기에 취업과 무관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나, 대학생 CEO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도전을 사랑하는 여대생이다. 일을 할 때는 쿨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지만 밴드, 바텐더, 미술 활동 등 예술적 생활을 일상으로 삼고 있다. 안랩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