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출처: 네이버 영화>
현우의 겨울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랑하는 사람, 연희는 현우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슴 아프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현실과 타협할 수 없었던 과거의 현우는 현실을 쫓은 연희를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한다. 선배들의 색 바랜 트로피만을 보며 힘겹게 유지되고 있던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아이들을 보며 힘껏 그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들과 자신을 느끼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연희가 그립지만 그녀를 놓아야만 했던 현우. 현우의 겨울과 같은 마음은 마을 약사 수연으로 인해 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현우의 마음이 따뜻해질 무렵 영화 속 배경 역시 봄이 되었다.
더 이상 현우의 마음은 겨울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에도 봄은 찾아왔다. 진심을 다해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우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현우에게도 샛노란 봄이, 꽃피는 봄이 찾아왔다.
우리에게 봄은 언제나 머물러 있는 계절이 아니다. 자연의 순리가 그렇듯, 봄은 다시 찾아온다. 한 번 찾아 왔다가도 그냥 오고 가는 것이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따뜻한 봄을 반갑게 마주한다. 우리가 지금 시린 것은 앞으로 찾아올 그 ‘봄’을 더욱 따뜻하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병률 시인의 말을 빌려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 삶의 몇 번쯤, 노란색 꽃이 피었다. 얼마쯤 피었다 거침없이 졌다. 개나리처럼 피었다 져버린 자리는 서러웠다.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랑이, 저 멀리로 사라져갈 때 나는 다시 가뭄이었다. 그리고 그 길에 쓸쓸한, 아주 쓸쓸한 뭔가가 내려 쌓여 덮였다. 봄눈이었다. 인생의 환한 한때를 돌이키는 일이 무모하거나 부질없는 일 일 것이므로 나는 봄이 되면 또 한 번의 쾌활한 노랑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아주 우연일 것이므로 아주 난감하게 닥쳐와도 상관없다. 인생에 몇 번 찾아올 큰길을 무한질주하려면 중앙선을 기꺼이 넘을 준비가 돼 있으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대학생 기자 김가현 / 원광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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