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안랩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소모임 하나가 만들어졌다. 태풍의 강력한 비바람을 뚫고 이들을 서점으로 향하게 만든 그날의 열정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팀볼라벤.
이러한 열정과 함께 단순히 모니터링만 하는 관제팀이 아니라 분석하는 관제팀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가 합쳐져 탄생한 이 소모임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팀볼라벤의 양광삼 대리와 김준호 사원. 과연 이들이 남긴 업적은 무엇일까?
팀볼라벤의 양광삼 대리(좌), 김준호 사원(우)
수상 팀 중 유일하게 분석 아닌 관제 연구원
팀볼라벤은 처음 참가한 IT 정보보안 축제 ‘코드게이트 2013’에서 방어기술 콘테스트 부문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매우 큰 규모의 대회였던 만큼 치열한 경쟁과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한번 해보자’ 하는 정신으로 그 첫발을 내딛었다.
코드게이트에 관해 알아보던 중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양광삼 대리와 김준호 사원은 특히 코드게이트 방어기술 콘테스트 부문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동안 소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연구해 오던 부분 중 하나를 선택해 콘테스트에 나가기로 한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준비한 부분을 정해진 시간 내에 발표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때문에 좀더 효과적으로 연구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빔프로젝터를 빌려 연습을 할 정도로 발표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팀볼라벤 발표의 주요 주제는 공다팩이었다. 읽기 어렵게 꼬여 있는 공격 코드를 쉽게 풀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한 발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툴을 제작해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웹 툴 킷을 푸는 사람은 있었지만 이 방법을 공개하는 이는 드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풀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나가는 과정에 집중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팀볼라벤은 다른 수상 팀과 다르게 분석 업무가 아닌 관제 업무를 하는 유일한 팀이다. 혹여 이러한 점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을까? 평소 공다팩과 관련한 연구는 계속 해오던 것이라 크게 힘들게 다가온 것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부분에 진입할 때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아직은 보안 분야가 정보 공유가 활발하지 않아 궁금할 때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게 힘든 점이라고 했다.
좋아서 열심히 하면 이미 성공한 것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끌어줄 누군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이들은 인터뷰 중 향후 보안 분야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보안 관련 분야가 매우 광범위해 조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여러 분야를 조금씩 경험해 보면서 자신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이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 세상이 발전해 갈수록 커져가는 위험을 내가 있음으로써 최소한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점, 이들은 이 두 가지를 보안 관련 분야만의 최대 매력으로 꼽았다. 때로는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다양한 위협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보안이 위협을 100% 막을 순 없지만 이 위협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또 적절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개인은 조금씩이라도 보안에 관심을 높이고, 국가나 기업은 다양한 공익광고나 캠페인으로 지속적으로 보안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번 대회 참가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팀볼라벤은 앞으로도 다양한 대회와 공모전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첫 대회에서 3위의 큰 결과를 얻은 만큼 이들이 앞으로 거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이 팀볼라벤에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작용해 더욱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Ahn
대학생기자 김민정 / 건국대 경제학과
선택의 순간 나는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대학생기자 김수민 / 아주대 전자공학부
사진. 사내기자 황미경 /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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