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카디프시티 대 맨체스터시티의 경기에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의 전광판에 카카오톡 로고가 나타난 적이 있다. ‘KaKao Talk, Free Calls, Free Texts, Free Download’라는 문구가 펜스 광고판에 실려 전세계로 생중계된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인기스타 리오넬 메시 스티커가 등장했다. 라인은 이를 위해 FC바르셀로나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였고, 메시 외에도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스포츠 스타를 다양한 스티커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급성장하면서 ‘앱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11월 21일 아시아경제신문사 주최로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제 2회 아시아경제 K앱 페스티벌>은 앱 한류를 이끌고자 하는 젊은 창업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행사였다. 6개 강연 가운데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우하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강연을 보았다. 그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이끌어 나갔다.
발표 자료 첫 화면에 뜬 것은 김 대표의 명함이었다. 그의 명함은 다른 회사들의 그것과는 달리 자신의 개성을 나타냈다. 명함은 이름을 잘 담는 그릇이며 자신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그가 생각하는 마케팅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다음은 주요 내용.
배달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한 시간
배달의 민족은 인근에 있는 치킨집, 중국집을 찾아 결제까지 해주는 서비스이다. 그는 배달 음식의 정의를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할 때 친구, 가족과 함께 시켜먹는 치킨과 맥주로 대표되는 음식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샴푸 시장에 진입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1위를 어떻게 하나? 1위 시장을 만들어간다! 샴푸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없으면 비듬 샴푸 시장으로, 그 시장에서도 안 되면 10~20대 중반, 여기서도 안 되면 고등학생, 남자 고등학생, 2학년 남자 고등학생, 서울 지역 2학년 남자 고등학생, 서울 지역 2학년 남자 고등학생 상위 20%. 이런 식으로 대상을 점점 좁혀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한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게 된다. 타깃을 정하고 명확하게 해서 억지로라도 1위를 하면 다시 확장을 하여 더 큰 시장에서도 1위를 할 수 있고 조직에 자신감, 자존감이 생긴다.
배달 음식은 막내가 많이 시킨다. 따라서 대상을 20대로 정하고, 여기서 홍대 문화로 좁혀 나갔다. 그리고 여기서 한층 더 좁혀나가 짤방, B급, 패러디로 좁혀 나가며 타깃을 정하였다. 이런 것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트렌드이다. 배달의민족은 쌈지 느낌을 닮았다. 처음 시작 했을 때 21세기 최첨단 찌라시라는 것으로 시작을 하였다. 서비스는 사람과 닮았다며 네이버는 손석희와 닮았다고하였다. 그래서 이 회사는 배달을 하기에 가장 알맞은 캐릭터를 찾다 박명수처럼 동네 형 같은 느낌을 주기로 생각하였다.
처음 창업 시 자본이 없이 시작하였다. 따라서 프로모션을 할 때 경품을 할 때 어떤 것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처음 상품으로 넉가래를 했는데 사람들이 재미있어서 응모를 많이 하였고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상품을 받지 않은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로 광고홍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자금이 늘면서 자취생들에게 필요한 양말, 칫솔, 초코미떼를 주었다. 또한 블랙데이를 겨냥해 소녀시대 사진이 붙어 있는 비타민 음료를 모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덴티티를 잡아가며 마케팅을 해나갔다. 사람들이 외제차, 명품백을 준다고 하면 많이 참여를 하긴 하지만 쉽게 잊어버린다. 자기다운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와!한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엘레강스한 세상
이런 것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술이 좋아하는 사람이 술 이야기를,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이 도박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게임 이야기를 하듯, 배달의민족 사람들은 배달의민족다워야 한다. 회사 문화도 이런 식으로 형성해 나갔다. 회사 이름은 용감한 형제들을 패러디 하여 우아한 형제들이라고 지었다. 회사에는 우와!한 사람들이 모여서 엘레강스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뜻이 있다.
좋은 회사란 어떤 것일까? 계속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 회사가 강력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나도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는 것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창업자의 비전과 구성원의 비전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었다. 아주 사소하지만 어떤 회사가 됐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금발의 미녀와 회사를 다니고 싶다, 듀오에 가입시켜 주세요,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한적한 곳에 회사가 위치했으면 좋겠다 등 우스꽝스럽지만 우아한형제들 회사다운 답변들이 나왔다. 직원들의 작은 꿈도 이룰 수 있어야 회사의 비전도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창 밖의 무엇을 보고 일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구성원이 무엇을 보고, 만지고 일하는가도 중요하다. 그래서 회사 안에 재치 있고, 다양한 문구와 인테리어를 꾸몄다.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 나만의 정의가 중요하다. 그래야 가지치기처럼 계속 뻗어 나갈 수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애정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제품을 써보면 느낌으로 진정성이 있는지 애정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시간의 힘이 필요하므로 꾸준히 키워나가야 한다. 통일성도 유지하면서 키워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다움을 중요시해야 한다. 나는 배달의민족답다는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좋다. Ahn
대학생기자 최주연 /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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