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 초 평화롭던 서울시립대학교 교정의 한 건물 안에서는 강의 준비가 한창이었다. 안철수연구소 CEO 김홍선 대표의 “한국 인터넷 보안 현황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강연은 서울시립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지식축제인 ‘아이디어팩토리’(IDEA FACTORY) 중 명사 초청 강연의 하나였다.
‘아이디어팩토리’는 Challenge(대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도전정신), Creative(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 Change(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라는 세 가지 컨셉을 가지고 대학생 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명사 초청 강연은 4일에 걸쳐 열렸으며 김홍선 대표를 시작으로 미스터피자의 이상은 마케팅 전무, 여행작가 이지상씨, 신한은행 김형기 차장과 매일경제 김상민 팀장의 강연으로 마무리됐다.
김홍선 대표는 강의 시작 15분 전에 도착했고, 그 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강의실로 들어왔다. 김홍선 대표는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강단에 올라가지 않고, 강단 아래에서 강의를 했다.
그는 한 시간 반 동안 IT 패러다임과 IT 보안, 리더십,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이가 갖춰야 할 덕목을 짚어나갔다. "도전과 실패는 젊음의 과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무언가가 뇌리를 치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실패라는 두려움으로 움추려 있던 나에게 그것은 따뜻한 조언이자 채찍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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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 → 디지털 아날로그 → 디지털 세대로 변화하는 와중에 그 모든 세대가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혼합인 디지털 아날로그 세대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는 디지털 세대에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컴퓨터에 능숙할 것 같은 일본의 한 컴퓨터 회사 사장은 이메일조차 다루지 못하는 컴맹, 즉 아날로그 세대이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다 보니 그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고, 이 혼란은 디지털 세계에 사는 우리의 운명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 인터넷 서비스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하드웨어와 통신 비용은 점점 감소하고, 메모리 성능은 더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웹 2.0의 등장으로 인터넷 환경은 또다시 변화하고 있다.
Long Tail Marketing
Technology Platform
UCC
Blogs, Twitter
RSS
Global community
IT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이 IT 보안이다. 보안의 최종 목표는 악성코드의 방어가 아닌 서비스의 원활한 유지이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보안은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그런 면에서 보안전문가라는 직업은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미래의 리더가 될 대학생은 이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나 또한 사업 실패로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두 번이나 겪었다. 그 실패의 아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안타까운 건 40대 이후의 경험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책임이 커져 보수적으로 변한다. 그만큼 도전의 폭도 좁아진다.
하지만 20대는 그에 비해 도전이 폭이 다양하고 넓다. 20대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무엇을 배우느냐는 자신의 태도에 달렸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시대 변화를 인식하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하길 바란다.
리더십 시대에 CEO는 누구의 위고 아래고의 개념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역할이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리더에게 중요한데 말을 잘하고 발음을 또박또박 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구와 얘기하는지,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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