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보살피는 진정한 치유에 대하여

누군가에 대한 감정은 크게 ‘사랑 혹은 원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엄마에 대한 감정도 마찬가지다. 엄마를 물론 사랑하지만 원망하는 일 하나 없이 사랑만 하긴 어렵다. 그런데 엄마에 대한 원망을 느낄 때면 못난 자식이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또한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감정 때문에 불안하다. 

지난 11월 8일 오후, 판교 KAKAO 카페톡에서 ‘김제동 힐링톡 콘서트’가 열렸다. 김제동은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항상 사랑할 수만은 없죠.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가끔 미울 때도 있고 심지어 그 사람이 없어져버렸으면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김제동은 이러한 이중성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혼자 고민하고 부끄러워할 법한 일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듯한, 오히려 익살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다들 그렇다'고 말한다. 청중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 웃으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어서 그는 나와 가까운 상대방을 낯선 사람으로 치환하여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대치를 낮추고 낯선 사람으로서 상대방을 대하면 인간 관계가 편해집니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낯선 사람에게서 뜬금없이 따뜻한 배려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처럼,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그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마음이 상처받지 않고, 상대방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어. 참 잘했어. 멋지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하다고 말한다. 남 응원은 그렇게나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에게는 채찍질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하루하루 나를 돌아보고 응원하라고 한다. 나를 백 일 된 아기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보살피고 챙기라 한다.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라 한다.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는 그에게서 청중에 대한 배려와 진심이 느껴졌다.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모습으로 하여금 청중들은 그의 말을 더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진심이라고 여길 수 있었다. 

그가 전하는 메세지는 이해와 수용이다. 부끄러운 경험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모두가 겪는 당연한 일이라 말해주고,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에게서 공감을 느끼고 치유를 경험했다. 힐링은 외부로부터 받을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주체적인 노력이 있어 한다.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첫걸음이다.


그가 말한 상징적인 의미의 ‘엄마’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엄마가 아니라, 들어주고 끄덕거려주는 엄마이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그리고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도. Ahn


 대학생기자 이혜림 /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나를 바로 세우고, 타인을 존중하는 삶.

오늘도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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